2019.8 Atlas Bar

술(酒)이야기 2019. 8. 31. 21:42

난생처음 돌아본 동남아 여행이었지만 싱가포르는 재미난 나라였습니다. 서울보다도 작은 크기의 나라에 웬만한 것들은 다 갖춰져 있으니 시간도 절약되고 볼 것도 많은 그런느낌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 간다면 꼭 한번쯤 들려볼 레플스의 롱바를 가본 후 다른 멋진 바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역시나 관광지 답게 여러 루프트탑 바를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루프트탑 바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KLCC에서 충분히 즐겨봤기에 이번에는 흔한 루프트탑바가 아닌 재미난곳을 들려봤습니다. 

취미생활이 지도를 보는것이라 Atlas라는 이름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Atlas는 지도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예를들면 브리태니커에서는 지도를 map이 아닌 Atlas로 표기합니다.) 물론 이번에 방문한 Atlas는 그뜻이 아닌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를 차용한것이지만 말이지요.

이곳을 방문하기는 매우쉽습니다. 싱가포르 MRT 다운타운라인, 이스트웨스트라인의 부기스 역에서 내리면됩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아랍스트리트로 가기위해서 많이들 내리는 곳이라 길을 잃을 이유도 없습니다. 부기스역에서 내려서 아랍스트리트방향으로 걸으면서 오른편에 아주높은 건물이 보이면 그걸따라 가면 보입니다. 레플스호텔의 롱바와도 2블럭정도 떨어져있어서 걸어도되지만 낮에는 더우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높은건물인 파크뷰 스퀘어로 들어가봅니다.

포스가 느껴지는 그 이름. ATLAS 입니다. 들어가봅시다.

으리으리한 장식과 벽화(?)처럼 보이는 내벽 디자인들이 방문객을 맞이 합니다. 다행히 낮시간대에 방문해 대기없이 앉을 수 있었습니다. 바에 앉는것은 대기가 거의 없으나, 테이블석은 평일 낮에 가더라도 대기를 각오해야합니다.

입구들어와서 운좋게 이 Atlas바에서 가장 유명한 진타워 앞 바로 앉게되었습니다.

진타워는 이른바 세계의 거의 모든 진을 구비하고 있는 이 건물 구조물과도 같은 기둥 타워에 진을 진열해놓은 것입니다. 낮시간대에는 견학이 허용되지 않아 밤에 방문시 올라가볼 수 있으나, 오히려 맞은편으로 올라가 사진찍기가 좋기에 전혀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낮에 바를 와보긴 또 처음인지라 창문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빛에 조금은 이질감을 느끼긴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곳이지만 서양유명 여행잡지 등에도 많이 소개된 곳이라 확실히 서양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한국분들도 한두팀 보였습니다.

진타워의 맞은편을 찍은모습입니다. 바로 사진에 보이는 2층 홀부분은 낮에도 올라가 구경할 수 있으므로 인증샷을 찍기 좋습니다. 뒤에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제가 술알못인지라 진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세계최고의 진타워를 앞에두고 진을 안시킬 수 없겠지요? 그럼 선택은, 네, 당연합니다. 아는거 시켜야죠. 진토닉...-_-!! 이곳은 토닉워터를 말아주는(?)곳이 아니고 주문자가 직접 오른쪽에 보이는 토닉워터를 블랜딩해 마십니다. 뭐, 저는 이방식도 나쁘지 않습니다. 술이 약하다보니 도수를 알맞게 조절 할 수 있는 좋은방법이기도 하니까요.(체이서용 미네랄워터를 유리병 1개씩 주는것은 덤)

그때 마침 재미난 구경을 했습니다. 손님 중 한가 시그니처 진을 주문했는지 바텐더가 저렇게 사다리를 타고 꺼내어 내려와 칵테일을 제조합니다. 저렇게 꺼낸다는걸 알게되어 신기해 사진에 담아봅니다.

화장실표시도 멋들어집니다. 신사가 된 기분입니다. 한편으로는 나름의 드레스코드가 필요한곳임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겠습니다.

진타워의 맞은편 2층에 올라 찍은 정경입니다. 사람들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말로 크겠다고 생각한 제 생각만큼 큰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분위기가 웅장하고 내가 고급진곳에서 고급대접을 받는다고 느낀곳입니다. 점심을 먹은직후라 푸드메뉴를 주문하지는 않았으나 더운날씨에 느긋하게 한쪽에 앉아 진을 맛볼 수 있다면 이곳에 온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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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 싱가폴 슬링 레플스 스타일

술(酒)이야기 2019. 8. 25. 12:26

칵테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쯤 들어본 이름일 것입니다. '싱가폴 슬링'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금번 싱가포르여행의 목적은 여러가지도 있었지만 역시 싱가폴 슬링의 발상지를 직접 방문해서 술맛을 모르지만 그래도 맛을 보고자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20세기초반 유명한 영국 작가 서머셋 몸(대표작 :달과 6펜스 등)이 극찬을 해 유명해지기도 한 이 칵테일은 이유야 어쨌든 싱가포르에 왔으니 한번 맛을 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의외로 레플스 호텔을 찾아가는 방법은 쉽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알아야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MRT역에도 가깝긴하지만 레플스 플레이스 역과는 전혀 다른곳에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합니다. 대충 이스트웨스트라인, 노스사우스라인 City Hall역이나, 서클라인 Esplanade역에 내리면 걸어서 금방입니다. 칼턴, 스위소텔 호텔등근처에 있고 세인트앤드류성당등 볼거리도 근처에 많으니 야경구경을 하면서 느긋하게 걸으셔도됩니다. 별로 덥지않다면(안더울리있나-_-), 밤늦게라면 멀라이언파크에서 도보로 가도되긴합니다.(앤더슨 브릿지경유) 롱바는 오전부터 23:00까지 영업합니다만, 그래도 분위기상 저녁에 가길 권하며 줄을 좀 서야합니다. 그래서 평일저녁에 들르길 권합니다.

딱봐도 역사와 포스가 느껴지는 건물입니다. 이곳안으로 들어가서 표지판을 보고 2층으로 올라가면됩니다. 접근루트는 많으니 길을 헤메지마시고 그저 안으로 들어오셔서 2층으로 올라간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길을 설령 헤맸다 하더라도 이렇게 표지판이 잘되어있습니다. 잘보고 2층으로 올라가면됩니다.

이렇게 회랑끝쪽으로 가다보면 롱바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뭔가 고풍스러워보이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바로 롱바로 가는 2층회랑으로 연결됩니다.

2층에서 호텔 안쪽 가든으로 내려다본 전망입니다. 1층에도 가든 바가 있으며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10여년전 에스파냐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보는 것 처럼 회랑이 멋집니다.

당시 시간이 21:50분정도 였습니다. 사실 조마했습니다. 나중에 대충 듣기로는 23:00까지 영업하므로 줄을서도 못들어갈 수 있다고 들은적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다행히 줄을 서고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관광객들은 평범한 옷차림이었으나 나름 캐주얼할 옷을 입고 가는 드레스코드가 필요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캐주얼Pants와 구두를 신고 갔습니다. 위에는 폴로반팔티셔츠)

대기하면서 입구에 전시된 조형물을 감상합니다. 인증샷도 꼭 같이서서 어깨동무하고 찍어봅시다.

정확하게는 이 롱바에서 만드는 싱가폴슬링은 '싱가폴 슬링 레플스 스타일'이라 보심됩니다. 물론 여기서는 싱가폴슬링 으로 통합니다만, 싱가포르내 다른 바에서 주문을 할때는 오리지널레시피 등으로 불러야합니다. 

입구에 들어서기전 각종 기념품 등을 판매함을 알 수 있습니다. 미니어쳐도 있어 선물용으로 괜찮아 보입니다.

 각종 술들이 잘 진열되어있습니다. 술은 습도 온도 빛에 영향을 받기때문에(증류주는 비교적 영향이 적은편입니다.) 사진처럼 와인등의 주류는 아래 냉장고에 위스키류는 상온에 보관을 해두고 있습니다. 상온이라해도 에어컨이 아주 잘나와 온도는 22~24도사이입니다. 

 이 곳 레플스호텔의 롱바(Long Bar)는 다른이유는 없고, 여기 제가 앉은 바텐더 앞의 바 테이블이 길어서 롱바라고 합니다-_- 별내용없습니다. 저는 운이좋아 바의 한가운데에 앉게되었습니다. 바의 한켠에 바텐더가 빙빙돌리는 저것은 쉐이커역할을 합니다. 싱가폴 슬링을 마시기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르기에 바텐더가 일일이 쉐이커를 들고 흔들기 어렵기 때문에 한꺼번에 저기에 5~10개씩 놓고 빙빙돌립니다. 드르륵~드르륵~소리에 사람들이 동영상도 찍고 재미있어 합니다.

옷차림들을보면 아닌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와이셔츠나 여성분들은 드레스류등 깔끔하게 차려입고 온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더운지방이라 저도 수트블레이져는 안들고 왔습니다만 구두는 신고 와서 구경하였습니다. 이곳 롱바는 기본안주(?)개념으로 땅콩을 한포대씩 주는데 저걸 까먹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리는것이(?) 전통인모양입니다. 수북히 아래에 쌓인것을 보면 평소에 공중도덕을 준수하는 나라에서 하기힘든 금기ㅋㅋ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바텐더에게 물어보니 윙크하며 신나게 흔들어주시는 포즈를 잡습니다. 40대 후반정도 되보이시는데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는 분이셨습니다.

싱가폴 슬링 레플스 스타일

 대충 1915년쯔음이라 들은것 같습니다. 레플스호텔의 롱바(당시는 지하라고 들었습니다.)에 근무하는 嚴崇文(남통분, 우리나라말로 읽으면 엄숭문)이라는 바텐더가 개발 후 앞서 설명한 서머셋 몸 작가로 유명해진 칵테일입니다. 물론 간략화한 레시피로 싱가폴슬링 이라는 이름으로 싱가포르항공을 타면 칵테일로 제공하기도하고, 센토사섬 머라이언동상에 방문하면 캔으로 된 제품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진베이스 칵테일로 진 30ml에 코앵트로, 베네딕틴과 체리브랜디, 파인애플, 라임쥬스, 그레나딘시럽, 앙고스투라 비터즈를 쉐이커 한 후 올리브와 파인애플로 장식한 오리지널 레시피 입니다. 솔직히 술알못이라 마셨을때 어?뭐지하고  느꼈지만 그 이후 느껴지는 새콤한 맛에 아 이런맛이구나 하고 다시 잔을 기울이게된 그런 칵테일이었던것 같습니다.

싱가폴슬링 캔입니다. 알콜이 4.8도 정도 들어가 적당히 마시기에 좋습니다. 이것은 앞서 설명한대로 싱가포르 각지에서 판매를 하고 있고 센토사섬 멀라이언동상밑의 매점에서 구입해 마셔보았습니다.

술도 적당히 마셨고, 깰겸해서 멀라이언 파크쪽으로 걸어가 사진을 찍어봅니다. 워낙 유명한곳인지라 23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구도로 인증샷을 찍고자 하신다면 앞서 설명드린대로 앤더슨 브릿지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한걸음 한걸음 오시면 대충의 구도를 잡으실 수 있을겁니다. 싱가포르에 와서 처음들른 바, 래플스의 롱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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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 인천(ICN)~싱가포르(SIN)(쿠알라룸푸르(KUL) 경유)비즈니스 탑승기(MH39, MH611)

항공탑승기 2019. 8. 19. 00:14

 작년만큼은 덥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더운 날씨는 계속되었습니다. 어디 놀러 갈 처지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검색을 해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본 불매운동 등은 저 역시 관광 차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마찬가지고요.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무엇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나 합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한국보다 선진화되었다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선진문물(이라고 하기엔 21c에는 의미 없지만) 같은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나라를 구경해보고 싶은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 경제적 제약으로 그리 멀리 갈 수 없었기에 일본을 자주 갔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 지금은 이제 그곳은 별로 갈 생각도, 또한 충분히 과거에 갈 만큼 갔기에 더는 갈 이유도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이 싱가포르입니다.

 탑승기에서 지지부진하게 역사를 떠들 이유는 없지만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방이 되었다가 쫏겨나서 독립당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일단 말레이시아보다는 선진국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문화는 말레이시아와 유사한 점도 많기에 금번 여행에서는 선진 시스템을 갖춘 싱가포르와 함께 이웃하는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 브루나이와 함께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도약하고자 하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합니다. 게다가 처음 방문하는 동남아 여행입니다. 태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상당히 매력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으나, 최근 급증한 환율, 그리고 태국의 친일적 행보 등은 사실 조금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싱가포르 통화인 싱가포르달러는 브루나이에서도 즉시 사용이 가능한 화폐이니(다음 여행은 강제 브루나이각-_-) 여러 이점이 있다 보고 결정합니다. 홍콩은 최근까지도 정세가 나아지지 않아 결국은 포기를 했습니다.(2019.8월 현재 9월 이후 항공권을 잘 검색하면 직항 비즈니스석도 세금 포함 40만 원대에 형성됩니다.)

광명역에 내려서 출구쪽으로 이동하면 이런 배너가 있습니다. 이것만 보고 따라가면됩니다.

 대구에서 인천공항을 바로 가는 방법은 단연 공항리무진이 가장 가성비가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비행기 시간도 충분하여 조금 일찍 인천에 가서 영종도에 있는 BMW드라이빙 센터를 방문하려고 KTX를 선택합니다. KTX를 타고 광명역에 내려서 리무진을 타면 됩니다. 리무진까지 같이 코레일 앱에서 결제가 되니 편리하긴 합니다.

BMW M2 를 타고 서킷을 돌아봅니다.

 인천공항 1 터미널에 도착한 다음 우선 짐을 맡깁니다. 인천공항은 코인로커가 따로 없고 공항 끝에 택배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시간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0시간 이하라면 6000원 내외입니다. 그리고 나와서 AICC행 버스 또는 택시를 타면 됩니다. 순환버스는 무료긴 하지만 BMW드라이빙센터에 내려서 걸어야 하기에 더운 날에는 조금 힘듭니다. 택시는 공항에서 7000원 정도면 문 앞까지 태워줍니다. 제일 마지막 시간 서킷을 신청해서 17:00가 다되어 도착합니다.(BMW드라이빙센터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해서 가면 됩니다.) 내부에는 롤스로이스부터 많은 자동차들이 전시되어있고 직접 타보고 인증샷 등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킷을 돌 수 있는 챌린저 A 코스 BMW M을 신청해 돌아봅니다. 90분간 서킷을 도는데 사실 고속을 풀 액셀로 밟아보는 것은 처음 해본 것이라 당황하기도 했으나 강사의 친절한 설명과 코스 이해를 거치고 나니 상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내부 에어컨을 풀로 16도로 설정해놓고 90분 운전을 했으나 온몸에는 땀이 흥건할 만큼 흥미로운 체험이었습니다.(M5나 M6였으면 기절했을지도...) 왜 M이라는 스포츠카를 사람들이 운전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정말로 밟을만한 곳이 없겠다는 생각과, 과연 독일의 아우토반 같은 곳에 최적화된 독일차 답구나 하는 생각이 같이 들었는 재미난 체험이었습니다. 이제 공항으로 돌아갑니다.(탑승기도 아닌 거로 글만 잔뜩...) 택시를 불러서 다시 왔습니다.

자, 공항에 와서 저녁 먹을 시간이지만 저녁? 안 먹습니다. 왜냐면 라운지에서 먹을 거니까요.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해외를 갈 때 대한항공 및 스카이팀은 2 터미널, 나머지애들은 1 터미널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그대신 중간중간에 코드셰어 등으로 1 터미널로 가야 하는 애들도 있으니 잘 체크합시다.)

당당하게(?)비즈니스로 들어가봅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비즈니스 체험기입니다. 갑자기 무슨 댓바람이 불어서 LCC만 타다가 비즈니스인가 싶습니다. 늦바람이 불어 항공권이라는 녀석을 분석/공부해보니 이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인터넷쇼핑할인 찾듯이 공부에 공부를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싼 가격을 찾게 되고, 우와, 이게 비즈니스 가격이야?? 할 만큼까지 내려도 봤습니다.(물론 이코노미 탔는데 운 좋게 승급한 사람 따라갈 순 없다.) 이번에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8월이라는 극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적기 비즈니스의 정확히 5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에 비즈니스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전에 풀 플랫 비즈니스를 타보긴 했으나 맛만 봤지만 이번엔 비행시간도 길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운이 좋은 거 같습니다. 이번에 탄 말레이시아 항공은 원월드 소속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대우가 영 좋지 않습니다.(대한항공:스카이팀, 아시아나:스타얼라이언스) 그렇기 때문에 원월드 소속 항공사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라운지 또는, 다른 PP라운지 등을 이용하게 됩니다. 저는 밤12:10분 비행기라 대부분의 라운지가 문을 닫을 시간이기에 운 좋게 23:30까지 영업을 하는 KAL라운지로 가게 되었습니다.(오전에 출발하는 말레이시아항공은 아시아나또는 협회 라운지 등을 이용한다고 들은 적 있습니다.)

난생처음 와보는 KAL 비즈니스 라운지입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2 터미널이 메인인데 왜 1 터미널에 라운지가 있냐고요? 간단합니다. 제가 이번에 탄 말레이시아 항공은 물론이요, 1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일부 항공(에미레이트 등)은 항공동맹이 달라도 대한항공 코드셰어인 경우가 몇몇 있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1 터미널에도 라운지를 그대로 남겨두고 있는 것이지요. 두바이행 에미레이트도 23:55분 출발이라 우리와 별 차이 없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운지의 최대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샤워시설입니다. 다행히 문을 닫기 전이라 샤워장이 비어있어서 땀 뻘뻘 흘리며(?) 운전한 BMW의 여운이 남아있었기에 정말 반가웠습니다. 깨끗이 씻고 간단하게 핑거푸드나 컵라면을 취식해봅니다. 라운지에서 샤워실 이용은 안내카운터에 보딩패스를 맡기면 키를 내어줍니다.

헙, 어머님들의 인싸템!!

라운지 한편에 이런 물건도 있습니다.(오오, 비즈니스 오오) 요즘 아주 핫한 LED마스크네요. 싱가포르 최고 번화가 오차드에는 로드숍도 있었습니다. ㄷㄷㄷ 생각도 못한 횡재네요. 그럼 한번 써봅니다. 마스크 안쪽에 안경처럼 귀에 걸게 되어있어 착용 후 버튼을 눌러봅니다.(와, 아이언맨이다.)

문 닫을 시간이 다되어 그런지 라운지는 조용했습니다. 한 10-15명 정도 앉아들 있었는데, 다들 우리 비행기 타는 분들이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라운지는 개인 독립적인 공간도 있고, 무료 안마 마사지 의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서 충분히 쉴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타자 마자 바로 잘 준비를 다했습니다.(잠깐, 비행기에서 자면 비즈니스를 즐길 수 없잖아)

가끔 유튜브나 여행기를 보면 이렇게 전용 입구로 들어가시는 분들이 참 부러웠는데, 제가 태어나 처음 이런 호사를 누려봅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지요.(일전에 탔던 JAL은 협동체라 입구가 동일했습니다.)

와, 정말로 넓습니다. 퍼스트급 크기입니다.

 한국에도 말레이시아 항공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을 타시고 탑승기를 올려주신 분들이 많아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한번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말레이시아항공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은 보통 A330-300이 들어옵니다. A380이나 A330-200이 들어올 수 도 있습니다만 일단 이기체가 당분간 운용될 것입니다.(A330-200은 땜빵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제가 지금 설명할 부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A330-300에는 비즈니석의 최고의 자리가 있는데 1K, 4K, 6K 3자리입니다. 이 3자리는 원래 2명이 앉는 비즈니스 좌석을 지그재그식으로 배치하기 위해 1명이 앉는 자리로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왕좌라 부르기도 합니다. 당장 반대쪽 창가인 1A 하고 비교해도 팔걸이가 한 개더 있고 없고 차이가 날정도입니다. 당연히 수납공간은 배가되고 정말로 편안합니다. 어메니티는 차례대로 사진 왼쪽부터 담요, 베개, 시트커버입니다. 시트커버를 좌석에 둘러주고 180도로 누울 수 있습니다. 안전벨트는 자동차처럼 크로스형이라 은근 믿음이(?) 갑니다.

기재를 확인합니다. 에어버스 330-300 모델입니다. 중장거리형으로 보잉에는 대충 787에 대응됩니다. 물론 항속거리는 787이 좀 더 긴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더 최신형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을 타면 나눠주는 메뉴판은 언제 봐도 두 근합니다. 그런데 와인이나 스피릿 메뉴는 따로 끼워줍니다. 왜 그럴까 하고 생각을 해본 제 나름 결과는 이 항공사가 말레이시아 국영항공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으로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60% 가까이 이슬람을 믿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당연히 정부수반도 이슬람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술은 이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따로 메뉴판을 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비행기 기내식은 돼지고기가 없었고, 할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그럼 아랍에미레이트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왜 메뉴판에 술이 있는가...)

기장이나 승무원이 기내방송을 할 땐 이렇게 중간에 멈추고 음성이 나옵니다. 그전에 모니터 배경에 보이는 슬라맛 따당은 말레이시아어로 대충 환영합니다 에 해당합니다. 대충 몇 개 단어를 알고 가서 승무원들에게 서빙을 받을 때마다 뜨리마까시(고맙습니다)라고 하니 사마사마(천만에요)라는 말을 몇 번 들은 것 같습니다. 억양이 상당히 부드러워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네요.

헤드셋입니다. 저걸 뒤집어쓰고 자니 비행기 소리가 확실히 차단되는 느낌이... 노이즈 캔슬링이겠지요?

웰컴 드링크를 받습니다. 몇 가지 있는데 고르라고 승무원이 말할 때 그래도 어디서 주워들은 게 있는지 와우에마스(Wau Emas)를 고릅니다. 파인애플 주스에 라임, 판단시럽, 탄산수를 섞은 것인데 솔직히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맛이 말레이시아의 맛이겠지! 하고는 들이켜봅니다. 상큼시큼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물수건을 받아서 얼굴을 닦고, 테이블을 닦았습니다.(내 테이블은 소중하니까...)

비행기가 이륙하니 또 밥상을 깔더니 사테를 준다고 합니다. 사테는 싱가포르에서도 맛집 있다고 많은 블로그에서 봤으나 저는 굳이 비행기에서 주니 안 사 먹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이것도 주워들은 게 있어서 콤비네이션이라 외치고 닭고기와 소고기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코크제로 플리즈 하니 코크라이트를 가져다줍니다. 읭? 제로콜라는 말레이시아에 없나 하고 뒤에 보니 말레이시아에서는 제로콜라를 Light라 표기하였던 것입니다.-_-, 싱가포르에 가니 제로콜라, 스테비아, 그냥콜라, 라이트콜라 다 있었던 것 같던데... 뭐 어쨌든 기내에서는 코크라이트가 제로콜라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사테를 여행기 읽어보면 소고기보다 닭고기가 더 맛있다고들 하던데, 제가 오며가며 다타본 느낌은 이렇습니다. 닭고기가 기본적으로 좀 더 맛있긴 합니다. 그런데 소고기 중에 빠짝익힌것(?)이라는 표현은 우습지만 완전 제대로 뜨거워서 델만큼 달군 것(?) 즉, 기내에서 익힐 때 제일 잘 익은걸 먹었는데 소고기가 월등히 더 맛있었습니다.(어떻게 알았냐면 서빙받은 소고기꼬치2개중에 하나는 상온정도로 식은것, 하나는 후후불어서 먹고 바로 콜라마실만큼 뜨거운 것 2개였는데 후자가 월등히 닭고기보다도 더 맛있었습니다.) 오이랑 양파는 느끼하지 말라고 준 것인지 꽤 괜찮은 콤비였습니다.

자기 전에 승무원들도 자야지요... 물 하나씩 나눠주고 불을 꺼줍니다. 에비앙이군요!!(여윽시 비즈니스...)

180cm인제가 끝까지 다리 펴고도 앞에 닿지를 않습니다.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좌석입니다. 게다가 갈 때 앉은 1K 좌석은 4,6K 좌석보다 레그룸공간이 좌우로 더 넓어 훨씬 편안합니다.(물론 호불호가 있다고 하는데 승무원들이 떠들면 캐빈크루에 가까워 힘들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제가 탔을 땐 조용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모니터도 이만하면 상당히 깨끗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뉴튼존 누님 라이브들으며 취침-_-비행기가 말레이시아 현지시간으로 대충 06시(한국이면 07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현지시간 기준 04:30이면 밥을 줍니다. 대충 비행기 타고 4시간 좀 넘을 때 깨웁니다. 저는 그전에! 일어나 양치도하고(비즈니스석은 화장실에 칫솔치약, 미스트 등 어메니티가 있습니다. 물론 어메니티 킷을 주는 곳이 더 많고 그게 더 좋긴 하지요. 말레이시아항공은 2017년부터 중거리 및 대륙 내이동 비즈니스석에는 어메니티를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나리타~쿠알라룸푸르구간도 동일) 일어나 양치하고 나와 한국인 승무원이 보이길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한잔 주문해 마시고 기내식을 기다려봅니다. 누워서 비행기를 타고 가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네요.

빵을 고르라고 하길래 전체인가 보구나 하고 크루아상을 고릅니다. 우유는 로우 펫 밀크를 외칩니다.(콜라도 제로를 먹는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가운데 딸기잼은 메이드 인 프랑스였습니다.(그래서 숟가락으로 다 긁어먹음-_-궁상) 그래도 신선한 과일은 정말로 기분이 좋네요.

말레이시아 항공이 자랑하는(?) 쉐프온콜 메뉴

 다들 호불호가 강하다고 하는 말레이시아 항공 셰프 온콜 메뉴입니다. 비즈니스스위트, 비즈니스, 일부 구간 이코노미석은 기내식을 사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종교식 등은 전세계항공사들 대부분 사전지정할 수 있지만, 말레이시아 항공은 싱가포르항공의 북더쿡과 대충 비슷한 개념입니다. 저는 비프텐더로인과 그린페퍼소스 어쩌고에 웨지감자 버섯 등이었는데, 여행기들을 보니 자다 깨서 고기 씹으니 영 좋지 않다고 들 했으나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아무 생각 없었던 오른쪽 녹색저 채소가  중국식 기름에 데친 거 같은 그런 맛이라 아주 좋았습니다. 고기도 칼 없이 포크로만 잘릴 만큼 잘 익어 저는 오히려 아주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비행기 위에서 스테이크 썬다는 거 자체가 행운 아니겠습니까.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6시에 도착했습니다. 싱가포르행 보딩 오픈까지는 대략 2시간 10분 이상 남았기에 이코노미면 공항 노숙을 해야하지만, 라운지로 향합니다. 참고로 싱가포르 구간은 말레이시아에서는 국내선에 준하는 구간으로 취급하기에 단거리 터미널로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합니다.(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메단 등도 국내선에 준하는구간) 단거리터미널로 가면 라운지가 지금 내린 곳보다 더 안 좋다는 소문을 들어 여기서 쉬다가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 새틀라이트 골드라운지

원월드 가맹사+에미레이트타는 비즈니스이상승객 은 이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공항은 타이항공 등 자기들 라운지를 가지고 있는 항공사도 있지만, 역시 말레이시아의 국적기의 전용 라운지는 가히 그 시설이 최고가 아닐까 하고는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봅니다.(기름국아니랄까봐 라운지 이름부터 골든라운지에 금박이 번쩍거린다.)

엄청납니다. 카운터에서 보딩패스를 보여주니 오른쪽은 일등석입구 왼쪽은 비즈니스석입구였습니다. 이슬람국가답게 술은 따로 프레임을 나누어 바로 만들어서 그곳에서 취식할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정말로 넓은 라운지입니다. 그리고 아침시간대라 아직은 조용합니다. 이곳도 안쪽으로 들어가서 보딩패스를 보여주니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밤새 비행기 내에서 찝찝했던 기운을 벗어던지고 씻고 나와서 메뉴를 둘러봅니다.

말레이시아 전통음식 락싸

사실 이번에 비즈니스석을 타면서 시간을 절약(?)한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행기 및 그 부대시설을 이용하면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맛집들에 해당하는 음식을 거의 맛을 보았기 때문입니다.(락싸, 카야토스트, 에그누들, 사테 등) 저는 고수를 정말 싫어하는데 여기 고수는 오히려 한국에보다 향이 덜해서 저는 차라리 나았습니다. 걸쭉한 국물이 해장국처럼 괜찮았습니다. 물론 향은 전혀 달랐기에 거부감이 생길 수 도 있지만 말입니다.

기내에서도 많이 먹었기에 락싸한그릇 맛을 보고 와플을 먹습니다. 와플 소스를 초코렛, 메이플, 카야 셋 중 고를 수 있던데 당연히 제선택은 카야입니다. 사실 그 맛이 궁금했거든요. 정답은 옳았습니다. 왜 여성분들이 이 단맛에 그리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단거리 터미널로 이동하는 셔틀트레인입니다. 저희도 줄지어 타러 가봅시다. ANA항공 쿠알라룸푸르행이 마침 들어온 시간대라 저 밑에 일본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내려서 무빙워크를 따라 조금 걸어가 봅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공항은 우리와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보안구역에 진입 시에 수화물 검색을 하지 않고 비행기 보딩 전에 수화물 검사를 합니다. 그래서 보딩 시간이 출발시간 1시간 전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등비즈 구간입니다. 보잉737이지요. 한국분들도 몇 팀 계셨습니다. 아마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들 같았습니다. 사실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들 중에 대다수는 경유해서 발리로 가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이 구간부터는 히잡을쓰신분, 터번쓰고있는 인도 사람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탔습니다.

비행기 기재를 확인합니다. 보잉737-800NG 입니다. 보잉737중에 가장 많이 팔린 기체이고, 일전에 나리타~부산 구간에서도 탄 모델입니다. 시트도 동일한 우등 비즈 좌석입니다. 승무원분은 제 또래 같아 보이는데 정말 노련하신 분이시고 얼굴에 신남이 묻어나 재미있었습니다.

웰컴 드링크로 애플주스를 받은 후 40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뭐 주나? 싶었는데 승무원이 님 머드실거임? 하길래 옆에 중국사람이 뭔가 시켜먹길래 나도 저거하니 가져다준 것입니다. 보니 달커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채식주의자들이 먹는 음식이라 이것입니다. 사실 말레이시아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로띠와 인도커리였는데 공교롭게도 비즈니스석을 타면서 그 소원을 성취합니다. 한국에서먹은 오리지널 인도커리와 또 다른 이 맛이 인스턴트라 하지만 저는 참 좋았습니다.

창이 러브 싱가포르 라 되어있네요. 머라이언과 싱가포르 국기 등으로 표현한 재미있는 조형물입니다. 농담 하나도 안 보태고 입국심사에 1분 컷이었습니다. 여권을 새로 만든 것이라 아무것도 안 찍힌 것이기도 했고, 과연 한국사람은 빨리 통과시켜준다더니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지문 등록하자마자 여권 쓱 보더니 도장 찍고 종이 하나 꼽아주고 끝입니다. 이종이는 출국 전까지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창이공항은 3 터미널이 싱가포르항공이 출도착 하는 메인 터미널입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2 터미널을 이용하는데 시설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들었습니다. 여행에 참고하시면 됩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나중에 가보게 되는 게 정말 멋졌습니다. 또 가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진이 잘 나옵니다.

택시를 타러 가니 줄을 서는 곳에 왠 70대 싱가포르 할아버지가 서계십니다. 이분이 택시 오면 잡아주고 손님들 안내해주는 분인 것 같습니다. 근데 저를 보더니 재패니? 재패니즈? 합니다-_-(이보시오, 이보시오 나 한국인이라 한국, 일본인될 이유없다고, 근데 같이간 후배는 나중에 택시기사에게 중국어로 기사가 이야기를 하게되는데...) 코리언 이라고 하니 오, 안녕하세요. 하면서 한국어 인사말을 해줍니다. 반갑게 고맙습니다. 하고는 택시를 탑니다. 저는 싱가포르라고 하면 빌딩을 숲 사이로 넓은 도로와 많은 건물들을 생각했는데, 택시 타자마자 놀랐습니다. 사진에는 제대로 안 나왔지만 무슨 숲이 아니고 밀림 수준으로 나무가 빽빽했습니다. 여기도 구 영국 식민지였던 적이 있었기에 영국처럼 우핸들이고 도로 방향이 우리나라와 반대입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보일즈음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짧지만 그래도 나름 누워 잠도 자본 비즈니스 탑승기였습니다. 중간에 재미난 이슈는 모아서 따로 올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