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 싱가포르(SIN)~인천(ICN)(쿠알라룸푸르(KUL) 경유)비즈니스 탑승기(MH614,MH38)

항공탑승기 2019. 8. 31. 23:13

짧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복귀를 합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창이공항 2터미널을 사용합니다. 2터미널은 ANA등 싱가포르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 및 실크에어(팀킬)도 사용합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3터미널을 사용하고 3터미널이 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과도 연결되어있습니다. 4터미널은 최근에 지어진것이고 대한항공 등 스카이팀 위주로 취항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창이공항 2터미널은(아, 영 좋지않아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터미널 3번입구로 들어갑니다. 말레이시아 항공 로고를 확인하고 입구로 들어갑니다. LOT폴란드 항공을 제외한다면 전부 아시아권의 항공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들어서서 안쪽으로 걸어가봅니다. ANA 뒤에 말레이시아항공이 보입니다.

비즈니스클래스 체크인을 확인합니다. 가만생각해보니 원월드항공사를 창이에서는 다 분리를 해놓은 느낌입니다. 1터미널에 영국항공, 콴타스, 핀에어, 일본항공, 2터미널에 말레이시아항공, 4터미널에 캐세이퍼시픽...(뭐 스카이팀도 갈기갈기 찢어짐. 델타항공이 1터미널이라던가, 대한항공이 4터미널이라던가...)

미드 스타트렉에 나올 것 같은 직원이 뒤에서 비즈니스 짐을 감시하는 느낌... 비즈니스클래스의 장점은 경험해보니 역시나 체크인 줄을 안서도 되는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짐을 부친 후 보안구역으로 들어가기위해 출국심사를 하는데, 여권을 보고는 공항직원이 손짓합니다. 자동출국심사기를 이용하라고 하네요. 20초도 안걸려 여권스캔, 지문인식하고 통화합니다. 초스피드네요.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탑승전에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등과 다르게 면세구역에서 액체류를 사서 비행기에 타는거도 안된다 이거지요.

싱가포르 공항내에 거대한 식물들이 많이 있고, 식물원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대부분 3터미널이라 보시면됩니다. 2터미널은 이정도의 약식적인 부분이고 규모면에서도 많이 작다 보시면됩니다.

SATS 라운지는 사람은 많았으나 쉬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샤워실도 있고요. 이날 몇끼를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항공사 전용라운지가 아닌 PP카드 라운지도 겸하다 보니 붐비는것 같았습니다.
1. 호텔조식 2. SATS라운지 3.MH614편 기내식 4.쿠알라룸푸르공항 골든새틀라이트라운지 5. MH38편기내식 6.MH39편 간식 7.인천공항내려서 삼김(24시간의 진정한 먹방)

OMG, 말레이시아항공 구도색 737-800NG 입니다. 저 40이 무슨의미인지 모르겠네요.(올해가 말레이시아 항공 한국취항 40주년이긴 한데,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구간하고는 무의미하긴한데...)

기재를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꼼꼼히 읽어봅니다.

우등비즈지만 레그룸이 상당히 넓기때문에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보잉737-800NG은 보잉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체이자 스테디 셀러답게 전세계 어디에서든 단거리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객기 입니다.

MH611(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구간에서는 달커리를 기내식으로 먹었다면, 이번 구간에는 다른종류를 먹어봅니다. 승무원이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구간이 짧다보니 기내식을 안먹고 자는사람도 많았습니다만, 우리는 그런거 없다 근성으로 다 먹는거다. 역시나 호기심과 맛이 궁금해 시켜봅니다. 샌드위치 주는데 왜 포크랑 칼을주지 했는데, 저거 썰어먹어도 은근 편합니다. 기내에서 먹는 콜라가 각별합니다. 탄산중독이 될 것 같습니다. 탄산수도 좋아합니다.

이것이 바로 말레이시아의 주요 수입원중 하나인 팜나무 농장입니다. 팜유, 주석, 석유 이것이 말레이시아 3대 수출품목인 만큼 야자수 비슷하게 생긴 이것이 도시 외곽에 나오면 곳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구간은 45분이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2시간정도 시간이 있으니 라운지, 면세점 등을 돌아보고 비행기를 타면되겠다 싶었는데...

이 캡쳐화면이 모든걸 설명합니다. 잘가다가 갑자기 고어라운드 하듯 2번이나 복행합니다. 터뷸런스는 기본이고 비행시간내내 안전띠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와중에 기내식은 어떻게 다 먹었는지, 콜라마시다가 쏟을뻔...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비행시간도 1시간 20분. 내리자마자 떨리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무사히 제시간보다 조금늦게나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8.27~8.30간 4일동안 MH614편은 2번캔슬, 2번은 3시간지연인 무시무시한 일을 겪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4번다 그랬다면 14:00행 MH38편을 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분해는 조립의 역순, 이 아니고 왔던길을 되짚어 갑니다. 셔틀트레인을타고 국제선 탑승구로 와서 다시 골든라운지를 40여분 정도 머물게 되었습니다.

2번째 방문한 골든라운지입니다. 처음에는 아침이라 메뉴가 아침전용이었다면, 지금은 정확히 낮시간이니 점심 스폐셜 메뉴가 있었습니다. 골라봅니다.

이름은 펩시라이트 인데, 칼로리는 제로인 제로콜라입니다. 우리나라로치면 펩시 NEX에 해당하는 제품이라 보시면 됩니다. 저 멀리 플레이팅 되어있는 접시에 담긴것이 점심특선메뉴 샌드위치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일단 샤워까지 깔끔히 해주고, 면세점까지 둘러봅니다. 다행히(?)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면세점에는 싱가포르 달러도 받아줍니다. 혹시나 환승하시는 분들은 카드꺼내지마시고, 남은 돈을 여기서 터시길 바랍니다.(라고 하지만 링깃잔돈만 늘어날 확률이 매우매우 높다.) 그유명하다는 두리안 초콜렛 몇개 사봅니다. 나중에 맛을 봤는데, LPG가스 새는 냄새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이냄새를 싱가포르 오차드 어디서 맡아본것 같았는데, 처음에 어디서 가스 새는줄 알고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탑승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그렇지만 저는 앉아있다가 비즈니스석 부를때 슬그머니 들어가서 탑니다. 줄을 서지않고 들어가는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A380처럼 큰비행기는 이코노미 비즈니스 둘다 동시에 들어갑니다. 왜냐면 타는입구가 틀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는A330, 탑승클래스 순서대로 탑니다.

이번에 앉을 좌석은 4K입니다. 1,4,6K좌석중 가운데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안전벨트처럼 3점식 안전벨트는 뭔가 모르게 믿음이 가는 부분입니다. 말레이시아항공 외에도 ANA항공 777 비즈니스석도 3점식 안전벨트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듯 의자의 왼편 수납공간에 크로스백이 충분히 들어가는 공간이되고, 오른편아래에 신발을 벗어 넣어둘 공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의 1,4,6K좌석이 다른 비즈니스석보다 나은 장점입니다. 담요, 시트커버, 베게 외에 각종소지품들을 신경쓰지않고 수납해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재를 확인합니다. 하네스가 장착된 3점식 안전벨트라 설명서도 그에 맞게 되어있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특이하게 이착륙시에 비행기모드가 휴대폰 완전 전원차단을 공식 안전수칙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점 유의하셔서 이착륙시에 휴대폰 및 전자기기를 켜는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갈때 밤에 먹어 맛이 기억도 안난 와우에마스를 다시 맛봅니다. 이번에 탑승한 승무원은 말레이분이신데 아주 노련하고 호스피털리티가 몸에 배인 훌륭한 분이였기에 오는내내 짧은 영어로 간단한 질문과 답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사진을 보시면 극명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 앞자리에 2명이 앉아서 제가 혼자앉은 자리공간만큼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기자리가 넓다는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네, 당연히 끝까지 뻗어도 안닿습니다. 넓습니다. 그리고 여유도 많습니다.

못먹는 주량이지만 샴페인을 시켜봅니다.(똥폼잡으려고) 앞서 MH614편에서 믹스너트를 먹었기에 이번엔 땅콩으로 받았습니다.

이륙하고 전채를 받았습니다. 갈릭브레드에 스프는 중국식 치킨스프였습니다. 보온병에 담아온 것을 하나씩 그릇에 담아 제공했습니다. 승무원이 전채를 고르라고 했을 때 차이니즈 치킨스프 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케이했더니 담아주면서 대충 하는 이야기가 치킨육수를 끓은 스프라 치킨은 안들어있다 미안하다 그런이야기였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닭 특유의 비린내가 하나 안나고 짭조름한게 아주그냥 입에 맞았습니다. 후추를 위 사진처럼 팍팍쳐서 마시니 공기밥만 하나 주면 말아먹어도 전혀 문제 없을 맛이었습니다.

기내식 메인메뉴 Beef Cheek with Polenta and Vegetables 입니다. 대충 해석하면 쇠고기와 폴렌타 및 야채인데, 노란색 계란말이처럼 생긴게 폴렌타입니다. 옥수수등 곡물을 끓여서 젤라틴화되면 저런모양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쇠고기가 장조림처럼 칼없이도 자르기가 쉬워서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뒤에 녹색의 야채덩어리는 과카몰리인줄 알고 좋아했는데, 그건아니고 그냥 야채믹스 갈았는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과카몰리는 멕시코자나, 이비행기는 아에로멕시코가 아니다.) 무엇보다 저 토마토, 토마토는 익혀먹는게 제맛이라 들었는데, 솔직히 토마토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후식은 뉴질랜드 아이스크림입니다. 아니 이보시오 하겐다즈가 먹고싶다구요. 낮비행기면 서울발 쿠알라룸푸르행에는 하겐다즈를 주는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이 초코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었습니다.

밥먹기 무섭게 불다꺼주고 다들 꿀잠모드입니다. 대충 주위를 둘러보니 발리에서 오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애들데리고 온 가족, 부모님 모시고 온 가족 등 가족단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잠이 별로 안와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메뉴판에서 본게 생각나 승무원을 부르고는 샌드위치좀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로콜라를 시킵니다. 승무원이 물어봅니다. 미스터김은 샌드위치를 좋아하나봐요? 라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내 진심은 음 메뉴에 먹을만한게 이거밖에 없어서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o~~~k. i like sandwich and coke-zero! 라고 마음의 소리가 입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녀석 안에 닭고기+치즈만 들었는데 맛있습니다! 참고로 이비행기는 말레이시아 국영항공사입니다. 그러므로 이슬람에 의거 돼지고기같은것은 메뉴에 없고, 나온 음식 전부다 할랄푸드입니다. 기장양반이 출발전에 앗살람 알라이꿈 이라 말하는 것은 덤

영화는 인도영화가 재미난데 뭔말인지 몰라 대충보다가 다른채널돌리고, 팀버레이크 형 노래 좀 들어봅니다.

다른항공사도 그런진 몰라도 의외로 주옥같은 명곡이 많습니다. 킬링타임에는 더할 나위 없네요.

창밖으로 도시들이 보이니 이제 한국에 다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아니나다를까 인천공항 주변에 또 복행한번 해주고 들어갑니다. 이런제길, 그래도 대충 22시 좀넘어 도착했습니다. 짧지만 짧고 길다면 긴 비행시간이었지만 편안한 좌석과 분에 넘치는 서비스로 상당히 기분좋고 마음에 들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번엔 재수 라는 단어를 써야할 만큼 운이 좋았던 여행이지만, 나중에 또 돈을모아 여유가 된다면 꼭 비즈니스석을 타고 장거리를 한번 가보고 싶은 그런 욕심아닌 욕심이 생긴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