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 오사카 야마자키 양조장 투어

술(酒)이야기 2024. 1. 24. 11:37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말 오랫만에 글을 다시 씁니다.
일본은 자주가는 편이지만 주로 도쿄로만 다니기에 오히려 일반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간사이로 갈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들 유명하고 익히 잘 아시는 재패니즈 위스키 양조장을 다녀오게되었습니다.
잘들 아시다시피 최근 재패니즈위스키의 인기로 야마자키 양조장 예약이 매우어렵습니다만, 운좋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예약한 팁은 뒤에 공유해 보겠습니다.


양조장으로 가는방법은 오사카든 교토든 어렵지 않습니다. JR이라면 오사카역/교토역에서 야마자키역에 내리시면되고, 사철을 이용하시면 우메다/가와라마치에서 오야마자키역에 내리시면됩니다.


아주 한적한 일본 시골길입니다. 저는 스룻토간사이패스가 있어서 한큐전철(사철)을 타고 오야마자키역에 내렸습니다. 오야마자키역이 약간 더 멀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조금 걷다보면 멀리 위용을(?)뽐내는 양조장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술공장들도 겉모습이라도 그럴듯하게 만들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리셉션으로 갑니다.
야마자키양조장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요.
단순견학(무료)
유료견학(일본어)
유료견학(영어)
입니다.
유료견학은 3000엔정도 소요가 되고 예약이 추첨제로 바뀌어 캔슬표를 잡기가 쉽지않습니다.
운좋게 무료 견학 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셉션에서 2층으로 올라가면 야마자키의
술들을 볼 수 있는데, 역시나 제 눈에 들어온두종류는
야마자키 50년산 그리고 55년산 이었습니다.


경매에서 9억 가까운 가격에 팔렸다고 얼핏들은 야마자키 55년산, 보는것 만으로도 여기온 보람이 생깁니다.


기념품샵을 들려보았습니다. 180ml 야마자키 nas는 팔고 있었지만, 700ml는 팔지않네요. 구글링해보니 유료 견학하신분들에 한해서 4900엔에 700밀리 nas제품 구매 기회를 준다고 하늗 것을 보았습니다.


코스터들도 제법 그럴싸 합니다. 우선은 둘러보고 일단 밑으로 내려가봅니다.


으하하하하하…
여기까지 왔으면 못먹어도 GO 아니겠습니까?!?!


술은 1인당 6잔까지 시음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3명이 왔고, 주량들이 크지않아 두잔씩 시켰지만, 여기서 제일비싼걸로!! 를 외치고 시켜봅니다.
시음술은
히비키21 히비키30
야마자키18 야마자키 25
하쿠슈 18 하쿠슈 25 입니다.
6잔 총 15,000엔입니다.
보기만해도 영롱한 이 자태에 사진를 너무 찍느라 직원분께서 웃으시고 자리 비켜주시네요 ㅎㅎ


후배와 같이 이번 투어에 운좋게 자리가 있어 함께 참여한 후나코시군 에게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물도챙겨주시고 참 고마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주량이 소주 반병인 제멋대로의 시음노트입니다.


테이스팅노트


야마자키
18 싱글몰트 특유의 독특한 피트향이 느껴짐
25 피트향 이후에 퍼지는 여운이 기분좋고, 미즈와리로 먹었을때 목넘김이 물처럼 기분좋게 넘어감.


하쿠슈
18 독특한 향(내느낌은 라프로익10과 글렌피딕15년 중간느낌)
25 향으로만 치면 가장좋았음. 카라멜 태운 향기하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향으로는 음주했을때보다도 더좋음
향 베스트


히비키
21  발렌타인처럼 마시기편한느낌 카라멜향이가 좋음
30 카라멜향하고 오크통향이 글렌피딕15 달콤한 느낌처럼 계속 맡고싶음 목넘김은 아주좋고, 미즈와리 개강추


야마자키 양조장 무료투어는 산토리 홈피를 통해서 야마자키 양조장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실 수 있습니다.
1.주말은 자리가 거의 나지않음.
2.수시로 취소하는 사람들때문에 자리가 24시간 언제든지 빠질 수 있으나 5-40분 이내에 또 자리가 사라짐
3. 2인까지는 운좋게 잡을 수 있으나 3명이상은 정말 운이 좋으셔야 하고, 가끔 4명이 취소하는 경우에 겟 하실 수 있음.
1명이 평일에 가신다면 며칠 날잡고 모니터링 하시면(새로고침) 충분히 가능하시다 생각됩니다. 저는 쉴때마다 새로고침 눌러가며 해봤습니다. 단 홈페이지가 10분동안 응답이 없으면 새로 접속해야하니 그점을 기억하시고, 예매에 꼭 성공하셔서 아주좋은 가격에 좋은 술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운좋게 오사카 시내에서 하쿠슈12 야마자키12를 2병 5.5만엔에 구하기도 했습니다만, 재고가 워낙 유동적인
술이라 부지런히 발품을 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연히 편의점에서 이런것 도 발견했습니다! 가격은 일반 하이볼(200-300엔)보다 3배이상 비싼 660엔입니다만, 혹시나 일본가신다면 편의점들을 잘보시길 권합니다 ㅎ
야마자키도 하이볼이 있다 들었는데, 전 못봤습니다 ㅠ
맛은 하쿠슈답게 상쾌한 향이 가득 퍼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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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 ANA(전일본공수)일등석 NH110 B777-300/ Tokyo(HND) to NewYork(JFK) First class

항공탑승기 2023. 7. 26. 00:23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작년의 꿈같은 퍼스트클래스의 경험은 그 여운이 아직도 남은 것 같습니다.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작년부터 준비한 장거리 퍼스트 클래스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일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제 퍼스트 클래스의 목표는 에티하드항공 A380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의 현실에 무려 4년이나 우리의 희망과 청춘을(?) 앗아갔습니다. 코시국에서도 에티하드를 위해 준비한 1차를 2022.7월 에티하드 787 퍼스트클래스로 이루었다면, 남은 것은 또 다른 장거리 퍼스트 클래스를 탑승해 보는 일이었습니다. 정말로 운이 좋게 발권에 성공한 ANA항공 퍼스트클래스입니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제가 뉴욕행을 끊어서 간 이야기,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ANA항공 퍼스트클래스로 도쿄~런던, 뉴욕, 호놀룰루, 프랑크푸르트 혹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등을 노리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한 가지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김포~하네다 구간 비즈니스석까지 통합하여 한 장으로 발권할 수 있지만, 오롯이 ANA퍼스트클래스 스위트 라운지를 이용하는 시간이 환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줄어들거나 혹은 그전날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또한 당일 1시간 10~30분 환승이라 혹시나 지연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실을 감안하고 하루 도쿄시내도 구경할 겸 전날 출발을 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긴자에서 오마카세를 8,800엔에 즐기고, 시부야 스카이도 구경하는 등 부지런한 일정을 보냈습니다. 이번 묵은 숙소는 JAL 하네다시티 호텔입니다.(ANA를 타는데 JAL호텔에서 자다니...;;;) 숙소는 저렴했고, 하네다공항까지 무료셔틀버스가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아침 05시부터 30분 간격으로 하네다공항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쉽게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이번에는 3 터미널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원래는 2 터미널 출발이었습니다. 날씨도 매우 좋은 여름날이었습니다.

호텔을 출발한 지 3분도 채 안되어 멀리 주기된 비행기들이 보입니다. 콴타스, 일본항공, ANA 등등이 보이네요.

10분도 채 못되어 3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시가지에서 가장 가까운 터미널이 3 터미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내립니다. 7월 19일부터 일부 국제선(런던, 상하이 등등)이 드디어 2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아쉽게도 뉴욕행은 아직까지 3 터미널출발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2 터미널에는 퍼스트클래스 전용 체크인 부스가 별도 나리타공항처럼 ANA Suite 체크인 부스로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 2 터미널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체크인 부스(공간)처럼 말입니다. 

입구에서 통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아, 아니...?! 엄청난 줄입니다. 아침 8시인데, 11시 비행기까지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게 이코노미뿐이 아니었습니다. 비즈니스석도 줄이 어마어마했습니다.

ANA만 하더라도 시간이 임박한 Final Call을 제외하면, 파리, 프랑크푸르트, 마닐라, 타이베이(송산), 상하이, 델리, 자카르타, 휴스턴, 그리고 뉴욕까지 어마어마한 비행기들이 순차적으로 출발하여 공항이 정말 장사진이었습니다. 처음 와본 하네다 공항인데 나리타보다 북적인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천공항도 아침 출발시간엔 북적이긴 합니다만, 진짜 이렇게 붐비는 경우는 참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코로나에서 벗어나 우리 여행들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처음에 저는 셀프 체크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탑승권을 발급받고 승무원이 저쪽으로 가서 등록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알고 보니 보안검사장을 사전등록을 해서 바로 통과할 수 있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비슷한 그런 것이었습니다. 아참, 지금 와서 말씀을 드리면 하네다공항은 퍼스트클래스를 탑승하더라도 패스트트랙을 제공하지 않네요. ㄷㄷ(시간이 임박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작년에도 에티하드에서 보고, 이번엔 도쿄에서 봅니다. FIRST CLASS 레드카펫이 참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 코시국 4년을 버티고 얻은 작은 보상인가 싶기에 나름은 감격합니다. 앞에 사진에 보이는 항공사직원분이 제가 들어가려 하니 티켓을 물어봅니다. ANA앱에 있는 항공편을 보여주니 비즈니스클래스?라고 합니다 -_-, 이런이런, 퍼스트클래스입니다. 하고 당당히(?) 말하니 고메나사이, 하시고는 길을 비켜주십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퍼스트클래스 줄에 많아서 뭐 저렇게 많은 분들이 저기 서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대부분이 ANA 다이아몬드클럽 분들이셨습니다. 비행기를 어마하게 단기간에 많이 타신 분들이시겠네요...

드디어 탑승권을 받았습니다! 1A좌석을 손에 넣었습니다(?) 원래 스타얼라이언스로 예약을 하면 ANA항공의 경우 퍼스트클래스 1A좌석은 항상 Block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운 좋게 1등석의 상징과도 같은 1A좌석을 GET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보안검사 사전등록을 하고 사전등록줄 쪽으로 걸어갑니다. 

일본항공 퍼스트클래스 체크인이 지나가다 보여 찍었습니다.

바로 보안검사를 마치고 공항을 한번 쓱 훑어보다가 몇 걸음 걸으니 바로 라운지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ANA SUITE 라운지라니 기대가 됩니다. 사실지난번 퍼스트클래스에서 제대로 된 퍼스트라운지를 누리지 못했기에 기대가 됩니다.

4층으로 딱 올라서니 비즈니스와 퍼스트가 딱 구분이 되어있습니다. 기대만발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섹션이 2개가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앞쪽의 부분은 개방형 좌석이 많은 부분이고 사진을 찍은 부분 즉 뒤쪽은 반밀폐형 좌석, 마치 항공사 퍼스트클래스 좌석처럼 생긴 곳입니다. 다 같이 한번 보시죠. 샤워부스는 총 4개가 퍼스트전용으로 할당되어 있었고, 입장 후 정면 키오스크에서 미리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좋은 시스템이었습니다.

리셉션 직원의 안내를 받아 반밀폐형 스위트 좌석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사실은 창가 쪽에 앉아서 느긋하게(?) 비행기를 보고 싶었습니다만, 이 좌석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은 싹사라 졌습니다. 그냥, 무조건, 반드시, 여기 앉으셔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다른 후기들을 보니 이 좌석이 풀이라 어쩔 수 없이 창가자리를 가셨다는 분들을 보았는데, 진짜 이 자리는 최고입니다. 사진대로 설명을 하자면, 전 처음에 거울인 줄 알았는데, 거울 겸 TV였습니다.ㄷㄷㄷ 노이즈캔슬링 헤드셋은 기본이고요. 리모컨도 있거니와, 옷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좌석이 매우 편안했고, 앞에 보이는 탁자는 움직일 수 있어서 자신의 몸에 맞춰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웰컴드링크로 샴페인을 권하셨습니다만 제가 주량이 약한지라 미국의 전 대통령처럼(?) 제로콜라를 신청해 맛을 봅니다. 일등석라운지라고 레몬에 얼음은 기본이네요. 한잔 딱 마시고 나니 릴랙스가 되면서, 아... 정말 내가 노력을 많이 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ㅠ

음식파트는 뭐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 많이 들나 와 있으니 간략하게 찍었습니다만,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는 앞서 설명한 대로 오픈형 좌석공간, 그리고 밀폐형 스위트좌석공간 2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뷔페 공간도 2개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별도로 주문을 하여 먹는 음식들은 오픈형 좌석공간 쪽에 주방이 있어서 거기서 픽업을 해오게 되어있었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그쪽에 있었습니다. 왔다 갔다는 비교적 동선이 길지만 좌석의 퀄리티로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았습니다. 간단한 초밥과 빵종류가 있었고, 샐러드와 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케, 와인, 음료, 물 등이 별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퍼스트클래스를 많이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는 각항공사 최상위티어분들도 입장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에어프랑스 라프리미어 등 일부제외) 그러다 보니 비치된 주류가 실제 퍼스트클래스 비행기 내에서 제공되는 것들보다는 비교적 엔트리 한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호오, 특이하게 ANA자가제빵 바게트쇼콜라가 있어서 먹어봤습니다. 정말 맛있어서 1개 먹고도 손이 더 갈뻔했습니다. 이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를 살펴보겠습니다.

휴대폰으로 ANA에 접속하여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라운지와 퍼스트라운지에서 주문할 수 있는 식사가 다르며, 배가 가용하다면(?) 다 시켜 드실 수 있습니다. 카레일부와 소바는 비즈니스라운지에서도 제공이 되고 있으며, 퍼스트에서는 햄버거, 아침라운지에서는 일본식 아침, 점심 이후 라운지에서는 초밥도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샤케동, 규동, 파스타 등도 퍼스트클래스 전용메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일본식 아침을 시켜봤습니다. 

아침밥을 이렇게 정갈하게 받게 되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통 라운지에선 밀폐공간이 잘 없다 보니 식사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 눈치를 보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런 걱정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헬시커틀릿(?) 햄버거를 시켜보았습니다. 슬슬 양이 다되어 이제는 더 먹기 힘들겠다 싶었습니다만, 햄버거빵도 한번 구웠는지 바삭해서 놀랬습니다. 매우 맛있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샤워를 해보려고 순서가 되어 들어갔습니다. 샤워실은 비즈니스 샤워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에티하드나 에미레이트항공 380 퍼스트클래스였다면, 항공기내에도 샤워실이 있기에 라운지에서의 샤워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장거리 비행이고 샤워실이 없는 퍼스트클래스이니 미리 준비를 할 필요가 있겠지요.

샤워룸도 1번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다이슨 헤어드라이기가 비치되어 있는 샤워실이었습니다.

나와서 탑승전 마지막으로 안마의자에 앉아봅니다. 안마의자 역시 밀폐형 룸식좌석뒤에 위치해 있어서 쉽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몸도 다 쭉 풀고, 이제는 탑승구로 가봅니다.

탑승권에 쓰여있는 대로 109번으로 가봅니다. 아니 아니, 비즈니스(2번 줄)에도 줄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아닌 게 아닌 것이 금번 ANA 보잉 777-300ER 항공기는 비즈니스석이 무려 64석이나 있는 항공기이기 때문입니다.(퍼스트 8/비즈니스 64/프리미엄이코노미 24/이코노미 116) 게다가 이 비즈니스 석은 많은 분들이 최고의 비즈니스석 중 하나라 칭하는 The Room 비즈니스입니다. 장점이 많지만 유일한 단점(?) 중 하나는 키가 180cm이 넘으면 풀플렛으로 눕기가 애매해서 대각선으로 누워야 한다는 것 정도라 할 수 있겠네요. 

ANA B777-300ER NH110 JA784A

금일 탈 비행기 보잉 777-300ER입니다. 레지넘버는 JA784A이며, 뉴욕까지 약 13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아니 아니, 퍼스트에도 왠 분들이 이렇게 많지? 하고 보니 다들 다이아몬드 클럽분들 비즈니스석 탑승객이셨습니다 ㅎㅎㅎ

여길 통과할 때마다 기분이 참 새롭습니다. 특히나 금번 비행기에는 아예 퍼스트만 따로 입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일전에 퍼스트를 탑승할 때는 비즈니스석과 같은 입구였으나, 먼저입장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입구가 달라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퍼스트클래스를 항상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감상인데 우와,라는 감탄사가 먼저 나옵니다. 와... 하고는 사진을 찍는데 사무장님이 일본어로 말을 걸어주십니다. '오늘은 정말 더운 날씨네요.'라고 말씀하시기에, 정말로 덥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너무 좋네요라고 말을 하니 웃어주시면서 이내 쿨타월을 가져다주십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광활한 모니터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43인치 4K 모니터로 현재 상용항공기 중 가장 큰 기내모니터를 자랑합니다.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프레임이 거의 없이 좌석전체가 화면이 꽉 차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좌석의 스펙은 모니터를 제외한다면 아시아나항공 380 스위트나 가루다인도네시아 777 퍼스트와 비슷한 편입니다.

승무원이 두 분이 와서 인사를 합니다. 한분은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고, 한분은 일본어 위주신 분이셨는데 두 분 다 서비스가 매우 좋았습니다. 사무장께서 오늘은 8석 중 5석이 탑승한다 합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마일리지 발권은 저 말고 한 분이 더 있으실 테고, 그럼 나머지 3분이 유상발권이라는 모양인데, 저 혼자 1열에 앉고 나머지 4분들은 일본사람인 듯하였는데, 전부다 2열에 앉으셨습니다.

안전가이드안내문으로 기재를 재확인합니다. 사실 보잉 777은 처음탑승을 해봅니다. 지금껏 광동체 여객기는 A300, A380, 747,  767, 787만 타보았기에 새로운 기재에 더욱 흥미가 생깁니다.

비치된 어메니티킷을 열어보겠습니다. 과거에는 리모와 캐리어 같은 어메니티킷 케이스였다 합니다만, 이 케이스도 하드 해서 상당히 저는 좋네요.

제가 화장품 쪽은 문외한이라 잘은 모르지만 The Ginza 메이커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시세이도에서 만든 고급 브랜드라 하네요 ㄷㄷ 엄청 좋은 거 얻었다 생각했습니다. 보통 시세이도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네요. 그냥 고급이 아니라 고오오급이군요. 몇십 만원씩 하는 제품이네요.

날 더운 걸 말씀하시며 나가신 사무장님께서 바로 시원한 음료를 가져와 권하십니다. 저는 일단 주스를 받아 들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참 적절한 타이밍이었습니다.

리모컨으로도 세팅 및 조절이 가능한 것은 다른 비행기와 큰 차이점이 없습니다.

항상 비행기 타면 해보는 것이지만 다리안 닿는 이게 또 각별(?) 하단 생각이 듭니다. ㅎㅎ 181cm인데 닿질 않는군요.

좌석을 마주 앉아서 찍어봅니다. 널찍하고 푹신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와이파이 무제한 쿠폰을 주시는 것은 너무 고마운 일이네요. 미스트와 아로마향기패치 등을 받았습니다. 

헤드셋은 SONY 노이즈 캔슬링이었습니다. 노이즈캔슬링기능이 잘되어 탑승 중 불편함이 크게 없었습니다.

이륙준비를 합니다. 옆에 ANA항공 여객기와 루프트 한자를 지납니다.

에바항공 특도기도 하네다에 들어오네요. 하네다공항이 나리타보다 더 이용객이 많다는 말을 여기와 서야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카메라도 매우 선명하고, 모니터가 시원시원해서 실제로 창밖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맑은 날씨도 덤이지만요.

어린 시절에 나는 항공관제관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본 하네다공항의 23번 활주로를 이륙하면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시내를 왼쪽으로 보면서 비행기가 나갑니다. 우연히 좋은 장면을 찍었는데요. 사진 한가운데 높은 빌딩이 바로 스카이트리고, 그 뒤로 흰색 동그라미 같은 것이 도쿄돔입니다. 그리고 11시 방향 사진 끝 구름에 반쯤 가려져 보이는 것이 바로 후지산(!)입니다. 정말 운 좋게 도쿄시내와 스카이트리, 그리고 후지산까지 세트로 볼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이렇게 책자형으로 끼워서 제공이 됩니다. 고급 하드커버입니다.

음료와 식메뉴가 각각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실 테지만 몇 가지 체크해 두실 것이 있습니다.

우선 메뉴판은 다른 항공사와 다르게 1편이 1권으로 되어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일부항공사는 메뉴판이 편도로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에미레이트항공 등) 그러나 ANA은 1권에 도쿄~뉴욕, 뉴욕~도쿄 2개가 다소개되어있습니다. 잘 보고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크게 코스요리는 일식(화식)과 양식으로 나뉘는데, 2023.7월 기준으로 캐비어는 양식에만 존재합니다. 보통 메뉴가 3개월 단위로 바뀝니다.(계절) 따라서 플랜별 확인을 잘하셔야겠습니다. 물론 승무원에게 문의해서 일식을 드시더라도 캐비어를 달라 하여 맛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만, 저는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가 않습니다. 뒤에서 설명할 것이지만 캐비어를 함께 즐길 여러 가지 플래터들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 하나의 코스로 되었을 때 캐비어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ANA항공 현재 양식에 캐비어를 제공한다는 점 밑줄 꼭 긋고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술 메뉴 중에는 다들 꼭 맛을 보라고 하시는 산토리 히비키 21년 산이 있습니다. 물론 맛을 봐야겠지요. 그 외에도 죠니워커 킹조지 5세는 블루라벨 위의 상위 레이블이라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네 그리고 삼페인을 드셔야죠. 네? 당연합니다. KRUG를 드셔야죠! 하지만 함정카드(?)로 크룩 그랑쿠페가 있습니다. 저처럼 잘 모르면 그냥 숫자 낮은 거 드시면 됩니다. 즉, 크룩 2004 빈티지 드시면 됩니다 ㅎㅎㅎ

크룩이 나왔습니다! 아, 정말 멋지네요. 아는 건 없지만 돔페리뇽이나 페리에주에 등등과 함께 고급샴페인의 하나인 크룩이라는 것에 술을 잘 못 마심에도 마셔봅니다.

알맞게 도와주시는 승무원분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이쿠 맛에 취해서 반쯤 마시다 보니 아뮤즈부쉬가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가 나오기 전의 전채라 보시면 될 듯한데요. 요리 하나하나가 분명한 맛들이 각기 다르고 개성을 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잘난 것은 없지만 팁으로 알려드리고 싶어서 셀피(?)를 찍어보았습니다. 비행기에서 비즈니스석 이상에서 제공되는 냅킨을 보면 4면 중 한쪽 모퉁이가 저렇게 절개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다른 곳에서 들은 것인데요. 폴로티셔츠 등을 입게 되면 단추가 있는데, 이렇게 단추를 끼우면 냅킨을 비행기가 흔들려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혹시나 비즈니스석 이상 비행기를 타시게 된다면 다들 냅킨에 구멍을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퍼스트가 비즈니스랑 다른 점은 말하지 않아도 빵을 두 개씩 준다는 것입니다. 이건 참 고맙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애피타이저 캐비어가 등장하였습니다. 새우에 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버무린 플래터인데, 다른 항공사들이 각종 토핑(?)등을 따로 캐비어와 함께 제공하여 알아서 골라 먹는 반면에 ANA는 저 흰색덩어리를 큼직하게 떼서 빵에 올려서 캐비어와 먹으면 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오세트라 캐비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공되는 캐비어양이 15g으로 에티하드보다 5g 정도 작았습니다. 물론 루프트한자는 국자로 퍼주니 최소 30g 이상일테지만요.

요렇게 토핑들을 잘잘 섞어서 드셔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맛의 달인 같은 만화를 봐도 그렇고 신선한 고급캐비어는 그 자체만 먹어도 맛을 느끼기가 아주 쉽다 들었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히츠마 부시처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맛을 본 후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 그대로 먹기 2. 토핑과 함께 잘 섞어서 먹기 3. 빵 없이 토핑과 캐비어로만 먹기 등등 자신이 먹고 싶은 방법 뭐든지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참고적으로 샴페인을 드셔도 되지만 술이 세시면서도 다양한 술과 조화를 원하신다면 ANA항공이라면 저는 단연코 준마이다이긴죠 사케나 무로카나마켄슈 사케와도 궁합이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음은 가든 샐러드입니다. 앞서 캐비어와 올리브오일을 곁들였기에 이번엔 오일 없는 토마토드레싱으로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샐러드에 기름이 없으니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건강식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콘스프입니다. 상당히 진한맛이라 옥수의 여운이 끝까지 남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식사에 걸맞은 노래를 들어주면서 밥을 먹어봅시다. 엔냐누님의 오리노코강을 틀어줍니다. 캬아~ U2만큼 유명한 아일랜드 뮤지션이십니다.

메인인 와규 스테이크입니다. 뭐 더 말이 필요하겠습니까마는 굽기도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기내식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과연 퍼스트클래스다 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핏물이 나지 않을 굽기에다가 와규특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후식은 과일을 골랐습니다. 여기가 멜론맛집이라는 소문을 들어서인데요. 과연 멜론이 육즙도 상당했습니다. 과일모두가 맛이 있어서 기분 좋은 한 끼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 후 승무원이 파자마를 건네주면서 화장실에 가서 환복하고 오면 자리를 깔아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니 신발을 벗고 옷을 환복 할 수 있는 발받침대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신기한 부분이었습니다. 환복을 하고 좌석으로 돌아오니 완벽한 풀플렛침대를 만들어주고 창문을 닫아주었습니다. 뉴욕은 24시 정도이니 이쯤에서 최소한 잠을 자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이제 겨우 13시가 채 못 되는 시간이다 보니 이래저래 잠이 안 오긴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직 못본영화중에 한편을 보았습니다. 스즈메야... 문을 잘 닫고 다녔어야지!-_-ㅋ 너의 이름은 도 본 적이 없었는지라 내용의 개연성을 자세히는 몰랐지만,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더 말하면 스포일테니 이만 말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노래들 중에 80년대 일본시티팝들도 많이 나오는 게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아이고 5시간이 넘게 남았는데 잠이 더 이상 안 옵니다. 그래서 할 수없이 메뉴판을 열고 다 들듯이는 '그걸'시켰습니다.

잇푸도 라면입니다. 고기가 안 들어간 비건식 라면이라는데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이 히비키 21년 산을 온 더록으로 시켰습니다. 향이 정말로 좋은 위스키입니다. 그 이상의 말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죠니워커 블루라벨이나 밸런타인 30년을 맛을 본 적이 있지만 향으로는 그것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고급위스키라는 느낌을 특히 받았습니다. 싱글몰트만이 주는 강하면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이 향기는 과연 히비키 위스키가 좋은 위스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밥 먹을 땐 먹방과 함께 해야지요. 마츠시게 유타카 형님의 퍼포먼스와 함께 라면을 먹어봅니다.

카메라로 바깥을 보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구름 위라 하방 카메라도 땅이 제대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렇게 밀폐형 문옆에 옷걸이가 있습니다. 작년에 탄 에티하드항공처럼 수납하기에 적절한 공간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환복을 위한 화장실내 발판입니다. 신발을 벗고 저위에 올라가서 환복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화장실은 평이했습니다. 에티하드퍼스트클래스도 평이했습니다만, 이곳의 차이점은 바로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 크고 아름다운 싱가포르항공스위트 화장실에도 없는 아주 좋은 기능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화장실내에 비치된 칫솔치약, 가글, 페이스시트 등의 어메니티들은 이코노미등의 여타클래스와 차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 이제 아침(?) 먹을 시간인지 밤을 겪지도 못했는데, 승무원이 와서 오하이오고자이마스 라고 합니다... 뭐, 아무래도 좋지요. 일본식 아침을 달라고 했습니다. 가운데 가지밑에 붉은 것은 두부스테이크입니다. 저는 낫토도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아무 문제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음료는 말차를 달라고 했는데요...

아니, 식사 후 제공되는 이토엔 말차입니다. 저는 다례를 1도 모릅니다만, 이렇게 사발에 적당한 미지근하게 나오는 이 말차는 뭔가 제가 비행기 위에서도 다례로 차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술만 마실게 아니라 차도 꼭 한 번 즐기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행기는 드디어 긴 이동 끝에 뉴욕에 도착을 했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 보이는 풍경에서 미국에 다 왔구나 싶은 감정과 입국심사의 두려움이 교차한 순간이었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 델타항공들이 맞이해 줍니다. JFK 국제공항은 델타항공의 허브이기도 합니다. 착륙 후 내리면서 승무원들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내릴 때는 비즈니스와 같은 출구로 나가게 되어 퍼스트승객들이 먼저 내린 후 순서대로 내리게 되었습니다.

일본비행기에 한국여권을 들고 탄 사람이라 그런진 몰라도 흑인 심사관이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모의고사 안에 질문들이라 버벅대면서도 말을 해서 무사히 나오게 되었습니다. 거의 제가 2-3번째로 심사를 받았는데, 이미 짐이 나와있어서 놀랐습니다.

ANA항공은 JFK 7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7 터미널에서는 밖으로 나가자마자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공항철도를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연결됩니다. 우버를 타려다가 마침 기차가 들어오기에 티켓팅도 없어서 오케이 하고는 탔는데, 내려서 요금을 다 같이 정산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_-, 아무튼 촌놈이 처음 미국땅을 밟아본 ANA항공 퍼스트클래스 탑승기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점도 없잖아 있었던 금번여행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여행플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개념들이 조금씩 서게 되었고, 고급기재를 타면서도 내가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공부도 잘되었다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에게 또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또 멋진 여행을 하고 싶네요.

2022.7 에티하드항공 퍼스트 Etihad Airways EY52 / Geneva to Abu Dhabi First class

항공탑승기 2022. 7. 24. 23:34

2019년에 난생처음 비즈니스석을 타보면서 고급좌석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난한 현 상황에 극적으로 변화할만한 상황은 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당시 항공마일리지를 조금 효율적으로 모으게 되어 아시는분들은 다아는 에티하드항공 A380 퍼스트아파트먼트를 저도 시도해보려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저에게 그러한 기회를 아예 박탈해버렸지요.
2020.3 A380 인천~아부다비~파리 왕복 캔슬 / 2020.7 대안으로 ANA항공 퍼스트 김포~하네다~영국 캔슬 / 2021.7 김포~하네다~프랑크푸르트 ANA항공 캔슬 / 2022.7 김포~하네다~프랑크푸르트 ANA항공은 확약을 했고, 6월까지도 갈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특히나 김포하네다가 복원된다는 소식에 이제는 갈 수있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2월에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본발 유럽행 항공편의 변경이 일어났고, 결국 기재가 바뀌면서 퍼스트도 취소가 되었습니다. 참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가지 루트를 찾아보다가 알게된 루트가 있어 결국은 4전5기의 시도끝에 퍼스트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입국 48시간전 PCR도 음성을 받아서 마음편하게 퍼스트를 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네바 공항은 당연히 스위스국제항공의 허브공항입니다. 그런데 그만큼이나 이지젯이 많이 보입니다. 이지젯의 허브공항처럼 느껴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전 08:50분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전날 히스로에서 스위스항공으로 22:00경 도착했습니다. 수하물분실이 워낙 많아서 조마조마했습니다만, 다행히 무사히 수령하고 호텔에서 1박 할 수 있었습니다.

잘아시다시피 제네바는 스위스에서도 불어를 사용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불어와 병행한 안내판이 있고, 심지어 프랑스지역에서 비행기를 타고 입출국도 가능합니다.

유럽은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는 의무가 아닙니다. 그래서 쓰는사람도 별로 없었고, 특히나 전날 스위스항공에서는 승무원들도 쓰지 않았습니다.(비행기에서 저랑 뒤에 앉은 서양 아주머니 둘만 쓰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공항에서 퍼스트 출입구를 본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 대상이 제가 되니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이걸 타보려고 내가 몇년을 고생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 퍼스트줄에 중동(?)사람들이 서있길래, 아 나말고도 많이들 가는구나 하고 쫄보처럼 있었습니다만, 알고보니 비즈니스 승객들이었습니다.

발권하시는 누님께서 네 수하물은 안전하게 인천까지 갈거다. 노프라브럼이라 몇번이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분리발권을 해둔상태였고, 불어발음섞인 영어로 말을하니 안그래도 영어를 못하는제가 알아먹기 너무 힘들었습니다만, 다행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안심을 하고 나섭니다. 프리어리티 태그가 붙으니 일단 안심입니다.

티켓인증을 해봅니다. 처음 받는 퍼스트는 감개가 무량하네요. 다만 라운지는 Aspire 라운지를 이용하라고 적어줍니다...? 제네바 공항에는 퍼스트클래스 승객을 위한 라운지가 딱하나 있긴합니다. 스위스국제항공 퍼스트클래스 승객전용라운지가 있고, 그외에는 세네터 라운지, 그리고 스위스국제항공 및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등등이 있는 일반 비즈니스라운지가 있습니다만, 이 라운지는 처음들어보네요. 나중에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좋은 라운지는 아니었습니다. 핫밀도 없는 평범한 라운지 입니다.)

역시 스위스 답게 면세점에 초콜렛과 맥가이버칼을 파네요. 우선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탑승구역이동시간을 봅니다. 터미널에서 C구역은 15분이 걸린다고 되어있는데요. 가장 멀리 떨어져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동을 미리해두어야 시간을 절약 할 수 있고, C구역에 어스파이어라운지가 따로 있는 것 입니다.(그래서 퍼스트임에도 세네터 라운지를 구경못해보는 ㅠㅠ, 취리히공항에는 에티하드 승객은 스위스라운지가 이용가능하다 합니다.)

영국에서는 한국사람들은 EU 및 미국 등등 국적자와 함께 분류가 되는데, 여기는 그런거 없는것 같습니다. 대충 취항지들을 살펴보니 제네바 공항 C구역은 비쉥겐 국제선(멀리가는 와이드바디 항공기) 같습니다.(A구역은 쉥겐지역 국제선, F는 프랑스터미널 같네요)

역시 스위스하면 롤렉스네요. 아닌게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면 스위스 중에서도 제네바는 시계산업의 핵심지역입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아는 위의 롤렉스, 그리고 하이엔드 시계의 끝판왕인 바쉐론콘스탄틴과 파텍필립, 그리고 피아제, 위블로 그리고 프레드릭콘스탄트까지 우리가 아는 많은 종류의 브랜드들의 총본산이 바로 제네바입니다. 이 시계산업의 역사는 그 옛날 18C때 부터 흘러가는데... 길면 재미없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롤렉스 하나만으로 모든설명이 끝나겠네요.

어스파이어(Aspire) 라운지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동양사람은 전혀안보이...는게 아니라 한명보이네요. 일본여자분이신거 같네요. 한분보이고 서양사람들 뿐입니다. 그런데 이거 사진찍기가 민망할정도로 먹을게 없습니다. 일단 핫푸드는 전혀 없고요. 커피 음료, 술, 빵 몇개 가 전부입니다. 공간도 매우 협소하여 겨우 사진을 찍고 앉을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요구르트랑 빵 2개만 골랐습니다. 더 먹으면 일등석에서 많이 못먹을테니까요. 아 감자칩은 맛있었습니다. 이건 인정

음료랑 술은 저기에 두고 우리가 알아서 먹으면 되도록 되어있습니다.(개인용 캔이 아닌게 의외네요.) 콜라의 병뚜껑에는 스위스 국기와 메이드인 스위스라고 되어있네요.

61번게이트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봅니다. 오늘 탈 비행기는 에티하드항공 보잉787-9 EY52편 레지넘버 A6-BLC 입니다. 비행시간은 평균 5시간 30분~6시간 가량 소요되는 중거리 구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2년 7월 현재 퍼스트를 "상시"운용하고 있는 유럽 구간은 런던히스로, 그리고 제네바 둘뿐입니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은 구간에 퍼스트가 운용되고 있어 그 틈새를 잘 이용한 것 같습니다. 왜 제네바에 퍼스트기재를 취항할까 그냥 혼자 생각해봤는데, 고오급시계구매 고객 중동부자들(?!)때문은 아니겠지요? 국제기구도 제네바에 많긴합니다. 그러한 등등 이유로 제네바를 여행으로 찾는 분들 보다는 비즈니스 승객들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리어리티 보딩 줄은 언제봐도 멋져보입니다. 보딩시간이 되고 가장 먼저 입장하여 앞으로 들어갑니다. 살펴보니 한국분도 몇명 보이십니다. 이코노미로 한국 복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등으로 앞으로 들어가니 신기한경험입니다.

승무원이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보잉787 드림라이너 기재를 다시 확인합니다. 입구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비즈니스석 일부가 있고 앞으로 일등석이 있습니다.

와, 하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일등석은 재작년 아시아나 한반도 일주비행에서 비슷한 기재로 봤지만, 오리지널 퍼스트클래스라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와...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비슷한 기재를 처음본건 아니지만 사실상 풀서비스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 었습니다. 베게와 담요, 그리고 메뉴판, 와인메뉴판, 트레블 웰니스패키지(대충 마스크, 스카프, 손소독제 등이 들어있는 파우치), 퍼스트클래스 어메니티킷, 그리고 와이파이 200메가 쿠폰이 들어있었습니다. 200메가라 하면 엄청 작은것 같지만 실제로 와이파이 속도를 고려했을때 메신저 정도 주고받을 수 있기에 생각보다는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2A시트에 앉았습니다. 에티하드 보잉787 퍼스트클래스는 역방향 좌석도 있습니다. 따라서 1A좌석은 역방향이 됩니다. 1열에 4자리씩 총 8좌석입니다.

옆 좌석도 찍어봅니다. 역방향좌석입니다. 지그재그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즉 2D는 역방향이니 1D는 정방향이 됩니다.

위에서도 내려다 보면서 한컷 찍어봅니다. 우리가 흔히들 알고 계시는 대한항공 747,777 퍼스트 클래스, 그리고 아시아나 항공 A380스위트와 대동소이한 좌석 및 기재라 보시면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하드웨어적으로는 시트재질과 주변의 수납공간 그리고 라이트 등의 세세한 차이가 있는것 같네요.

모니터도 ANA항공 퍼스트처럼 엄청난크기는 아니지만 저정도면 충분히 넓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등을 보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이정도 거리의 비행이면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기에 신경쓰기 힘들정도로 많이 먹어서 걱정이었지요 ㅎㅎ

마침 기장님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종석 내부를 찍지는 못했지만 앞에가서 대충 구경은 했습니다. 유튜버 SAM모 아저씨 처럼 인사를 했습니다. 물론 제가 영어가 훌륭하진 않기에 인사정도만 했습니다.

문틈에 옷걸이가 있는것도 우리나라 퍼스트 기재와 유사합니다. 승무원이 잠시 후 와서 파자마와 슬리퍼를 챙겨주고, 제 가방을 받아서 저기에 넣어줍니다. 그물망으로 된 파우치 수납공간이 있어서 작은 가방은 충분히 보관이 됩니다.

승무원 2명중 한분이 오셔서 제게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권해줍니다. 사실 저는 주량이 매우매우 약하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웰컴 샴페인은 반드시 마셔줘야 겠구나 라는 생각에 다시 오케이 하고는 받았습니다. 승무원께서 이야기를 하시면서 대충 들어보니 오늘 퍼스트는 저혼자 탑승이라 합니다. 나머지 7석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면 안전벨트 사인 후에 어디든 돌아다니면서 앉으라고 합니다. ㅎㅎ정말 기쁘네요. 그러면서 권하는 샴페인! 저는 사실 아는게 없습니다. 얻어듣고 줏어들은 지식으로 돔페리뇽이나 크룩, 페리에주어쩌고... 모엣샹동 어쩌고... 밖에 모릅니다. 그런데 이샴페인 뭔가 병모양이 특이하고 포스가 느껴집니다. 오케이 아니 먹고죽자는 식으로 마십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름이 듀발르로이 팜므 드 샹파뉴 빈티지 2002 네요. 최고급 포도로 미망인이된 듀발르로이 여사가 만든 샴페인이라 합니다. 찾아보니 빈티지 2004 가격은 나오는데 2002는 보이지 않네요. 왠지 더 비쌀것이라 믿고 대충 돔페리뇽이나 크룩급 이상이라 생각하겠습니다. ㅎㅎ 조금 놀랐던게 샴페인이니 당연히 산미는 있지만 제가 마셔본 샴페인(그래봤자 몇개 없습니다.)과 다르게 어? 이건 마실 수 있겠다. 라 생각할 목넘김이었습니다. 와인은 제가 1도 아는게 없습니다만, 사케는 조금 알고 있기에 굳이 사케스러운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술을 못마셔도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샴페인이었습니다. 까끌한 목넘김뒤에 오는 바디감도 바디감이지만 술 맛 자체가 좋다고 오랫만에 느껴본 것 같습니다. 비싼술인줄도 모르고 2잔이나 마셔버렸습니다.(그럴줄 알고 챙겨간 컨디션스틱이 있었다는건 안비밀...-_-)

대추야자도 상당히 달달하고 맛이났습니다. 그리고 저 핫타월, 비즈니스에서는 많아야 처음한번 그리고 밥먹고 한번정도 받은거 같은데, 여기서는 거의 뭐 나올때마다 받은것 같습니다. 처음한번, 밥먹기전한번, 밥먹고 나서 한번, 자리피고 눕고 일어나서 한번, 간식먹기전한번, 간식먹고나서 한번, 착륙전 한번... 몇번을 받았는지;;;; 당연히 물도

다른분들 다해보시는 샷 따라해봅니다. 영롱한 기포네요...

오른편 팔걸이쪽입니다. 리모컨과 터치스크린이 있고 터치스크린으로 라이트조정, 좌석조정 마사지 등이 가능합니다. 리모컨으로는 승무원 호출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있습니다. 불은 사진에 보이는 사이드 조명, 발아래쪽 무드등, 그리고 독서등 3종류가 있습니다.

오오, 메뉴판에 캐비어가 떡하니 보입니다. 일단 제가 아는게 없으니까 추천을 받아보겠습니다.

상시 시켜먹을 수 있는 메뉴 입니다. 자꾸만 권해주셔서 이거참 힘들었습니다. ㅎㅎ

왼쪽에는 수납공간이 있고, 약간 냉장(?)이 되는 개인바가 있습니다. 이미 차게된 콜라와 물이 들어있었고, 저안에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제로코크를 마시기에 저기선 물만 하나 빼먹었습니다.

기내 안전카드로 기종을 재확인 합니다. 787-9 입니다. 그리고 처음알게된 사실인데, 승무원이 직접저에게 와서 기내카드 설명을 해주고 구명조끼 위치와 방법을 설명해줍니다. 1대1 개인과외하는 기분이네요...

트래블링 웰 투게더 웰니스 파우치에는 앞서 말한 물티슈, 손소독제, 마스크, 스카프가있고요. 퍼스트 어메니티킷은 뭐 다아실테니 생략하겠습니다. 아쿠아 디 파르마 메이커가 고급인 것을 이제서야 처음 알게된 촌놈입니다.

아라비아 커피도 한잔 줍니다. 잔이 뜨거워서 조심스럽게 마십니다.

심심해서 발뻗어봅니다. 어짜피 안닫는데 그냥 해봤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취항하지 않은 항공사 이탈리아의 ITA입니다. 새롭게 바뀌고는 처음보는데 신기하여 찍어봅니다. 그리고 프라이빗 제트기가 상당히 많이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과연 비즈니스로 오는 부자들이 많은 곳이 제네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넓디 넓은 프랑스의 평야지대를 지나갑니다.

오 비행기가 알프스 산맥을 지나갑니다. 태어나서 직접보는것은 완전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 호수 2개와 바로 위의 봉우리 그리고 비행궤적... 뭔가 사진에서 많이 본것 같은 느낌인데... 하고 보니 바로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이었습니다! 우와! 이게 몽블랑이라니! 해발 4,807미터로 "서유럽"최고봉입니다. 유럽최고봉은 아니지만요. 무튼 태어나 처음으로그 유며한 몽블랑을 보게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화장실은 평이했습니다. 뭔가 싱가포르항공 스위트처럼 휘황찬란한것을 기대한것은 아니지만, 에티하드항공 비즈니스 화장실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저는 혼자 화장실 2개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지요 ㅋㅋ

이륙 후 견과류를 받았습니다. 올리브, 완두콩, 믹스너트, 그리고 제 최애 제로코크를 빠트릴 수 없겠지요.(아 우리나라도 어서 제로콜라 노카페인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이번 레드와인 샤토루소 생테밀리온 그랑크뤼 2016 입니다. 그렇게 고급은 아니지만 마시기에 편했습니다. 원래 캐비어에 어울리는 와인은 아니지만, 캐비어 먹기전에 와인맛이나 보려고 추천받은 와인입니다. 아주 고급의 와인은 아니지만 레드와인 특유의 탄닌 느낌이 적어서 떫은 맛이 덜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오, 캐비어입니다. 아주 조금 예전에 매리어트 호텔에서 티스푼 하나로 먹어본 기억은 나는데 가물합니다. 그런데 정말 vey rich한 맛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짭조름하게 레몬을 뿌려먹으니 맛있습니다. 저 자기 숫가락으로 먹어봅니다. 그냥도 먹어보고, 토핑도 넣어보고 레몬도 뿌려보고 다양한 배리에이션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줏어들은게 있어서 만화 맛의 달인에서 나오는 것처럼 빵위에 레몬을뿌리고 캐비어를 듬뿍올려서 먹었습니다. ㅎㅎ

퍼스트클래스의 식기는 전부다 본차이나네요. 과연 멋지다 싶습니다.

비행기는 아드리아해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지형 익숙하실지 모르겠네요. 바로 크로아티아입니다. 사진오른쪽 아래편이 두브로브니크쪽이고 서쪽끝이 트리에스테~그리고 베니스쪽이지요.

캐비어를 먹고나서 스타터로 머쉬룸 스프를 선택했습니다. 상당히 좋습니다. 말안해도 빵을 3개나 주더니 더줄까라고 말하는데 이제는 누님들 무섭습니다. 벌써 3시간뒤에 쓰러져있을 제가 상상됩니다.

퍼스트 인증샷으로 많이들 하신다는데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촌놈이 줏어들은게 있어서 수저와 식기류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쓰라고 들었습니다 ㅋㅋ 하나씩 씁니다. 스프를 먹고나니 입을 씻으라고 라즈베리 셔벗을 줍니다. 여기서 오, 하고 감탄하면서 역시 비즈니스랑 차이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메인인 비프 텐더로인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굽기를 지정해서 먹을 수 있고요. 기내에서 생고기를 갤리에서 조리하여 지급됩니다. 고추와 가지, 구운감자가 곁들여 졌는데, 제가 아는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그맛이 났습니다. 비행기위에서 너무 호사네요. 소스는 위에 머쉬룸 소스와 무슨 아랍소스같은거였는데, 둘다 굉장히 맛있어서 싹 비웠습니다.

아, 이것은 헤이즐넛 케익인데요. 디저트는 뭐가 좋은지 몰라서 추천해서 받았습니다. 꼭 이걸로 먹어보라해서 먹었는데, 진심... 놀랐습니다. 저는 케익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디저트를 아이스크림 같은거 말고는 안좋아하는데요. 이건정말 꼭 두번먹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앞으로 에티하드 퍼스트를 이용하실 분이 계신다면 반드시 드셔보십시오! 그리고 녹차도 꽤 괜찮은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단맛뒤에 떫은맛으로 조화를 이루는 느낌입니다.

퍼스트 클래스 초콜렛도 주네요. 잘받아 먹었습니다. 역시나 헤이즐넛 초콜렛도 들어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호스피털리티의 결정체이신 아일랜드 승무원께서 옆자리에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그러고는 어디든 앉아서 구경하라고 합니다. 정말 기쁘네요. 이코노미석까지 구경가도 되나요? 하니 아마 거기 기내식 지금 주고있는 시간이라서 가면 좀 그럴거다해서 이따가 가보기로 합니다.

오우 자리를 다 깔아주셨습니다. 베게도 2개나 있고, 꿈만 같습니다... 이런사치를 제가 누려도 되나요...?

그동안 자기싫으면 와인이든 물이든 마시라고 세팅해줍니다.

요 태그를 챙겨오는걸 깜빡했습니다. ㅋㅋ 기념으로 챙기려했는데 말이지요.

제가 잠들고 일어나보니 불을 다 꺼놓으셨습니다. 아니 저 한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까지...

조명을 키니 은은해보입니다. 내리기전에 간식을 먹고자 불러서 비프 샌드위치를 시킵니다. 승무원이 마실것을 추천하는것으로 주문하고, 예전에 아파트먼트 타시던분들이 시켜보라는 감자튀김도 함께 시켜봅니다.

음료는 키프리아니 벨리니인데 복숭아맛이 나는 유리병에 담긴 칵테일이었습니다. 매우 맛이 있어서 다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자칩도 감자칩인데, 샌드위치 빵을 완전히 구워서 나와서 바삭한 식감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비행기 위에서 먹는 감튀... 이런호사가 또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착륙전 핫타월을 챙겨주십니다.

혹시모르니... 하고 챙겨주십니다. 사실 비행기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안챙겨주셔도 되지만 주시는 엽서라 생각하고(?) 받아갑니다.

아부다비공항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바깥온도와 차이가 많이 나서 바로 성에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바깥은 40도가 넘는 상태였습니다.

아쉬운 비행을 마치고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종이가방에 파자마, 슬리퍼 및 어메니티 킷등을 담아주셔서 잘들고 내릴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퍼스트 클래스를 짧게나마 이용해보았다는 것에 저는 만족을 느낍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유류할증료가 하늘을 찌르고, 이코노미가격조차도 비정상적인 이시국에 오히려 시원섭섭하게 잘탔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영국을 방문하고 오면서 우여곡절 끝에 타게된 이 비행기인데, 정말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소설 한여름밤의 꿈처럼 저에게도 한여름밤의 꿈을 선사해준 비행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