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 일본항공(JAL) 비즈니스석(JL957 나리타~부산) 탑승기

항공탑승기 2019. 4. 22. 20:02

  이른아침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납니다. 06:50분 미타카역에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기위해 이동합니다.

 미타카 시의 모습입니다. 흔히 도쿄여행을 와서 미타카쪽을 온다면 십중팔구는 키치죠지인근의 지브리스튜디오가 그 목적일 것입니다. 도쿄23구 바깥쪽이다보니 관광객들도 거의 찾지 않는 동네이지만, 도쿄도내에서도 특유의 주거지역으로 유명한곳이라 일본의 흔한 도시다운 느낌을 줍니다. 일본의 전형적인 길거리를 궁금해 하신다면 지브리스튜디오를 구경한 후 미타카 시청쪽으로 조금만 걸어와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타카역에 와서 나리타익스프레스(N'EX)를 탑니다.

 06:52분 나리타공항행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탑니다. 원래 나리타익스프레스는 일반적으로 신주쿠(이케부쿠로)방면으로 운행하나, 아침,저녁시간대에는 타카오(도쿄도내 서쪽끝), 요코하마로 운행하는 편도 있습니다. 그래서 운이좋으면 신주쿠나 도쿄역 환승없이 직행으로 공항까지 갈 수 있습니다. 물론 공항버스를 이용하는것도 편한방법이지만 주말이나 출퇴근시간에는 정체를 걱정해야하니 잘 판단하시면 됩니다.

나리타익스프레스는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단점은 치바를 돌아가는 선로상황때문에 도쿄시내까지 소요시간이 다른교통편에 비해 많이 걸립니다. 하지만 버스와 달리 넓은 레그룸, 무료와이파이, 환승저항을 피하고 교통정체를 피할 수 있는것은 장점입니다.

JAL(일본항공)은 항공동맹 원월드(oneworld)소속입니다. 나리타공항은 원월드는 제2터미널을 사용합니다. 1터미널이 종점이므로 그전에 내립니다. 나리타익스프레스에는 항공기 출발시간과 지연유무, 탑승터미널이 모니터에 나와 한눈에 알아보기 쉬우며 한글도 나와찾기 쉽습니다. 공항에 들어서서 서성거리니 왼편으로 JAL 비즈니스클래스 라는 글씨가 한눈에 보입니다. 입구에서 직원이 대기하며 비즈니스석임을 재확인합니다. 멀리J나 I카운터에 줄지어 수속하는 분들과 확연히 비교가되네요.

이렇게 전용 카운터가 있으니 줄을 설필요도 없이 바로바로 옆카운터로 이동해 짐을 부칩니다. 나리타공항의 일본항공의 모든비행기 비즈니스석 티케팅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못하는 직원이었으나 쉽게 간단한 일본어+영어로 대충말하면서 수속을 마칩니다. 상기하다시피 이곳은 일본의 나리타국제공항입니다. 도쿄의 관문이지요. 그 일본을 대표하는 일본항공(ANA가 규모가 더크다.)의 허브공항 전용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된것입니다. 기대하며 이동해봅니다. 다만 이번에는 보잉737-800NG가 수리가 완료되어 협동체 비즈니스 즉, 우등비즈를 타게됩니다......

일등석 체크인 카운터

출국심사전에 일등석 체크인카운터를 보았습니다. 출국심사장 바로 앞에 위치에 아주 수속이 편리합니다. 게다가 앞에 보이는 쇼파에 앉아있으면 직원들이 와서 짐과 여권을 받아서 수속을 도와줍니다. 비즈니스보다 한발 앞선 서비스입니다. 일본항공은 2019.3 현재 보잉777에만 일등석을 운용하고있습니다.

 아, 다른곳으로 떠나고 싶은 출발편 비행기 목록입니다. 99번탑승구로 한참 멀리떨어져있습니다. 바로옆 98번이 모스크바로 가는 일본항공(S7항공 코드쉐어)이고, 우리비행기는 일본항공(대한항공, 하와이안, 핀에어 코드쉐어)957편입니다.

 보안구역을 지나 면세점들을 통과해 한참을 걸어갑니다. JAL 라운지인 사쿠라라운지는 나리타공항내에 총3곳이 있으나, 탑승구에서 가장가까운 라운지를 찾아가봅니다. JAL사쿠라 라운지는 국적기 항공사 라운지 답게 원월드 얼라이언스 또는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 승객만 입장 할 수 있습니다. 즉,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등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그룹은 설령 일등석을 구입했어도 이곳라운지가 아닌 다른라운지를 이용해야 합니다. 기대를 하고 들어갑니다.

 라운지 입구 카운터에 들어서니 직원이 티켓을 확인합니다. 그 후 탑승구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설명하며 이곳에 얼마나 체류할 수 있는지 미리 알려줍니다. 비즈니스석은 에스컬레이터로 밑으로 내려가고, 일등석은 그대로 입장합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못했지만, 유투브 등으로 보면 많은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JAL 사쿠라 라운지는 일본항공사답게 일본음식이 아주 특화되어있는데, 카레가 아주 뛰어나다고 소문이 자자해 맛을 봅니다.

 호텔조식뷔페처럼 바에 차려놓은 다양한 음식들을 종류별로 맛을 봅니다. 기내식이 아무리 비즈니스석이라 해도 입에 맞지 않은것도 있을 수 있기에 여기서 부지런히 맛을 봅니다. 아침을 안먹었기에 공항에서 따로 돈을 쓰지 않고도 괜찮은 퀄리티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어머니도 아주 만족하십니다. 원래 저는 일본여행을 하면 일요일아침은 대부분의 호텔에서 카레가 나와서 항상 카레라이스를 먹었는데, 금번여행도 그 룰을 지킬수(?)있게 되었습니다.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인천공항에서PP카드 라운지도 이용해보았지만, 확실히 비즈니스전용라운지가 좀더 쾌적(?)하다는 표현이 옳은듯합니다. 물론 PP라운지도 충분히 여유가 있습니다만, 확실히 비즈니스 용무의 직장인들과 좀 더 넓은 공간은 이 라운지가 더 나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호텔뷔페처럼 잘차려놓은 바에는 각종 술들도 당연히(?)구비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와모리도 있었습니다. 아와모리중에서도 숙성주인 코슈는 특히 맛이 깔끔하기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맛을보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고급위스키를 마시는것 처럼 높은도수인데도 잘넘어갑니다.

저는 역시 사케가 더 좋습니다. 비즈니스라운지에 준비된 사케들은 고가의 제품은 아니지만 가성비가 아주 뛰어난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가운데의 토사시라기쿠 준마이다이긴죠를 맛보았습니다.(오른쪽은 이키섬에서 만든 토코야마라는 사케입니다. 사실 이키는 보리소주로 예전부터 아주유명한 섬입니다.)

 토사시라기쿠 준마이 다이긴죠는 도정율 50% 일본주도+2.0 산도1.8의 전형적인 쿤슈계열의 준마이 다이긴죠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큐슈남부나 시코쿠남부 고치현은 사케보다는 소주양조가 유명한 동네이나 이곳의 사케양조장은 역사가 115년이나 된 지역의 나름 전통있는 양조장으로 제품이 우수해 보였습니다. 쿤슈계열이라 하지만 16%라는 도수가 느껴지지않을만큼 부드러운 목넘김과 강하지않은 은은한 향이 이 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앞서 먹었던 새우야채말이가 생각나 궁합을 맞춰보았는데, 역시나 아주 잘맞고 좋았습니다.

재미있게도 생맥주를 기울여서 거품을 깔끔하게 따라주는 기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왼쪽에는 음료수패널인데 LCD패널에서 터치로 음료를 선택해 마실 수 있습니다. 나름 엄청난 최첨단이네요.

JAL 스카이타임키위쥬스라고 하는 이 음료는 비행기에서도 제공되는 쥬스입니다. 사과맛에 가까운 키위쥬스인데, 일본항공에서만 서비스되는 특별쥬스라고 합니다.

99번게이트로 이동해서 탑승합니다. 이번에 탈 기체는 보잉737-800NG로 작은 협동체비행기입니다. 한국저가항공에서도 단거리에 많이 운용하는 비행기입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좌석도 우등비즈-_-라는 별명이있습니다. 우등고속정도의 넓이의 좌석입니다.

안전가이드와 기재를 확인합니다. 지난번 사고난 보잉737-8MAX기종과는 전혀다른 이전기종의 기체입니다. 단거리에서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비행기입니다.(다들 알게모르게 타본기억이 많을거다. 제주도라던가, 후쿠오카라던가...)

아, 아닛, 비행기가 과연 좁습니다.. 어메너티(?)라기에도 민망하지만, 어쨌든 의자 앞 수납공간에 헤드셋 등이 있습니다. 개인모니터는 팔걸이안에 들어있었습니다.(이코노미는? 그런거 없다.)

우선 배부해준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제가 탄날짜에는 요쇼쿠 즉, 양식을 제공합니다. 비프 스트로가노프도 제입맛엔 매우좋았고, 디저트가 하겐다즈라는것은 무엇보다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좌석의 왼편에는 리모컨과 개인모니터수납공간이 있었고, 오른편에는 의자조절버튼 및 식탁이 있었습니다.

단거리 비즈니스석답게 완전히 뒤로 젖혀지는 풀플랫시트는 아니였기에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일본을 갈때 경험해봤으니 만족합니다. 일본항공뿐아니라 세계의 거의 대부분항공사에서 이런 단거리구간은 우등비즈 좌석이 배치됩니다. 심지어 미국이나 일본은 국내선은 일등석도 이런 우등비즈수준입니다.(샌프란시스코~뉴욕 구간 일등석은 6시간가까이 걸리지만 풀플랫이 아닙니다.)

연식이 좀 된 비행기라, 기내모니터도 구형에 상당히 반응속도도 느리고 화질도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밥을 먹기위해 먹방(심야식당)을 틀어봅니다.

또렷히 보이는 후지산

이번여행의 큰성과는 뭐니뭐니해도 날씨가 좋았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비행기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는것은 행운아닌 행운이라 해둡니다. 구름낀날이 많아서 보기가 힘든경우도 있었다는데 운이좋았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나온 기내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갈때보다 더 푸짐하고 잘나온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서 한톨도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샐러드도 정말 신선했고, 애피타이저로 나온 청어마리네를 맛보기위해 준마이 다이긴죠를 주문했는데, 정말 입에 맞았습니다.

사진출처 : http://www.komesou.com/nihonnsyu/akabu_syuzou/akabu_top.html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해서 출처를 밝히고 설명드립니다. 비행기 기내에서 맛있게 식사를하다가(아니 그걸 또 다 먹는거냐?) 역시 청어마리네 같은 생선류를 보고는 사케를 주문해보았습니다. 기내에서 제공한 사케는 2019년5월까지만 제공되는 아카부 준마이다이긴죠긴카 즉, 준마이다이긴죠은하 라는 물건입니다. 이와테현 모리오카 소재 양조장인 아카부는 이술에 은하라는 이름을 붙였을때 이와테것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IGR 이와테 은하철도라는 것이 이와테현에 있습니다.(청춘18티켓사용자들의 영원한 주적철도) 왜 이와테와 은하가 연관이 있냐하면 이와테현의 유명인물중에 미야자와겐지라는 양반의 은하철도의 밤 이라는 소설이 일본내에서 아주아주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은하철도999만화역시 이 소설을 모티브로 창작된것이라 하니 우리도 나름은 이해가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카부 준마이 다이긴죠는 앞서 말한 이와테현의 은하라는 쌀품종을 52%도정하여 만든 사케입니다. 사실 사케를 그리 많이 마셔본것은 아니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준마이 다이긴죠 종류사케는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식전주나 아니면 식사중 반주로 가볍게 맛을본다는 의미로 곁들이기에 무난한 사케라 생각합니다. 비행기내에서 마시는 사케라 맛을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였고, 청어마리네와 아주 궁합이 좋고 비린내를 잡아주는 사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식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즐겨봅니다. 촌놈이라 평소에 먹을기회도 없고, 있어도 편의점에서 엄청난가격에 입만 떡 벌리고 맛도 못본것을 비행기위해서 즐기다니 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정말 잘먹고, 잘쉬고, 잘보고 온 유익한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