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 ANA(전일본공수)일등석 NH110 B777-300/ Tokyo(HND) to NewYork(JFK) First class

항공탑승기 2023. 7. 26. 00:23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작년의 꿈같은 퍼스트클래스의 경험은 그 여운이 아직도 남은 것 같습니다.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작년부터 준비한 장거리 퍼스트 클래스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일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제 퍼스트 클래스의 목표는 에티하드항공 A380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의 현실에 무려 4년이나 우리의 희망과 청춘을(?) 앗아갔습니다. 코시국에서도 에티하드를 위해 준비한 1차를 2022.7월 에티하드 787 퍼스트클래스로 이루었다면, 남은 것은 또 다른 장거리 퍼스트 클래스를 탑승해 보는 일이었습니다. 정말로 운이 좋게 발권에 성공한 ANA항공 퍼스트클래스입니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제가 뉴욕행을 끊어서 간 이야기,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ANA항공 퍼스트클래스로 도쿄~런던, 뉴욕, 호놀룰루, 프랑크푸르트 혹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등을 노리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한 가지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김포~하네다 구간 비즈니스석까지 통합하여 한 장으로 발권할 수 있지만, 오롯이 ANA퍼스트클래스 스위트 라운지를 이용하는 시간이 환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줄어들거나 혹은 그전날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또한 당일 1시간 10~30분 환승이라 혹시나 지연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실을 감안하고 하루 도쿄시내도 구경할 겸 전날 출발을 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긴자에서 오마카세를 8,800엔에 즐기고, 시부야 스카이도 구경하는 등 부지런한 일정을 보냈습니다. 이번 묵은 숙소는 JAL 하네다시티 호텔입니다.(ANA를 타는데 JAL호텔에서 자다니...;;;) 숙소는 저렴했고, 하네다공항까지 무료셔틀버스가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아침 05시부터 30분 간격으로 하네다공항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쉽게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이번에는 3 터미널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원래는 2 터미널 출발이었습니다. 날씨도 매우 좋은 여름날이었습니다.

호텔을 출발한 지 3분도 채 안되어 멀리 주기된 비행기들이 보입니다. 콴타스, 일본항공, ANA 등등이 보이네요.

10분도 채 못되어 3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시가지에서 가장 가까운 터미널이 3 터미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내립니다. 7월 19일부터 일부 국제선(런던, 상하이 등등)이 드디어 2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아쉽게도 뉴욕행은 아직까지 3 터미널출발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2 터미널에는 퍼스트클래스 전용 체크인 부스가 별도 나리타공항처럼 ANA Suite 체크인 부스로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 2 터미널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체크인 부스(공간)처럼 말입니다. 

입구에서 통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아, 아니...?! 엄청난 줄입니다. 아침 8시인데, 11시 비행기까지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게 이코노미뿐이 아니었습니다. 비즈니스석도 줄이 어마어마했습니다.

ANA만 하더라도 시간이 임박한 Final Call을 제외하면, 파리, 프랑크푸르트, 마닐라, 타이베이(송산), 상하이, 델리, 자카르타, 휴스턴, 그리고 뉴욕까지 어마어마한 비행기들이 순차적으로 출발하여 공항이 정말 장사진이었습니다. 처음 와본 하네다 공항인데 나리타보다 북적인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천공항도 아침 출발시간엔 북적이긴 합니다만, 진짜 이렇게 붐비는 경우는 참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코로나에서 벗어나 우리 여행들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처음에 저는 셀프 체크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탑승권을 발급받고 승무원이 저쪽으로 가서 등록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알고 보니 보안검사장을 사전등록을 해서 바로 통과할 수 있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비슷한 그런 것이었습니다. 아참, 지금 와서 말씀을 드리면 하네다공항은 퍼스트클래스를 탑승하더라도 패스트트랙을 제공하지 않네요. ㄷㄷ(시간이 임박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작년에도 에티하드에서 보고, 이번엔 도쿄에서 봅니다. FIRST CLASS 레드카펫이 참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 코시국 4년을 버티고 얻은 작은 보상인가 싶기에 나름은 감격합니다. 앞에 사진에 보이는 항공사직원분이 제가 들어가려 하니 티켓을 물어봅니다. ANA앱에 있는 항공편을 보여주니 비즈니스클래스?라고 합니다 -_-, 이런이런, 퍼스트클래스입니다. 하고 당당히(?) 말하니 고메나사이, 하시고는 길을 비켜주십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퍼스트클래스 줄에 많아서 뭐 저렇게 많은 분들이 저기 서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대부분이 ANA 다이아몬드클럽 분들이셨습니다. 비행기를 어마하게 단기간에 많이 타신 분들이시겠네요...

드디어 탑승권을 받았습니다! 1A좌석을 손에 넣었습니다(?) 원래 스타얼라이언스로 예약을 하면 ANA항공의 경우 퍼스트클래스 1A좌석은 항상 Block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운 좋게 1등석의 상징과도 같은 1A좌석을 GET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보안검사 사전등록을 하고 사전등록줄 쪽으로 걸어갑니다. 

일본항공 퍼스트클래스 체크인이 지나가다 보여 찍었습니다.

바로 보안검사를 마치고 공항을 한번 쓱 훑어보다가 몇 걸음 걸으니 바로 라운지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ANA SUITE 라운지라니 기대가 됩니다. 사실지난번 퍼스트클래스에서 제대로 된 퍼스트라운지를 누리지 못했기에 기대가 됩니다.

4층으로 딱 올라서니 비즈니스와 퍼스트가 딱 구분이 되어있습니다. 기대만발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섹션이 2개가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앞쪽의 부분은 개방형 좌석이 많은 부분이고 사진을 찍은 부분 즉 뒤쪽은 반밀폐형 좌석, 마치 항공사 퍼스트클래스 좌석처럼 생긴 곳입니다. 다 같이 한번 보시죠. 샤워부스는 총 4개가 퍼스트전용으로 할당되어 있었고, 입장 후 정면 키오스크에서 미리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좋은 시스템이었습니다.

리셉션 직원의 안내를 받아 반밀폐형 스위트 좌석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사실은 창가 쪽에 앉아서 느긋하게(?) 비행기를 보고 싶었습니다만, 이 좌석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은 싹사라 졌습니다. 그냥, 무조건, 반드시, 여기 앉으셔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다른 후기들을 보니 이 좌석이 풀이라 어쩔 수 없이 창가자리를 가셨다는 분들을 보았는데, 진짜 이 자리는 최고입니다. 사진대로 설명을 하자면, 전 처음에 거울인 줄 알았는데, 거울 겸 TV였습니다.ㄷㄷㄷ 노이즈캔슬링 헤드셋은 기본이고요. 리모컨도 있거니와, 옷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좌석이 매우 편안했고, 앞에 보이는 탁자는 움직일 수 있어서 자신의 몸에 맞춰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웰컴드링크로 샴페인을 권하셨습니다만 제가 주량이 약한지라 미국의 전 대통령처럼(?) 제로콜라를 신청해 맛을 봅니다. 일등석라운지라고 레몬에 얼음은 기본이네요. 한잔 딱 마시고 나니 릴랙스가 되면서, 아... 정말 내가 노력을 많이 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ㅠ

음식파트는 뭐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 많이 들나 와 있으니 간략하게 찍었습니다만,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는 앞서 설명한 대로 오픈형 좌석공간, 그리고 밀폐형 스위트좌석공간 2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뷔페 공간도 2개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별도로 주문을 하여 먹는 음식들은 오픈형 좌석공간 쪽에 주방이 있어서 거기서 픽업을 해오게 되어있었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그쪽에 있었습니다. 왔다 갔다는 비교적 동선이 길지만 좌석의 퀄리티로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았습니다. 간단한 초밥과 빵종류가 있었고, 샐러드와 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케, 와인, 음료, 물 등이 별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퍼스트클래스를 많이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는 각항공사 최상위티어분들도 입장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에어프랑스 라프리미어 등 일부제외) 그러다 보니 비치된 주류가 실제 퍼스트클래스 비행기 내에서 제공되는 것들보다는 비교적 엔트리 한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호오, 특이하게 ANA자가제빵 바게트쇼콜라가 있어서 먹어봤습니다. 정말 맛있어서 1개 먹고도 손이 더 갈뻔했습니다. 이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를 살펴보겠습니다.

휴대폰으로 ANA에 접속하여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라운지와 퍼스트라운지에서 주문할 수 있는 식사가 다르며, 배가 가용하다면(?) 다 시켜 드실 수 있습니다. 카레일부와 소바는 비즈니스라운지에서도 제공이 되고 있으며, 퍼스트에서는 햄버거, 아침라운지에서는 일본식 아침, 점심 이후 라운지에서는 초밥도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샤케동, 규동, 파스타 등도 퍼스트클래스 전용메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일본식 아침을 시켜봤습니다. 

아침밥을 이렇게 정갈하게 받게 되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통 라운지에선 밀폐공간이 잘 없다 보니 식사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 눈치를 보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런 걱정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헬시커틀릿(?) 햄버거를 시켜보았습니다. 슬슬 양이 다되어 이제는 더 먹기 힘들겠다 싶었습니다만, 햄버거빵도 한번 구웠는지 바삭해서 놀랬습니다. 매우 맛있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샤워를 해보려고 순서가 되어 들어갔습니다. 샤워실은 비즈니스 샤워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에티하드나 에미레이트항공 380 퍼스트클래스였다면, 항공기내에도 샤워실이 있기에 라운지에서의 샤워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장거리 비행이고 샤워실이 없는 퍼스트클래스이니 미리 준비를 할 필요가 있겠지요.

샤워룸도 1번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다이슨 헤어드라이기가 비치되어 있는 샤워실이었습니다.

나와서 탑승전 마지막으로 안마의자에 앉아봅니다. 안마의자 역시 밀폐형 룸식좌석뒤에 위치해 있어서 쉽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몸도 다 쭉 풀고, 이제는 탑승구로 가봅니다.

탑승권에 쓰여있는 대로 109번으로 가봅니다. 아니 아니, 비즈니스(2번 줄)에도 줄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아닌 게 아닌 것이 금번 ANA 보잉 777-300ER 항공기는 비즈니스석이 무려 64석이나 있는 항공기이기 때문입니다.(퍼스트 8/비즈니스 64/프리미엄이코노미 24/이코노미 116) 게다가 이 비즈니스 석은 많은 분들이 최고의 비즈니스석 중 하나라 칭하는 The Room 비즈니스입니다. 장점이 많지만 유일한 단점(?) 중 하나는 키가 180cm이 넘으면 풀플렛으로 눕기가 애매해서 대각선으로 누워야 한다는 것 정도라 할 수 있겠네요. 

ANA B777-300ER NH110 JA784A

금일 탈 비행기 보잉 777-300ER입니다. 레지넘버는 JA784A이며, 뉴욕까지 약 13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아니 아니, 퍼스트에도 왠 분들이 이렇게 많지? 하고 보니 다들 다이아몬드 클럽분들 비즈니스석 탑승객이셨습니다 ㅎㅎㅎ

여길 통과할 때마다 기분이 참 새롭습니다. 특히나 금번 비행기에는 아예 퍼스트만 따로 입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일전에 퍼스트를 탑승할 때는 비즈니스석과 같은 입구였으나, 먼저입장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입구가 달라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퍼스트클래스를 항상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감상인데 우와,라는 감탄사가 먼저 나옵니다. 와... 하고는 사진을 찍는데 사무장님이 일본어로 말을 걸어주십니다. '오늘은 정말 더운 날씨네요.'라고 말씀하시기에, 정말로 덥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너무 좋네요라고 말을 하니 웃어주시면서 이내 쿨타월을 가져다주십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광활한 모니터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43인치 4K 모니터로 현재 상용항공기 중 가장 큰 기내모니터를 자랑합니다.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프레임이 거의 없이 좌석전체가 화면이 꽉 차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좌석의 스펙은 모니터를 제외한다면 아시아나항공 380 스위트나 가루다인도네시아 777 퍼스트와 비슷한 편입니다.

승무원이 두 분이 와서 인사를 합니다. 한분은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고, 한분은 일본어 위주신 분이셨는데 두 분 다 서비스가 매우 좋았습니다. 사무장께서 오늘은 8석 중 5석이 탑승한다 합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마일리지 발권은 저 말고 한 분이 더 있으실 테고, 그럼 나머지 3분이 유상발권이라는 모양인데, 저 혼자 1열에 앉고 나머지 4분들은 일본사람인 듯하였는데, 전부다 2열에 앉으셨습니다.

안전가이드안내문으로 기재를 재확인합니다. 사실 보잉 777은 처음탑승을 해봅니다. 지금껏 광동체 여객기는 A300, A380, 747,  767, 787만 타보았기에 새로운 기재에 더욱 흥미가 생깁니다.

비치된 어메니티킷을 열어보겠습니다. 과거에는 리모와 캐리어 같은 어메니티킷 케이스였다 합니다만, 이 케이스도 하드 해서 상당히 저는 좋네요.

제가 화장품 쪽은 문외한이라 잘은 모르지만 The Ginza 메이커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시세이도에서 만든 고급 브랜드라 하네요 ㄷㄷ 엄청 좋은 거 얻었다 생각했습니다. 보통 시세이도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네요. 그냥 고급이 아니라 고오오급이군요. 몇십 만원씩 하는 제품이네요.

날 더운 걸 말씀하시며 나가신 사무장님께서 바로 시원한 음료를 가져와 권하십니다. 저는 일단 주스를 받아 들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참 적절한 타이밍이었습니다.

리모컨으로도 세팅 및 조절이 가능한 것은 다른 비행기와 큰 차이점이 없습니다.

항상 비행기 타면 해보는 것이지만 다리안 닿는 이게 또 각별(?) 하단 생각이 듭니다. ㅎㅎ 181cm인데 닿질 않는군요.

좌석을 마주 앉아서 찍어봅니다. 널찍하고 푹신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와이파이 무제한 쿠폰을 주시는 것은 너무 고마운 일이네요. 미스트와 아로마향기패치 등을 받았습니다. 

헤드셋은 SONY 노이즈 캔슬링이었습니다. 노이즈캔슬링기능이 잘되어 탑승 중 불편함이 크게 없었습니다.

이륙준비를 합니다. 옆에 ANA항공 여객기와 루프트 한자를 지납니다.

에바항공 특도기도 하네다에 들어오네요. 하네다공항이 나리타보다 더 이용객이 많다는 말을 여기와 서야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카메라도 매우 선명하고, 모니터가 시원시원해서 실제로 창밖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맑은 날씨도 덤이지만요.

어린 시절에 나는 항공관제관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본 하네다공항의 23번 활주로를 이륙하면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시내를 왼쪽으로 보면서 비행기가 나갑니다. 우연히 좋은 장면을 찍었는데요. 사진 한가운데 높은 빌딩이 바로 스카이트리고, 그 뒤로 흰색 동그라미 같은 것이 도쿄돔입니다. 그리고 11시 방향 사진 끝 구름에 반쯤 가려져 보이는 것이 바로 후지산(!)입니다. 정말 운 좋게 도쿄시내와 스카이트리, 그리고 후지산까지 세트로 볼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이렇게 책자형으로 끼워서 제공이 됩니다. 고급 하드커버입니다.

음료와 식메뉴가 각각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실 테지만 몇 가지 체크해 두실 것이 있습니다.

우선 메뉴판은 다른 항공사와 다르게 1편이 1권으로 되어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일부항공사는 메뉴판이 편도로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에미레이트항공 등) 그러나 ANA은 1권에 도쿄~뉴욕, 뉴욕~도쿄 2개가 다소개되어있습니다. 잘 보고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크게 코스요리는 일식(화식)과 양식으로 나뉘는데, 2023.7월 기준으로 캐비어는 양식에만 존재합니다. 보통 메뉴가 3개월 단위로 바뀝니다.(계절) 따라서 플랜별 확인을 잘하셔야겠습니다. 물론 승무원에게 문의해서 일식을 드시더라도 캐비어를 달라 하여 맛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만, 저는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가 않습니다. 뒤에서 설명할 것이지만 캐비어를 함께 즐길 여러 가지 플래터들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 하나의 코스로 되었을 때 캐비어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ANA항공 현재 양식에 캐비어를 제공한다는 점 밑줄 꼭 긋고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술 메뉴 중에는 다들 꼭 맛을 보라고 하시는 산토리 히비키 21년 산이 있습니다. 물론 맛을 봐야겠지요. 그 외에도 죠니워커 킹조지 5세는 블루라벨 위의 상위 레이블이라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네 그리고 삼페인을 드셔야죠. 네? 당연합니다. KRUG를 드셔야죠! 하지만 함정카드(?)로 크룩 그랑쿠페가 있습니다. 저처럼 잘 모르면 그냥 숫자 낮은 거 드시면 됩니다. 즉, 크룩 2004 빈티지 드시면 됩니다 ㅎㅎㅎ

크룩이 나왔습니다! 아, 정말 멋지네요. 아는 건 없지만 돔페리뇽이나 페리에주에 등등과 함께 고급샴페인의 하나인 크룩이라는 것에 술을 잘 못 마심에도 마셔봅니다.

알맞게 도와주시는 승무원분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이쿠 맛에 취해서 반쯤 마시다 보니 아뮤즈부쉬가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가 나오기 전의 전채라 보시면 될 듯한데요. 요리 하나하나가 분명한 맛들이 각기 다르고 개성을 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잘난 것은 없지만 팁으로 알려드리고 싶어서 셀피(?)를 찍어보았습니다. 비행기에서 비즈니스석 이상에서 제공되는 냅킨을 보면 4면 중 한쪽 모퉁이가 저렇게 절개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다른 곳에서 들은 것인데요. 폴로티셔츠 등을 입게 되면 단추가 있는데, 이렇게 단추를 끼우면 냅킨을 비행기가 흔들려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혹시나 비즈니스석 이상 비행기를 타시게 된다면 다들 냅킨에 구멍을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퍼스트가 비즈니스랑 다른 점은 말하지 않아도 빵을 두 개씩 준다는 것입니다. 이건 참 고맙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애피타이저 캐비어가 등장하였습니다. 새우에 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버무린 플래터인데, 다른 항공사들이 각종 토핑(?)등을 따로 캐비어와 함께 제공하여 알아서 골라 먹는 반면에 ANA는 저 흰색덩어리를 큼직하게 떼서 빵에 올려서 캐비어와 먹으면 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오세트라 캐비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공되는 캐비어양이 15g으로 에티하드보다 5g 정도 작았습니다. 물론 루프트한자는 국자로 퍼주니 최소 30g 이상일테지만요.

요렇게 토핑들을 잘잘 섞어서 드셔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맛의 달인 같은 만화를 봐도 그렇고 신선한 고급캐비어는 그 자체만 먹어도 맛을 느끼기가 아주 쉽다 들었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히츠마 부시처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맛을 본 후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 그대로 먹기 2. 토핑과 함께 잘 섞어서 먹기 3. 빵 없이 토핑과 캐비어로만 먹기 등등 자신이 먹고 싶은 방법 뭐든지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참고적으로 샴페인을 드셔도 되지만 술이 세시면서도 다양한 술과 조화를 원하신다면 ANA항공이라면 저는 단연코 준마이다이긴죠 사케나 무로카나마켄슈 사케와도 궁합이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음은 가든 샐러드입니다. 앞서 캐비어와 올리브오일을 곁들였기에 이번엔 오일 없는 토마토드레싱으로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샐러드에 기름이 없으니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건강식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콘스프입니다. 상당히 진한맛이라 옥수의 여운이 끝까지 남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식사에 걸맞은 노래를 들어주면서 밥을 먹어봅시다. 엔냐누님의 오리노코강을 틀어줍니다. 캬아~ U2만큼 유명한 아일랜드 뮤지션이십니다.

메인인 와규 스테이크입니다. 뭐 더 말이 필요하겠습니까마는 굽기도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기내식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과연 퍼스트클래스다 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핏물이 나지 않을 굽기에다가 와규특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후식은 과일을 골랐습니다. 여기가 멜론맛집이라는 소문을 들어서인데요. 과연 멜론이 육즙도 상당했습니다. 과일모두가 맛이 있어서 기분 좋은 한 끼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 후 승무원이 파자마를 건네주면서 화장실에 가서 환복하고 오면 자리를 깔아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니 신발을 벗고 옷을 환복 할 수 있는 발받침대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신기한 부분이었습니다. 환복을 하고 좌석으로 돌아오니 완벽한 풀플렛침대를 만들어주고 창문을 닫아주었습니다. 뉴욕은 24시 정도이니 이쯤에서 최소한 잠을 자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이제 겨우 13시가 채 못 되는 시간이다 보니 이래저래 잠이 안 오긴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직 못본영화중에 한편을 보았습니다. 스즈메야... 문을 잘 닫고 다녔어야지!-_-ㅋ 너의 이름은 도 본 적이 없었는지라 내용의 개연성을 자세히는 몰랐지만,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더 말하면 스포일테니 이만 말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노래들 중에 80년대 일본시티팝들도 많이 나오는 게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아이고 5시간이 넘게 남았는데 잠이 더 이상 안 옵니다. 그래서 할 수없이 메뉴판을 열고 다 들듯이는 '그걸'시켰습니다.

잇푸도 라면입니다. 고기가 안 들어간 비건식 라면이라는데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이 히비키 21년 산을 온 더록으로 시켰습니다. 향이 정말로 좋은 위스키입니다. 그 이상의 말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죠니워커 블루라벨이나 밸런타인 30년을 맛을 본 적이 있지만 향으로는 그것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고급위스키라는 느낌을 특히 받았습니다. 싱글몰트만이 주는 강하면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이 향기는 과연 히비키 위스키가 좋은 위스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밥 먹을 땐 먹방과 함께 해야지요. 마츠시게 유타카 형님의 퍼포먼스와 함께 라면을 먹어봅니다.

카메라로 바깥을 보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구름 위라 하방 카메라도 땅이 제대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렇게 밀폐형 문옆에 옷걸이가 있습니다. 작년에 탄 에티하드항공처럼 수납하기에 적절한 공간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환복을 위한 화장실내 발판입니다. 신발을 벗고 저위에 올라가서 환복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화장실은 평이했습니다. 에티하드퍼스트클래스도 평이했습니다만, 이곳의 차이점은 바로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 크고 아름다운 싱가포르항공스위트 화장실에도 없는 아주 좋은 기능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화장실내에 비치된 칫솔치약, 가글, 페이스시트 등의 어메니티들은 이코노미등의 여타클래스와 차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 이제 아침(?) 먹을 시간인지 밤을 겪지도 못했는데, 승무원이 와서 오하이오고자이마스 라고 합니다... 뭐, 아무래도 좋지요. 일본식 아침을 달라고 했습니다. 가운데 가지밑에 붉은 것은 두부스테이크입니다. 저는 낫토도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아무 문제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음료는 말차를 달라고 했는데요...

아니, 식사 후 제공되는 이토엔 말차입니다. 저는 다례를 1도 모릅니다만, 이렇게 사발에 적당한 미지근하게 나오는 이 말차는 뭔가 제가 비행기 위에서도 다례로 차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술만 마실게 아니라 차도 꼭 한 번 즐기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행기는 드디어 긴 이동 끝에 뉴욕에 도착을 했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 보이는 풍경에서 미국에 다 왔구나 싶은 감정과 입국심사의 두려움이 교차한 순간이었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 델타항공들이 맞이해 줍니다. JFK 국제공항은 델타항공의 허브이기도 합니다. 착륙 후 내리면서 승무원들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내릴 때는 비즈니스와 같은 출구로 나가게 되어 퍼스트승객들이 먼저 내린 후 순서대로 내리게 되었습니다.

일본비행기에 한국여권을 들고 탄 사람이라 그런진 몰라도 흑인 심사관이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모의고사 안에 질문들이라 버벅대면서도 말을 해서 무사히 나오게 되었습니다. 거의 제가 2-3번째로 심사를 받았는데, 이미 짐이 나와있어서 놀랐습니다.

ANA항공은 JFK 7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7 터미널에서는 밖으로 나가자마자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공항철도를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연결됩니다. 우버를 타려다가 마침 기차가 들어오기에 티켓팅도 없어서 오케이 하고는 탔는데, 내려서 요금을 다 같이 정산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_-, 아무튼 촌놈이 처음 미국땅을 밟아본 ANA항공 퍼스트클래스 탑승기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점도 없잖아 있었던 금번여행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여행플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개념들이 조금씩 서게 되었고, 고급기재를 타면서도 내가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공부도 잘되었다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에게 또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또 멋진 여행을 하고 싶네요.

2022.7 에티하드항공 퍼스트 Etihad Airways EY52 / Geneva to Abu Dhabi First class

항공탑승기 2022. 7. 24. 23:34

2019년에 난생처음 비즈니스석을 타보면서 고급좌석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난한 현 상황에 극적으로 변화할만한 상황은 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당시 항공마일리지를 조금 효율적으로 모으게 되어 아시는분들은 다아는 에티하드항공 A380 퍼스트아파트먼트를 저도 시도해보려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저에게 그러한 기회를 아예 박탈해버렸지요.
2020.3 A380 인천~아부다비~파리 왕복 캔슬 / 2020.7 대안으로 ANA항공 퍼스트 김포~하네다~영국 캔슬 / 2021.7 김포~하네다~프랑크푸르트 ANA항공 캔슬 / 2022.7 김포~하네다~프랑크푸르트 ANA항공은 확약을 했고, 6월까지도 갈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특히나 김포하네다가 복원된다는 소식에 이제는 갈 수있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2월에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본발 유럽행 항공편의 변경이 일어났고, 결국 기재가 바뀌면서 퍼스트도 취소가 되었습니다. 참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가지 루트를 찾아보다가 알게된 루트가 있어 결국은 4전5기의 시도끝에 퍼스트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입국 48시간전 PCR도 음성을 받아서 마음편하게 퍼스트를 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네바 공항은 당연히 스위스국제항공의 허브공항입니다. 그런데 그만큼이나 이지젯이 많이 보입니다. 이지젯의 허브공항처럼 느껴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전 08:50분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전날 히스로에서 스위스항공으로 22:00경 도착했습니다. 수하물분실이 워낙 많아서 조마조마했습니다만, 다행히 무사히 수령하고 호텔에서 1박 할 수 있었습니다.

잘아시다시피 제네바는 스위스에서도 불어를 사용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불어와 병행한 안내판이 있고, 심지어 프랑스지역에서 비행기를 타고 입출국도 가능합니다.

유럽은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는 의무가 아닙니다. 그래서 쓰는사람도 별로 없었고, 특히나 전날 스위스항공에서는 승무원들도 쓰지 않았습니다.(비행기에서 저랑 뒤에 앉은 서양 아주머니 둘만 쓰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공항에서 퍼스트 출입구를 본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 대상이 제가 되니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이걸 타보려고 내가 몇년을 고생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 퍼스트줄에 중동(?)사람들이 서있길래, 아 나말고도 많이들 가는구나 하고 쫄보처럼 있었습니다만, 알고보니 비즈니스 승객들이었습니다.

발권하시는 누님께서 네 수하물은 안전하게 인천까지 갈거다. 노프라브럼이라 몇번이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분리발권을 해둔상태였고, 불어발음섞인 영어로 말을하니 안그래도 영어를 못하는제가 알아먹기 너무 힘들었습니다만, 다행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안심을 하고 나섭니다. 프리어리티 태그가 붙으니 일단 안심입니다.

티켓인증을 해봅니다. 처음 받는 퍼스트는 감개가 무량하네요. 다만 라운지는 Aspire 라운지를 이용하라고 적어줍니다...? 제네바 공항에는 퍼스트클래스 승객을 위한 라운지가 딱하나 있긴합니다. 스위스국제항공 퍼스트클래스 승객전용라운지가 있고, 그외에는 세네터 라운지, 그리고 스위스국제항공 및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등등이 있는 일반 비즈니스라운지가 있습니다만, 이 라운지는 처음들어보네요. 나중에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좋은 라운지는 아니었습니다. 핫밀도 없는 평범한 라운지 입니다.)

역시 스위스 답게 면세점에 초콜렛과 맥가이버칼을 파네요. 우선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탑승구역이동시간을 봅니다. 터미널에서 C구역은 15분이 걸린다고 되어있는데요. 가장 멀리 떨어져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동을 미리해두어야 시간을 절약 할 수 있고, C구역에 어스파이어라운지가 따로 있는 것 입니다.(그래서 퍼스트임에도 세네터 라운지를 구경못해보는 ㅠㅠ, 취리히공항에는 에티하드 승객은 스위스라운지가 이용가능하다 합니다.)

영국에서는 한국사람들은 EU 및 미국 등등 국적자와 함께 분류가 되는데, 여기는 그런거 없는것 같습니다. 대충 취항지들을 살펴보니 제네바 공항 C구역은 비쉥겐 국제선(멀리가는 와이드바디 항공기) 같습니다.(A구역은 쉥겐지역 국제선, F는 프랑스터미널 같네요)

역시 스위스하면 롤렉스네요. 아닌게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면 스위스 중에서도 제네바는 시계산업의 핵심지역입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아는 위의 롤렉스, 그리고 하이엔드 시계의 끝판왕인 바쉐론콘스탄틴과 파텍필립, 그리고 피아제, 위블로 그리고 프레드릭콘스탄트까지 우리가 아는 많은 종류의 브랜드들의 총본산이 바로 제네바입니다. 이 시계산업의 역사는 그 옛날 18C때 부터 흘러가는데... 길면 재미없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롤렉스 하나만으로 모든설명이 끝나겠네요.

어스파이어(Aspire) 라운지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동양사람은 전혀안보이...는게 아니라 한명보이네요. 일본여자분이신거 같네요. 한분보이고 서양사람들 뿐입니다. 그런데 이거 사진찍기가 민망할정도로 먹을게 없습니다. 일단 핫푸드는 전혀 없고요. 커피 음료, 술, 빵 몇개 가 전부입니다. 공간도 매우 협소하여 겨우 사진을 찍고 앉을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요구르트랑 빵 2개만 골랐습니다. 더 먹으면 일등석에서 많이 못먹을테니까요. 아 감자칩은 맛있었습니다. 이건 인정

음료랑 술은 저기에 두고 우리가 알아서 먹으면 되도록 되어있습니다.(개인용 캔이 아닌게 의외네요.) 콜라의 병뚜껑에는 스위스 국기와 메이드인 스위스라고 되어있네요.

61번게이트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봅니다. 오늘 탈 비행기는 에티하드항공 보잉787-9 EY52편 레지넘버 A6-BLC 입니다. 비행시간은 평균 5시간 30분~6시간 가량 소요되는 중거리 구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2년 7월 현재 퍼스트를 "상시"운용하고 있는 유럽 구간은 런던히스로, 그리고 제네바 둘뿐입니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은 구간에 퍼스트가 운용되고 있어 그 틈새를 잘 이용한 것 같습니다. 왜 제네바에 퍼스트기재를 취항할까 그냥 혼자 생각해봤는데, 고오급시계구매 고객 중동부자들(?!)때문은 아니겠지요? 국제기구도 제네바에 많긴합니다. 그러한 등등 이유로 제네바를 여행으로 찾는 분들 보다는 비즈니스 승객들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리어리티 보딩 줄은 언제봐도 멋져보입니다. 보딩시간이 되고 가장 먼저 입장하여 앞으로 들어갑니다. 살펴보니 한국분도 몇명 보이십니다. 이코노미로 한국 복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등으로 앞으로 들어가니 신기한경험입니다.

승무원이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보잉787 드림라이너 기재를 다시 확인합니다. 입구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비즈니스석 일부가 있고 앞으로 일등석이 있습니다.

와, 하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일등석은 재작년 아시아나 한반도 일주비행에서 비슷한 기재로 봤지만, 오리지널 퍼스트클래스라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와...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비슷한 기재를 처음본건 아니지만 사실상 풀서비스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 었습니다. 베게와 담요, 그리고 메뉴판, 와인메뉴판, 트레블 웰니스패키지(대충 마스크, 스카프, 손소독제 등이 들어있는 파우치), 퍼스트클래스 어메니티킷, 그리고 와이파이 200메가 쿠폰이 들어있었습니다. 200메가라 하면 엄청 작은것 같지만 실제로 와이파이 속도를 고려했을때 메신저 정도 주고받을 수 있기에 생각보다는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2A시트에 앉았습니다. 에티하드 보잉787 퍼스트클래스는 역방향 좌석도 있습니다. 따라서 1A좌석은 역방향이 됩니다. 1열에 4자리씩 총 8좌석입니다.

옆 좌석도 찍어봅니다. 역방향좌석입니다. 지그재그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즉 2D는 역방향이니 1D는 정방향이 됩니다.

위에서도 내려다 보면서 한컷 찍어봅니다. 우리가 흔히들 알고 계시는 대한항공 747,777 퍼스트 클래스, 그리고 아시아나 항공 A380스위트와 대동소이한 좌석 및 기재라 보시면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하드웨어적으로는 시트재질과 주변의 수납공간 그리고 라이트 등의 세세한 차이가 있는것 같네요.

모니터도 ANA항공 퍼스트처럼 엄청난크기는 아니지만 저정도면 충분히 넓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등을 보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이정도 거리의 비행이면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기에 신경쓰기 힘들정도로 많이 먹어서 걱정이었지요 ㅎㅎ

마침 기장님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종석 내부를 찍지는 못했지만 앞에가서 대충 구경은 했습니다. 유튜버 SAM모 아저씨 처럼 인사를 했습니다. 물론 제가 영어가 훌륭하진 않기에 인사정도만 했습니다.

문틈에 옷걸이가 있는것도 우리나라 퍼스트 기재와 유사합니다. 승무원이 잠시 후 와서 파자마와 슬리퍼를 챙겨주고, 제 가방을 받아서 저기에 넣어줍니다. 그물망으로 된 파우치 수납공간이 있어서 작은 가방은 충분히 보관이 됩니다.

승무원 2명중 한분이 오셔서 제게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권해줍니다. 사실 저는 주량이 매우매우 약하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웰컴 샴페인은 반드시 마셔줘야 겠구나 라는 생각에 다시 오케이 하고는 받았습니다. 승무원께서 이야기를 하시면서 대충 들어보니 오늘 퍼스트는 저혼자 탑승이라 합니다. 나머지 7석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면 안전벨트 사인 후에 어디든 돌아다니면서 앉으라고 합니다. ㅎㅎ정말 기쁘네요. 그러면서 권하는 샴페인! 저는 사실 아는게 없습니다. 얻어듣고 줏어들은 지식으로 돔페리뇽이나 크룩, 페리에주어쩌고... 모엣샹동 어쩌고... 밖에 모릅니다. 그런데 이샴페인 뭔가 병모양이 특이하고 포스가 느껴집니다. 오케이 아니 먹고죽자는 식으로 마십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름이 듀발르로이 팜므 드 샹파뉴 빈티지 2002 네요. 최고급 포도로 미망인이된 듀발르로이 여사가 만든 샴페인이라 합니다. 찾아보니 빈티지 2004 가격은 나오는데 2002는 보이지 않네요. 왠지 더 비쌀것이라 믿고 대충 돔페리뇽이나 크룩급 이상이라 생각하겠습니다. ㅎㅎ 조금 놀랐던게 샴페인이니 당연히 산미는 있지만 제가 마셔본 샴페인(그래봤자 몇개 없습니다.)과 다르게 어? 이건 마실 수 있겠다. 라 생각할 목넘김이었습니다. 와인은 제가 1도 아는게 없습니다만, 사케는 조금 알고 있기에 굳이 사케스러운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술을 못마셔도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샴페인이었습니다. 까끌한 목넘김뒤에 오는 바디감도 바디감이지만 술 맛 자체가 좋다고 오랫만에 느껴본 것 같습니다. 비싼술인줄도 모르고 2잔이나 마셔버렸습니다.(그럴줄 알고 챙겨간 컨디션스틱이 있었다는건 안비밀...-_-)

대추야자도 상당히 달달하고 맛이났습니다. 그리고 저 핫타월, 비즈니스에서는 많아야 처음한번 그리고 밥먹고 한번정도 받은거 같은데, 여기서는 거의 뭐 나올때마다 받은것 같습니다. 처음한번, 밥먹기전한번, 밥먹고 나서 한번, 자리피고 눕고 일어나서 한번, 간식먹기전한번, 간식먹고나서 한번, 착륙전 한번... 몇번을 받았는지;;;; 당연히 물도

다른분들 다해보시는 샷 따라해봅니다. 영롱한 기포네요...

오른편 팔걸이쪽입니다. 리모컨과 터치스크린이 있고 터치스크린으로 라이트조정, 좌석조정 마사지 등이 가능합니다. 리모컨으로는 승무원 호출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있습니다. 불은 사진에 보이는 사이드 조명, 발아래쪽 무드등, 그리고 독서등 3종류가 있습니다.

오오, 메뉴판에 캐비어가 떡하니 보입니다. 일단 제가 아는게 없으니까 추천을 받아보겠습니다.

상시 시켜먹을 수 있는 메뉴 입니다. 자꾸만 권해주셔서 이거참 힘들었습니다. ㅎㅎ

왼쪽에는 수납공간이 있고, 약간 냉장(?)이 되는 개인바가 있습니다. 이미 차게된 콜라와 물이 들어있었고, 저안에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제로코크를 마시기에 저기선 물만 하나 빼먹었습니다.

기내 안전카드로 기종을 재확인 합니다. 787-9 입니다. 그리고 처음알게된 사실인데, 승무원이 직접저에게 와서 기내카드 설명을 해주고 구명조끼 위치와 방법을 설명해줍니다. 1대1 개인과외하는 기분이네요...

트래블링 웰 투게더 웰니스 파우치에는 앞서 말한 물티슈, 손소독제, 마스크, 스카프가있고요. 퍼스트 어메니티킷은 뭐 다아실테니 생략하겠습니다. 아쿠아 디 파르마 메이커가 고급인 것을 이제서야 처음 알게된 촌놈입니다.

아라비아 커피도 한잔 줍니다. 잔이 뜨거워서 조심스럽게 마십니다.

심심해서 발뻗어봅니다. 어짜피 안닫는데 그냥 해봤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취항하지 않은 항공사 이탈리아의 ITA입니다. 새롭게 바뀌고는 처음보는데 신기하여 찍어봅니다. 그리고 프라이빗 제트기가 상당히 많이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과연 비즈니스로 오는 부자들이 많은 곳이 제네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넓디 넓은 프랑스의 평야지대를 지나갑니다.

오 비행기가 알프스 산맥을 지나갑니다. 태어나서 직접보는것은 완전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 호수 2개와 바로 위의 봉우리 그리고 비행궤적... 뭔가 사진에서 많이 본것 같은 느낌인데... 하고 보니 바로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이었습니다! 우와! 이게 몽블랑이라니! 해발 4,807미터로 "서유럽"최고봉입니다. 유럽최고봉은 아니지만요. 무튼 태어나 처음으로그 유며한 몽블랑을 보게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화장실은 평이했습니다. 뭔가 싱가포르항공 스위트처럼 휘황찬란한것을 기대한것은 아니지만, 에티하드항공 비즈니스 화장실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저는 혼자 화장실 2개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지요 ㅋㅋ

이륙 후 견과류를 받았습니다. 올리브, 완두콩, 믹스너트, 그리고 제 최애 제로코크를 빠트릴 수 없겠지요.(아 우리나라도 어서 제로콜라 노카페인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이번 레드와인 샤토루소 생테밀리온 그랑크뤼 2016 입니다. 그렇게 고급은 아니지만 마시기에 편했습니다. 원래 캐비어에 어울리는 와인은 아니지만, 캐비어 먹기전에 와인맛이나 보려고 추천받은 와인입니다. 아주 고급의 와인은 아니지만 레드와인 특유의 탄닌 느낌이 적어서 떫은 맛이 덜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오, 캐비어입니다. 아주 조금 예전에 매리어트 호텔에서 티스푼 하나로 먹어본 기억은 나는데 가물합니다. 그런데 정말 vey rich한 맛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짭조름하게 레몬을 뿌려먹으니 맛있습니다. 저 자기 숫가락으로 먹어봅니다. 그냥도 먹어보고, 토핑도 넣어보고 레몬도 뿌려보고 다양한 배리에이션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줏어들은게 있어서 만화 맛의 달인에서 나오는 것처럼 빵위에 레몬을뿌리고 캐비어를 듬뿍올려서 먹었습니다. ㅎㅎ

퍼스트클래스의 식기는 전부다 본차이나네요. 과연 멋지다 싶습니다.

비행기는 아드리아해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지형 익숙하실지 모르겠네요. 바로 크로아티아입니다. 사진오른쪽 아래편이 두브로브니크쪽이고 서쪽끝이 트리에스테~그리고 베니스쪽이지요.

캐비어를 먹고나서 스타터로 머쉬룸 스프를 선택했습니다. 상당히 좋습니다. 말안해도 빵을 3개나 주더니 더줄까라고 말하는데 이제는 누님들 무섭습니다. 벌써 3시간뒤에 쓰러져있을 제가 상상됩니다.

퍼스트 인증샷으로 많이들 하신다는데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촌놈이 줏어들은게 있어서 수저와 식기류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쓰라고 들었습니다 ㅋㅋ 하나씩 씁니다. 스프를 먹고나니 입을 씻으라고 라즈베리 셔벗을 줍니다. 여기서 오, 하고 감탄하면서 역시 비즈니스랑 차이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메인인 비프 텐더로인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굽기를 지정해서 먹을 수 있고요. 기내에서 생고기를 갤리에서 조리하여 지급됩니다. 고추와 가지, 구운감자가 곁들여 졌는데, 제가 아는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그맛이 났습니다. 비행기위에서 너무 호사네요. 소스는 위에 머쉬룸 소스와 무슨 아랍소스같은거였는데, 둘다 굉장히 맛있어서 싹 비웠습니다.

아, 이것은 헤이즐넛 케익인데요. 디저트는 뭐가 좋은지 몰라서 추천해서 받았습니다. 꼭 이걸로 먹어보라해서 먹었는데, 진심... 놀랐습니다. 저는 케익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디저트를 아이스크림 같은거 말고는 안좋아하는데요. 이건정말 꼭 두번먹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앞으로 에티하드 퍼스트를 이용하실 분이 계신다면 반드시 드셔보십시오! 그리고 녹차도 꽤 괜찮은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단맛뒤에 떫은맛으로 조화를 이루는 느낌입니다.

퍼스트 클래스 초콜렛도 주네요. 잘받아 먹었습니다. 역시나 헤이즐넛 초콜렛도 들어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호스피털리티의 결정체이신 아일랜드 승무원께서 옆자리에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그러고는 어디든 앉아서 구경하라고 합니다. 정말 기쁘네요. 이코노미석까지 구경가도 되나요? 하니 아마 거기 기내식 지금 주고있는 시간이라서 가면 좀 그럴거다해서 이따가 가보기로 합니다.

오우 자리를 다 깔아주셨습니다. 베게도 2개나 있고, 꿈만 같습니다... 이런사치를 제가 누려도 되나요...?

그동안 자기싫으면 와인이든 물이든 마시라고 세팅해줍니다.

요 태그를 챙겨오는걸 깜빡했습니다. ㅋㅋ 기념으로 챙기려했는데 말이지요.

제가 잠들고 일어나보니 불을 다 꺼놓으셨습니다. 아니 저 한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까지...

조명을 키니 은은해보입니다. 내리기전에 간식을 먹고자 불러서 비프 샌드위치를 시킵니다. 승무원이 마실것을 추천하는것으로 주문하고, 예전에 아파트먼트 타시던분들이 시켜보라는 감자튀김도 함께 시켜봅니다.

음료는 키프리아니 벨리니인데 복숭아맛이 나는 유리병에 담긴 칵테일이었습니다. 매우 맛이 있어서 다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자칩도 감자칩인데, 샌드위치 빵을 완전히 구워서 나와서 바삭한 식감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비행기 위에서 먹는 감튀... 이런호사가 또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착륙전 핫타월을 챙겨주십니다.

혹시모르니... 하고 챙겨주십니다. 사실 비행기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안챙겨주셔도 되지만 주시는 엽서라 생각하고(?) 받아갑니다.

아부다비공항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바깥온도와 차이가 많이 나서 바로 성에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바깥은 40도가 넘는 상태였습니다.

아쉬운 비행을 마치고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종이가방에 파자마, 슬리퍼 및 어메니티 킷등을 담아주셔서 잘들고 내릴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퍼스트 클래스를 짧게나마 이용해보았다는 것에 저는 만족을 느낍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유류할증료가 하늘을 찌르고, 이코노미가격조차도 비정상적인 이시국에 오히려 시원섭섭하게 잘탔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영국을 방문하고 오면서 우여곡절 끝에 타게된 이 비행기인데, 정말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소설 한여름밤의 꿈처럼 저에게도 한여름밤의 꿈을 선사해준 비행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021.2 대한항공 일등석(First Class) 무착륙 관광비행(KE9021)

항공탑승기 2021. 3. 1. 11:15

2021년이 특별히 한것도 없이 2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열정보다도 이제는 더이상 꿈이 없는거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몸을 파랗게 페인트를 칠하고 어디선가 날아오는 시원한 바람에 내몸이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는 바리톤김동규님 께서 Volrare를 부르시기 전에 항상 하시는 멘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우연히도, 더이상 꿈이 없는것 같은 나이에 파랗게 된 비행기를 타고 멀리 하늘을 날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2.27 1:00 26일밤늦게 야근을 하고 짐을 꾸려서 도착했습니다. 사실 면세쇼핑이다 보니 챙길짐은 별로 없고 그저 물건을 담을 용도로 가방을 하나 챙겨갈 뿐이 었습니다. 평소에 잠 안자다가도 꼭 이렇게 여행을 떠날땐 잠이 옵니다. 코로나19로 인천공항직항버스가 사라지고 서울가는 심야버스도 대폭축소된 가운데 1:30 서울행 심야버스가 대구에서 막차입니다.

프리미엄버스를 올해 첫타봅니다만, 완전 최신기재 버스입니다. 앞부분에 휴대폰 무선충전장치와 스크린이 좀더 화질이 나아졌습니다. 심야버스다 보니 요금은 좀 더 비쌉니다만, 옆자리 사람도 없고 널찍히 잘 수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버스는 대충 비행기의 리클라이너비즈니스석~라이플랫비즈니스석 사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다리를 완전 쭉 펼순 없지만 확실히 우등고속보다는 자기가 편했습니다.(다만 제가 차게 자는 스타일이라 의자밑 히터에는 답답할 정도였네요)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지하철 첫차시간이 아직이라 조용합니다. 커피숍이라도 앉을곳이 있나 찾아보았으나 없었고, 반대로 버스 첫차를 타려는 승객들이 터미널내에서 꽁꽁싸매고 잠을 자고 있었네요. 서초구 임시 선별 검사소를 보고 있으니, 팬더믹 상황은 남의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25분 첫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07:00경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내리는데 와 사람이 왠일로 엄청 많은데...? 하고는 유심히 보니 위 사진에 보이는 분들의 90%이상이 공항직원분들이신 것 같았습니다. 저처럼 국제선탑승구로 가는분은 2-3명도 되지 않았네요.

아... 2.27(토) 하루에 비행하는 여객기가 이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코드쉐어 항공편들을 제하고 실제 비행기를 보면 하루 30대도 다니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무착륙 관광비행과 비즈니스전세기를 제외하면 20여대 수준입니다.

공항내에는 비행기 한편당 승객들이 10명도 채안되는것 같았습니다. 일부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고, 대부분 공항 보안직원, 청소등 시설관리 직원등 이었습니다.

07:30분 드디어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체크인은 인터넷 대한항공앱으로 했습니다만 기념으로 일등석 티켓을 가지고 싶어 창구로 가 종이티켓을 한장 달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목적지는 일단 쓰시마섬으로 뜨네요. 처음일등석이다 보니 고인 간직했습니다. 라운지는 비즈니스와 같이 사용하는 라운지였습니다.

현대트레블 직원분들께서 세이프티 킷을 나눠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가족단위 승객분들은 남자아이는 비행기모형(1:200 ABS A380), 여자아이는 인형류를 나눠주신것 같았습니다.(기내에서라도 팔면 구매해볼까 했는데 없었습니다. 아쉽...)

공항가시면 항상 이용하시는 마티나 라운지는 아쉽게도 무착륙관광비행객은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방호복을 입으신분은 중국승객인것 같았는데, 현재 전세계적인 코로나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 안타까웠습니다.

보안구역을 통과하고는(손소독제를 챙겨왔는데 보안구역 통과시 직원분이 가지고는 성분분석을 하고 돌려주었습니다.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액체류라 그런것인진 몰라도...) 대한항공 직원분의 인솔을 받아 라운지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라운지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2년전 싱가포르갈때 이용한 인천공항 1터미널 KAL라운지였습니다.ㅠ 일단은 반가웠습니다만 2터미널이 아니라서 일등석전용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한것이 아쉽긴 했습니다. 인솔해주신 여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160명내외로 탑승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일등석은 전좌석 매진이었고요. 라운지가 멀어서 죄송하다 하셨는데 저야말로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FIRST를 타기전에 즐기는 커피를 마시는 차도남...

원래 아침을 잘 먹지 않으나 여기까지 왔는데 먹어야겠지요. 우선 카푸치노를 한잔 마셔봅니다. 2년전에 왔을땐 밤늦게라 샤워도 하고 간단히 먹었습니다만 이번엔 부지런히 먹어야겠습니다. 샤워실등 부대시설은 코로나 영향 미운영 중이었습니다.

내용물을 찬찬히 살펴보니 코로나19영향 뷔페가 아닌 단품 포장으로 제공이 되고 있었습니다. 주류도 제공이 되지 않았고요. 샐러드 2종류(새우,치킨), 샌드위치 2종류(참치,햄), 불고기김밥, 그리고 과일 및 디저트 2종류(마들렌, 초코케잌), 그리고 라면 2종류(신라면, 튀김우동), 커피 및 기타 음료수등이었습니다. 단품메뉴들은 근처 하얏트 호텔에서 만들어 공수해온 것이라 합니다. 탱글한 식감이며 COLDFOOD 이지만 제입맛에는 딱 맞았습니다. 본의아니게 종류별로 맛을 보느라 햄샌드위치와 라면을 제외하고 모두 맛을 보았습니다.

구매한 면세품을 들고 라운지에서 09:40쯤 비행기를 타러 이동했습니다. 라운지가 위치한곳과 10번탑승구가 거리가 상당하여 걷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드디어 10번탑승구앞에 도착, A380이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뒤쪽으로 아시아나항공뒤에 10:15경 막도착한 오클랜드발 뉴질랜드항공787이 보이고요. 그뒤로 중국국제항공등이 보였습니다. 1터미널은 일단은 아시아나가 메인이다보니 스타얼라이언스 및 원월드 항공사들이 기항합니다. 몇달전 아시아나 일주비행때도 1터미널에 주기중인 영국항공 787을 본기억이 납니다.

막 이륙하는 대한항공 747 화물기도 보이네요. 오늘은 승무원학원인지 혹은 항공학과 대학생인지 모르겠으나 일단의 학생들로 보이는 15명정도가 인솔자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는 먼저 탑승을 하였습니다. 직접 접객이나 서비스 등을 보고 배우려는것 같아보였습니다. 차례가 되고 탑승순서가 왔습니다.

탑승은 노약자 및 임신부, 스카이팀 엘리트플러스 퍼스트클래스 승객 우선이고, 그다음이 비즈니스에 해당하는 프레스티지석 그리고 뒷좌석부터 순서대로 탑승한다고 불러줍니다. 짧은 여행이지만 신기합니다. 먼저 들어가봅니다.

A380은 큰비행기입니다. 그래서 출입구도 3개나있습니다. 제일 앞 출구로 탑승합니다.

A380 일등석

와, 하고 감탄이 절로나왔습니다. 몇달전 아시아나 스위트를 탈때만큼이나 넓은좌석에 감탄했습니다. 기재는 아시아나가 좀더 크고 개인칸막이가 되어있어 나은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한항공 747-8i가 이번비행기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탔으니 발을뻗어봐야죠. 네, 안닫습니다. 멉니다. 195cm넘으면 닿으려나요.

제일먼저 기종확인 및 기내안전수칙을 읽어봅니다. 비행기종마다 탈출구가 다르고, 탑승하신 객실 등급에따라 구명조끼 및 안전장치 위치가 다르니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뒤에는 슬리퍼인데 가져올 수 있다 하여 챙겼습니다.

많이 일등석타보신 분들께서 최근에 대한항공 일등석 어메니티킷이 수영가방(?)같다고 놀리시던 그것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들 일등석타시면 저 스탠드가 생맥기계이니, 와인이 나온다느니 그런이야기를 하시던것이 생각나 저도 이리저리 눌러보았습니다. 버튼은 총4번반복 누를수 있고 누를때마다 조도가 밝아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독서등입니다. 787사진엽서는 안전수칙가이드 뒤에 있어서 기념으로 하나 챙겼습니다.

아틀리에 코롱 이라는 프랑스 메이커인데요. 바디로션, 에프터쉐이빙로션, 핸드크림, 페이스크림, 립밤, 안대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확실히 비즈니스석 어메니티킷하고 차이가 나는점은 용량이 대용량이라는것과 나름은 더비싼(?)제품들이라는 차이인것 같았습니다. 처음 받은 일등석 어메니티 킷이기에 부모님 드리려고 차곡차곡 챙겼습니다.

우선 승무원분께 양해를 구하고 기내를 둘러봅니다. 대한항공A380은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일등석이 1층에 있고 뒤로 이코노미석이 있으며 2층에 프레스티지석이 있습니다. 3-4-3배열의 이코노미 석입니다.

이코노미석 끝까지 가니 뒤로 원래는 면세품 등을 판매하는 라운지 공간이 있었습니다. 텅비어 있는 모습을 보니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뒤쪽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니 BAR라고 승무원이 소개를 해주십니다. 간단한 칵테일 등을 제공하고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합니다.

프레스티지 석을 보았습니다. 2-2-2 배열로 되어있고요. 오른편에 수납공간이 충분합니다. 일전에 한상기 자동차전문기자님께서 리뷰하신것에서 본 좌석입니다.

승무원분들께서 황송하게도 와서 코트를 받아주시고, 개개인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카타르항공이나 에티하드항공등 타사 항공사들처럼 방호복과 안전고글을 쓰고 서비스하시는 모습에 현재 팬더믹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고, 빨리 이상황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정말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런 스티커는 처음봐서 신기해 찍어봤습니다. 밀폐형 스위트 스타일에는 버튼으로 따로 표시된다고 들었습니다.

식탁을 펴보았습니다. 정말로 크고 광활하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기내식도 음료도 없지만 면세품 통관목록을 작성할때 유용히(?)사용했습니다. ㅡㅡㅋ

기장님께서 기내방송을 하시면서 반가운 멘트를 해주십니다. 여행이 다시 우리일상에 올때까지라는 말씀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좌석 컨트롤러 입니다. 등받이조절뿐아니라 풀플렛상태에서 머리각도도 조절이 가능해서 베게를 높게 사용하시는분들께 유용하겠다 싶었습니다.

일등석 전경입니다. 1-2-1 배열로 A380에는 총 12석이 있습니다.

기내 안전비디오에 나오는 그룹이 누구지 하고는 한참을 살펴봤습니다. 대한항공 엠버서더에 슈퍼엠이 있다고 하여 그렇구나 하고는 지켜봤습니다.

얼마전 유나이티드 777사고로 운행이 일시정지된 777들입니다. 저렇게 서있으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우리중에 스파이가 있어...ㅋㅋ 가 아니고 이스라엘 국적기 엘알 입니다. 한국에는 취항하지않으나 방역물품 수송등으로 몇번씩 오는것 같습니다.

스카이팀 특별도장 대한항공 A330여객기도 보입니다.

비행기 탔으니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즐겨줘야겠죠? 그런데 무착륙 비행이라 그런지 영화도 몇편이 없고 음악이나 게임도 서비스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주는줄 알았는데 그냥 일반 이어폰을 제공받았습니다. 다행히(?) 전설의 레전드 영화 1959년작 벤허가 있어서 명화를 즐겼습니다. 메살라와 벤허의 창던지기 실력은 역시나...

비행기 앞자리의 특권(?)이라 할까요. 창가에서 사진을 찍을때 비행기 날개가 보이지 않아 좋은것 같았습니다.

뒷날개를 찍어보려 갤리쪽으로 이동하여 찍어봤습니다. 엔진 4개인 4발기는 점차적으로 없어질테니 부지런히 타보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큰비행기라 흔들림도 비교적 적었습니다.

좌석을 풀플렛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과연 넓고 길었습니다. 수납공간도 충분하고 즐기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누워있을때도 안전벨트는 꼭 하세요.

일전에 아시아나를 타고 이번에 대한항공을 타면서 느낀것인데, 일등석화장실에는 창문이 있었다는것입니다.(창문이 없는항공사도 있겠지만요..) 비즈니스석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나 싶어 봤는데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타본 A330, 보잉767 비즈니스석 화장실에도 창문은 없었습니다. 뭔가 창문이 있으니 그래도 낮에는 밝은 느낌이 들어 좁은공간임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비행기는 기장님 설명대로 대마도 밑의 이키섬을 찍고 제주도로 턴하여 복귀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맑음이었으나 남부지방 및 제주도 그리고 일본근해는 구름이 많아 흔들림이 심하여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목포쪽을 지나면서 보이는 섬들은 과연 우리나라가 다도해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시가지 사이사이에 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명찰을 목에 걸고 공항내에서 이동해야 일반 여행객과 구분이 될 수 있었습니다.

3시간가까운 비행을 하고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먼저 내릴 수 있었기에 세관검사도 먼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승무원 분들께 정말로 고마웠다고 인사를 드리고 세관신고를 하러 갔습니다. 할인내역들을 스사사에서 알려주신덕분에 무사히 소명 할 수 있어서 면세한도를 초과하지않은 금액을 쇼핑했음을 입증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짧은 여행이었지만, 최초로 일등석이라는 서비스를 절반이나마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서 여행이 다시 일상이 되는 그날까지 서로 힘내고 격려했으면합니다.
일전의 아시아나항공 일주비행과 차이점이라면 기내식의 유무, 항로의 차이(일본으로 조금 더 가고 덜가고 차이), 기내 간단한 이벤트, 탑승기념선물등이 없어서 조금은 무미건조했습니다만, 3월부터 대한항공에서 하는 무착륙 비행에는 기내 이벤트도 마련이 되어있다 하니 관심이 있으시면 방문도 좋으실듯합니다.

2020.10 아시아나항공 스위트(구, First Class)타임리프 한반도 일주비행(OZ8999)

항공탑승기 2020. 10. 27. 21:39

 코로나가 일상을 바꾸었다는 그말은 저에게는 해당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긴 했어도 못가면 못가는대로 가면 가는대로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시아나 항공의 PR처럼 여행이 나를 떠나니 그것이 그리워질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2020.9 아시아나항공에서 A380 한반도 일주비행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 일등석을 꼭한번 타보고 싶었던 차에 정말 좋은기회라 생각하여 열심히 클릭을 하여 정말정말 운이좋게 비즈니스 스위트(구, 퍼스트클래스)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또 좋은 인연까지 알게되어 큰 기쁨이 된 금번 여행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선 비행기가 감소함에 따라 대구에도 김포행 비행기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진에어가 하루에 1-2회 운항을 하는데 아시아나항공 탑승전날 이용, 김포공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김포로 가는 비행기에서 생각보다 많은 우리나라의 모습을 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칠곡에서 용인방면을 지나 관악산을 넘어 김포로 들어가는 루트는 우리나라가 좁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들이 있구나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만 했습니다.

서울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분들 덕분에 잘먹고 쉬고 다음날 아침일찍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합니다. 시간이 남아 국제선출발까지 올라가봤으나 정말 사람이 적었습니다. 주말의 인천공항이 이렇게도 조용하다니... 인천공항을 많이 이용해본것은 아니지만 불과 작년의 일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졌습니다. 인천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은 국제선 도착인 1층에 해당합니다. 일단 이동합니다.

드디어 타보는 난생처음 스위트

노란색, 그것은 스위트였습니다. 저는 하나투어를 통해 예매를 하였기에 항공권만 예매하신분들보다 더 많은 사은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금일은 사이판데이로 사이판관광청에서 제공하는 많은 선물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뒤에 설명합니다.) 

난생처음 받아본 스위트 보딩패스!! 솔직히 엄청 떨리고 설레야하는데, 올해 가지 못한것들에 대한 아쉬움인지 정말 엄청나게 떨린다는 생각까진 못해본것 같습니다.

드디어 국내선 출발을 통해 이동합니다. 앞에서 항공사 직원분이 볼펜과 기념티켓, 면세품 할인티켓등 작은 종이가방을 나눠주십니다.

오늘 타시는 많은 분들이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인증샷을 찍고 계셨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한 토퍼

A380 퍼스트 클래스라면 다들 한번쯤 꿈꿔보셨을만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특히나 비행기 자체가 크다보니 대부분의 항공사들의 일등석은 A380에 가장 좋은 기재를 배치하곤 합니다.(물론 대한항공 등 일부항공사는 A380보다 747-8i 나 777에 최신기재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더욱 기대가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주기장에 대기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747-400

인천공항은 국제선위주의 공항입니다. 따라서 국내선은 원래 국제선탑승을 위한 내방객용으로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A380같은 슈퍼사이즈의 비행기는 게이트에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당연히 탑승순서는 스위트/스얼골드/노약자 > 비즈니스 > 이코노미순입니다.

아, 작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A380을보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항공 A380, 창이공항에서 싱가포르항공 A380을봤습니다만, 이렇게 가까이서 실물영접을 하게 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첫 스위트 칸에 들어서다!

와, 제가 그렇게 보고싶었던 스위트 좌석입니다. 인터넷이나 TV로만 보던것을 실제로 보게 되니 정신없이 사진부터 찍어댔습니다.

남들 다 해보는것이지만 궁금해 앉아서 발을 뻗어봤습니다. 당연히(?) 181cm인 제가 앉아 끝까지 다릴 펴도 앞에 닿지않습니다...

어디서 보고들은것(?)이 있어서 앉아서 문에 있는 손잡이를 여니 옷걸이가 나왔습니다. 윗옷을 벗어 걸려고 하는데 승무원분이 보시고 바로 받아서 걸어주셨습니다. 이래서 다들 최고의 서비를 받고싶어 하는구나ㅠㅠ 감격했습니다.

풀플렛을 보고싶어서 조작을해서 침대로 만들어봤습니다. 양옆의 팔걸이가 아래로 내려가고 근사한 풀플렛배드가 완성되었습니다. 원래 퍼스트클래스에서는 매트리스와 담요가아닌 이불이 제공되지만 금번여행은 단거리 일주여행이라 서비스가 없습니다.

기재를 확인합니다. A380-800

기재를 확인합니다. A380-800입니다. 뭐 정확하게는 A380-841계열이라 합니다만, 이것은 엔진의 차이에서 오는것입니다. 841계열은 롤스로이스 토렌트제품이고, 861계열은 엔진얼라이언스 계열이라 엔진에 따른 이름입니다. 대한항공은 861계열에 해당합니다. 이제는 몇개 남지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들의 A380은 전부다 841계열이네요. 좌석조정기는 아직 퍼스트스위트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제법 무게가 나가는 것인데 들어서 앞에 두고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광활한 테이블입니다. 잠시 후 나올 기내식이 민망할정도로(기내식은 이코노미~프리미엄이코노미 수준으로 제공됨)큰 테이블이었습니다. 일등석에서 깔아주는 기내식이라면 와인셀러까지 충분히 가능할듯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위트 좌석이 1층에 배치되어있습니다. 다른A380을 운용하는 항공사 대부분이 2층어퍼덱에 퍼스트클래스를 배치하는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1층에 스위트와 이코노미, 2층앞부분에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를 배치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앞의 1,2층 계단은 스위트/비즈니스, 뒤의 1,2층 계단은 이코노미용으로 만들기 위함인것 같습니다. 출발전 다른 객실 클래스도 구경차 올라가봅니다. 승무원이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로 올라가는 앞쪽 계단은 일자형으로 일반적인 계단입니다.

비즈니스스마티움이라 부르는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입니다. 1-2-1 배치입니다. 작년에 말레이시아항공을 탔을때 처럼 왕좌 좌석은 없습니다만 창가좌석은 프라이버시가 잘되어 있는 편입니다.

2층 계단위 라운지에 해당하는 4좌석이 있습니다. 여기 앉아서 앞쪽 비즈니스 갤리쪽의 승무원에게 음료등을 주문할 수 있다 합니다.

비즈니스석 갤리를 구경합니다. 탑승객이 많은 비행기(495석)답게 많은 기내식을 동시에 데울 수 있도록 렌지가 많습니다.

2층 이코노미석을 찍어봅니다. 2층은 2-4-2 배열로 되어있습니다. 금일은 사회적 거리두기등의 이유로 비즈니스석 및 이코노미석은 한자리씩 띄어 앉습니다.

후방계단은 원형으로 되어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좌석으로 갑니다.

발을끝까지 뻗어보았으나 닿지않았습니다... 의자를 앞으로 밀어서 닿을 수 있었습니다. 앞의 부분은 다른승객이 앉을 수 도 있습니다. 특히 테이블이 커서 마주보고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벨트가 있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기전에 창밖을 봅니다. 영국항공 777-200이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787로 들어오나 요즘은 777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큰비행기를 타본적이 거의 없어서 비행기 외부에 달린 카메라로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근사한 경험이었습니다. 곧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협동체 위주로 단거리만 타서 그랬는진 몰라도 A380의 대형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에 중력가속도가 적게느껴지는것 같았습니다.

이륙 후 벨트사인이 풀리고 곧 기내식을 하나씩 배급받습니다. 받은 기내식은 이코노미와 같았습니다만, 나름 도자기에 담아줘 구분이 되었습니다. 연어스테이크, 빵, 감자 및 야채, 샐러드, 두부인줄알았는데 고소한 푸딩이었습니다. 주류서비스는 하지 않았고, 소프트드링크도 없었습니다.

많은분들이 아시는분들도 많지만 모르시는분들도 많아 이렇게 한장 찍었습니다. 땅에서는 냅킨을 무릎에 가지런히 놓고 식사들을 하시는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비행기에서는 그렇게 하면 기류등으로 냅킨이 떨어질 수 있기때문에 이렇게 단추구멍이 있습니다. 단추구멍에 냅킨을 걸어주고 식사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코노미라도 냅킨을 요청하면 받으실 수 있는 항공사도 있고, 프리미엄이코노미부터는 제공이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새겨진 식기류입니다. 원래 단거리는 비즈니스석도 이렇게 세팅을 하지않고 무더기로 냅킨과 함께 제공됩니다.

비행기를 타고가며 많은 공항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썰미 좋으신분들은 무슨공항인지 잘아실테지만 여기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비행기는 계속하여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슬슬 밥도 먹었으니 화장실을 구경하고 싶어 이동합니다.

화장실도 이코노미(?)와 확연히 다른점을 알게되었습니다. 우선 좌변기가 의자에 가려(?)져있고 앉아서 머물수 있는 공간이 조금더 넓었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이나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화장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화장실과 분명히 구분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옆자리 분께서 흔쾌히 창가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셔서 항공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가 구독하는 유튜브제작자 p***님 이셨습니다. 목소리와 시계로 긴가민가하고 여쭤봤는데 맞아서 자리에 앉아서 많은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위트 좌석에는 이렇게 방해하지말도록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밀폐형 좌석이 가능하다보니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극대화 하는 좌석이었습니다.

돌고돌아 비행기가 제주상공을 지났습니다. 특히 하늘에서본 우도와 성산일출봉은 사진에서 보던 딱 그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그리고 구름사이로 보인 한라산 백록담, 아마 이때 산행하신분들은 깨끗한 백록담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하산시간이 14:00이니 아직계신분이 있었다면 우리비행기를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지만 돌고돌아 비행기는 다시 인천국제공항에 13:20분경 도착했습니다. 승무원 한분한분이 너무 친절히 해주셔서 과연 서비스를 받는것이 이런거구나 다시한번 느꼈습니다.(스위트 12석에 승무원 2-3분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문이 열리는 과정도 신기했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껴 저도 크게 인사를 하고 내렸습니다.

OZ8999 항공편,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정말 추억에 남을 항공편이었습니다.

조용한 공항을 지나며 A380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짐을 끌고 목적지인 네스트 호텔로 향합니다. 국내선 도착과 정반대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이라 한참을 걸어가는데, 버스에 커플들이 가득합니다. 네스트호텔이 커플들에게 최적화된 수도권에선 아주 정평이 나있는 호텔이라 합니다. 조용한 공항과 대조적으로 호텔이 시끌벅적하니 신기했습니다.

인스타용으로 커플들이 여기서 많이 찍는다길래 저도 한장 찍어봤습니다.

호텔방에 도착해 오늘 받은 짐을 전부다 풀어봅니다.(하나투어 제공 담요, 안대, 등 어메니티킷을 미처 못찍음) 아시아나항공A380 1:200 모형항공기(다이캐스트가 아니라 아쉽긴했습니다. 하긴 다이캐스트면 가격이 4-5배는 비싸야...) 사이판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마스크, 소독제, 가방, 오션백, 하나투어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킷 및 면세점 할인쿠폰 마스크팩,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한 기내면세점할인쿠폰, 볼펜, 토퍼, 어메니티킷 등 받은 사은품 / 기념품만해도 가져온 캐리어가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같은호텔에 투숙하게 된 P***님과 간단하게 한잔하기로 하면서, 라운지 문닫을 시간까지 제가 궁금한것을 많이 물어봤습니다. 삼고초려에 유비가 제갈량에게 질문한것처럼 많은것을 듣고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칵테일은 네스트호텔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i'm busy, deep sleep (이름이 요상타...-_-)였습니다.

다음날 호텔 로비에서 하나투어에서 제공하는 밀박스를 받았습니다. 사이판 관광청과 함께하는 사이판 스타일 조식이라고 하여 봤는데 빵과 샌드위치, 과일, 요거트 등등 아침으로는 꽤나 과분할만큼 괜찮은 박스였습니다. 정말 좋은 식사를 좋은호텔에 묵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주여행 후 호캉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쓰다보니 한없이 주저리가 되었기에 네스트호텔에 대해서도 더 많이 적지는 못했으나, 과연 혼자서 혹은 연인들이 휴양을 하기에 아주 적당한 호텔이라 다시한번 생각하며 일주여행기를 마칩니다. 

내년엔 꼭... A380일등석 장거리를 타보길.. 바라봅니다.

2019.8 싱가포르(SIN)~인천(ICN)(쿠알라룸푸르(KUL) 경유)비즈니스 탑승기(MH614,MH38)

항공탑승기 2019. 8. 31. 23:13

짧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복귀를 합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창이공항 2터미널을 사용합니다. 2터미널은 ANA등 싱가포르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 및 실크에어(팀킬)도 사용합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3터미널을 사용하고 3터미널이 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과도 연결되어있습니다. 4터미널은 최근에 지어진것이고 대한항공 등 스카이팀 위주로 취항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창이공항 2터미널은(아, 영 좋지않아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터미널 3번입구로 들어갑니다. 말레이시아 항공 로고를 확인하고 입구로 들어갑니다. LOT폴란드 항공을 제외한다면 전부 아시아권의 항공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들어서서 안쪽으로 걸어가봅니다. ANA 뒤에 말레이시아항공이 보입니다.

비즈니스클래스 체크인을 확인합니다. 가만생각해보니 원월드항공사를 창이에서는 다 분리를 해놓은 느낌입니다. 1터미널에 영국항공, 콴타스, 핀에어, 일본항공, 2터미널에 말레이시아항공, 4터미널에 캐세이퍼시픽...(뭐 스카이팀도 갈기갈기 찢어짐. 델타항공이 1터미널이라던가, 대한항공이 4터미널이라던가...)

미드 스타트렉에 나올 것 같은 직원이 뒤에서 비즈니스 짐을 감시하는 느낌... 비즈니스클래스의 장점은 경험해보니 역시나 체크인 줄을 안서도 되는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짐을 부친 후 보안구역으로 들어가기위해 출국심사를 하는데, 여권을 보고는 공항직원이 손짓합니다. 자동출국심사기를 이용하라고 하네요. 20초도 안걸려 여권스캔, 지문인식하고 통화합니다. 초스피드네요.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탑승전에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등과 다르게 면세구역에서 액체류를 사서 비행기에 타는거도 안된다 이거지요.

싱가포르 공항내에 거대한 식물들이 많이 있고, 식물원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대부분 3터미널이라 보시면됩니다. 2터미널은 이정도의 약식적인 부분이고 규모면에서도 많이 작다 보시면됩니다.

SATS 라운지는 사람은 많았으나 쉬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샤워실도 있고요. 이날 몇끼를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항공사 전용라운지가 아닌 PP카드 라운지도 겸하다 보니 붐비는것 같았습니다.
1. 호텔조식 2. SATS라운지 3.MH614편 기내식 4.쿠알라룸푸르공항 골든새틀라이트라운지 5. MH38편기내식 6.MH39편 간식 7.인천공항내려서 삼김(24시간의 진정한 먹방)

OMG, 말레이시아항공 구도색 737-800NG 입니다. 저 40이 무슨의미인지 모르겠네요.(올해가 말레이시아 항공 한국취항 40주년이긴 한데,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구간하고는 무의미하긴한데...)

기재를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꼼꼼히 읽어봅니다.

우등비즈지만 레그룸이 상당히 넓기때문에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보잉737-800NG은 보잉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체이자 스테디 셀러답게 전세계 어디에서든 단거리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객기 입니다.

MH611(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구간에서는 달커리를 기내식으로 먹었다면, 이번 구간에는 다른종류를 먹어봅니다. 승무원이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구간이 짧다보니 기내식을 안먹고 자는사람도 많았습니다만, 우리는 그런거 없다 근성으로 다 먹는거다. 역시나 호기심과 맛이 궁금해 시켜봅니다. 샌드위치 주는데 왜 포크랑 칼을주지 했는데, 저거 썰어먹어도 은근 편합니다. 기내에서 먹는 콜라가 각별합니다. 탄산중독이 될 것 같습니다. 탄산수도 좋아합니다.

이것이 바로 말레이시아의 주요 수입원중 하나인 팜나무 농장입니다. 팜유, 주석, 석유 이것이 말레이시아 3대 수출품목인 만큼 야자수 비슷하게 생긴 이것이 도시 외곽에 나오면 곳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구간은 45분이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2시간정도 시간이 있으니 라운지, 면세점 등을 돌아보고 비행기를 타면되겠다 싶었는데...

이 캡쳐화면이 모든걸 설명합니다. 잘가다가 갑자기 고어라운드 하듯 2번이나 복행합니다. 터뷸런스는 기본이고 비행시간내내 안전띠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와중에 기내식은 어떻게 다 먹었는지, 콜라마시다가 쏟을뻔...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비행시간도 1시간 20분. 내리자마자 떨리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무사히 제시간보다 조금늦게나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8.27~8.30간 4일동안 MH614편은 2번캔슬, 2번은 3시간지연인 무시무시한 일을 겪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4번다 그랬다면 14:00행 MH38편을 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분해는 조립의 역순, 이 아니고 왔던길을 되짚어 갑니다. 셔틀트레인을타고 국제선 탑승구로 와서 다시 골든라운지를 40여분 정도 머물게 되었습니다.

2번째 방문한 골든라운지입니다. 처음에는 아침이라 메뉴가 아침전용이었다면, 지금은 정확히 낮시간이니 점심 스폐셜 메뉴가 있었습니다. 골라봅니다.

이름은 펩시라이트 인데, 칼로리는 제로인 제로콜라입니다. 우리나라로치면 펩시 NEX에 해당하는 제품이라 보시면 됩니다. 저 멀리 플레이팅 되어있는 접시에 담긴것이 점심특선메뉴 샌드위치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일단 샤워까지 깔끔히 해주고, 면세점까지 둘러봅니다. 다행히(?)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면세점에는 싱가포르 달러도 받아줍니다. 혹시나 환승하시는 분들은 카드꺼내지마시고, 남은 돈을 여기서 터시길 바랍니다.(라고 하지만 링깃잔돈만 늘어날 확률이 매우매우 높다.) 그유명하다는 두리안 초콜렛 몇개 사봅니다. 나중에 맛을 봤는데, LPG가스 새는 냄새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이냄새를 싱가포르 오차드 어디서 맡아본것 같았는데, 처음에 어디서 가스 새는줄 알고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탑승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그렇지만 저는 앉아있다가 비즈니스석 부를때 슬그머니 들어가서 탑니다. 줄을 서지않고 들어가는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A380처럼 큰비행기는 이코노미 비즈니스 둘다 동시에 들어갑니다. 왜냐면 타는입구가 틀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는A330, 탑승클래스 순서대로 탑니다.

이번에 앉을 좌석은 4K입니다. 1,4,6K좌석중 가운데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안전벨트처럼 3점식 안전벨트는 뭔가 모르게 믿음이 가는 부분입니다. 말레이시아항공 외에도 ANA항공 777 비즈니스석도 3점식 안전벨트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듯 의자의 왼편 수납공간에 크로스백이 충분히 들어가는 공간이되고, 오른편아래에 신발을 벗어 넣어둘 공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의 1,4,6K좌석이 다른 비즈니스석보다 나은 장점입니다. 담요, 시트커버, 베게 외에 각종소지품들을 신경쓰지않고 수납해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재를 확인합니다. 하네스가 장착된 3점식 안전벨트라 설명서도 그에 맞게 되어있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특이하게 이착륙시에 비행기모드가 휴대폰 완전 전원차단을 공식 안전수칙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점 유의하셔서 이착륙시에 휴대폰 및 전자기기를 켜는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갈때 밤에 먹어 맛이 기억도 안난 와우에마스를 다시 맛봅니다. 이번에 탑승한 승무원은 말레이분이신데 아주 노련하고 호스피털리티가 몸에 배인 훌륭한 분이였기에 오는내내 짧은 영어로 간단한 질문과 답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사진을 보시면 극명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 앞자리에 2명이 앉아서 제가 혼자앉은 자리공간만큼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기자리가 넓다는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네, 당연히 끝까지 뻗어도 안닿습니다. 넓습니다. 그리고 여유도 많습니다.

못먹는 주량이지만 샴페인을 시켜봅니다.(똥폼잡으려고) 앞서 MH614편에서 믹스너트를 먹었기에 이번엔 땅콩으로 받았습니다.

이륙하고 전채를 받았습니다. 갈릭브레드에 스프는 중국식 치킨스프였습니다. 보온병에 담아온 것을 하나씩 그릇에 담아 제공했습니다. 승무원이 전채를 고르라고 했을 때 차이니즈 치킨스프 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케이했더니 담아주면서 대충 하는 이야기가 치킨육수를 끓은 스프라 치킨은 안들어있다 미안하다 그런이야기였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닭 특유의 비린내가 하나 안나고 짭조름한게 아주그냥 입에 맞았습니다. 후추를 위 사진처럼 팍팍쳐서 마시니 공기밥만 하나 주면 말아먹어도 전혀 문제 없을 맛이었습니다.

기내식 메인메뉴 Beef Cheek with Polenta and Vegetables 입니다. 대충 해석하면 쇠고기와 폴렌타 및 야채인데, 노란색 계란말이처럼 생긴게 폴렌타입니다. 옥수수등 곡물을 끓여서 젤라틴화되면 저런모양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쇠고기가 장조림처럼 칼없이도 자르기가 쉬워서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뒤에 녹색의 야채덩어리는 과카몰리인줄 알고 좋아했는데, 그건아니고 그냥 야채믹스 갈았는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과카몰리는 멕시코자나, 이비행기는 아에로멕시코가 아니다.) 무엇보다 저 토마토, 토마토는 익혀먹는게 제맛이라 들었는데, 솔직히 토마토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후식은 뉴질랜드 아이스크림입니다. 아니 이보시오 하겐다즈가 먹고싶다구요. 낮비행기면 서울발 쿠알라룸푸르행에는 하겐다즈를 주는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이 초코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었습니다.

밥먹기 무섭게 불다꺼주고 다들 꿀잠모드입니다. 대충 주위를 둘러보니 발리에서 오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애들데리고 온 가족, 부모님 모시고 온 가족 등 가족단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잠이 별로 안와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메뉴판에서 본게 생각나 승무원을 부르고는 샌드위치좀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로콜라를 시킵니다. 승무원이 물어봅니다. 미스터김은 샌드위치를 좋아하나봐요? 라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내 진심은 음 메뉴에 먹을만한게 이거밖에 없어서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o~~~k. i like sandwich and coke-zero! 라고 마음의 소리가 입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녀석 안에 닭고기+치즈만 들었는데 맛있습니다! 참고로 이비행기는 말레이시아 국영항공사입니다. 그러므로 이슬람에 의거 돼지고기같은것은 메뉴에 없고, 나온 음식 전부다 할랄푸드입니다. 기장양반이 출발전에 앗살람 알라이꿈 이라 말하는 것은 덤

영화는 인도영화가 재미난데 뭔말인지 몰라 대충보다가 다른채널돌리고, 팀버레이크 형 노래 좀 들어봅니다.

다른항공사도 그런진 몰라도 의외로 주옥같은 명곡이 많습니다. 킬링타임에는 더할 나위 없네요.

창밖으로 도시들이 보이니 이제 한국에 다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아니나다를까 인천공항 주변에 또 복행한번 해주고 들어갑니다. 이런제길, 그래도 대충 22시 좀넘어 도착했습니다. 짧지만 짧고 길다면 긴 비행시간이었지만 편안한 좌석과 분에 넘치는 서비스로 상당히 기분좋고 마음에 들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번엔 재수 라는 단어를 써야할 만큼 운이 좋았던 여행이지만, 나중에 또 돈을모아 여유가 된다면 꼭 비즈니스석을 타고 장거리를 한번 가보고 싶은 그런 욕심아닌 욕심이 생긴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9.8 인천(ICN)~싱가포르(SIN)(쿠알라룸푸르(KUL) 경유)비즈니스 탑승기(MH39, MH611)

항공탑승기 2019. 8. 19. 00:14

 작년만큼은 덥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더운 날씨는 계속되었습니다. 어디 놀러 갈 처지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검색을 해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본 불매운동 등은 저 역시 관광 차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마찬가지고요.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무엇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나 합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한국보다 선진화되었다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선진문물(이라고 하기엔 21c에는 의미 없지만) 같은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나라를 구경해보고 싶은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 경제적 제약으로 그리 멀리 갈 수 없었기에 일본을 자주 갔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 지금은 이제 그곳은 별로 갈 생각도, 또한 충분히 과거에 갈 만큼 갔기에 더는 갈 이유도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이 싱가포르입니다.

 탑승기에서 지지부진하게 역사를 떠들 이유는 없지만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방이 되었다가 쫏겨나서 독립당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일단 말레이시아보다는 선진국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문화는 말레이시아와 유사한 점도 많기에 금번 여행에서는 선진 시스템을 갖춘 싱가포르와 함께 이웃하는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 브루나이와 함께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도약하고자 하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합니다. 게다가 처음 방문하는 동남아 여행입니다. 태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상당히 매력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으나, 최근 급증한 환율, 그리고 태국의 친일적 행보 등은 사실 조금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싱가포르 통화인 싱가포르달러는 브루나이에서도 즉시 사용이 가능한 화폐이니(다음 여행은 강제 브루나이각-_-) 여러 이점이 있다 보고 결정합니다. 홍콩은 최근까지도 정세가 나아지지 않아 결국은 포기를 했습니다.(2019.8월 현재 9월 이후 항공권을 잘 검색하면 직항 비즈니스석도 세금 포함 40만 원대에 형성됩니다.)

광명역에 내려서 출구쪽으로 이동하면 이런 배너가 있습니다. 이것만 보고 따라가면됩니다.

 대구에서 인천공항을 바로 가는 방법은 단연 공항리무진이 가장 가성비가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비행기 시간도 충분하여 조금 일찍 인천에 가서 영종도에 있는 BMW드라이빙 센터를 방문하려고 KTX를 선택합니다. KTX를 타고 광명역에 내려서 리무진을 타면 됩니다. 리무진까지 같이 코레일 앱에서 결제가 되니 편리하긴 합니다.

BMW M2 를 타고 서킷을 돌아봅니다.

 인천공항 1 터미널에 도착한 다음 우선 짐을 맡깁니다. 인천공항은 코인로커가 따로 없고 공항 끝에 택배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시간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0시간 이하라면 6000원 내외입니다. 그리고 나와서 AICC행 버스 또는 택시를 타면 됩니다. 순환버스는 무료긴 하지만 BMW드라이빙센터에 내려서 걸어야 하기에 더운 날에는 조금 힘듭니다. 택시는 공항에서 7000원 정도면 문 앞까지 태워줍니다. 제일 마지막 시간 서킷을 신청해서 17:00가 다되어 도착합니다.(BMW드라이빙센터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해서 가면 됩니다.) 내부에는 롤스로이스부터 많은 자동차들이 전시되어있고 직접 타보고 인증샷 등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킷을 돌 수 있는 챌린저 A 코스 BMW M을 신청해 돌아봅니다. 90분간 서킷을 도는데 사실 고속을 풀 액셀로 밟아보는 것은 처음 해본 것이라 당황하기도 했으나 강사의 친절한 설명과 코스 이해를 거치고 나니 상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내부 에어컨을 풀로 16도로 설정해놓고 90분 운전을 했으나 온몸에는 땀이 흥건할 만큼 흥미로운 체험이었습니다.(M5나 M6였으면 기절했을지도...) 왜 M이라는 스포츠카를 사람들이 운전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정말로 밟을만한 곳이 없겠다는 생각과, 과연 독일의 아우토반 같은 곳에 최적화된 독일차 답구나 하는 생각이 같이 들었는 재미난 체험이었습니다. 이제 공항으로 돌아갑니다.(탑승기도 아닌 거로 글만 잔뜩...) 택시를 불러서 다시 왔습니다.

자, 공항에 와서 저녁 먹을 시간이지만 저녁? 안 먹습니다. 왜냐면 라운지에서 먹을 거니까요.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해외를 갈 때 대한항공 및 스카이팀은 2 터미널, 나머지애들은 1 터미널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그대신 중간중간에 코드셰어 등으로 1 터미널로 가야 하는 애들도 있으니 잘 체크합시다.)

당당하게(?)비즈니스로 들어가봅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비즈니스 체험기입니다. 갑자기 무슨 댓바람이 불어서 LCC만 타다가 비즈니스인가 싶습니다. 늦바람이 불어 항공권이라는 녀석을 분석/공부해보니 이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인터넷쇼핑할인 찾듯이 공부에 공부를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싼 가격을 찾게 되고, 우와, 이게 비즈니스 가격이야?? 할 만큼까지 내려도 봤습니다.(물론 이코노미 탔는데 운 좋게 승급한 사람 따라갈 순 없다.) 이번에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8월이라는 극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적기 비즈니스의 정확히 5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에 비즈니스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전에 풀 플랫 비즈니스를 타보긴 했으나 맛만 봤지만 이번엔 비행시간도 길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운이 좋은 거 같습니다. 이번에 탄 말레이시아 항공은 원월드 소속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대우가 영 좋지 않습니다.(대한항공:스카이팀, 아시아나:스타얼라이언스) 그렇기 때문에 원월드 소속 항공사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라운지 또는, 다른 PP라운지 등을 이용하게 됩니다. 저는 밤12:10분 비행기라 대부분의 라운지가 문을 닫을 시간이기에 운 좋게 23:30까지 영업을 하는 KAL라운지로 가게 되었습니다.(오전에 출발하는 말레이시아항공은 아시아나또는 협회 라운지 등을 이용한다고 들은 적 있습니다.)

난생처음 와보는 KAL 비즈니스 라운지입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2 터미널이 메인인데 왜 1 터미널에 라운지가 있냐고요? 간단합니다. 제가 이번에 탄 말레이시아 항공은 물론이요, 1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일부 항공(에미레이트 등)은 항공동맹이 달라도 대한항공 코드셰어인 경우가 몇몇 있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1 터미널에도 라운지를 그대로 남겨두고 있는 것이지요. 두바이행 에미레이트도 23:55분 출발이라 우리와 별 차이 없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운지의 최대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샤워시설입니다. 다행히 문을 닫기 전이라 샤워장이 비어있어서 땀 뻘뻘 흘리며(?) 운전한 BMW의 여운이 남아있었기에 정말 반가웠습니다. 깨끗이 씻고 간단하게 핑거푸드나 컵라면을 취식해봅니다. 라운지에서 샤워실 이용은 안내카운터에 보딩패스를 맡기면 키를 내어줍니다.

헙, 어머님들의 인싸템!!

라운지 한편에 이런 물건도 있습니다.(오오, 비즈니스 오오) 요즘 아주 핫한 LED마스크네요. 싱가포르 최고 번화가 오차드에는 로드숍도 있었습니다. ㄷㄷㄷ 생각도 못한 횡재네요. 그럼 한번 써봅니다. 마스크 안쪽에 안경처럼 귀에 걸게 되어있어 착용 후 버튼을 눌러봅니다.(와, 아이언맨이다.)

문 닫을 시간이 다되어 그런지 라운지는 조용했습니다. 한 10-15명 정도 앉아들 있었는데, 다들 우리 비행기 타는 분들이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라운지는 개인 독립적인 공간도 있고, 무료 안마 마사지 의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서 충분히 쉴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타자 마자 바로 잘 준비를 다했습니다.(잠깐, 비행기에서 자면 비즈니스를 즐길 수 없잖아)

가끔 유튜브나 여행기를 보면 이렇게 전용 입구로 들어가시는 분들이 참 부러웠는데, 제가 태어나 처음 이런 호사를 누려봅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지요.(일전에 탔던 JAL은 협동체라 입구가 동일했습니다.)

와, 정말로 넓습니다. 퍼스트급 크기입니다.

 한국에도 말레이시아 항공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을 타시고 탑승기를 올려주신 분들이 많아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한번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말레이시아항공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은 보통 A330-300이 들어옵니다. A380이나 A330-200이 들어올 수 도 있습니다만 일단 이기체가 당분간 운용될 것입니다.(A330-200은 땜빵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제가 지금 설명할 부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A330-300에는 비즈니석의 최고의 자리가 있는데 1K, 4K, 6K 3자리입니다. 이 3자리는 원래 2명이 앉는 비즈니스 좌석을 지그재그식으로 배치하기 위해 1명이 앉는 자리로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왕좌라 부르기도 합니다. 당장 반대쪽 창가인 1A 하고 비교해도 팔걸이가 한 개더 있고 없고 차이가 날정도입니다. 당연히 수납공간은 배가되고 정말로 편안합니다. 어메니티는 차례대로 사진 왼쪽부터 담요, 베개, 시트커버입니다. 시트커버를 좌석에 둘러주고 180도로 누울 수 있습니다. 안전벨트는 자동차처럼 크로스형이라 은근 믿음이(?) 갑니다.

기재를 확인합니다. 에어버스 330-300 모델입니다. 중장거리형으로 보잉에는 대충 787에 대응됩니다. 물론 항속거리는 787이 좀 더 긴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더 최신형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을 타면 나눠주는 메뉴판은 언제 봐도 두 근합니다. 그런데 와인이나 스피릿 메뉴는 따로 끼워줍니다. 왜 그럴까 하고 생각을 해본 제 나름 결과는 이 항공사가 말레이시아 국영항공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으로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60% 가까이 이슬람을 믿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당연히 정부수반도 이슬람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술은 이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따로 메뉴판을 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비행기 기내식은 돼지고기가 없었고, 할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그럼 아랍에미레이트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왜 메뉴판에 술이 있는가...)

기장이나 승무원이 기내방송을 할 땐 이렇게 중간에 멈추고 음성이 나옵니다. 그전에 모니터 배경에 보이는 슬라맛 따당은 말레이시아어로 대충 환영합니다 에 해당합니다. 대충 몇 개 단어를 알고 가서 승무원들에게 서빙을 받을 때마다 뜨리마까시(고맙습니다)라고 하니 사마사마(천만에요)라는 말을 몇 번 들은 것 같습니다. 억양이 상당히 부드러워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네요.

헤드셋입니다. 저걸 뒤집어쓰고 자니 비행기 소리가 확실히 차단되는 느낌이... 노이즈 캔슬링이겠지요?

웰컴 드링크를 받습니다. 몇 가지 있는데 고르라고 승무원이 말할 때 그래도 어디서 주워들은 게 있는지 와우에마스(Wau Emas)를 고릅니다. 파인애플 주스에 라임, 판단시럽, 탄산수를 섞은 것인데 솔직히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맛이 말레이시아의 맛이겠지! 하고는 들이켜봅니다. 상큼시큼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물수건을 받아서 얼굴을 닦고, 테이블을 닦았습니다.(내 테이블은 소중하니까...)

비행기가 이륙하니 또 밥상을 깔더니 사테를 준다고 합니다. 사테는 싱가포르에서도 맛집 있다고 많은 블로그에서 봤으나 저는 굳이 비행기에서 주니 안 사 먹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이것도 주워들은 게 있어서 콤비네이션이라 외치고 닭고기와 소고기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코크제로 플리즈 하니 코크라이트를 가져다줍니다. 읭? 제로콜라는 말레이시아에 없나 하고 뒤에 보니 말레이시아에서는 제로콜라를 Light라 표기하였던 것입니다.-_-, 싱가포르에 가니 제로콜라, 스테비아, 그냥콜라, 라이트콜라 다 있었던 것 같던데... 뭐 어쨌든 기내에서는 코크라이트가 제로콜라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사테를 여행기 읽어보면 소고기보다 닭고기가 더 맛있다고들 하던데, 제가 오며가며 다타본 느낌은 이렇습니다. 닭고기가 기본적으로 좀 더 맛있긴 합니다. 그런데 소고기 중에 빠짝익힌것(?)이라는 표현은 우습지만 완전 제대로 뜨거워서 델만큼 달군 것(?) 즉, 기내에서 익힐 때 제일 잘 익은걸 먹었는데 소고기가 월등히 더 맛있었습니다.(어떻게 알았냐면 서빙받은 소고기꼬치2개중에 하나는 상온정도로 식은것, 하나는 후후불어서 먹고 바로 콜라마실만큼 뜨거운 것 2개였는데 후자가 월등히 닭고기보다도 더 맛있었습니다.) 오이랑 양파는 느끼하지 말라고 준 것인지 꽤 괜찮은 콤비였습니다.

자기 전에 승무원들도 자야지요... 물 하나씩 나눠주고 불을 꺼줍니다. 에비앙이군요!!(여윽시 비즈니스...)

180cm인제가 끝까지 다리 펴고도 앞에 닿지를 않습니다.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좌석입니다. 게다가 갈 때 앉은 1K 좌석은 4,6K 좌석보다 레그룸공간이 좌우로 더 넓어 훨씬 편안합니다.(물론 호불호가 있다고 하는데 승무원들이 떠들면 캐빈크루에 가까워 힘들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제가 탔을 땐 조용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모니터도 이만하면 상당히 깨끗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뉴튼존 누님 라이브들으며 취침-_-비행기가 말레이시아 현지시간으로 대충 06시(한국이면 07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현지시간 기준 04:30이면 밥을 줍니다. 대충 비행기 타고 4시간 좀 넘을 때 깨웁니다. 저는 그전에! 일어나 양치도하고(비즈니스석은 화장실에 칫솔치약, 미스트 등 어메니티가 있습니다. 물론 어메니티 킷을 주는 곳이 더 많고 그게 더 좋긴 하지요. 말레이시아항공은 2017년부터 중거리 및 대륙 내이동 비즈니스석에는 어메니티를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나리타~쿠알라룸푸르구간도 동일) 일어나 양치하고 나와 한국인 승무원이 보이길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한잔 주문해 마시고 기내식을 기다려봅니다. 누워서 비행기를 타고 가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네요.

빵을 고르라고 하길래 전체인가 보구나 하고 크루아상을 고릅니다. 우유는 로우 펫 밀크를 외칩니다.(콜라도 제로를 먹는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가운데 딸기잼은 메이드 인 프랑스였습니다.(그래서 숟가락으로 다 긁어먹음-_-궁상) 그래도 신선한 과일은 정말로 기분이 좋네요.

말레이시아 항공이 자랑하는(?) 쉐프온콜 메뉴

 다들 호불호가 강하다고 하는 말레이시아 항공 셰프 온콜 메뉴입니다. 비즈니스스위트, 비즈니스, 일부 구간 이코노미석은 기내식을 사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종교식 등은 전세계항공사들 대부분 사전지정할 수 있지만, 말레이시아 항공은 싱가포르항공의 북더쿡과 대충 비슷한 개념입니다. 저는 비프텐더로인과 그린페퍼소스 어쩌고에 웨지감자 버섯 등이었는데, 여행기들을 보니 자다 깨서 고기 씹으니 영 좋지 않다고 들 했으나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아무 생각 없었던 오른쪽 녹색저 채소가  중국식 기름에 데친 거 같은 그런 맛이라 아주 좋았습니다. 고기도 칼 없이 포크로만 잘릴 만큼 잘 익어 저는 오히려 아주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비행기 위에서 스테이크 썬다는 거 자체가 행운 아니겠습니까.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6시에 도착했습니다. 싱가포르행 보딩 오픈까지는 대략 2시간 10분 이상 남았기에 이코노미면 공항 노숙을 해야하지만, 라운지로 향합니다. 참고로 싱가포르 구간은 말레이시아에서는 국내선에 준하는 구간으로 취급하기에 단거리 터미널로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합니다.(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메단 등도 국내선에 준하는구간) 단거리터미널로 가면 라운지가 지금 내린 곳보다 더 안 좋다는 소문을 들어 여기서 쉬다가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 새틀라이트 골드라운지

원월드 가맹사+에미레이트타는 비즈니스이상승객 은 이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공항은 타이항공 등 자기들 라운지를 가지고 있는 항공사도 있지만, 역시 말레이시아의 국적기의 전용 라운지는 가히 그 시설이 최고가 아닐까 하고는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봅니다.(기름국아니랄까봐 라운지 이름부터 골든라운지에 금박이 번쩍거린다.)

엄청납니다. 카운터에서 보딩패스를 보여주니 오른쪽은 일등석입구 왼쪽은 비즈니스석입구였습니다. 이슬람국가답게 술은 따로 프레임을 나누어 바로 만들어서 그곳에서 취식할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정말로 넓은 라운지입니다. 그리고 아침시간대라 아직은 조용합니다. 이곳도 안쪽으로 들어가서 보딩패스를 보여주니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밤새 비행기 내에서 찝찝했던 기운을 벗어던지고 씻고 나와서 메뉴를 둘러봅니다.

말레이시아 전통음식 락싸

사실 이번에 비즈니스석을 타면서 시간을 절약(?)한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행기 및 그 부대시설을 이용하면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맛집들에 해당하는 음식을 거의 맛을 보았기 때문입니다.(락싸, 카야토스트, 에그누들, 사테 등) 저는 고수를 정말 싫어하는데 여기 고수는 오히려 한국에보다 향이 덜해서 저는 차라리 나았습니다. 걸쭉한 국물이 해장국처럼 괜찮았습니다. 물론 향은 전혀 달랐기에 거부감이 생길 수 도 있지만 말입니다.

기내에서도 많이 먹었기에 락싸한그릇 맛을 보고 와플을 먹습니다. 와플 소스를 초코렛, 메이플, 카야 셋 중 고를 수 있던데 당연히 제선택은 카야입니다. 사실 그 맛이 궁금했거든요. 정답은 옳았습니다. 왜 여성분들이 이 단맛에 그리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단거리 터미널로 이동하는 셔틀트레인입니다. 저희도 줄지어 타러 가봅시다. ANA항공 쿠알라룸푸르행이 마침 들어온 시간대라 저 밑에 일본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내려서 무빙워크를 따라 조금 걸어가 봅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공항은 우리와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보안구역에 진입 시에 수화물 검색을 하지 않고 비행기 보딩 전에 수화물 검사를 합니다. 그래서 보딩 시간이 출발시간 1시간 전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등비즈 구간입니다. 보잉737이지요. 한국분들도 몇 팀 계셨습니다. 아마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들 같았습니다. 사실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들 중에 대다수는 경유해서 발리로 가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이 구간부터는 히잡을쓰신분, 터번쓰고있는 인도 사람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탔습니다.

비행기 기재를 확인합니다. 보잉737-800NG 입니다. 보잉737중에 가장 많이 팔린 기체이고, 일전에 나리타~부산 구간에서도 탄 모델입니다. 시트도 동일한 우등 비즈 좌석입니다. 승무원분은 제 또래 같아 보이는데 정말 노련하신 분이시고 얼굴에 신남이 묻어나 재미있었습니다.

웰컴 드링크로 애플주스를 받은 후 40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뭐 주나? 싶었는데 승무원이 님 머드실거임? 하길래 옆에 중국사람이 뭔가 시켜먹길래 나도 저거하니 가져다준 것입니다. 보니 달커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채식주의자들이 먹는 음식이라 이것입니다. 사실 말레이시아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로띠와 인도커리였는데 공교롭게도 비즈니스석을 타면서 그 소원을 성취합니다. 한국에서먹은 오리지널 인도커리와 또 다른 이 맛이 인스턴트라 하지만 저는 참 좋았습니다.

창이 러브 싱가포르 라 되어있네요. 머라이언과 싱가포르 국기 등으로 표현한 재미있는 조형물입니다. 농담 하나도 안 보태고 입국심사에 1분 컷이었습니다. 여권을 새로 만든 것이라 아무것도 안 찍힌 것이기도 했고, 과연 한국사람은 빨리 통과시켜준다더니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지문 등록하자마자 여권 쓱 보더니 도장 찍고 종이 하나 꼽아주고 끝입니다. 이종이는 출국 전까지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창이공항은 3 터미널이 싱가포르항공이 출도착 하는 메인 터미널입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2 터미널을 이용하는데 시설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들었습니다. 여행에 참고하시면 됩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나중에 가보게 되는 게 정말 멋졌습니다. 또 가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진이 잘 나옵니다.

택시를 타러 가니 줄을 서는 곳에 왠 70대 싱가포르 할아버지가 서계십니다. 이분이 택시 오면 잡아주고 손님들 안내해주는 분인 것 같습니다. 근데 저를 보더니 재패니? 재패니즈? 합니다-_-(이보시오, 이보시오 나 한국인이라 한국, 일본인될 이유없다고, 근데 같이간 후배는 나중에 택시기사에게 중국어로 기사가 이야기를 하게되는데...) 코리언 이라고 하니 오, 안녕하세요. 하면서 한국어 인사말을 해줍니다. 반갑게 고맙습니다. 하고는 택시를 탑니다. 저는 싱가포르라고 하면 빌딩을 숲 사이로 넓은 도로와 많은 건물들을 생각했는데, 택시 타자마자 놀랐습니다. 사진에는 제대로 안 나왔지만 무슨 숲이 아니고 밀림 수준으로 나무가 빽빽했습니다. 여기도 구 영국 식민지였던 적이 있었기에 영국처럼 우핸들이고 도로 방향이 우리나라와 반대입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보일즈음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짧지만 그래도 나름 누워 잠도 자본 비즈니스 탑승기였습니다. 중간에 재미난 이슈는 모아서 따로 올려봐야겠습니다. 

2019.3 일본항공(JAL) 비즈니스석(JL957 나리타~부산) 탑승기

항공탑승기 2019. 4. 22. 20:02

  이른아침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납니다. 06:50분 미타카역에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기위해 이동합니다.

 미타카 시의 모습입니다. 흔히 도쿄여행을 와서 미타카쪽을 온다면 십중팔구는 키치죠지인근의 지브리스튜디오가 그 목적일 것입니다. 도쿄23구 바깥쪽이다보니 관광객들도 거의 찾지 않는 동네이지만, 도쿄도내에서도 특유의 주거지역으로 유명한곳이라 일본의 흔한 도시다운 느낌을 줍니다. 일본의 전형적인 길거리를 궁금해 하신다면 지브리스튜디오를 구경한 후 미타카 시청쪽으로 조금만 걸어와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타카역에 와서 나리타익스프레스(N'EX)를 탑니다.

 06:52분 나리타공항행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탑니다. 원래 나리타익스프레스는 일반적으로 신주쿠(이케부쿠로)방면으로 운행하나, 아침,저녁시간대에는 타카오(도쿄도내 서쪽끝), 요코하마로 운행하는 편도 있습니다. 그래서 운이좋으면 신주쿠나 도쿄역 환승없이 직행으로 공항까지 갈 수 있습니다. 물론 공항버스를 이용하는것도 편한방법이지만 주말이나 출퇴근시간에는 정체를 걱정해야하니 잘 판단하시면 됩니다.

나리타익스프레스는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단점은 치바를 돌아가는 선로상황때문에 도쿄시내까지 소요시간이 다른교통편에 비해 많이 걸립니다. 하지만 버스와 달리 넓은 레그룸, 무료와이파이, 환승저항을 피하고 교통정체를 피할 수 있는것은 장점입니다.

JAL(일본항공)은 항공동맹 원월드(oneworld)소속입니다. 나리타공항은 원월드는 제2터미널을 사용합니다. 1터미널이 종점이므로 그전에 내립니다. 나리타익스프레스에는 항공기 출발시간과 지연유무, 탑승터미널이 모니터에 나와 한눈에 알아보기 쉬우며 한글도 나와찾기 쉽습니다. 공항에 들어서서 서성거리니 왼편으로 JAL 비즈니스클래스 라는 글씨가 한눈에 보입니다. 입구에서 직원이 대기하며 비즈니스석임을 재확인합니다. 멀리J나 I카운터에 줄지어 수속하는 분들과 확연히 비교가되네요.

이렇게 전용 카운터가 있으니 줄을 설필요도 없이 바로바로 옆카운터로 이동해 짐을 부칩니다. 나리타공항의 일본항공의 모든비행기 비즈니스석 티케팅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못하는 직원이었으나 쉽게 간단한 일본어+영어로 대충말하면서 수속을 마칩니다. 상기하다시피 이곳은 일본의 나리타국제공항입니다. 도쿄의 관문이지요. 그 일본을 대표하는 일본항공(ANA가 규모가 더크다.)의 허브공항 전용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된것입니다. 기대하며 이동해봅니다. 다만 이번에는 보잉737-800NG가 수리가 완료되어 협동체 비즈니스 즉, 우등비즈를 타게됩니다......

일등석 체크인 카운터

출국심사전에 일등석 체크인카운터를 보았습니다. 출국심사장 바로 앞에 위치에 아주 수속이 편리합니다. 게다가 앞에 보이는 쇼파에 앉아있으면 직원들이 와서 짐과 여권을 받아서 수속을 도와줍니다. 비즈니스보다 한발 앞선 서비스입니다. 일본항공은 2019.3 현재 보잉777에만 일등석을 운용하고있습니다.

 아, 다른곳으로 떠나고 싶은 출발편 비행기 목록입니다. 99번탑승구로 한참 멀리떨어져있습니다. 바로옆 98번이 모스크바로 가는 일본항공(S7항공 코드쉐어)이고, 우리비행기는 일본항공(대한항공, 하와이안, 핀에어 코드쉐어)957편입니다.

 보안구역을 지나 면세점들을 통과해 한참을 걸어갑니다. JAL 라운지인 사쿠라라운지는 나리타공항내에 총3곳이 있으나, 탑승구에서 가장가까운 라운지를 찾아가봅니다. JAL사쿠라 라운지는 국적기 항공사 라운지 답게 원월드 얼라이언스 또는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 승객만 입장 할 수 있습니다. 즉,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등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그룹은 설령 일등석을 구입했어도 이곳라운지가 아닌 다른라운지를 이용해야 합니다. 기대를 하고 들어갑니다.

 라운지 입구 카운터에 들어서니 직원이 티켓을 확인합니다. 그 후 탑승구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설명하며 이곳에 얼마나 체류할 수 있는지 미리 알려줍니다. 비즈니스석은 에스컬레이터로 밑으로 내려가고, 일등석은 그대로 입장합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못했지만, 유투브 등으로 보면 많은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JAL 사쿠라 라운지는 일본항공사답게 일본음식이 아주 특화되어있는데, 카레가 아주 뛰어나다고 소문이 자자해 맛을 봅니다.

 호텔조식뷔페처럼 바에 차려놓은 다양한 음식들을 종류별로 맛을 봅니다. 기내식이 아무리 비즈니스석이라 해도 입에 맞지 않은것도 있을 수 있기에 여기서 부지런히 맛을 봅니다. 아침을 안먹었기에 공항에서 따로 돈을 쓰지 않고도 괜찮은 퀄리티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어머니도 아주 만족하십니다. 원래 저는 일본여행을 하면 일요일아침은 대부분의 호텔에서 카레가 나와서 항상 카레라이스를 먹었는데, 금번여행도 그 룰을 지킬수(?)있게 되었습니다.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인천공항에서PP카드 라운지도 이용해보았지만, 확실히 비즈니스전용라운지가 좀더 쾌적(?)하다는 표현이 옳은듯합니다. 물론 PP라운지도 충분히 여유가 있습니다만, 확실히 비즈니스 용무의 직장인들과 좀 더 넓은 공간은 이 라운지가 더 나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호텔뷔페처럼 잘차려놓은 바에는 각종 술들도 당연히(?)구비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와모리도 있었습니다. 아와모리중에서도 숙성주인 코슈는 특히 맛이 깔끔하기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맛을보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고급위스키를 마시는것 처럼 높은도수인데도 잘넘어갑니다.

저는 역시 사케가 더 좋습니다. 비즈니스라운지에 준비된 사케들은 고가의 제품은 아니지만 가성비가 아주 뛰어난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가운데의 토사시라기쿠 준마이다이긴죠를 맛보았습니다.(오른쪽은 이키섬에서 만든 토코야마라는 사케입니다. 사실 이키는 보리소주로 예전부터 아주유명한 섬입니다.)

 토사시라기쿠 준마이 다이긴죠는 도정율 50% 일본주도+2.0 산도1.8의 전형적인 쿤슈계열의 준마이 다이긴죠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큐슈남부나 시코쿠남부 고치현은 사케보다는 소주양조가 유명한 동네이나 이곳의 사케양조장은 역사가 115년이나 된 지역의 나름 전통있는 양조장으로 제품이 우수해 보였습니다. 쿤슈계열이라 하지만 16%라는 도수가 느껴지지않을만큼 부드러운 목넘김과 강하지않은 은은한 향이 이 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앞서 먹었던 새우야채말이가 생각나 궁합을 맞춰보았는데, 역시나 아주 잘맞고 좋았습니다.

재미있게도 생맥주를 기울여서 거품을 깔끔하게 따라주는 기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왼쪽에는 음료수패널인데 LCD패널에서 터치로 음료를 선택해 마실 수 있습니다. 나름 엄청난 최첨단이네요.

JAL 스카이타임키위쥬스라고 하는 이 음료는 비행기에서도 제공되는 쥬스입니다. 사과맛에 가까운 키위쥬스인데, 일본항공에서만 서비스되는 특별쥬스라고 합니다.

99번게이트로 이동해서 탑승합니다. 이번에 탈 기체는 보잉737-800NG로 작은 협동체비행기입니다. 한국저가항공에서도 단거리에 많이 운용하는 비행기입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좌석도 우등비즈-_-라는 별명이있습니다. 우등고속정도의 넓이의 좌석입니다.

안전가이드와 기재를 확인합니다. 지난번 사고난 보잉737-8MAX기종과는 전혀다른 이전기종의 기체입니다. 단거리에서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비행기입니다.(다들 알게모르게 타본기억이 많을거다. 제주도라던가, 후쿠오카라던가...)

아, 아닛, 비행기가 과연 좁습니다.. 어메너티(?)라기에도 민망하지만, 어쨌든 의자 앞 수납공간에 헤드셋 등이 있습니다. 개인모니터는 팔걸이안에 들어있었습니다.(이코노미는? 그런거 없다.)

우선 배부해준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제가 탄날짜에는 요쇼쿠 즉, 양식을 제공합니다. 비프 스트로가노프도 제입맛엔 매우좋았고, 디저트가 하겐다즈라는것은 무엇보다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좌석의 왼편에는 리모컨과 개인모니터수납공간이 있었고, 오른편에는 의자조절버튼 및 식탁이 있었습니다.

단거리 비즈니스석답게 완전히 뒤로 젖혀지는 풀플랫시트는 아니였기에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일본을 갈때 경험해봤으니 만족합니다. 일본항공뿐아니라 세계의 거의 대부분항공사에서 이런 단거리구간은 우등비즈 좌석이 배치됩니다. 심지어 미국이나 일본은 국내선은 일등석도 이런 우등비즈수준입니다.(샌프란시스코~뉴욕 구간 일등석은 6시간가까이 걸리지만 풀플랫이 아닙니다.)

연식이 좀 된 비행기라, 기내모니터도 구형에 상당히 반응속도도 느리고 화질도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밥을 먹기위해 먹방(심야식당)을 틀어봅니다.

또렷히 보이는 후지산

이번여행의 큰성과는 뭐니뭐니해도 날씨가 좋았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비행기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는것은 행운아닌 행운이라 해둡니다. 구름낀날이 많아서 보기가 힘든경우도 있었다는데 운이좋았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나온 기내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갈때보다 더 푸짐하고 잘나온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서 한톨도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샐러드도 정말 신선했고, 애피타이저로 나온 청어마리네를 맛보기위해 준마이 다이긴죠를 주문했는데, 정말 입에 맞았습니다.

사진출처 : http://www.komesou.com/nihonnsyu/akabu_syuzou/akabu_top.html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해서 출처를 밝히고 설명드립니다. 비행기 기내에서 맛있게 식사를하다가(아니 그걸 또 다 먹는거냐?) 역시 청어마리네 같은 생선류를 보고는 사케를 주문해보았습니다. 기내에서 제공한 사케는 2019년5월까지만 제공되는 아카부 준마이다이긴죠긴카 즉, 준마이다이긴죠은하 라는 물건입니다. 이와테현 모리오카 소재 양조장인 아카부는 이술에 은하라는 이름을 붙였을때 이와테것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IGR 이와테 은하철도라는 것이 이와테현에 있습니다.(청춘18티켓사용자들의 영원한 주적철도) 왜 이와테와 은하가 연관이 있냐하면 이와테현의 유명인물중에 미야자와겐지라는 양반의 은하철도의 밤 이라는 소설이 일본내에서 아주아주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은하철도999만화역시 이 소설을 모티브로 창작된것이라 하니 우리도 나름은 이해가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카부 준마이 다이긴죠는 앞서 말한 이와테현의 은하라는 쌀품종을 52%도정하여 만든 사케입니다. 사실 사케를 그리 많이 마셔본것은 아니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준마이 다이긴죠 종류사케는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식전주나 아니면 식사중 반주로 가볍게 맛을본다는 의미로 곁들이기에 무난한 사케라 생각합니다. 비행기내에서 마시는 사케라 맛을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였고, 청어마리네와 아주 궁합이 좋고 비린내를 잡아주는 사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식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즐겨봅니다. 촌놈이라 평소에 먹을기회도 없고, 있어도 편의점에서 엄청난가격에 입만 떡 벌리고 맛도 못본것을 비행기위해서 즐기다니 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정말 잘먹고, 잘쉬고, 잘보고 온 유익한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9.3 일본항공(JAL) 비즈니스석(JL960 부산~나리타) 탑승기

항공탑승기 2019. 3. 28. 22:57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운이 엄청나게 좋은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용무로 잠시 도쿄에 다녀 올 일이 생겼는데, 비즈니스석 항공권이 엄청나게 싸게 올라온 것입니다!! 부모님께 효도도 할 겸,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가격은 김포~하네다 구간 왕복 이코노미 가격과 불과 몇만 원 차이 나지 않은 가격으로 태어나 처음 비즈니스석을 타게 되었습니다.

 항공권 싸게 구하는 법은 각종 SNS나 검색사이트에 있어 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만, 삼포 적금이라는 마일리지 적립 등 많지만, 저는 그런 것도 머리 아프고 귀찮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방법이 아닌, 그냥 검색하다가 싸게 나와서 현금 구매한 것입니다. (애초에 대구에 살아 LCC만타서 마일리지와 인연이 전혀 없습니다. ㅠㅠ) 그 경험을 여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1. 항공권사이트를 우선적으로 들어가서 해당 구간의 날짜별 가격대를 우선 파악한다.

2. 해당 구간의 날짜별 시간대가 여러 가지라면 시간별 가격도 다르므로 파악을 한다.

3. 구간별 가격은 일반적으로 성수기 제외 180일 내외가 저렴하다고 하나 30-40일 이내 평일 인아웃으로 찾으면 의외로 저렴한 항공권을 찾을 수 있다. 정도입니다. 사실 저는 중단거리만 다녀와봤고, 장거리 이상 가는 방법은 마일리지 구입 방법이나 기타 등등으로 정리 잘된 곳이 많으니 따로 인터넷을 검색해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대구 국제공항에서도 일본행 비행기는 많습니다만(도쿄 나리타, 간사이, 후쿠오카, 오키나와, 삿포로행) 이른바 FSC 즉, 풀 캐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없기에 이번에는 부산으로 갑니다.(대구 삿포로 구간 등 일부 구간은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 공동운항 편으로 운용중이나, 기재는 에어부산으로 서비스 또한 LCC(저가항공)에 해당합니다.)

이른아침 눈을 비비며 김해국제공항행 버스를 탑니다.

대구에서 김해 국제공항을 가는 가장 보편적인 대중교통수단은 공항 우등고속버스입니다. 첫차는 05:00, 막차는 19:40분입니다. 1시간 1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우리는 07:40분 비행기 이므로 도착하면 06:10~15분 정도, 시간은 충분합니다. 인천국제공항이라면 시간이 적을 수도 있지만(물론 비즈니스석이고 패스트트랙에 자동출입국심사를 하면 인천공항도 충분한 시간이긴 합니다. 면세점이나 라운지 이용시간이 없는 것은 덤...ㅠ), 대구에서 첫차를 타게 되면 주말은 당연하고 평일 또한 예매를 2주 전에는 미리 해둘 것을 권합니다. 탑승객들을 대충 훑어보니 삿포로행 등을 타기 위해 단체로 가는 아주머니들로 좌석은 만석이었습니다.(대구~삿포로 구간은 오후 비행기라 시간대가 다름) 순조롭게 졸다 보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공항입구를 들어설 때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즈니스석! 일단 두리번거립니다.

난생처음 받아본 비즈니스석 티켓

 그래도 몇 번 공항을 이용해봤다고 들어서자마자 둘러봅니다. 3번 출입구 들어서서 바로 오른편을 보니 제주행 국내선을 위시한 LCC항공사들 카운터에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왼편을 보니 JAL 등 외항사 카운터가 있고 위 사진처럼 한산했습니다. 위 사진에 카펫이 깔린 자리가 비즈니스석 전용카운터입니다. 티켓팅에 줄을 안서 보기는 난생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촌놈티를 팍팍 냅니다...)

티켓팅 직원분을 보니 타케무라 씨였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한국어가 굉장히 유창하셨습니다. 일본분이셨습니다.

승무원: 나리타까지만 가세요?

나: 네;;;;?(나중에 알게 되었으나, 환승고객인지 물어보려고 한 듯함.) 아, 네. 아, 그리고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꺼로 적립 부탁드립니다.(2018.11월부터 김포~하네다, 부산~나리타 구간은 마일리지 교차 적립이 됩니다. JAL이나 원월드보다 스카이팀이 우리로썬 유리하므로 스카이팀으로 적립하길 권합니다.)

승무원 : 고객님 것은 적립을 시켰고, 어머니 것은 스카이패스 카드 주시면 적립시켜드리겠습니다.

어머니 폰에 깔아놓은 앱을 보여주고 적립을 시켰습니다. 한국어가 유창해 일본분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수화물은 32kg 인당 3개!(다음에 동생이 일본에서 철수할 때 여기를 이용해야겠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부산~나리타행 비행기는 항공동맹 원월드 코드셰어가 되어있어, 아메리칸항공, 하와이안항공, 핀에어,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이지만 2018.11월부 협정으로 마일리지 교차 적립 및 공동운항)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나리타에서 환승해 미국으로 가는 분들이 다수 있었는 듯합니다. 제가 탈 때는 비즈니스석엔 다 일본분이셨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분들뿐이었습니다.

김해국제공항 KAL라운지

 출입국심사를 통과한 후 면세구역으로 이동합니다. 면세물품을 찾으러 가는데, 번호표를 뽑고 기다립니다. 헐... 역시 아침시간대라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23시까지만 운영하는 공항이다 보니 새벽시간대부터 출발하는 비행기가 많아 분주합니다. 그리고 처음 가보는 항공사 라운지!(물론 김해공항라운지는 기대하지 말라는 후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다만 올 때 나리타공항 사쿠라라운지는 아주 뛰어났기에 추후 올려보겠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마티나 라운지를 무료쿠폰이 있어 이용해 본적은 있습니다만, 전용 라운지라기에 궁금해 들어가 봅니다. 대한항공라운지를 사용하게 됩니다.(일본항공은 항공동맹은 다르지만 일단은 대한항공과 협력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둘다 국적플래그쉽이기도 하고, 둘다 사건/사고가 많기도 하고.)

아, 아닛! 이보시오 이보시오. 라운지양반!!

소문은 들었지만 들어가니 정말 먹을 게 없긴했습니다.(하긴 중/단거리 국제공항에서 기대할게 무엇이긴 하다만...) 샌드위치 몇 개랑 물, 과자, 음료, 컵라면이 정확히 끝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우 조용한 것은 사실이었고, 외국인들도 꽤 많았습니다. 만일 김해공항 KAL라운지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만약 동남아로 5시간 이상 가야 되는 분이시라면 샌드위치와 컵라면을 든든히 드시길 바랍니다. 아닛, 그전에 비즈니스를 타고 가면 밥이 잘나오니 안 먹어도 되잖아)

그래도 종류별로 전부다 맛을 봅니다.

일단은 왔으니 비행기 시간도 여유가 있습니다.

김해공항도착 06:15, 티켓팅 06:20, 보안구역 및 출입국심사 06:30, 면세품 인도 06:35 라운지 도착 06:40 비행기 탑승시간이 07:10분이라고 하지만 걱정 없이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서 커피도 마시며 심신을 달랩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공항에 오면 대합실에 사람들과 부대끼며 앉아있기가 힘드셨다는데, 라운지 시설은 차치하고라도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합니다.

07:10분 슬슬 내려가 봅니다. 재미있는 것이 06:40분쯤 면세점 셔터올릴때를 구경했는데, 사람들이 줄 서있다가 우르르 들어갑니다. 대부분 비행기 출발시간이 임박해서 담배나 주류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일인당 주류3병, 담배 2보루까지 면세가 됩니다. 7번탑승구로 갑니다. 라운지는 한층 위에 있어 내려서 가야 합니다.

 7번탑승구에 도착합니다. 공동운항 편이니 대한항공 승무원분이 뭔가 판을 들고 있습니다. 뭔가 해서 보니 비즈니스석 고객님은 먼저 와서 타세요.라는 거였습니다. 헐, 줄을 서지도 않고 비행기를 탈 수 있네요.(촌놈 티를 팍팍...) 표를 보여주고는 시키는 대로 들어갑니다. 이코노미분들은 옆줄에서 오밀조밀 모여계신 것을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헙, 이것이 비즈니스석인가...?

 저는 운이 더(?)좋았습니다. 비행기삯을 싸게 지불한 것도 있지만, 더 좋은 것은 비행기재였습니다. 원래 부산~나리타구간은 737-800NG(사고난MAX8과는 다르다MAX8과는)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나리타에서 올 때는 737을 타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737 수리기간이라 하여 767-300ER을 타게 된 것입니다.!! 어메너티킷은 단거리라 별도로 없고, 담요, 슬리퍼 및 헤드셋이 제공됩니다.

자,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리자면, 일반적으로 대구/부산권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단거리를 여행하게 되면 대부분 협동체여객기를 타게 됩니다.(보잉 737, 에어버스320 등등) 협동체라함은 쉽게 말해 복도 1개에 양옆으로 좌석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우리가 소위 말하는 닭장이 그것이다.) 그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광동체여객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보잉 747, 777,787, 에어버스 330,350,380 등이 있습니다. 이 기체들은 복도가 2개입니다. 그러니까 좌석이 복도를 두고 3군데에 각기 배치되어있는 것이지요.

이번에 탄 767도 광동체여객기로 비즈니스석이 1-2-1배열로 되어있습니다.(737은 2-2배열) 물론 에어버스380같은 무지막지한 비행기와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현재 대한항공등에 주력 비행기로 운용 중인 787의 선배격 비행기로 아직까지도 세계각지를 누비는 중거리 비행기입니다.(대략 10,000km 이상 거리를 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비즈니스석이라도 내부기재가 매우 충실합니다. 대한항공으로 치면 유럽행 777에 설치된 풀 플랫 프레스티지좌석과 그 급이 거의 같습니다.(짧지만 횡재한 듯)

안전가이드와 함께 기재확인!!

767-300 기재를 확인했습니다. 안전가이드를 꼼꼼히 읽어보고, JAL에서 자랑하는 비즈니스석 스카이 스위트2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놀라운 것은 비즈니스석인데 180도 풀 플렛 시트가 된다는 것입니다! 즉, 완전히 누워서 갈 수 가있습니다.(현재 전세계 항공사 중 비즈니스석을 180도 누워 갈 수 있는 좌석은 일부 비행기에 한해 제공 중입니다. 예를 들면 대한항공의 경우 비즈니스 등급의 프레스티지 스위트/슬리퍼가 있는데 JAL의 스카이스위트2는 프레스티지스위트에 대응되는 기재입니다.) 유럽이나 미주행 장거리 비즈니스를 이런 단거리 구간에서 맛볼 수 있다니, 짧지만 행운인 것 같습니다.

또한 좌석에 수납공간이 상당히 많습니다. 팔걸이 부분에는 개인 비품 보관 가능 사물함부터 정말 장거리에는 손하나 까딱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발을뻗어도 끝까지 닿지않습니다. 우와...

 우선 제공하는 슬리퍼를 신고(신발은 사진 왼쪽에 공간이 별도 있습니다. 옮기기 전 사진임) 발을 뻗어봅니다. 180cm인 제가 발을 끝까지 뻗어도 닿지 않네요. 우와... 기내 모니터는 한국어가 지원이 되고, 한국어 자막 영화, 드라마 등도 제공이 됩니다.

기내안전비디오를 꼼꼼히 보는...척

 아침시간대 비행기라 비즈니스며, 이코노미 둘 다 737이었다면 거의 다 찼을 텐데, 상대적으로 큰 비행기라 탑승인원이 적어 보입니다.

기내 모니터에 조작이가능한 리모컨
리모컨으로 모니터조종을 할 수 있습니다.

 촌놈티를 내듯 최신기재가 아닌데도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눌러봅니다. 마침 고독한 미식가가 나와서 틀어놓습니다.(기내식은 먹방과 함께 봐야 맛이 더 있으니까.)

메뉴판을 나눠줍니다.

 그냥 주는대로 받아먹는 이코노미가 아니라 메뉴판을 이렇게 나눠줍니다. 촌놈이 신기한지 열어서 이리저리 둘러봅니다.-_- 그리고 탑승하자마자 웰컴드링크로 키위주스를 준비해주었고, 맛이 좋아 기내식에 한 번 더 시켰습니다. 그리고 물수건을 나눠줬는데 따뜻해서 참 좋았습니다.

메뉴가 부산~일본 구간은 휑합니다. 올 때는 그래도 점심시간이라 좀 더 많은 메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나리타 비즈니스석 기내식

테이블을 넓게 펴서 나눠줍니다. 일본 비행기답게 나이프 포크 외에 나무젓가락이 있습니다. 이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위에 음료는 "JAL 스폐셜 키위타임"-_-이라는 이름의 키위주스인데, 사과주스에 가까운 맛이 났습니다. 단거리 구간이니 기내식이 애피타이저와 디저트까지 모두 한상에 차려서 나왔습니다.

메인에 있는 비프 웰링턴(페스츄리 같은 빵속에 든 쇠고기)과 콘소메 수프, 그리고 데운 브로콜리가 맛있었습니다.

라운지에서 빵을 6개나 먹었지만 그래도 이것도 맛을 봐야겠지요. 하나도 남김없이 싹 다 비워줍니다.

스파클링워터

 전부다 먹고나니 상을 치워주시고는 뭐 마실 건지 물어봅니다. 어머니는 디카페인 커피, 저는 스파클링워터를 부탁합니다. 레몬까지 띄워주네요. 명색이 비즈니스석이라고 플라스틱 하나 없이 전부다 유리잔, 도자기 그릇입니다.

일본알프스의 전경

부산~나리타 구간의 항로는 부산에서 출발 시에는 동해를 거쳐 나가노현 미나미 알프스를 지나 사이타마 쪽으로 돌아서 나리타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3월 말이지만 일본알프스는 여전히 눈 덮여 있는 절경을 보여줍니다. 짤

나리타~부산 구간에서는 직선으로 도쿄~후지산~가나자와~돗토리를 거쳐 부산으로 갑니다. 즉 오는 구간에서는 후지산을 볼 수 있고, 기내방송에도 나옵니다.

비즈니스석화장실내부

 밥도 먹었고, 거의 다와 가기에 착륙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들어갔습니다. 비즈니스석이라고 그래도 나름 어메너티(!)라기엔 민망하지만 칫솔, 치약, 종이티슈, 종이컵 등을 구비해놓았습니다. 양치를 해주고 개운하게 준비를 합니다.

 담요는 일본항공 마크가 찍혀있습니다.(made in china 인건 안비밀), 슬슬 착륙 준비를 합니다.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이니 아침부터 재즈를 듣겠다.

ONEWORLD PRIORITY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나리타공항은 특유의 택싱문제로 도착해도 20-30분가량 이착륙에 시간을 소모합니다. 이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입구 쪽에 비즈니스석이 배치가 되어 가장 먼저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일본항공을 위시한 원월드 얼라이언스는 나리타 제2터미널에 위치합니다. 가장 먼저 내려 입국심사를 정말 한마디 질문도 없이 5분도 안되어 통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짐을 찾으러 가니 벌써 짐이 나와 돌고 있습니다. ㄷㄷㄷㄷ, 비즈니스석 화물은 우선 취급해 가장 먼저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습니다. 덕분에 지체시간 없이 바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러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JR입구입니다. 수전증이 오는지 사진마다 포커싱이 엉망...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냥 무조건 나리타 익스프레스 탑니다. 만약 저 혼자 여행을 왔다면 케이세이 라이너를 탔을 겁니다. 하지만 부모님 모시고 온 입장에서는 환승 저항을 가장 적게 하는 것이 유리하기에 선택했습니다.

일본 버스는 경험해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좌석도 한국 우등보다 상대적으로 좁고, 교통체증도 제법 있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합니다.

이렇게 촌놈 난생처음 비즈니스석 타본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올 때 이야기도 시간 되는 대로 올려보겠습니다.

*그외에 올릴것들도 천지인데 게을러서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