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 대한항공 일등석(First Class) 무착륙 관광비행(KE9021)

항공탑승기 2021. 3. 1. 11:15

2021년이 특별히 한것도 없이 2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열정보다도 이제는 더이상 꿈이 없는거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몸을 파랗게 페인트를 칠하고 어디선가 날아오는 시원한 바람에 내몸이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는 바리톤김동규님 께서 Volrare를 부르시기 전에 항상 하시는 멘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우연히도, 더이상 꿈이 없는것 같은 나이에 파랗게 된 비행기를 타고 멀리 하늘을 날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2.27 1:00 26일밤늦게 야근을 하고 짐을 꾸려서 도착했습니다. 사실 면세쇼핑이다 보니 챙길짐은 별로 없고 그저 물건을 담을 용도로 가방을 하나 챙겨갈 뿐이 었습니다. 평소에 잠 안자다가도 꼭 이렇게 여행을 떠날땐 잠이 옵니다. 코로나19로 인천공항직항버스가 사라지고 서울가는 심야버스도 대폭축소된 가운데 1:30 서울행 심야버스가 대구에서 막차입니다.

프리미엄버스를 올해 첫타봅니다만, 완전 최신기재 버스입니다. 앞부분에 휴대폰 무선충전장치와 스크린이 좀더 화질이 나아졌습니다. 심야버스다 보니 요금은 좀 더 비쌉니다만, 옆자리 사람도 없고 널찍히 잘 수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버스는 대충 비행기의 리클라이너비즈니스석~라이플랫비즈니스석 사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다리를 완전 쭉 펼순 없지만 확실히 우등고속보다는 자기가 편했습니다.(다만 제가 차게 자는 스타일이라 의자밑 히터에는 답답할 정도였네요)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지하철 첫차시간이 아직이라 조용합니다. 커피숍이라도 앉을곳이 있나 찾아보았으나 없었고, 반대로 버스 첫차를 타려는 승객들이 터미널내에서 꽁꽁싸매고 잠을 자고 있었네요. 서초구 임시 선별 검사소를 보고 있으니, 팬더믹 상황은 남의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25분 첫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07:00경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내리는데 와 사람이 왠일로 엄청 많은데...? 하고는 유심히 보니 위 사진에 보이는 분들의 90%이상이 공항직원분들이신 것 같았습니다. 저처럼 국제선탑승구로 가는분은 2-3명도 되지 않았네요.

아... 2.27(토) 하루에 비행하는 여객기가 이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코드쉐어 항공편들을 제하고 실제 비행기를 보면 하루 30대도 다니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무착륙 관광비행과 비즈니스전세기를 제외하면 20여대 수준입니다.

공항내에는 비행기 한편당 승객들이 10명도 채안되는것 같았습니다. 일부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고, 대부분 공항 보안직원, 청소등 시설관리 직원등 이었습니다.

07:30분 드디어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체크인은 인터넷 대한항공앱으로 했습니다만 기념으로 일등석 티켓을 가지고 싶어 창구로 가 종이티켓을 한장 달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목적지는 일단 쓰시마섬으로 뜨네요. 처음일등석이다 보니 고인 간직했습니다. 라운지는 비즈니스와 같이 사용하는 라운지였습니다.

현대트레블 직원분들께서 세이프티 킷을 나눠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가족단위 승객분들은 남자아이는 비행기모형(1:200 ABS A380), 여자아이는 인형류를 나눠주신것 같았습니다.(기내에서라도 팔면 구매해볼까 했는데 없었습니다. 아쉽...)

공항가시면 항상 이용하시는 마티나 라운지는 아쉽게도 무착륙관광비행객은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방호복을 입으신분은 중국승객인것 같았는데, 현재 전세계적인 코로나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 안타까웠습니다.

보안구역을 통과하고는(손소독제를 챙겨왔는데 보안구역 통과시 직원분이 가지고는 성분분석을 하고 돌려주었습니다.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액체류라 그런것인진 몰라도...) 대한항공 직원분의 인솔을 받아 라운지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라운지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2년전 싱가포르갈때 이용한 인천공항 1터미널 KAL라운지였습니다.ㅠ 일단은 반가웠습니다만 2터미널이 아니라서 일등석전용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한것이 아쉽긴 했습니다. 인솔해주신 여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160명내외로 탑승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일등석은 전좌석 매진이었고요. 라운지가 멀어서 죄송하다 하셨는데 저야말로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FIRST를 타기전에 즐기는 커피를 마시는 차도남...

원래 아침을 잘 먹지 않으나 여기까지 왔는데 먹어야겠지요. 우선 카푸치노를 한잔 마셔봅니다. 2년전에 왔을땐 밤늦게라 샤워도 하고 간단히 먹었습니다만 이번엔 부지런히 먹어야겠습니다. 샤워실등 부대시설은 코로나 영향 미운영 중이었습니다.

내용물을 찬찬히 살펴보니 코로나19영향 뷔페가 아닌 단품 포장으로 제공이 되고 있었습니다. 주류도 제공이 되지 않았고요. 샐러드 2종류(새우,치킨), 샌드위치 2종류(참치,햄), 불고기김밥, 그리고 과일 및 디저트 2종류(마들렌, 초코케잌), 그리고 라면 2종류(신라면, 튀김우동), 커피 및 기타 음료수등이었습니다. 단품메뉴들은 근처 하얏트 호텔에서 만들어 공수해온 것이라 합니다. 탱글한 식감이며 COLDFOOD 이지만 제입맛에는 딱 맞았습니다. 본의아니게 종류별로 맛을 보느라 햄샌드위치와 라면을 제외하고 모두 맛을 보았습니다.

구매한 면세품을 들고 라운지에서 09:40쯤 비행기를 타러 이동했습니다. 라운지가 위치한곳과 10번탑승구가 거리가 상당하여 걷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드디어 10번탑승구앞에 도착, A380이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뒤쪽으로 아시아나항공뒤에 10:15경 막도착한 오클랜드발 뉴질랜드항공787이 보이고요. 그뒤로 중국국제항공등이 보였습니다. 1터미널은 일단은 아시아나가 메인이다보니 스타얼라이언스 및 원월드 항공사들이 기항합니다. 몇달전 아시아나 일주비행때도 1터미널에 주기중인 영국항공 787을 본기억이 납니다.

막 이륙하는 대한항공 747 화물기도 보이네요. 오늘은 승무원학원인지 혹은 항공학과 대학생인지 모르겠으나 일단의 학생들로 보이는 15명정도가 인솔자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는 먼저 탑승을 하였습니다. 직접 접객이나 서비스 등을 보고 배우려는것 같아보였습니다. 차례가 되고 탑승순서가 왔습니다.

탑승은 노약자 및 임신부, 스카이팀 엘리트플러스 퍼스트클래스 승객 우선이고, 그다음이 비즈니스에 해당하는 프레스티지석 그리고 뒷좌석부터 순서대로 탑승한다고 불러줍니다. 짧은 여행이지만 신기합니다. 먼저 들어가봅니다.

A380은 큰비행기입니다. 그래서 출입구도 3개나있습니다. 제일 앞 출구로 탑승합니다.

A380 일등석

와, 하고 감탄이 절로나왔습니다. 몇달전 아시아나 스위트를 탈때만큼이나 넓은좌석에 감탄했습니다. 기재는 아시아나가 좀더 크고 개인칸막이가 되어있어 나은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한항공 747-8i가 이번비행기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탔으니 발을뻗어봐야죠. 네, 안닫습니다. 멉니다. 195cm넘으면 닿으려나요.

제일먼저 기종확인 및 기내안전수칙을 읽어봅니다. 비행기종마다 탈출구가 다르고, 탑승하신 객실 등급에따라 구명조끼 및 안전장치 위치가 다르니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뒤에는 슬리퍼인데 가져올 수 있다 하여 챙겼습니다.

많이 일등석타보신 분들께서 최근에 대한항공 일등석 어메니티킷이 수영가방(?)같다고 놀리시던 그것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들 일등석타시면 저 스탠드가 생맥기계이니, 와인이 나온다느니 그런이야기를 하시던것이 생각나 저도 이리저리 눌러보았습니다. 버튼은 총4번반복 누를수 있고 누를때마다 조도가 밝아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독서등입니다. 787사진엽서는 안전수칙가이드 뒤에 있어서 기념으로 하나 챙겼습니다.

아틀리에 코롱 이라는 프랑스 메이커인데요. 바디로션, 에프터쉐이빙로션, 핸드크림, 페이스크림, 립밤, 안대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확실히 비즈니스석 어메니티킷하고 차이가 나는점은 용량이 대용량이라는것과 나름은 더비싼(?)제품들이라는 차이인것 같았습니다. 처음 받은 일등석 어메니티 킷이기에 부모님 드리려고 차곡차곡 챙겼습니다.

우선 승무원분께 양해를 구하고 기내를 둘러봅니다. 대한항공A380은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일등석이 1층에 있고 뒤로 이코노미석이 있으며 2층에 프레스티지석이 있습니다. 3-4-3배열의 이코노미 석입니다.

이코노미석 끝까지 가니 뒤로 원래는 면세품 등을 판매하는 라운지 공간이 있었습니다. 텅비어 있는 모습을 보니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뒤쪽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니 BAR라고 승무원이 소개를 해주십니다. 간단한 칵테일 등을 제공하고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합니다.

프레스티지 석을 보았습니다. 2-2-2 배열로 되어있고요. 오른편에 수납공간이 충분합니다. 일전에 한상기 자동차전문기자님께서 리뷰하신것에서 본 좌석입니다.

승무원분들께서 황송하게도 와서 코트를 받아주시고, 개개인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카타르항공이나 에티하드항공등 타사 항공사들처럼 방호복과 안전고글을 쓰고 서비스하시는 모습에 현재 팬더믹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고, 빨리 이상황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정말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런 스티커는 처음봐서 신기해 찍어봤습니다. 밀폐형 스위트 스타일에는 버튼으로 따로 표시된다고 들었습니다.

식탁을 펴보았습니다. 정말로 크고 광활하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기내식도 음료도 없지만 면세품 통관목록을 작성할때 유용히(?)사용했습니다. ㅡㅡㅋ

기장님께서 기내방송을 하시면서 반가운 멘트를 해주십니다. 여행이 다시 우리일상에 올때까지라는 말씀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좌석 컨트롤러 입니다. 등받이조절뿐아니라 풀플렛상태에서 머리각도도 조절이 가능해서 베게를 높게 사용하시는분들께 유용하겠다 싶었습니다.

일등석 전경입니다. 1-2-1 배열로 A380에는 총 12석이 있습니다.

기내 안전비디오에 나오는 그룹이 누구지 하고는 한참을 살펴봤습니다. 대한항공 엠버서더에 슈퍼엠이 있다고 하여 그렇구나 하고는 지켜봤습니다.

얼마전 유나이티드 777사고로 운행이 일시정지된 777들입니다. 저렇게 서있으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우리중에 스파이가 있어...ㅋㅋ 가 아니고 이스라엘 국적기 엘알 입니다. 한국에는 취항하지않으나 방역물품 수송등으로 몇번씩 오는것 같습니다.

스카이팀 특별도장 대한항공 A330여객기도 보입니다.

비행기 탔으니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즐겨줘야겠죠? 그런데 무착륙 비행이라 그런지 영화도 몇편이 없고 음악이나 게임도 서비스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주는줄 알았는데 그냥 일반 이어폰을 제공받았습니다. 다행히(?) 전설의 레전드 영화 1959년작 벤허가 있어서 명화를 즐겼습니다. 메살라와 벤허의 창던지기 실력은 역시나...

비행기 앞자리의 특권(?)이라 할까요. 창가에서 사진을 찍을때 비행기 날개가 보이지 않아 좋은것 같았습니다.

뒷날개를 찍어보려 갤리쪽으로 이동하여 찍어봤습니다. 엔진 4개인 4발기는 점차적으로 없어질테니 부지런히 타보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큰비행기라 흔들림도 비교적 적었습니다.

좌석을 풀플렛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과연 넓고 길었습니다. 수납공간도 충분하고 즐기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누워있을때도 안전벨트는 꼭 하세요.

일전에 아시아나를 타고 이번에 대한항공을 타면서 느낀것인데, 일등석화장실에는 창문이 있었다는것입니다.(창문이 없는항공사도 있겠지만요..) 비즈니스석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나 싶어 봤는데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타본 A330, 보잉767 비즈니스석 화장실에도 창문은 없었습니다. 뭔가 창문이 있으니 그래도 낮에는 밝은 느낌이 들어 좁은공간임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비행기는 기장님 설명대로 대마도 밑의 이키섬을 찍고 제주도로 턴하여 복귀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맑음이었으나 남부지방 및 제주도 그리고 일본근해는 구름이 많아 흔들림이 심하여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목포쪽을 지나면서 보이는 섬들은 과연 우리나라가 다도해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시가지 사이사이에 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명찰을 목에 걸고 공항내에서 이동해야 일반 여행객과 구분이 될 수 있었습니다.

3시간가까운 비행을 하고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먼저 내릴 수 있었기에 세관검사도 먼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승무원 분들께 정말로 고마웠다고 인사를 드리고 세관신고를 하러 갔습니다. 할인내역들을 스사사에서 알려주신덕분에 무사히 소명 할 수 있어서 면세한도를 초과하지않은 금액을 쇼핑했음을 입증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짧은 여행이었지만, 최초로 일등석이라는 서비스를 절반이나마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서 여행이 다시 일상이 되는 그날까지 서로 힘내고 격려했으면합니다.
일전의 아시아나항공 일주비행과 차이점이라면 기내식의 유무, 항로의 차이(일본으로 조금 더 가고 덜가고 차이), 기내 간단한 이벤트, 탑승기념선물등이 없어서 조금은 무미건조했습니다만, 3월부터 대한항공에서 하는 무착륙 비행에는 기내 이벤트도 마련이 되어있다 하니 관심이 있으시면 방문도 좋으실듯합니다.

2020.10 아시아나항공 스위트(구, First Class)타임리프 한반도 일주비행(OZ8999)

항공탑승기 2020. 10. 27. 21:39

 코로나가 일상을 바꾸었다는 그말은 저에게는 해당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긴 했어도 못가면 못가는대로 가면 가는대로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시아나 항공의 PR처럼 여행이 나를 떠나니 그것이 그리워질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2020.9 아시아나항공에서 A380 한반도 일주비행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 일등석을 꼭한번 타보고 싶었던 차에 정말 좋은기회라 생각하여 열심히 클릭을 하여 정말정말 운이좋게 비즈니스 스위트(구, 퍼스트클래스)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또 좋은 인연까지 알게되어 큰 기쁨이 된 금번 여행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선 비행기가 감소함에 따라 대구에도 김포행 비행기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진에어가 하루에 1-2회 운항을 하는데 아시아나항공 탑승전날 이용, 김포공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김포로 가는 비행기에서 생각보다 많은 우리나라의 모습을 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칠곡에서 용인방면을 지나 관악산을 넘어 김포로 들어가는 루트는 우리나라가 좁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들이 있구나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만 했습니다.

서울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분들 덕분에 잘먹고 쉬고 다음날 아침일찍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합니다. 시간이 남아 국제선출발까지 올라가봤으나 정말 사람이 적었습니다. 주말의 인천공항이 이렇게도 조용하다니... 인천공항을 많이 이용해본것은 아니지만 불과 작년의 일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졌습니다. 인천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은 국제선 도착인 1층에 해당합니다. 일단 이동합니다.

드디어 타보는 난생처음 스위트

노란색, 그것은 스위트였습니다. 저는 하나투어를 통해 예매를 하였기에 항공권만 예매하신분들보다 더 많은 사은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금일은 사이판데이로 사이판관광청에서 제공하는 많은 선물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뒤에 설명합니다.) 

난생처음 받아본 스위트 보딩패스!! 솔직히 엄청 떨리고 설레야하는데, 올해 가지 못한것들에 대한 아쉬움인지 정말 엄청나게 떨린다는 생각까진 못해본것 같습니다.

드디어 국내선 출발을 통해 이동합니다. 앞에서 항공사 직원분이 볼펜과 기념티켓, 면세품 할인티켓등 작은 종이가방을 나눠주십니다.

오늘 타시는 많은 분들이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인증샷을 찍고 계셨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한 토퍼

A380 퍼스트 클래스라면 다들 한번쯤 꿈꿔보셨을만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특히나 비행기 자체가 크다보니 대부분의 항공사들의 일등석은 A380에 가장 좋은 기재를 배치하곤 합니다.(물론 대한항공 등 일부항공사는 A380보다 747-8i 나 777에 최신기재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더욱 기대가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주기장에 대기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747-400

인천공항은 국제선위주의 공항입니다. 따라서 국내선은 원래 국제선탑승을 위한 내방객용으로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A380같은 슈퍼사이즈의 비행기는 게이트에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당연히 탑승순서는 스위트/스얼골드/노약자 > 비즈니스 > 이코노미순입니다.

아, 작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A380을보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항공 A380, 창이공항에서 싱가포르항공 A380을봤습니다만, 이렇게 가까이서 실물영접을 하게 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첫 스위트 칸에 들어서다!

와, 제가 그렇게 보고싶었던 스위트 좌석입니다. 인터넷이나 TV로만 보던것을 실제로 보게 되니 정신없이 사진부터 찍어댔습니다.

남들 다 해보는것이지만 궁금해 앉아서 발을 뻗어봤습니다. 당연히(?) 181cm인 제가 앉아 끝까지 다릴 펴도 앞에 닿지않습니다...

어디서 보고들은것(?)이 있어서 앉아서 문에 있는 손잡이를 여니 옷걸이가 나왔습니다. 윗옷을 벗어 걸려고 하는데 승무원분이 보시고 바로 받아서 걸어주셨습니다. 이래서 다들 최고의 서비를 받고싶어 하는구나ㅠㅠ 감격했습니다.

풀플렛을 보고싶어서 조작을해서 침대로 만들어봤습니다. 양옆의 팔걸이가 아래로 내려가고 근사한 풀플렛배드가 완성되었습니다. 원래 퍼스트클래스에서는 매트리스와 담요가아닌 이불이 제공되지만 금번여행은 단거리 일주여행이라 서비스가 없습니다.

기재를 확인합니다. A380-800

기재를 확인합니다. A380-800입니다. 뭐 정확하게는 A380-841계열이라 합니다만, 이것은 엔진의 차이에서 오는것입니다. 841계열은 롤스로이스 토렌트제품이고, 861계열은 엔진얼라이언스 계열이라 엔진에 따른 이름입니다. 대한항공은 861계열에 해당합니다. 이제는 몇개 남지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들의 A380은 전부다 841계열이네요. 좌석조정기는 아직 퍼스트스위트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제법 무게가 나가는 것인데 들어서 앞에 두고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광활한 테이블입니다. 잠시 후 나올 기내식이 민망할정도로(기내식은 이코노미~프리미엄이코노미 수준으로 제공됨)큰 테이블이었습니다. 일등석에서 깔아주는 기내식이라면 와인셀러까지 충분히 가능할듯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위트 좌석이 1층에 배치되어있습니다. 다른A380을 운용하는 항공사 대부분이 2층어퍼덱에 퍼스트클래스를 배치하는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1층에 스위트와 이코노미, 2층앞부분에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를 배치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앞의 1,2층 계단은 스위트/비즈니스, 뒤의 1,2층 계단은 이코노미용으로 만들기 위함인것 같습니다. 출발전 다른 객실 클래스도 구경차 올라가봅니다. 승무원이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로 올라가는 앞쪽 계단은 일자형으로 일반적인 계단입니다.

비즈니스스마티움이라 부르는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입니다. 1-2-1 배치입니다. 작년에 말레이시아항공을 탔을때 처럼 왕좌 좌석은 없습니다만 창가좌석은 프라이버시가 잘되어 있는 편입니다.

2층 계단위 라운지에 해당하는 4좌석이 있습니다. 여기 앉아서 앞쪽 비즈니스 갤리쪽의 승무원에게 음료등을 주문할 수 있다 합니다.

비즈니스석 갤리를 구경합니다. 탑승객이 많은 비행기(495석)답게 많은 기내식을 동시에 데울 수 있도록 렌지가 많습니다.

2층 이코노미석을 찍어봅니다. 2층은 2-4-2 배열로 되어있습니다. 금일은 사회적 거리두기등의 이유로 비즈니스석 및 이코노미석은 한자리씩 띄어 앉습니다.

후방계단은 원형으로 되어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좌석으로 갑니다.

발을끝까지 뻗어보았으나 닿지않았습니다... 의자를 앞으로 밀어서 닿을 수 있었습니다. 앞의 부분은 다른승객이 앉을 수 도 있습니다. 특히 테이블이 커서 마주보고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벨트가 있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기전에 창밖을 봅니다. 영국항공 777-200이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787로 들어오나 요즘은 777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큰비행기를 타본적이 거의 없어서 비행기 외부에 달린 카메라로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근사한 경험이었습니다. 곧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협동체 위주로 단거리만 타서 그랬는진 몰라도 A380의 대형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에 중력가속도가 적게느껴지는것 같았습니다.

이륙 후 벨트사인이 풀리고 곧 기내식을 하나씩 배급받습니다. 받은 기내식은 이코노미와 같았습니다만, 나름 도자기에 담아줘 구분이 되었습니다. 연어스테이크, 빵, 감자 및 야채, 샐러드, 두부인줄알았는데 고소한 푸딩이었습니다. 주류서비스는 하지 않았고, 소프트드링크도 없었습니다.

많은분들이 아시는분들도 많지만 모르시는분들도 많아 이렇게 한장 찍었습니다. 땅에서는 냅킨을 무릎에 가지런히 놓고 식사들을 하시는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비행기에서는 그렇게 하면 기류등으로 냅킨이 떨어질 수 있기때문에 이렇게 단추구멍이 있습니다. 단추구멍에 냅킨을 걸어주고 식사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코노미라도 냅킨을 요청하면 받으실 수 있는 항공사도 있고, 프리미엄이코노미부터는 제공이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새겨진 식기류입니다. 원래 단거리는 비즈니스석도 이렇게 세팅을 하지않고 무더기로 냅킨과 함께 제공됩니다.

비행기를 타고가며 많은 공항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썰미 좋으신분들은 무슨공항인지 잘아실테지만 여기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비행기는 계속하여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슬슬 밥도 먹었으니 화장실을 구경하고 싶어 이동합니다.

화장실도 이코노미(?)와 확연히 다른점을 알게되었습니다. 우선 좌변기가 의자에 가려(?)져있고 앉아서 머물수 있는 공간이 조금더 넓었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이나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화장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화장실과 분명히 구분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옆자리 분께서 흔쾌히 창가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셔서 항공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가 구독하는 유튜브제작자 p***님 이셨습니다. 목소리와 시계로 긴가민가하고 여쭤봤는데 맞아서 자리에 앉아서 많은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위트 좌석에는 이렇게 방해하지말도록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밀폐형 좌석이 가능하다보니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극대화 하는 좌석이었습니다.

돌고돌아 비행기가 제주상공을 지났습니다. 특히 하늘에서본 우도와 성산일출봉은 사진에서 보던 딱 그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그리고 구름사이로 보인 한라산 백록담, 아마 이때 산행하신분들은 깨끗한 백록담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하산시간이 14:00이니 아직계신분이 있었다면 우리비행기를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지만 돌고돌아 비행기는 다시 인천국제공항에 13:20분경 도착했습니다. 승무원 한분한분이 너무 친절히 해주셔서 과연 서비스를 받는것이 이런거구나 다시한번 느꼈습니다.(스위트 12석에 승무원 2-3분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문이 열리는 과정도 신기했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껴 저도 크게 인사를 하고 내렸습니다.

OZ8999 항공편,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정말 추억에 남을 항공편이었습니다.

조용한 공항을 지나며 A380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짐을 끌고 목적지인 네스트 호텔로 향합니다. 국내선 도착과 정반대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이라 한참을 걸어가는데, 버스에 커플들이 가득합니다. 네스트호텔이 커플들에게 최적화된 수도권에선 아주 정평이 나있는 호텔이라 합니다. 조용한 공항과 대조적으로 호텔이 시끌벅적하니 신기했습니다.

인스타용으로 커플들이 여기서 많이 찍는다길래 저도 한장 찍어봤습니다.

호텔방에 도착해 오늘 받은 짐을 전부다 풀어봅니다.(하나투어 제공 담요, 안대, 등 어메니티킷을 미처 못찍음) 아시아나항공A380 1:200 모형항공기(다이캐스트가 아니라 아쉽긴했습니다. 하긴 다이캐스트면 가격이 4-5배는 비싸야...) 사이판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마스크, 소독제, 가방, 오션백, 하나투어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킷 및 면세점 할인쿠폰 마스크팩,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한 기내면세점할인쿠폰, 볼펜, 토퍼, 어메니티킷 등 받은 사은품 / 기념품만해도 가져온 캐리어가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같은호텔에 투숙하게 된 P***님과 간단하게 한잔하기로 하면서, 라운지 문닫을 시간까지 제가 궁금한것을 많이 물어봤습니다. 삼고초려에 유비가 제갈량에게 질문한것처럼 많은것을 듣고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칵테일은 네스트호텔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i'm busy, deep sleep (이름이 요상타...-_-)였습니다.

다음날 호텔 로비에서 하나투어에서 제공하는 밀박스를 받았습니다. 사이판 관광청과 함께하는 사이판 스타일 조식이라고 하여 봤는데 빵과 샌드위치, 과일, 요거트 등등 아침으로는 꽤나 과분할만큼 괜찮은 박스였습니다. 정말 좋은 식사를 좋은호텔에 묵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주여행 후 호캉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쓰다보니 한없이 주저리가 되었기에 네스트호텔에 대해서도 더 많이 적지는 못했으나, 과연 혼자서 혹은 연인들이 휴양을 하기에 아주 적당한 호텔이라 다시한번 생각하며 일주여행기를 마칩니다. 

내년엔 꼭... A380일등석 장거리를 타보길.. 바라봅니다.

2019.8 싱가포르(SIN)~인천(ICN)(쿠알라룸푸르(KUL) 경유)비즈니스 탑승기(MH614,MH38)

항공탑승기 2019. 8. 31. 23:13

짧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복귀를 합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창이공항 2터미널을 사용합니다. 2터미널은 ANA등 싱가포르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 및 실크에어(팀킬)도 사용합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3터미널을 사용하고 3터미널이 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과도 연결되어있습니다. 4터미널은 최근에 지어진것이고 대한항공 등 스카이팀 위주로 취항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창이공항 2터미널은(아, 영 좋지않아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터미널 3번입구로 들어갑니다. 말레이시아 항공 로고를 확인하고 입구로 들어갑니다. LOT폴란드 항공을 제외한다면 전부 아시아권의 항공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들어서서 안쪽으로 걸어가봅니다. ANA 뒤에 말레이시아항공이 보입니다.

비즈니스클래스 체크인을 확인합니다. 가만생각해보니 원월드항공사를 창이에서는 다 분리를 해놓은 느낌입니다. 1터미널에 영국항공, 콴타스, 핀에어, 일본항공, 2터미널에 말레이시아항공, 4터미널에 캐세이퍼시픽...(뭐 스카이팀도 갈기갈기 찢어짐. 델타항공이 1터미널이라던가, 대한항공이 4터미널이라던가...)

미드 스타트렉에 나올 것 같은 직원이 뒤에서 비즈니스 짐을 감시하는 느낌... 비즈니스클래스의 장점은 경험해보니 역시나 체크인 줄을 안서도 되는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짐을 부친 후 보안구역으로 들어가기위해 출국심사를 하는데, 여권을 보고는 공항직원이 손짓합니다. 자동출국심사기를 이용하라고 하네요. 20초도 안걸려 여권스캔, 지문인식하고 통화합니다. 초스피드네요.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탑승전에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등과 다르게 면세구역에서 액체류를 사서 비행기에 타는거도 안된다 이거지요.

싱가포르 공항내에 거대한 식물들이 많이 있고, 식물원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대부분 3터미널이라 보시면됩니다. 2터미널은 이정도의 약식적인 부분이고 규모면에서도 많이 작다 보시면됩니다.

SATS 라운지는 사람은 많았으나 쉬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샤워실도 있고요. 이날 몇끼를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항공사 전용라운지가 아닌 PP카드 라운지도 겸하다 보니 붐비는것 같았습니다.
1. 호텔조식 2. SATS라운지 3.MH614편 기내식 4.쿠알라룸푸르공항 골든새틀라이트라운지 5. MH38편기내식 6.MH39편 간식 7.인천공항내려서 삼김(24시간의 진정한 먹방)

OMG, 말레이시아항공 구도색 737-800NG 입니다. 저 40이 무슨의미인지 모르겠네요.(올해가 말레이시아 항공 한국취항 40주년이긴 한데,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구간하고는 무의미하긴한데...)

기재를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꼼꼼히 읽어봅니다.

우등비즈지만 레그룸이 상당히 넓기때문에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보잉737-800NG은 보잉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체이자 스테디 셀러답게 전세계 어디에서든 단거리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객기 입니다.

MH611(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구간에서는 달커리를 기내식으로 먹었다면, 이번 구간에는 다른종류를 먹어봅니다. 승무원이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구간이 짧다보니 기내식을 안먹고 자는사람도 많았습니다만, 우리는 그런거 없다 근성으로 다 먹는거다. 역시나 호기심과 맛이 궁금해 시켜봅니다. 샌드위치 주는데 왜 포크랑 칼을주지 했는데, 저거 썰어먹어도 은근 편합니다. 기내에서 먹는 콜라가 각별합니다. 탄산중독이 될 것 같습니다. 탄산수도 좋아합니다.

이것이 바로 말레이시아의 주요 수입원중 하나인 팜나무 농장입니다. 팜유, 주석, 석유 이것이 말레이시아 3대 수출품목인 만큼 야자수 비슷하게 생긴 이것이 도시 외곽에 나오면 곳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구간은 45분이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2시간정도 시간이 있으니 라운지, 면세점 등을 돌아보고 비행기를 타면되겠다 싶었는데...

이 캡쳐화면이 모든걸 설명합니다. 잘가다가 갑자기 고어라운드 하듯 2번이나 복행합니다. 터뷸런스는 기본이고 비행시간내내 안전띠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와중에 기내식은 어떻게 다 먹었는지, 콜라마시다가 쏟을뻔...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비행시간도 1시간 20분. 내리자마자 떨리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무사히 제시간보다 조금늦게나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8.27~8.30간 4일동안 MH614편은 2번캔슬, 2번은 3시간지연인 무시무시한 일을 겪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4번다 그랬다면 14:00행 MH38편을 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분해는 조립의 역순, 이 아니고 왔던길을 되짚어 갑니다. 셔틀트레인을타고 국제선 탑승구로 와서 다시 골든라운지를 40여분 정도 머물게 되었습니다.

2번째 방문한 골든라운지입니다. 처음에는 아침이라 메뉴가 아침전용이었다면, 지금은 정확히 낮시간이니 점심 스폐셜 메뉴가 있었습니다. 골라봅니다.

이름은 펩시라이트 인데, 칼로리는 제로인 제로콜라입니다. 우리나라로치면 펩시 NEX에 해당하는 제품이라 보시면 됩니다. 저 멀리 플레이팅 되어있는 접시에 담긴것이 점심특선메뉴 샌드위치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일단 샤워까지 깔끔히 해주고, 면세점까지 둘러봅니다. 다행히(?)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면세점에는 싱가포르 달러도 받아줍니다. 혹시나 환승하시는 분들은 카드꺼내지마시고, 남은 돈을 여기서 터시길 바랍니다.(라고 하지만 링깃잔돈만 늘어날 확률이 매우매우 높다.) 그유명하다는 두리안 초콜렛 몇개 사봅니다. 나중에 맛을 봤는데, LPG가스 새는 냄새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이냄새를 싱가포르 오차드 어디서 맡아본것 같았는데, 처음에 어디서 가스 새는줄 알고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탑승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그렇지만 저는 앉아있다가 비즈니스석 부를때 슬그머니 들어가서 탑니다. 줄을 서지않고 들어가는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A380처럼 큰비행기는 이코노미 비즈니스 둘다 동시에 들어갑니다. 왜냐면 타는입구가 틀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는A330, 탑승클래스 순서대로 탑니다.

이번에 앉을 좌석은 4K입니다. 1,4,6K좌석중 가운데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안전벨트처럼 3점식 안전벨트는 뭔가 모르게 믿음이 가는 부분입니다. 말레이시아항공 외에도 ANA항공 777 비즈니스석도 3점식 안전벨트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듯 의자의 왼편 수납공간에 크로스백이 충분히 들어가는 공간이되고, 오른편아래에 신발을 벗어 넣어둘 공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의 1,4,6K좌석이 다른 비즈니스석보다 나은 장점입니다. 담요, 시트커버, 베게 외에 각종소지품들을 신경쓰지않고 수납해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재를 확인합니다. 하네스가 장착된 3점식 안전벨트라 설명서도 그에 맞게 되어있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특이하게 이착륙시에 비행기모드가 휴대폰 완전 전원차단을 공식 안전수칙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점 유의하셔서 이착륙시에 휴대폰 및 전자기기를 켜는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갈때 밤에 먹어 맛이 기억도 안난 와우에마스를 다시 맛봅니다. 이번에 탑승한 승무원은 말레이분이신데 아주 노련하고 호스피털리티가 몸에 배인 훌륭한 분이였기에 오는내내 짧은 영어로 간단한 질문과 답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사진을 보시면 극명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 앞자리에 2명이 앉아서 제가 혼자앉은 자리공간만큼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기자리가 넓다는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네, 당연히 끝까지 뻗어도 안닿습니다. 넓습니다. 그리고 여유도 많습니다.

못먹는 주량이지만 샴페인을 시켜봅니다.(똥폼잡으려고) 앞서 MH614편에서 믹스너트를 먹었기에 이번엔 땅콩으로 받았습니다.

이륙하고 전채를 받았습니다. 갈릭브레드에 스프는 중국식 치킨스프였습니다. 보온병에 담아온 것을 하나씩 그릇에 담아 제공했습니다. 승무원이 전채를 고르라고 했을 때 차이니즈 치킨스프 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케이했더니 담아주면서 대충 하는 이야기가 치킨육수를 끓은 스프라 치킨은 안들어있다 미안하다 그런이야기였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닭 특유의 비린내가 하나 안나고 짭조름한게 아주그냥 입에 맞았습니다. 후추를 위 사진처럼 팍팍쳐서 마시니 공기밥만 하나 주면 말아먹어도 전혀 문제 없을 맛이었습니다.

기내식 메인메뉴 Beef Cheek with Polenta and Vegetables 입니다. 대충 해석하면 쇠고기와 폴렌타 및 야채인데, 노란색 계란말이처럼 생긴게 폴렌타입니다. 옥수수등 곡물을 끓여서 젤라틴화되면 저런모양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쇠고기가 장조림처럼 칼없이도 자르기가 쉬워서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뒤에 녹색의 야채덩어리는 과카몰리인줄 알고 좋아했는데, 그건아니고 그냥 야채믹스 갈았는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과카몰리는 멕시코자나, 이비행기는 아에로멕시코가 아니다.) 무엇보다 저 토마토, 토마토는 익혀먹는게 제맛이라 들었는데, 솔직히 토마토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후식은 뉴질랜드 아이스크림입니다. 아니 이보시오 하겐다즈가 먹고싶다구요. 낮비행기면 서울발 쿠알라룸푸르행에는 하겐다즈를 주는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이 초코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었습니다.

밥먹기 무섭게 불다꺼주고 다들 꿀잠모드입니다. 대충 주위를 둘러보니 발리에서 오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애들데리고 온 가족, 부모님 모시고 온 가족 등 가족단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잠이 별로 안와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메뉴판에서 본게 생각나 승무원을 부르고는 샌드위치좀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로콜라를 시킵니다. 승무원이 물어봅니다. 미스터김은 샌드위치를 좋아하나봐요? 라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내 진심은 음 메뉴에 먹을만한게 이거밖에 없어서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o~~~k. i like sandwich and coke-zero! 라고 마음의 소리가 입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녀석 안에 닭고기+치즈만 들었는데 맛있습니다! 참고로 이비행기는 말레이시아 국영항공사입니다. 그러므로 이슬람에 의거 돼지고기같은것은 메뉴에 없고, 나온 음식 전부다 할랄푸드입니다. 기장양반이 출발전에 앗살람 알라이꿈 이라 말하는 것은 덤

영화는 인도영화가 재미난데 뭔말인지 몰라 대충보다가 다른채널돌리고, 팀버레이크 형 노래 좀 들어봅니다.

다른항공사도 그런진 몰라도 의외로 주옥같은 명곡이 많습니다. 킬링타임에는 더할 나위 없네요.

창밖으로 도시들이 보이니 이제 한국에 다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아니나다를까 인천공항 주변에 또 복행한번 해주고 들어갑니다. 이런제길, 그래도 대충 22시 좀넘어 도착했습니다. 짧지만 짧고 길다면 긴 비행시간이었지만 편안한 좌석과 분에 넘치는 서비스로 상당히 기분좋고 마음에 들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번엔 재수 라는 단어를 써야할 만큼 운이 좋았던 여행이지만, 나중에 또 돈을모아 여유가 된다면 꼭 비즈니스석을 타고 장거리를 한번 가보고 싶은 그런 욕심아닌 욕심이 생긴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