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아시아나항공 스위트(구, First Class)타임리프 한반도 일주비행(OZ8999)

항공탑승기 2020. 10. 27. 21:39

 코로나가 일상을 바꾸었다는 그말은 저에게는 해당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긴 했어도 못가면 못가는대로 가면 가는대로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시아나 항공의 PR처럼 여행이 나를 떠나니 그것이 그리워질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2020.9 아시아나항공에서 A380 한반도 일주비행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 일등석을 꼭한번 타보고 싶었던 차에 정말 좋은기회라 생각하여 열심히 클릭을 하여 정말정말 운이좋게 비즈니스 스위트(구, 퍼스트클래스)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또 좋은 인연까지 알게되어 큰 기쁨이 된 금번 여행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선 비행기가 감소함에 따라 대구에도 김포행 비행기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진에어가 하루에 1-2회 운항을 하는데 아시아나항공 탑승전날 이용, 김포공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김포로 가는 비행기에서 생각보다 많은 우리나라의 모습을 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칠곡에서 용인방면을 지나 관악산을 넘어 김포로 들어가는 루트는 우리나라가 좁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들이 있구나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만 했습니다.

서울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분들 덕분에 잘먹고 쉬고 다음날 아침일찍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합니다. 시간이 남아 국제선출발까지 올라가봤으나 정말 사람이 적었습니다. 주말의 인천공항이 이렇게도 조용하다니... 인천공항을 많이 이용해본것은 아니지만 불과 작년의 일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졌습니다. 인천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은 국제선 도착인 1층에 해당합니다. 일단 이동합니다.

드디어 타보는 난생처음 스위트

노란색, 그것은 스위트였습니다. 저는 하나투어를 통해 예매를 하였기에 항공권만 예매하신분들보다 더 많은 사은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금일은 사이판데이로 사이판관광청에서 제공하는 많은 선물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뒤에 설명합니다.) 

난생처음 받아본 스위트 보딩패스!! 솔직히 엄청 떨리고 설레야하는데, 올해 가지 못한것들에 대한 아쉬움인지 정말 엄청나게 떨린다는 생각까진 못해본것 같습니다.

드디어 국내선 출발을 통해 이동합니다. 앞에서 항공사 직원분이 볼펜과 기념티켓, 면세품 할인티켓등 작은 종이가방을 나눠주십니다.

오늘 타시는 많은 분들이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인증샷을 찍고 계셨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한 토퍼

A380 퍼스트 클래스라면 다들 한번쯤 꿈꿔보셨을만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특히나 비행기 자체가 크다보니 대부분의 항공사들의 일등석은 A380에 가장 좋은 기재를 배치하곤 합니다.(물론 대한항공 등 일부항공사는 A380보다 747-8i 나 777에 최신기재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더욱 기대가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주기장에 대기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747-400

인천공항은 국제선위주의 공항입니다. 따라서 국내선은 원래 국제선탑승을 위한 내방객용으로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A380같은 슈퍼사이즈의 비행기는 게이트에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당연히 탑승순서는 스위트/스얼골드/노약자 > 비즈니스 > 이코노미순입니다.

아, 작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A380을보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항공 A380, 창이공항에서 싱가포르항공 A380을봤습니다만, 이렇게 가까이서 실물영접을 하게 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첫 스위트 칸에 들어서다!

와, 제가 그렇게 보고싶었던 스위트 좌석입니다. 인터넷이나 TV로만 보던것을 실제로 보게 되니 정신없이 사진부터 찍어댔습니다.

남들 다 해보는것이지만 궁금해 앉아서 발을 뻗어봤습니다. 당연히(?) 181cm인 제가 앉아 끝까지 다릴 펴도 앞에 닿지않습니다...

어디서 보고들은것(?)이 있어서 앉아서 문에 있는 손잡이를 여니 옷걸이가 나왔습니다. 윗옷을 벗어 걸려고 하는데 승무원분이 보시고 바로 받아서 걸어주셨습니다. 이래서 다들 최고의 서비를 받고싶어 하는구나ㅠㅠ 감격했습니다.

풀플렛을 보고싶어서 조작을해서 침대로 만들어봤습니다. 양옆의 팔걸이가 아래로 내려가고 근사한 풀플렛배드가 완성되었습니다. 원래 퍼스트클래스에서는 매트리스와 담요가아닌 이불이 제공되지만 금번여행은 단거리 일주여행이라 서비스가 없습니다.

기재를 확인합니다. A380-800

기재를 확인합니다. A380-800입니다. 뭐 정확하게는 A380-841계열이라 합니다만, 이것은 엔진의 차이에서 오는것입니다. 841계열은 롤스로이스 토렌트제품이고, 861계열은 엔진얼라이언스 계열이라 엔진에 따른 이름입니다. 대한항공은 861계열에 해당합니다. 이제는 몇개 남지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들의 A380은 전부다 841계열이네요. 좌석조정기는 아직 퍼스트스위트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제법 무게가 나가는 것인데 들어서 앞에 두고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광활한 테이블입니다. 잠시 후 나올 기내식이 민망할정도로(기내식은 이코노미~프리미엄이코노미 수준으로 제공됨)큰 테이블이었습니다. 일등석에서 깔아주는 기내식이라면 와인셀러까지 충분히 가능할듯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위트 좌석이 1층에 배치되어있습니다. 다른A380을 운용하는 항공사 대부분이 2층어퍼덱에 퍼스트클래스를 배치하는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1층에 스위트와 이코노미, 2층앞부분에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를 배치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앞의 1,2층 계단은 스위트/비즈니스, 뒤의 1,2층 계단은 이코노미용으로 만들기 위함인것 같습니다. 출발전 다른 객실 클래스도 구경차 올라가봅니다. 승무원이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로 올라가는 앞쪽 계단은 일자형으로 일반적인 계단입니다.

비즈니스스마티움이라 부르는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입니다. 1-2-1 배치입니다. 작년에 말레이시아항공을 탔을때 처럼 왕좌 좌석은 없습니다만 창가좌석은 프라이버시가 잘되어 있는 편입니다.

2층 계단위 라운지에 해당하는 4좌석이 있습니다. 여기 앉아서 앞쪽 비즈니스 갤리쪽의 승무원에게 음료등을 주문할 수 있다 합니다.

비즈니스석 갤리를 구경합니다. 탑승객이 많은 비행기(495석)답게 많은 기내식을 동시에 데울 수 있도록 렌지가 많습니다.

2층 이코노미석을 찍어봅니다. 2층은 2-4-2 배열로 되어있습니다. 금일은 사회적 거리두기등의 이유로 비즈니스석 및 이코노미석은 한자리씩 띄어 앉습니다.

후방계단은 원형으로 되어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좌석으로 갑니다.

발을끝까지 뻗어보았으나 닿지않았습니다... 의자를 앞으로 밀어서 닿을 수 있었습니다. 앞의 부분은 다른승객이 앉을 수 도 있습니다. 특히 테이블이 커서 마주보고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벨트가 있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기전에 창밖을 봅니다. 영국항공 777-200이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787로 들어오나 요즘은 777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큰비행기를 타본적이 거의 없어서 비행기 외부에 달린 카메라로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근사한 경험이었습니다. 곧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협동체 위주로 단거리만 타서 그랬는진 몰라도 A380의 대형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에 중력가속도가 적게느껴지는것 같았습니다.

이륙 후 벨트사인이 풀리고 곧 기내식을 하나씩 배급받습니다. 받은 기내식은 이코노미와 같았습니다만, 나름 도자기에 담아줘 구분이 되었습니다. 연어스테이크, 빵, 감자 및 야채, 샐러드, 두부인줄알았는데 고소한 푸딩이었습니다. 주류서비스는 하지 않았고, 소프트드링크도 없었습니다.

많은분들이 아시는분들도 많지만 모르시는분들도 많아 이렇게 한장 찍었습니다. 땅에서는 냅킨을 무릎에 가지런히 놓고 식사들을 하시는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비행기에서는 그렇게 하면 기류등으로 냅킨이 떨어질 수 있기때문에 이렇게 단추구멍이 있습니다. 단추구멍에 냅킨을 걸어주고 식사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코노미라도 냅킨을 요청하면 받으실 수 있는 항공사도 있고, 프리미엄이코노미부터는 제공이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새겨진 식기류입니다. 원래 단거리는 비즈니스석도 이렇게 세팅을 하지않고 무더기로 냅킨과 함께 제공됩니다.

비행기를 타고가며 많은 공항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썰미 좋으신분들은 무슨공항인지 잘아실테지만 여기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비행기는 계속하여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슬슬 밥도 먹었으니 화장실을 구경하고 싶어 이동합니다.

화장실도 이코노미(?)와 확연히 다른점을 알게되었습니다. 우선 좌변기가 의자에 가려(?)져있고 앉아서 머물수 있는 공간이 조금더 넓었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이나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화장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화장실과 분명히 구분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옆자리 분께서 흔쾌히 창가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셔서 항공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가 구독하는 유튜브제작자 p***님 이셨습니다. 목소리와 시계로 긴가민가하고 여쭤봤는데 맞아서 자리에 앉아서 많은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위트 좌석에는 이렇게 방해하지말도록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밀폐형 좌석이 가능하다보니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극대화 하는 좌석이었습니다.

돌고돌아 비행기가 제주상공을 지났습니다. 특히 하늘에서본 우도와 성산일출봉은 사진에서 보던 딱 그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그리고 구름사이로 보인 한라산 백록담, 아마 이때 산행하신분들은 깨끗한 백록담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하산시간이 14:00이니 아직계신분이 있었다면 우리비행기를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지만 돌고돌아 비행기는 다시 인천국제공항에 13:20분경 도착했습니다. 승무원 한분한분이 너무 친절히 해주셔서 과연 서비스를 받는것이 이런거구나 다시한번 느꼈습니다.(스위트 12석에 승무원 2-3분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문이 열리는 과정도 신기했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껴 저도 크게 인사를 하고 내렸습니다.

OZ8999 항공편,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정말 추억에 남을 항공편이었습니다.

조용한 공항을 지나며 A380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짐을 끌고 목적지인 네스트 호텔로 향합니다. 국내선 도착과 정반대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이라 한참을 걸어가는데, 버스에 커플들이 가득합니다. 네스트호텔이 커플들에게 최적화된 수도권에선 아주 정평이 나있는 호텔이라 합니다. 조용한 공항과 대조적으로 호텔이 시끌벅적하니 신기했습니다.

인스타용으로 커플들이 여기서 많이 찍는다길래 저도 한장 찍어봤습니다.

호텔방에 도착해 오늘 받은 짐을 전부다 풀어봅니다.(하나투어 제공 담요, 안대, 등 어메니티킷을 미처 못찍음) 아시아나항공A380 1:200 모형항공기(다이캐스트가 아니라 아쉽긴했습니다. 하긴 다이캐스트면 가격이 4-5배는 비싸야...) 사이판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마스크, 소독제, 가방, 오션백, 하나투어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킷 및 면세점 할인쿠폰 마스크팩,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한 기내면세점할인쿠폰, 볼펜, 토퍼, 어메니티킷 등 받은 사은품 / 기념품만해도 가져온 캐리어가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같은호텔에 투숙하게 된 P***님과 간단하게 한잔하기로 하면서, 라운지 문닫을 시간까지 제가 궁금한것을 많이 물어봤습니다. 삼고초려에 유비가 제갈량에게 질문한것처럼 많은것을 듣고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칵테일은 네스트호텔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i'm busy, deep sleep (이름이 요상타...-_-)였습니다.

다음날 호텔 로비에서 하나투어에서 제공하는 밀박스를 받았습니다. 사이판 관광청과 함께하는 사이판 스타일 조식이라고 하여 봤는데 빵과 샌드위치, 과일, 요거트 등등 아침으로는 꽤나 과분할만큼 괜찮은 박스였습니다. 정말 좋은 식사를 좋은호텔에 묵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주여행 후 호캉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쓰다보니 한없이 주저리가 되었기에 네스트호텔에 대해서도 더 많이 적지는 못했으나, 과연 혼자서 혹은 연인들이 휴양을 하기에 아주 적당한 호텔이라 다시한번 생각하며 일주여행기를 마칩니다. 

내년엔 꼭... A380일등석 장거리를 타보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