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8 하카타] 텐진(天津),나카스(中津)에서 포장마차를 즐기자...!!



버스를 타고 텐진에서 내립시다. 사람들이 많이 내릴때 눈치까고 따라서 묻어내리면 됩니다-_-ㅋ 만일 빈버스를 탔다면 天津어쩌고 하면서 버스에 안내 자막나올때 벨누르고 기사아저씨에게 "쿄와 텐진?" 이러면 알려줍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됩니다. 그냥 대~~충 손짓발짓합시다. 그런데 텐진가는 버스가 빈버스인적을 저녁시간에는 본적이 없습니다...ㅋㅋㅋ 텐진다이마루 백화점입니다.


후쿠오카시의 가장 중심부, 시내라 할 수 있는 텐진거리입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더 많은듯 합니다. 큐슈여자들은 일본에서도 개방적(?)이라고 어디선가 들은것 같은데... 그래서인가 일본TV에 나오는 연애인들처럼 화장하고 다니는 애들을 많이 봅니다...(오히려 도쿄보다 더많은듯... 도쿄는 사실 시부야나 하라주쿠 같은 동네빼면 사람만 많을 뿐 차분해보입니다.)


우리들은 텐진의 쇼와거리일대 포장마차에서 라면을 먹고, 나카스로 이동해서는 만두나 꼬치등 다른것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가게로 들어갑시다. 사실 쇼와거리 일대는 소위 말하는 가이드북에도 있는 유명한 '포장마차'가 몇개 있습니다만... 가보니 사람도 많고 줄서서 대기하고 있길래 그냥 포기했습니다. 별로 대단해보이지도 않던데... 포장마차라고 다 라면만 파는게 아니라 종류가 다양하니까 잘보고 들어갑시다. 우리가 들어간곳은 라면과 어묵(오뎅)을 파는 곳입니다.


들어가서 라면에 타마고(달걀)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열심히 만드는군요. 사실 텐진일대는 주말이면 워낙 관광객들이 많아서 한국사람을 안보는게 더어렵습니다.ㅋㅋ 차라리 나카스에 조용한 집을 찾는걸 권합니다.(과연 조용한 집이 있을까...?ㅋㅋㅋ) 왜놈들은 스티커 사진을 무진장 좋아하나 봅니다... 여기저기 붙여놨네...


이가게 메뉴판입니다. 대충 어묵들은 100-150엔사이고 라면에 토핑을 뭘넣느냐 따라서 가격이 다르네요. 음료나 맥주도 팔고 있습니다.(젠장 흔들렸네...)


점심도 라면... 저녁도 라면... 그래도 안질립니다. 특히 하카타쪽 라면들은 면발이 가는편인데요. 일본라면들이 우동이 아닌이상은 면발이 가는모양입니다. 또한 이동네는 라면사리 추가하는걸 당연시 하는 동네인데요... 그래서 사리를 무진장 많이 먹는사람도 봤습니다.(많이 먹고싶다면 라면사리를 시킬때 반드시 면발은 딱딱한면을 시킵시다. 부드러운걸 시키면 금방 배부릅니다...)


하카타역으로 와버렸습니다.-_- 버스를 잘못탐... 뭐 상관없습니다. 나카스로 가는 버스야 널렸으니... 아니면 까놓고 걸어가도 됨...캐널시티근방이니까... 하카타역앞은 시간대별로 색깔이 바뀌나 봅니다. 우리나라도 서울타워가 색깔이 바뀌는걸로 아는데...(대구타워도 그랬었나...)


자, 여기가 나카스입니다. 나카(中)강의 강변을 따라서 포장마차들이 있는데요. 지금 사진을 찍은 멀리있는곳이 캐널시티쪽입니다. 나카스에서 라면이 아니라 다른걸 드시고 싶다면 이쪽보다 반대쪽 그러니까 사진을 찍은 반대쪽을 보면 차도가 있고 길건너면 또 이런식으로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쪽이 호객행위도 비교적 적고 일본사람들이 많이 가는 가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사진찍은 곳은 일본인은 물론이지만, 관광객이 너무많아서 볼만한건 딱히 없습니다. 그냥 "구경"만 하고 여기저기 둘러봅시다.


사실 저는 오후에 오호리 공원으로 이동하면서 포장마차들이 문을열때 이가게를 주목했습니다. 간판라이트때문에 간판을 제대로 못찍었는데요. 차도 바로옆 인도에 붙어있는 포장마차입니다. 이가게는 다른건 모르겠고, 군만두... 교자를 파는 포장마차인데 꽤 유명한지 일본사람들이 진을치고 있습니다. 몇번이나 둘러보다가 먹으려고 기다려도 봤지만, 사람들이 너무많아서 포기했습니다. 쩝...ㅠ(군만두가 각별한데...)


그래서 차선책으로 아까 나카스의 사진찍은 반대쪽으로 걸어가봤습니다. 의외로 나카스는 그리크지 않습니다. 포장마차래봤자 수백개있다고는하지만 나카강변의 유명한곳주변에는 몇개 안보입니다. 사진의 반대쪽으로 끝까지 걸어가면 마지막가게가 뭔가 심상찮은 포스(?)를 내뿜고 있습니다. 발에 이끌려 들어가봅니다.
네, 이집은 꼬치구이집이었습니다.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가게는 마침 관광객이 없는건지... 아니면 관광객들이 여기까지 안오는지는 몰라도 일본사람들만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운데에 앉았고, 왼쪽편이 일본인 가족들이 와있고 오른쪽은 직장인들 2명이 꼬치 몇개 올려놓고 연신 사케를 들이킵니다. 왼편가족들은 아버지는 맥주를 마시고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꼬마는 엄마손에 이끌려 들어온듯 합니다...ㅋ 소시지 구이를 시키고 밖에 자판기에서 녹차를 뽑아온듯합니다. 음~ 이런거 좋아합니다. 여행에서 볼 수 있는 일본의 일상적모습...


일단 우리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로 적당히 시켜봤습니다. 아저씨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굽는것은 포장마차 바깥에 숯불이 준비되어있던데요 거기서 이리저리 돌리면서 잽싸게 구워내더군요.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고기의 질이 괜찮아 보입니다.(초보라 죄송...아님말고...ㅋㅋ)고기류 뿐 아니라 소라, 명란젓, 각종생선, 붕장어, 새우까지 없는게 없네요...걍 다구워버립니다...ㅋㅋ


다 구워졌습니다. 먹음직스럽게 나왔는데요. 얼른먹어봅시다. 음... 맛은 쇠고기 보다 돼지고기가 훨씬 나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뭐랄까... 1인분 8000-9000원 하는 비싼 삼겹살정도 퀄리티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꺼워도 고기가 쉽게 씹히고, 얘네들은 뼈를 다 손질해서 발라내고 굽는지 뼈도 안보입니다. 여기서는 흡연도 되는지 재떨이도 있네요...ㅋㅋ


꼬치를 안주삼아 맥주를 먹는 이기분 참 좋습니다. 아저씨는 뒤에 TV를 크게 틀어놓고, 장사하고 있고 오른쪽에 앉은 직장인 아저씨들은 자기네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길 합니다. 왼쪽의 꼬마는 소시지를 잘라서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일본인의 평범한 일상속에 저도 같이 동참한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텐진에서 나카스까지 물을 안마셔서 정말로 목이 탔는데, 맥주를 이렇게 맛있게 마셔보긴 또 인생살면서 처음인것 같았습니다.(아사히, 기린, 삿포로 다팔더군요... 사케나 소주도 있다고 병을 들어서 보여줍니다. 사케나 소주는 한단위로 판매합니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지요. 일본소주라고 해서 우리소주처럼 생긴게 아니라 병모양은 우리나라 정종처럼 생겼습니다.)


기분좋게 맥주를 마시고 밖으로 나옵니다. 사실 라면먹고 꼬치먹고 해도 남자2명이서 그정도 먹어선 어림도 없지요... 술이 적당히 올랐는지 기분좋게 숙소쪽으로 갑니다. 나카스와 캐널시티는 거의 붙어있고, 숙소는 캐널시티에서 걸어서 3분거리에 있습니다. 즉, 걸어갑니다. 중간에 캐널시티를 찍었는데... 흔들렸습니다--;; 캐널시티는 복합쇼핑몰입니다. 쇼핑하러 일본 후쿠오카에 자주가는 사람들은 이곳을 많이 들른다고합니다. 일본 유니클로도 가볼까 생각했었는데... 여하튼 참고해두시길 바랍니다.


숙소에 들어와서도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샀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도시락이 포스가 보통이 넘는군요. 한국 왠만한 식당밥보다 낫습니다. 특히 쌀은... 문답무용입니다.(햄버그 스테이크인가...?)


망고라떼?! 들어나 보셨습니까....ㅋ 신기해서 사봤는데 마셔보니 맛이 꽤 괜찮습니다.


밥다먹고 씻고 자기전에 TV를 틀었는데... 왠 드라마가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나오는 일본여자 탤런트도 아니나 다를까 볼이 빨갛습니다. 볼터치 빨갛게 하는게 유행인가...? 우리가 알고있는 오해중 하나가 일본TV는 야한게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만... 사실 야한거 보다... 이놈의 사람죽는게 더많이 나옵니다. 맨날 탐정물, 추리물, 아니면 뭐 원한관계 복수... TV밤에 틀면 야한거 찾는거 보다 사람죽어나가는게 더많습니다.ㅋㅋ 이드라마도 보다보니까... 뭐 복수하는지 다죽어나갑니다...ㅋㅋ

이제 자고 내일아침은 출국준비입니다... 오늘이 일본에서 하루중에 발품을 제일 많이 판것 같아서 힘들어 죽겠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던 하루입니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숨겨진 즐거움을 발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