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이라는것과 술의관계

술(酒)이야기 2015. 8. 15. 18:12



오리지널이라는것은 참중요하다. 원래는 술이야기를 안하고 이이야길 하려했는데 자연스럽게 하게되었다.
나는 술을 잘 못마신다. 그리고 많이마시지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남에게 함부로 권하지도 않고, 마시더라도 못마시니 이왕마시게 된다면 같은값에라하면 굳이 괜찮다고 생각되는걸 "찾아서" 마시게 되었다.(물론 이와같은방식이 반드시 옳은것은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술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당연히 어느정도 이제는 답을 알게되었지만 말이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것을 좋아하지만 "제대로" 된술은 안마시려할까...?
그 중 하나로 이번에는 위스킬 꼽으려 한다.
와인은 테루아 라는게 있다. 그땅 그 기후 그 토양이 포도의 열매의 맛을 결정짓고 와인의 맛을 결정한다. 물론 대부분의 양조주는 사실 테루아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위스키는 증류주임에도 테루아가 있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평소 흔하게 즐기는 블랜디드위스키가아니라 싱글몰트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다.
발렌타인30, 로얄살루트38, 죠니워커 블루라벨... 이런술을 생각하면 다들 태어나 한번쯤은 마셔보고 싶거나 혹은 마치 구시대적 산물처럼 마이더스가된 기분으로 나도 부자인양 느끼게 하는 블랜디드 위스키다. 물론 이 술들이 결코 나쁘다는것이 아니다. 거친성격의 위스키를 블랜딩해서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짜는것이야 말로 멋진방법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오리지널"이라 할 수 없다. 여러 양조장의 여러곡물로 만든 위스키를 섞엇기 때문이다. 원래 위스키는 아쿠아비타라는 어원처럼 생명의 물로 불리면서 중세시대에 흔히 구할 수 있는 여러 곡물들로 만든 술이 그기원이다. 그중에서도 스코틀랜드에서는 보리가 대량으로 식용으로 쓰이면서 위스키가 탄생하였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바로 100%보리로만 만든 위스키이다.
술을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마시는사람은 일반맥주와 보리 100%의 All Malt Beer의 맛을 분명히 구분할 것 이다. 위스키역시 마찬가지다. 맥주도 쌀이나 전분으로 맛을 입맛에 맞게(?) 조절하듯 위스키도 이러한 과정을 겪은것이 블랜디드위스키다. 향은 당연히 싱글몰트가 좋을 수 밖에없는것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커티샥은 블랜디드중에서도 라이트한 위스키다. 오크통의 숙성기간이 6년정도의 위스키다. 가운데의 맥캘란은 하일랜드 최고의 위스키로 12년산만되어도 그향이 꽤 성숙하다. 이런술은 폭탄주에 말아서 없애는게아니라 스트레이트에 따뜻한물을 섞어 딱 1잔만 마셔야 그풍미를 느낄 수 있겠다. 글렌피딕15년산은 솔라시스템으로 만든술이라는데 그건 둘째치고, 스페이사이드를 대표하는위스키라 보면된다.
소주도 에틸알콜
맥주도 드라이, 아니면 옥수수전분
청주도 주정과같은 에틸알콜덩어리
위스키도 블랜디드
어째... 우리들이 좋다고 마시는술은 오리지널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음용의 폭이 비교적 넓다 할 수 있는 리큐어조차 에너지음료와 섞는다.
우리네 술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나라도 조금은 "진짜"를 찾으면서 오래 즐기고 싶다. 장사든 사업이든 "진짜"를 알면 오래간다고 한다. 내인생도 좀 그렇게 살고 싶다. 싱글몰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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