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 [세토우치(瀬戸內海)여행기] - 타카마츠(高松)에서 사누키우동과 리쓰린에 빠지다.

7.21(목)

세토대교를 지납니다. 며칠뒤 다시 방문할 것이지만, 세토대교는 일본에서도 유일한 다리인데요. 우리나라의 여러 대교들처럼 섬과 섬사이를 이으며 큰섬을 연결하기도 하는 일반적 사항외에도 일본유일의 기차, 자동차 겸용도로입니다. 원래 도쿠시마현 나루토와 효고현 아카시를 연결하는 아와지대교도 철도로 계획되었으나, 예산 및 경제성문제로 중지되고 도로만 있습니다. 이외에 큐슈와 혼슈를 연결하는 간몬대교역시 다리만 있고 철도는 해저터널로, 혼슈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세이칸터널은 다리없이 해저터널만 존재합니다. 오카야마에서 일단의 유치원생들이 소풍가는지 시끌벅적합니다. 

세토대교의 광경은 우리나라로 치면 통영이나 여수 돌산대교 넘는 기분입니다. 우리나라 다도해처럼 섬이 자잘하게 있는 세토내해는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타카마츠 역에 도착했습니다! 시코쿠 제1의 역답게 사람들이 아주많습니다. 시코쿠도내 유일 하루 이용객 1만명이 넘는역 되겠습니다. 또한 이역은 우리나라로 치면 광주역(광주송정역이아님!)처럼 들어왔다가 나오는 부분이 편도입니다. 쉽게 말해 이역에서 다른역으로 이동할때도 일정구간을 나와서 다른구간으로 가는것입니다. 그래서 중간지점의 역임에도 종점처럼 철도의 끝이 있습니다. 예상대로 호빵맨본거지

시코쿠 스마일 스테이션! 타카마츠 역입니다!! 타카마츠 시주변은 일본에서 비교적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으며, 일조량이 일본1위입니다. 예상대로 일기예보는 씹어먹고 햇빛 쨍쨍 자, 우리는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우동버스"를 탑시다.

이것이 우동버스입니다!! 우동버스는 카가와현에서 운영하는 버스로 일본우동의 본고장인 카가와현 타카마츠 시내의 유명 우동집을 선정, 방문하게 해줍니다. 특히 시코쿠는 철도교통이 비교적 미약하고,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으며, 유명 우동집들은 전부 외곽에 있어서 시내에서 우동맛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버스를 운용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카가와현 공식네이버 블로그(한글)를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kagawalove <카가와현 공식블로그이며 우동버스 예약법등이 친절히 나와있습니다. 코스는 1일코스 반나절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반나절 코스로 갔습니다. 12:55분 타카마츠역앞 버스5번정류장에 도착하고, 가격은 1000엔입니다. 아주 유익합니다. 일본어? 몰라도됩니다. 한글 설명서도 주고, 현청 공무원이 아주 친절히 버스에 선탑해서 설명해줍니다.(선탑이라니... 군대?)

목요일 코스는 나가노우동학교(여기서 우동만드는 교실, 각종 현의 기념품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이지역은 와삼봉이라 부르는 설탕이 아주 유명한 동네인데, 이를 모티브로 한 상품도 많습니다.) 맞은편에 위치한...

수타우동 시미즈야(淸水屋) 입니다!! 사실 우동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많이 먹어봤지만, 오리지널 수타 정통 사누키 우동은 처음 접해봅니다. 그래서 기대만빵! 하고 달려가봅니다. 11:00~14:00까지만 운용합니다. (짧게 장사하는데 잘된다면 이가게는 좋은가게다.)

14:00가 다되어가는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제법있습니다. 고기계란우동을 시키고, 고로케를 찬거리로 시켜봅니다!! 일본애들 차돌박이 사랑은 우리나라 삼겹살+소주 급인거 같습니다. 자, 난생처음 먹어보는 사누키 우동은 어떨까요?

냉우동으로 시켰는데... 뭐랄까 맛있습니다!!! 맛있는데, 면발이 진짜 쫄깃하다 못해 튕겨내는듯한 식감입니다! 오히려 한국사람들 입맛에는 덜익은거 아니냐고 오해할정도로 단단하면서도 맛이 있습니다. 그저 면발에 만들어놓은 육수를 부었을 뿐인데, 엄청납니다.

14:00 영업종료이니 인근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한그릇씩 하십니다. 특히 토핑넣는법 등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인솔자 분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잽싸게 한그릇 비우고는 맞은편 나가노우동학교를 둘러봅니다. 와삼봉 아이스크림은 덤!

카가와현의 명물이 우동말고 하나더 있는데요 바로 루브(LOWE)과자공방입니다. 음,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는데, 여기가 보기보다 대단한곳이 었습니다. 저는 우동먹으러 왔는데, 왠 과자점을 데려오나 싶어서 여기도 패키지 관광처럼 호갱 강매인가 싶어 봤는데... 사실은 여성분들이 일본가면 롤케익 편의점거 맛있다고 난리치는데... 편의점 롤케익이 그냥커피면 이건 T.O.P... 여러분, 진짜 이건 대단한 것입니다. 몰랐던 제가 반성중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파는 브랜드커피조차도 우리나라 스타벅스 리저브커피보다 맛있습니다.(그리고 일본 스벅은 리저브가격도 우리보다 3000원싸다.)

우동패스포드-_- 이 괴랄스런 일본여권처럼생긴 물건은 우동버스 탑승객에게 나눠주는것입니다. 카가와현내 관광지의 할인 및 인증 스탬프를 찍어줍니다. 잘챙겨서 돌아다녀봅시다. 카가와는 농담반진담반으로 우동현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우동버스는 마지막 코스인 리쓰린공원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잠깐, 우동버스를 타지않고 바로 이쪽으로 오실분들은 타카마츠역에서 도쿠시마행 보통열차를 타시고 리쓰린에서 내리시면됩니다. 세토우치패스가 여기까지 적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리쓰린공원에서 우동패스포드로 50엔 할인을 받읍시다.(세토우치패스로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중복은 앙대영)

명경지수(明鏡止水)라는 말을 아시지요? (G건담이라 하면 건덕) 교토의 료안지나 은각사의 철학자의 길을 보면 가끔 느끼는데, 일본인들의 마인드를 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얇은 모래위에 돌을 대담하게 놓아 마치 바다위의 섬처럼 묘사한 사진들처럼 시내한복판에 있는데도 아주 조용하며 시간이 가는줄 모르는 멋진 공원입니다. 전국시대때 영주가 지은것이지만 잘 보존하여 후대에 내려온 이런 모습을 우리도 본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누가 나를 소환했는가?

연못넘어 보이는 저 집은 다실입니다. 37도가 넘는 이 폭염속에서 다실에 앉아 녹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는것도 명경지수가 아닐까요?

정신없이 사진찍다. 시계를보니 어느덧 버스의 출발시간... 잠시 도원향에 다녀온듯한 느낌을 받으며 다음 목적지로 향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