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남큐슈(南九州)여행기-JR의 최남단을 보러출발!!(2)

2015.7 일본남큐슈 2016. 1. 14. 15:55

15시... 그러니까 오후3시경 이부스키(指宿)에 도착했습니다.

이부스키 가는길에 찍은 차창밖 풍경입니다. 카고시마는 동양의 나폴리라 부르는 만큼 베수비오 화산에 대응되는 사쿠라지마도 있고, 경치가 일본내에서도 남쪽이라 이국적입니다만, 이날은 날씨가 흐리고 사쿠라지마에도 연기가 자욱했네요.​

점점 시골로 빠져둔다앙...​

화산성토지라 밭이 흑토입니다. 카고시마시내에도 화산재나 화산검은모래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부스키역은 일본남쪽에서 사실상 가장큰 역이자 기점입니다. 그래봤자 마쿠라자키로 가는 선로하나뿐입니다.​

바깥으로 걸어나오면 작은 소도시 역같은 분위기가납니다. 이부스키노타마테바코는 여기가 종점이라 많은 사람들이 내렸습니다.​

역 맞은편에는 족욕탕도 있고요.​

이렇게 모래찜질하라고 꼬십니다. 그러면 꼬시켜 가봅시다... ㅡㅡㅋ
워낙 외지라 여행정보가 적을텐데, 이부스키 역 광장 나오자마자 왼편에 족욕탕이 있고 신호등 건너면 바로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여기앞 정류장에서 츠나무시카이칸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됩니다 7-10분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게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별로 없다는거 ㅋㅋㅋ 버스배차간격때문에 15:30분경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이부스키하면 딱 떠오르는 모래찜질하는 츠나무시카이칸입니다. 인증샷 박아주고 올라갑시다.
가격은 수건대여+목욕+유타카대여+모래찜질해서 1080엔!!!!!(ㅈㄴㅈㅋ????) 꽤 괜찮은 가격입니다.

날도 더웠으니 잘됐다 싶어서 환복하고 내려가니 썰렁?한가 싶었는데 저긴 아직 오픈안한곳이고 왼편으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나머진 심의상...
대충 걸어가면 알아서 자리만들어주고 아주머니들이 흙으로 덮어줍니다.
어디서 왔냐며 일행에게 홍콩? 타이완? 그럽니다. 아무래도 여기오는 한국인이 적기때문일수도 있겠습니다. 10-15분 아니 그이상 있어도 상관은 없는데 솔직히 뜨거워서 나왔습니다. 시간이 많지않은것도 있지만 뜨거운게 더 문제였습니다. 목욕탕안에서 개운하게 씻고 기지개를 쭈욱펴며 아침부터 달린 일정속에 여유를 찾습니다.
16:20!!! 호옹이!!!!!!!!
시간이 없습니다...
왜 시간이 없느냐는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셋다 큰일났다싶었는데, 츠나무시카이칸 맞은편에 택시회사가 있었습니다. 잘됐다 싶어 냅다 타고는 "니시오야마에키~~!"외칩니다. 기사는 알겠다며 출발합니다. 운이좋은것인진 모르겠으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가이몬다케가 보이기시작합니다. 사실 저희는 JR패스가 있으니 굳이 택시를 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택시를 탄이유는 2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풍경이고 둘째는 시간입니다. 하나씩 설명하겠습니다.
16:45분 니시오야마 역 도착!!
택시비는 2700엔!!!헐... 그래도 3명이라 두당 900엔입다...

오오 여기다!! 청춘18티켓 포스터에도 나오던 이 가이몬다케!!

그래! 이장면이지!! 그런데 여기서 기차가 와야되지 않을까...​

JR최남단역 도착!!! 겨울에 최북단을 다녀왔으니 남과북은 전부 돌파!(서쪽 사세보는 2012년에 방문, 네무로만 남음...)​

기념승차권판매 놀이를 합니다... 이런거 왜사... 더 레어템을 공짜로 얻을겁니다.​

좌좌좌좡!! 16:54분 마쿠라자키발 카고시마추오행 마쿠라자키선 보통열차가 들어옵니다!! 이기차를 놓치면 다음기차는 저녁7시에나 있고, 그걸타면 9시20분은 되야 카고마에 도착하니 일정이 다꼬입니다. 따라서 이걸 타기위해 그렇게 서두른것입니다. 게다가... 하루에 손꼽을 정도로 기차가 운행하기에 이장면을 찍은건 나름 감동입니다!!!​

가이몬다케와 한컷찍고 탑시다. 아니 타야됩니다. 안타면 슬픕니다...​

이부스키역이나 야마카와역구내에서 파는 기념승차권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바로 니시오야마역 탑승 인증서! JR패스면 공짜지만 이 최남단역에서 열차를 직접 탔다는 증명이니 중요합니다!!! ㅋㅋ​

야마카와역을 지날때쯤 멋진경치가 보여 한컷찍습니다.​

사쿠라지마가 다시 잠잠해지네요.​

중간에 쾌속 나노하나 열차와 교행합니다. 이부스키노타마테바코는 특급이나 테마열차이니 제외하면 야마카와까지가는 유일한 쾌속등급열차입니다.(마쿠라자키까지는 쾌속이 없습니다.)​

18:51분 거의 2시간을 달려 카고시마추오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일단 코인락커로 가기전에 할일이 있는데.. 배가고픕니다.

바로 흑돼지돈카츠정식!! 카고시마는 제주도처럼 흑돼지가 유명합니다. 그러면 어서 맛을봅시다. 가격은 1200엔대로 전혀 저렴하지않지만... 맛은...​

와... 진짜 돼지고기에 냄새안나고 육즙쩌는건 본적이 없어서 허겁지겁먹습니다. 요기는 카고시마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黒かつ亭입니다. 쥑입니다! 대만족.​

배도채웠으니 슬슬 호텔로 가서 짐이나 던져볼까..했는데​

....!!!!!!!!!​

헐, 산토리위스키 가쿠하이볼 가든!!!! 잘 모르시는 분들께 간략히 설명하자면 일본은 세계에서 위스키를 만드는 몇안되는 나라입니다.(영국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캐나다, 미국 등)우리나라도 위스키를 만든적은 있으나 타산이 안맞아서 원액을 수입해 블랜딩하는 수준입니다.(스카치블루 같은것들이 이에해당합니다.) 여튼 일본사람들은 위스키를마실때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도 마시지만 하이볼이라 해서 탄산수나 토닉워터와 섞어먹습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각 대도시를 순회하며 한정기간동안 한정제품을 선보이는데요.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큐슈전역에서는 카고시마에서 유일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사쿠라지마의 귤을 베이스로 한 하이볼!!!
어머! 이건 꼭 먹어야해!!!

즉시 선발대를 투입합니다.​

오오!!! 산토리 하이볼!!!거기에 생귤쥬스가 첨가되어 달달하게 딱좋습니다. 도수는 5%내외로 여성들도 많이찾고 위스키 향만을 느낄수 있는 아주좋은 제품입니다.​

기분좋게 마시고 텐몬간에 있는 호텔로 갑니다. 트램을 이용합시다. 걸으니 좀 멉니다.​

오오 이호텔 마음에드는데?? 무제한 음료코너에 메론소다가 ㅋㅋㅋ 이거 점점 여행이 맘에 듭니다.​

여기서 그대로 자면 억울하지요. 즉시 짐을 꾸려 텐몬간 거리 구경을 나갑시다. 9시가 다되어가니 슬슬 조용해집니다.

텐몬간, 즉 한문으로 천문관이라 부르는거리인데 비가 많이오는 일본남부특성상 지붕이 다 있는거리입니다. 그리고 천문관이 과거 있었던 곳이라 별자리를 모티브로 천정을 그려놨습니다.​

카고시마까지왔으면 또 빼놀수 없는 팥빙수! 말그대로 흰곰빙수입니다. 시로쿠마!​

자이언트 시로쿠마 1000엔인데 3명이서 겨우 다먹었습니다. 양도 양이지만 우리입맛에는 너무 단맛이 강합니다.ㅋㅋ ​

그냥 호텔로가기 뭣해서 소화도 시킬겸 시내를 배회(?)해봅니다. 말이 배회지 지도들고 동상들 찾아나섭니다.​

요런식의 옛건물들도 잘 보존 되어 있습니다.​

이게바로 카고시마의 상징이라 하는 사이고다카모리의 동상입니다. 역에도 이사람 사진이 있고, 각종관광지에는 도배되있습니다.(​우리입장에선 천하의 나쁜놈인가...)
카고시마는 사실 정한론의 발상지라 할수 있는 지역인데다가 현재까지도 정치적 성향이 보수왕국이라 자민당 몰표나오는 지역입니다...
​이들이 영웅이라 받드는 사람들의 행보도 한번은 제대로 보고 여행을 합시다.

사쿠라지마쪽으로 가기위한 페리를 타러가다보면 NHK가 나옵니다. 너무늦었고(사쿠라지마페리는 24시간운행합니다.)호텔로 돌아갑시다.​

엥? 이녀석은 왜 여기 있지? 사카모토료마와 그의 마누라입니다. 일본사람은 이​인간​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뭐 최초의 신혼여행을 갔다는둥... 이양반 고향인 고치현 가츠라하마에도 동상이 있고, 나가사키에도 있고, 하코다테에도...(​야이 니가 언제 하코다테를 갔ㄴ...)​ 여튼 여기저기 많습니다. 요 장면은 신혼여행 간 모습을 상상화 한듯합니다. ​

야밤에 한바퀴도니 배가 벌써 꺼집니다.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스시를 삽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백화점보다 퀄리티가 좋습니다.... 저게 우리돈 8000원대...
오른쪽에 있는 2개맥주는 2015.7.22 그날 당일 산토리에서 출시한 에일맥주입니다!!!(​하이고 운도좋다!!)
기분좋게 한잔하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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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운이 좋은것도 있으나 여행을 그래도 짧은시간와중에 꼼꼼히 보려면 이런방법도 있어야되지않나 싶습니다. 특히 휴양이 아닌 여행이라면 이렇게 해야겠지요. 전부 우연처럼 보이는것들도 사전에 일일이 준비하면 필연처럼 다가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