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7 벳부] 벳부(別府)에서 온천을 즐겨보자...!!

노란색의 오이타행 보통열차를 탑승합시다.


열차내부는 앞서 탄 특급 유후처럼 앞이 뚫려있어서 조종간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전광판처럼 붙어 있는것은 요금표입니다. JR패스를 소지한 사람은 안뽑아도 되지만, 돈주고 타는 사람은 일반버스 타듯이 번호표를 뽑은 후 내릴때 그 번호표에 해당하는 요금이 전광판에 표시됩니다. 그때 요금을 지불하고 내리는 시스템입니다.
이열차는 원래 13:07분에 쿠루메에서 오이타로 출발하는 열차입니다. 그런데 유후인에 15:27분에 도착하고, 약 40분 가까이 대기하다가 16:04분에 다시 오이타로 출발해서 17:00에 도착합니다. 아마도 유후인에서 오이타로 가는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해서 고려한 듯 합니다. (이 기차 직전의 오이타행 보통은 14:58분으로 약 1시간 정도 간격이 있습니다.)


소소하게 작은 역들을 지나가는 보통열차입니다. 쇼나이 역이네요.


하교길이라 그런지 여고생들이 많이 탑니다. 워낙 산골이라 그런지 학교까지 등하교를 기차로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일반 피쳐폰 처럼 생긴 3G폰을 쓰는 애들이 많아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3G도 모잘라 LTE니 어쩌니 해도 일본은 아직은 2G폰 디자인 모양의 폰을 그런대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물론 3G보급률은 우리만큼 높다고 들었습니다만...)


멀리 왠 일본스러운 옛건축물처럼 생긴게 보입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저건물은 오이타 역사자료관 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오이타역에 17:00시 정시에 도착합니다. 내리자마자 쉴틈도 없습니다.ㅋㅋㅋ 17:10분에 오이타에서 하카타로 가는 특급 소닉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려가는 길을 따라서 갈아타는 곳으로 갑시다. 오이타역은 현재 공사중이라 약간 붐빕니다. 특히 퇴근길에 특급열차 정차시간은 사람들이 비교적 많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바로 특급 소닉이 들어옵니다. 벳부까지는 8분거리입니다...(엄청가깝군...)


8분만에 벳부역에 도착했습니다. 벳부는 초등학교 5학년때 한번와본적이 있지만 기차를 타고 온적이 없었기에... 그냥저냥 마냥 신기합니다. 벳부역사 내부에도 온천을 표시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벳부역사의 서쪽 출입구입니다. 이쪽으로 나가서 버스를 타면 벳부온천이 있는 관광호텔들이 많고, 또한 벳부여행에서 지겹도록 많이 가는 지옥온천순례나 벳부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이쪽이 동쪽 출입구, 즉 벳부시내로 가는 길입니다. 벳부는 시내자체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온천으로 유명해서 온천쪽으로 가는 사람들이라면 서쪽 출입구로 많이 다니고, 시내쪽을 둘러볼 사람들은 동쪽입구로 해서 직진으로 내려가면 벳부시내가 나옵니다.(왠 이상한 할아버지 동상이 있습니다. 등뒤에 있는건... 홍어인가? 하고 자세히보니 어린이가 수건을 붙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홍어같은데...)


이쪽 동쪽출입구에는 "수탕"이라고 하는 손을 담글 수 있는 온천수가 콸콸 나옵니다. 대충 40도 정도 되는 것 같아서 적절히 따뜻합니다. 마침 중궈 가족들이 좋다고 손을 담그면서 놀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둡니다.


사실 벳부에서는 빠르게 온천가서 몸만 담그고 다시 나와서 고쿠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이유는 모지코의 야경을 첫날에 못봤기에 벳부에서 최대한 시간을 아껴서 모지코에서 야경을 즐기고 하카타로 들어오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시내를 쏜살같이 달려들어갑니다.
*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관광안내소에서 미리 가고자 하는 벳부온천의 위치를 물어봅시다. 벳부시내는 보기보다 복잡하게 되어 있었습니다-_-;;;
멀리 아사히 로고가 찍힌 타워가 벳부타워입니다.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갑시다.


벳부시내에서도 시장쪽인듯 합니다. 상점가와 빠찡고 가게가 많습니다.(무료안내소도 많음-_-ㅋㅋㅋ 그건 이따 설명...)


실은 여기서 길을 헤맸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골목골목 투성이고 대충 근처까진 찾은것 같은데... 하카타가는 소닉은 여기서 포기를 했습니다. 여차저차 물어서 타케가하라 온천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건물이 워낙 오래된거라 여기가 온천인지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정확하게 1912년부터 시작했다고 하니 딱 100년된 온천이네요. 요금은 무려...100엔!! 한국돈 1500원도 안합니다.(환율이 낮았을때라면 한국돈 700-800원이라 보심됨...) 아주좋습니다. 코인락커 이용요금 100엔인데... 뭐 그래봤자 2명이서 300엔이면 두당 150엔밖에 안됩니다. 아주 싼가격입니다. 코인락커 안쓸사람은 안써도 됩니다. 수건은 미리 준비하셔야 됩니다. 우리나라 목욕탕처럼 수건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목욕탕과 다른점이 몇개 있습니다.(들은 풍월중에 메이지시대때 목욕탕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나는게 있습니다.)


일단 혼탕은 없습니다.(일본이 혼탕이라는건 오해... 있긴하지만 벌거벗고 들어가는곳은 아닙니다.) 문을 열면 수증기로 앞이 안보일정도로 자욱합니다. 탕은 건물의 지하에 해당하는 곳에 있습니다. 즉, 낮게 설계되어있는데요. 그 옛날에는 물을 데우는데 급탕기나 보일러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되도록 열기를 보존하기위해 창문도 작고, 출입문도 작고, 지면보다 되도록 낮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면 가운데 탕이 있고 사람들이 탕에는 안들어가고 탕옆에 모여서 물만 받아서 끼얻고 있습니다. 왜그러지 하고 물에 손을 댔는데...-_- 이놈의 물이 45도는 더되는거 같습니다. 손델뻔 했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도 물을 주변에서 끼얻다가 탕속에 몇번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뜨거워서 포기-_-
아무튼, 자체 한증막이 되어서 사우나가 필요없습니다. 목욕+사우나를 통시에 충족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씻고 나오니 개운 했습니다.


그리고는 골목을 따라서 역쪽으로 나가려는데... 오사카에서 많이본 그걸 발견했습니다. 속칭"무료안내소"입니다. 오사카에서 처음 봤을때는 이게 뭔가 했는데, 쉽게 말하면 무료윤락알선안내소입니다. 즉 저기 서있는 사람들이 공짜로 윤락녀를 알선해주고, 그 여자들은 저사람들과 연결이 되어있는셈이죠. 뭐 그런시스템이라 들었습니다.(소개만 무료일뿐 여자랑 접선 후의 비용은 전부다 소개받은사람이 지불하니 뭐...싼것도 아닐테죠)


다시 벳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타케가하라 온천에서 벳부역까지는 걸어서 15분은 걸리는 좀 먼거리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안배를 잘하도록 합시다. 길을 잃고 헤멘것이 오히려 잘된(?)것 같습니다. 원래 18:20분 소닉을 타고 고쿠라로 가기로 했는데, 18:51분 특급을 타게되었습니다. 이 기차는 니치린시가이아 입니다.


온천답게 벳부역은 온천로고를 그려놓았습니다.


니치린 시가이아입니다. 이기차는 미야자키에서 하카타까지 직통으로 가는 특급열차입니다. 하카타발 미야자키행은 하루에 1대, 미야자키발 하카타행은 하루에 2대밖에 없는 초레어 기차입니다-_-
(물론 소닉-니치린이 미야자키-하카타구간을 운행합니다만, 소닉-니치린을 타고 미야자키를 가려면 오이타에서 내려서 바로 옆에 있는 니치린을 타고 미야자키로 내려가야되는 시스템입니다. 즉 니치린 시가이아를 타면 갈아타는거 없이 오이타에서도 바로가는 기차입니다.)
하지만 미야자키에서 하카타까지는 니치린시가이아를 탈시 5시간 30분이 걸립니다-_-(뭔놈의 기차가 이렇게 시간이 오래걸리는지원...)
그래서 JR패스나, JR큐슈패스를 가지고 계신분들이 미야자키를 가고자 하신다면, 하카타에서 소닉-니치린이나 니치린시가이아를 타기보다는 하카타~카고시마추오를 신칸센으로 타고(미즈호기준 1시간33분, 사쿠라,츠바메기준 약 1시간50분) 카고시마추오~미야자키 구간을 특급키리시마(2시간소요)를 탈것을 권합니다. 이러면 도합 4시간이므로 그나마 시간을 줄일수(?)있겠습니다-_-
우리는 여기서 고쿠라로 갑니다.(벳부에서 모지코로 바로가는 기차도 있지만 쾌속열차라서 많이 느립니다. 당연히 특급 소닉이나 니치린시가이아를 타고 고쿠라에서 모지코로 들어가는게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