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5 모지코] 모지코(門司港)역 주변탐방


*처음에 만만하게 봤는데 포스팅 올리는게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일이네요.

MLB 김형준기자님 블로그 보면서 척척 올리시기에 잘하시는구나 했는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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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25 오전10시2분

자, 변화무쌍한 날씨를 뚫고 이곳 키타큐슈시 모지코에 도착을~~ 했습니다~~! (응?1박2일멘트-_-)
사실 첫날일정이라 약간 피곤합니다.
배에서 잤다고는 하지만 이게 영 숙면이라고는 하기가 힘든...사실 역내부는 그리크지 않습니다.
외관도 야경은 좀 분위기 나는데 낮에 찍은사진은 그냥 옛날건물...이라는 느낌이 강하죠.

모지코역의 광장입니다. 여름에는 분수가 나오는 모양인데... 겨울엔 썰~렁 합니다. 날씨가 추운탓도 있는지 관광객은 커녕 일본인도 거의 안보입니다.(우리가 비교적 일찍 도착해서 그런가...)

모지코는 말그대로 모지라는 도시의 항구입니다. 그러니 항구자체로는 그리크지 않습니다. 맞은편에 시모노세키가 실질적인 칸몬해협의 주항이니까요. 여기는 관광지나 오래된 건물들이 많습니다.

*일본 근대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위 말하는 메이지시대에 지어진 건축물 이라는 소리를 한번은 들어보셨을겁니다. 메이지시대는 말그대로 메이지 천황이 있던 시대입니다. 물론 메이지천황은 1852년부터 해먹었으나, 메이지 유신이후 연호를 메이지(明治)로 쓰면서 메이지시대가 됩니다. 1912년까지가 되겠습니다. 그냥 메이지시대 건물 이러면 아~ 한 100년이상 된거구나 하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광장에 나서자마자 보이는건 앞사진에 있었던 인력거입니다.-_-(이놈의 인력거는 모지코, 유후인, 나라, 요코하마에도 있었나... 왠만한 관광지엔 다있는듯...)현진건의 운수좋은날을 방불케하는...

그리고 광장바로 정면에 보이는 저 서양식건물이 구 모지미쓰이 클럽이라는데...

미쓰이(三井)에서 숙박시설로 만든거라네요. 이건 다이쇼 시대꺼니까 한 90년된 건물...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미쓰이는 메이지시대(1876)부터 창립되어 현재에 이르는 역사가 꽤 오래된 기업입죠. 이게 왜 관광지인가 싶어서 보니, 아인슈타인이 1922년에 한번 묵었다고 이걸 우려먹고 계심... 일본인은 유명인으로 자신들도 동반 홍보되는 걸 우리보다 더 즐기는듯

신발을 벗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표를 끊으면 티켓과 비닐봉지를 주는데 신발을 넣는겁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甲의 친필(?)싸인인지 뭔진 모르겠으나 기념샷하고 내려옵니다. 건물은 아담한게 참 이쁩니다. 건물안에 들어서면 밖의 날씨가 추워서인지 훈훈한 온기와 함께 노부인 2명이 앉아서 70년대에나 나올법한 빨간 베레모 쓰고 표를 끊어줍니다. 여기서도 JR패스를 제시하고 할인받읍시다. 그래봤자 20엔 할인이지만 이거 나름 꽤 유용했습니다. 이런식으로 할인받으니 하루에 음료수 1개값 빠집니다.

당시 쓰던 침대 복원...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 뒤쪽으로 싹~ 돌면 또 신기하게 생긴 옛날 건물이 보입니다.(급하게 걷느라 외관사진을 못찍은-_-;;;) 구)오사카 상선이라는 건물입니다. 이것도 1917년에 지어진거니 다이쇼시대가 되겠습니다. 옛날건물이라 내관은 나무로 만들어 놨는데, 예전에 사용하던 오사카상선(선박회사)모지코 지점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지항 아트갤러리와, 와타세 세이조라는 화가그림을 전시해두었습니다.

사실, 와타세세이조 하면 우리나라에 아는사람이 미술전공한 사람이거나 일본만화에 조예가 깊은사람이 아니라면 이름으로는 잘 모를겁니다. 저도 잘몰랐습니다만 2층 딱 올라가서 그림한장 딱 보는 순간 아하 이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뭐랄까... 요즘도 그림을 그리시는거 같은데 제 경우는 1990년대 초반에 그린 작품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그때 그린 그림들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고 해야되나... 어릴적 잊고 있었던걸 다시 본거 같은 느낌인가... 뭐 그랬습니다.

(사실 이그림보고 첨에 나는 프랑스인이 그린건줄 알았음...)

작업장 복원한듯합니다. 널부러진 책들에 찌그러진 맥주캔(일부러 안찍음-_-;;), 피아노맨 저리가라수준임....이정도 둘러보고도 11시가 채 안되었습니다. 여기서 그러면 이제 모지레트로 타워로 가느냐? No~No~
Go West~~~ 서쪽으로 갑시다.


철길을 건너고...(안건너도 되지만...)
 

거리를 지나서... 아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일본택시는 뒷문이 자동문입니다. 자동으로 열리고 닫힙니다. 괜히 택시 근처에서 강제로 문을 열려고 하지맙시다. 가까이 가면 알아서 열어줍니다...ㅋㅋㅋ

그럼 도착입니다. 큐슈 철도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