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 [세토우치(瀬戸內海)여행기] - 후쿠오카의 숨은 명소 치가에를 찾아

잔뜩 쓰려고 벌려놨다가 시간만 한참 지나버렸습니다. 빠르게 마무리를 하고 그다음일정을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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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26(화)

고양이섬을 빠져나와 신구추오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하카타역으로 이동합니다. 날씨는 더운데, 피카츄를 발견해서 포켓몬GO를 하다가 놓쳤습니다...(지금은 인기가 없겠지...) 여튼 12시가 다되어 갑니다. 하카타역에서 텐진으로 가는 100엔버스는 너무 유명하니 여기서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텐진에 내려서 니시테츠후쿠오카역을 통과해 뒷쪽시가지로 걸어갑니다. 평일 낮이라 한산한모습입니다. 하지만 여기가 밤이되면 사람들이넘쳐나고, 이자카야마다 맥주마시는 회사원들이... 후쿠오카에 맛집은 어디든 많습니다만, 저는 조금 특별한곳을 찾습니다.

텐진에서 조금 걸으면 나오는 이곳입니다. 사실 후쿠오카지하철 아카사카역에서 내리면 더 가깝습니다만, 판단은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치가에(稚加榮) , 유명하다면 유명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닙니다만, 후쿠오카 시내에서는 나름 유명한곳입니다. 다만 블로그에 보면 저처럼 대부분이 점심식사차 들르는 곳입니다. 이곳은 제가 블로그로 알게된곳도 아니고, 20년전에 아버지께서 하신말씀이 기억나 들른곳입니다.

아버지께서 JC하시던 시절 후쿠오카JC분들과 교류가 있어 저녁술자리를 하셨는데, 바로 그때 이곳에서 했다합니다. 신선한 해산물은 물론이고, 갓잡은 새우튀김으로 우동을 만들어 먹는데 그맛이 아직 기억이 난다해서 저녁은 아니지만 이렇게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외국인보다 일본인들에게 더 유명한 이곳입니다. 자 안으로 들어가봅시다.

주소는

2 Chome-2-2-17 Daimyō, Chūō-ku, Fukuoka-shi, Fukuoka-ken 810-0041

이것을 구글지도에 붙여넣으면됩니다.

점심시간에는 런치메뉴를 500인 한정판매 하고 있습니다.(11~14시)

이곳은 평일임에도 항상 줄을서서 들어갈만큼 인기 있는 명소인 모양입니다. 기대가 크네요.

입구에 살아있는 오징어 어항이 크게 있습니다. 잠깐 구경하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와, 식당이 무슨 수산시장도 아니고, 대단한 포스입니다. 어항을 가운데 두고 둘러 앉습니다. 오늘은 손님이 특히 많아서 바깥쪽 자리에 앉게되었습니다.

분위기가 딱봐도 관광객이 안보입니다. 뭔가 오리지널 일본 오리지널정식(和食)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한국에 유행하는 일본가정식백반 짝퉁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요렇게 찬 녹차로 세팅해주니 참 고맙습니다. 이상하게 더운날에는 생수보다 이런게 더 당깁니다.

2명이니 당연히 다른종류로, 저는 화정식, 친구는 특제메밀소바정식입니다.

자, 이렇게 나왔습니다. 앞쪽에 장아찌 종류의 기본반찬, 가운데 튀김, 오른쪽위에 참치 등 생선 사시미, 그리고 꽃게 된장국, 감자버섯조림, 두부, 계란찜 등 정갈한 세팅입니다. 깔끔해서 아주 좋습니다. 튀김은 이렇게 많은사람들을 쳐내는데도 바로 바로 튀겨내 눅진하지않아 좋습니다.

사실 일본에서 여러가지 음식들 중에 저는 좋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튀김인데요. 다들 전문점에서 먹으면 다르겠지만, 일본에서 먹는 튀김은 평범한 동네 식당을 가도 꽤 좋은 기억이듭니다.

생선회도 퀄리티가 아주 좋습니다. 친구도 처음으로 일본오리지널 백반을 먹어보는지라 좋아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먹는 밋밋한 메밀국수채반과 다르게 쫀득한 식감이 남아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치가에, 잘먹고 갑니다. 2대째가 방문해 맛을 평가한 진정한 맛집으로 인정!!!-_-

자, 점심식사를 마치고 여름에 아침부터 돌아다닌관계로 피로가 누적되어 오후에는 호텔에서 쉬었습니다. 사실 잘쉬어야합니다. 티비를 틀어보니 여전히 고시엔 지역예선소개가 나오는걸 보면서 여기는 정말 야구가 인기 많구나 싶었습니다.

움직이기 귀찮아서 저녁에는 호텔 바로 인근 스키야를 찾았습니다.(여기 왜 안가나 했다...)

스키야에 참마에 와사비를 올린 규동 이게 은근 중독성 강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참마에 와사비 올리고 소고기랑 먹는건 일본사람들 스타일중 하나였습니다.(그러고보니 고독한 미식가에서도 규탕에 참마를 올려서...)

밥먹고 커피한잔(한국에서 먹는거보다 비용이 적게듬... 밥 500엔+스벅커피450엔, 한국이었으면 밥 7000원+스벅커피5800원), 이렇게 후쿠오카의 밤을 마무리 짓고 다음날 출국준비를 합니다.

아침의 하카타역앞은 언제가 활기찹니다. 역앞에서 대부분이 이루어지는것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특징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지하철이나 철도교통이 크게 발달한편이지만, 일본처럼 편중된경향은 아니니 말입니다.

후쿠오카공항은 국제공항이지만 비교적 규모가 작아서 좋습니다. 솔직히 대구공항처럼 규모가 아주작은 국제공항이 단거리 탑승객인 저같은 경우에는 정말 좋습니다. 주변부대시설따위 없어도 잠깐 비행기타고가서 바로 여행하면 되니 말입니다.

잘있어라, i'll be back, 저 멀리 키티 에바항공 발견해 사진에 담아봅니다.

금번 여행은 일반적인 4박5일의 코스를 벗어나 6박7일의 일정이었습니다. 실질적인 2일을 풀로 소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행의 강도나 계획이 상당히 조밀했고 또 부담이 없지않았습니다. 하지만 세토우치라는 생소한 주제로 일반적인 여행지와 특별한곳을 함께 아우르는 것은 금번여행의 좋았던 점이라 생각합니다.

금번여행으로 일본의 거의대부분지역(오키나와제외)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키나와는 제주도와 같은 성격에 신혼여행지 등 휴양지 개념이라 특색있는 문화만 즐기고 오기에는 여정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이시카기섬까지 가지않는이상...) 큐슈, 주고쿠, 시코쿠일부, 간사이, 간토, 도호쿠(방사능터지기전에 센다이다녀옴), 홋카이도 를 수박겉핥기 나마 훑었습니다. 이제 간토 도호쿠는 사실 가기가 꺼려지는 지역이고, 한번도 가지 않은 지역은 조신에츠, 호쿠리쿠로 대변되는 니가타 가나자와 아키타등 동해안 해안선 라인과, 시코쿠 나머지 부분, 그리고 아이치현을 중심으로한 주부지방정도가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매니아층이 아니고서야 굳이 갈 이유도 또 갈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다음은 어디로 가야될지 정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다른곳으로라도 떠나보고 싶습니다.

긴여행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어디로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