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 [세토우치(瀬戸內海)여행기] - 세토우치(瀬戸內海)와 달리다. 시모나다(下灘)로!

7.23(토)

여행기를 읽기전에 먼저 언급해야 하나 늦게나마 여기에 언급하겠습니다. 금번여행의 주제는 세토내해연안과 그 주변도시들을 관광하는것이며, 세토우치에어리어패스를 활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세토내해는 한글발음으로 하면, 세토우치카이 또는 세토나이카이가 됩니다. 즉 海를 카이로 읽어주어야 합니다만, 이 여행기에서는 발음의 편의상 한글자 줄여적어도 뜻이 충분히 통할거라 생각하였고, 또한 패스의 이름을 따라 적게되었습니다. 원뜻은 세토우치카이 또는 세토나이카이 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마쓰야마역에서 11:40분 우와지마로 출발하는 보통열차를 탑승합니다. 배가 늦게만 도착안했어도 충분히 여유가 있었습니다만,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버벅대지 않았어도 다소 여유가 있었다.)

엄청나게 더운날씨였는데, 또 사람들이 꽤 많이탔습니다. 그리고는 2정거장 가니 거의 대부분 내리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시코쿠섬은 보시는바와같이 산지또는 농지의 전형적인 시골풍경입니다. 타카마츠같은 도시도 있지만 시코쿠최대도시인 타카마츠 조차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길입니다.(당장 첫째날 우동버스를 타고 돌아본 시미즈야 근처도 전부 논밭이었습니다...)

저중에 한국인찾기. 서양사람1명을 제외하면 전부가 일본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양사람도 여길 용케 알고 가는구나 생각했는데, 저희가 가는곳까지 가지않고 중간에 내렸습니다.

JR 코우노카와역입니다. 다음역은 이요-카미나다라 되어있네요. 이요는 에히메현의 옛이름이 이요였다고 합니다. 대구가 달구벌이었던것 처럼요. 에히메는 이요, 도쿠시마는 아와, 카가와는 사누키(역시우동), 고치는 토사라 불렀다 합니다. 지방색이 작은섬이지만 강해서, 남자는 사누키, 여자는 아와, 학자는 이요, 무사는 토사라는 말이 전해진다 합니다. 엇, 그런데 토사... 어디서 들어본적 없나요? 네 맞습니다. 일본근대사에 나오는 수꼴보수 메이지유신의 주역이 된 유신3번이 바로 토사입니다. 그리고 일본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사카모토 료마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토사, 조슈(현 야마구치), 사쓰마(현 가고시마)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자민당이 강세인건 안비밀...

지금부터 바닷가와 함께 달리기 시작합니다. 세토내해와 함께 달립니다.

잠시 기차가 멈춰섰을때 하나 찍었습니다. 제기억에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 통일호, 비둘기호에 있던 창문여는 손잡이였는데요. 일본은 아직도 보통열차급에 이런손잡이가 달려있습니다.

이기차는 사실 제가 아주아주 타보고 싶었던 기차입니다. '이요나다모노가타리'라는 기차인데, 생긴건 저래도 특급열차입니다. 단선구간이지만 마쓰야마~야와타하마 구간을 1일2왕복을 특정일에만 하는데요. 세토내해의 풍경을 감상하는것은 물론이요. 특정이벤트성의 역마다 멈춰서 사진촬영, 역의 유래설명등이 가미됩니다. 자유석만을 이용해야하는 우리에게는 추가비용도 들고, 시간도 맞지않았지만, 올시코쿠레일패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정도 꼭타보시길 권합니다. 게다가 저열차는 전좌석 그린샤(특실)입니다. 따라서 올시코쿠레일패스가 있어도 특실요금을 지불해야합니다. 특실요금은 편도로 약 950엔정도 입니다.(다른지역테마열차와 차이점) 게다가 작년 남큐슈테마열차기행에서 느낄 수 있었던 부분에서 이열차에는 특별히 추가되는것이 있는데, 바로 차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식사가 아니라 세토내해 및 에히메현의 특산물을 엄청나게 사용해서 만든 현질 최고급 식단인데요. 메뉴마다 틀리나 2500~4500엔사이의 괴랄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으나, 충분히 경치구경을 하며 즐길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찾아가지 않고 시코쿠의 먹거리를 체험할 찬스라 생각함.) 

기차를 탄지 45분이 지나고, 슬슬 바다가 가까워지더니 

12:28분 드디어 시모나다역에 도착했습니다!!!

에히메현 이요시에 위치한 시모나다역입니다. 이런 깡촌 시골까지 왜 왔냐 하면 바로...

이런스폿을 찍기위해서입니다...는 아니고 일본에서 바닷가와 평행하게 거의 제일 가까운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조금 다릅니다만 우리나라의 내일로티켓과 유사한 청춘18티켓의 역대최다 모델이 된 역입니다. 아래에서 바로 확인하시죠.

012

1999년겨울(1998.12~1999.2), 2000년겨울(1999.12~2000.2), 2001년겨울(2000.12~2001.2) 3년연속 3회출연한 일본국내에서는 아주 유명한 무인역(?)입니다. 청춘18포스터자체가 일본의 유명 간이역이나 보통열차들을 멋지게 찍기로 유명한데, 그런곳에서 이렇게 많이 언급이 되었다는것은 그만큼 경치가 뛰어다는 것이겠지요? 주변을 즉시 둘러봅시다.

워낙 유명한 역이다보니 무인역사지만 나름 꾸며놓았습니다. 앞뒤로 꽃을 심어둔건 물론이고요. 근처에는 아주작은 민가들이 몇채 있을 뿐입니다.

앞서 열차에 있던 일본인들 대부분이 여기서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그나마 없을때 바다와 함께 잽싸게 찍어봅니다.

솔로 : 아, 안돼!!!! 일부러 저렇게 만든 의자는 연인들의 의자라 하네요. 붙을수 밖에 없게 만들어놨습니다. 그러면 이런걸 왜 만들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워낙 유명한 스폿이다 보니, 석양의 연인들의 배경으로 사진들을 제법찍는것 같습니다.

마쓰야마방향으로 쳐다본 역의 정경입니다. 참고로 알아둬야 될것이 우리나라는 기차노선이 일본에 비해 그 수가 엄청나게 적은편이나 일부구간을 제외하면 고속화, 복선화, 심지어 복복선화까지 잘되어 단선철도 보기가 힘든편입니다.(아 물론 중앙선등등 일부 동네는 본선인데도 단선이긴하다.) 그러나 일본은 사실 신칸센이 등장하기 전까지 일부구간을 제외하면 본선(Main Line)이라 부르는 구간(ex:도카이도 본선, 산요본선 등)조차도 단선구간이 제법있습니다.(ex: 소야본선, 닛포본선일부, 오우본선 일부 등) 시코쿠는 세토대교선(오카야마~타카마츠)구간을 제외하면 전구간 단선입니다.(특급을 타도 시간상 창렬)

 마쓰야마로 바로 돌아가는 기차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30분뒤 13:00에 이요시까지 가는 기차가 있습니다. 거기서 바로 평면환승으로 마쓰야마 가는 열차가 있으니 30분이면 시모나다역을 충분히 보고도 시간이 엄청남습니다.

이렇게 옹기종기 그늘에 앉아서 다음열차를 기다립니다. 일본 여대생인지 여고생인지 모르겠지만 검게 그을린 얼굴들로 배낭을 하나씩 메고 3인방들이 사진찍고나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말그대로 청춘18티켓들고 여행하는것 같은 포스를 내뿜고 계시기에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차안에서부터 맥주를 한잔걸치고는 궁금한게 많은지 아저씨 한명이 다가와서 뭐라고 말합니다. 뭔말인지 못알아듣겠는데, 천천히 영어랑 섞어말하니 대충 알아듣겠습니다. 어디서왔냐길래 한국이라니 놀라면서 어떻게 여기왔니 하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를 타고와서 지도를 그려서 배타고 기차타고, 보여주니 또 놀랍니다. 그러면서 여기는 뭐 볼거 있다고 왔냐 하길래 더이상은 제 능력상 해석이 불가능해서 미리찍어놓은 청춘18포스터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니 그제서야 알아먹겠다고는 이게 한국에서도 엄청유명한가 합니다. 사실그리 유명하지는 않은듯

약을 한사발 빤듯한 경시청의 개인보안포스터(?)를 역구내에서 발견했습니다. 역시 일본스럽구나 싶었는데요. 대충작은 글씨까지 읽을 능력도 안되고 큰글씨만 대충읽어보니 이거네요.

남: 내 패스워드 너 생일로 해도되겠지?

여: 그러면 패스워드의 의미가 없자나~~!!!

딱봐도 여자는 자기생일 기억해준다는 사실이 더 기뻐 츤츤대고 있다.

12:58분 기차가 들어옵니다. 잽싸게 사진찍고 탑시다.

여기까지 왔는데, 기념으로 회수권을뽑았습니다. 어짜피 패스를 가지고 있으니 이건 안뽑아도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만, 이것은 그래도 가지고 가려고 기념으로 뽑았습니다. 작년 니시오야마역에 탑승할때도 뽑아서 보관하고 있는데, 그것만큼이나 저에게는 의미이는 티켓이 되었습니다. 이자체로 시모나다역을 다녀온 인증서가 된 셈이니까요.

이요시에서 마쓰야마행 열차로 갈아탑니다. 멀리 야구장이보이는데, 고교야구 지역예선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3일뒤에 알게 된사실인데, 7월말은 일본고교야구 지역예선을 하고 있고 오전부터 중계방송을 지방방송에서 해주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에히메현 지역예선이네요. 여기우승팀이 바로 그 유명한 고시엔으로 가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