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을 마치며...

2012.1 일본북큐슈여행기 2012. 2. 15. 11:50

짧지만 보람있게 돌아보고 온 일본 북큐슈 4박5일의 일정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전세계의 많은 나라를 돌아보고 온것은 아니지만, 나름 유럽도 갔다와봤고, 일본역시 시코쿠를 제외한 전지역을 대충이나마 돌아보고 온 경험이 있어서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봤을때 여행초보자들이 가장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바로 북큐슈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패키지여행은 물론 장점도 많습니다만, 자유여행으로서 완전 생초보, 초짜들도 아무문제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 북큐슈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나라와 가장 교류가 많은 곳이 북큐슈 지역입니다.(부산에서 비행기로는 40분, 비틀이나 코비로는 2시간 40분, 카멜리아 로는 6시간이면 닿는 한국에서 외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입니다. 작년 봄 하카타 한큐백화점이 OPEN했을때 팜플렛이 부산시내에도 뿌려졌다고 하네요. 그만큼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곳입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도 많고, 일본인들도 한국어를 하는 우리들에게 그만큼 더 친근합니다.

2. 큐슈전지역에는 한국어가 왠만하면(?)다통합니다. 일본어는 커녕 한문조차 전혀 모르시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정 아무것도 모르신다면 어느지역이 되었던 역의 안내소(i)로 가서 "칸고쿠 진(韓國人)"라고 말하면 한국어로 된 팜플렛이나 혹은 한국어를 할줄아는 안내소 직원이 나와서 이야기를 해줍니다.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공공장소에서는 한글표기가 다되어있습니다.
(일본 큐슈 신칸센은 안내방송까지 한국어가 나옵니다.)

3. 우리와 교류가 많은 만큼 수많은 여행책이나, 여행팁, 그리고 관광루트등을 알려주는 정보들이 어느나라보다도 무진장 많습니다. 좋은정보를 효율적으로 선별하는것은 본인의 능력이 되겠지만, 그만큼 정보가 많다는 것은 다른나라보다 선택의 폭이 더 넓다는 것입니다.

4. 관광인프라가 다른나라보다 확실히 뛰어납니다. 미국은 제가 안가봐서 감히 어떻다고 말을 못하겠습니다만, 유럽과 비교해봐도 일본이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교통과 언어적 측면에서는 유럽보다 훨씬 낫습니다. 큐슈지역 열차시간표만해도 전화번호부 두께입니다. 일본전역의 열차시간표를 다따지면 계절별로 발행되는 책자만해도 백과사전급 두께로 4-5권이나 될만큼 세밀한 열차시간표가 나와있고, 그만큼 기차가 다양합니다. 따라서 어느곳을 여행하든지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기 용이하게 되어있고, 교통편에 맞춰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5.철도패스가 아주 효율적입니다. 물론 큐슈지역만을 여행하신다면 북큐슈패스나, 큐슈패스 이외에 산큐패스처럼 버스만을 타는 것이 더싸고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전역을 여행하신다면 JR패스가 최고겠지요. 물론 유럽에도 소위 말하는 유레일 패스가 있어서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유레일패스는 말그대로 한나라가 아닌 여러나라를 거치는 것이기에, 일본의 신칸센에 해당하는 고속철을 이용시 추가요금을 내는 나라(스페인 등)도 있습니다. 유레일패스가 기차의 자유석만을 보장해주는 티켓이고 지정석이용시 요금을 내야되는 경우도 있고... 복잡합니다만, 일본은 신칸센 노조미만을 제외하면 히카리든 뭐든 무제한 마음대로 탈 수 있습니다. 침대차등 야간 침대열차 특급등을 제외하면 지정석을 JR패스로 예매하는 것은 전부다 무료입니다.
 * 대만역시 일본의 멀티-_-라 할만큼 일본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특히 대만역시 TR패스라 하여 타이완레일패스가 있는데, 이것은 고속철이 해당하지않습니다.(그대신 가격은 아주저렴한편입니다만...)여하튼 대만의 경우는 고속철의 가격이 구간으로 따지면 KTX보다 비쌉니다. 이래저래 불편하지요.

6. 귀찮으면 계획이 없이 자유여행을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어느도시를 방문하든 역에 도착하면 인포메이션에가서 한국인이라 말하고 지도를 받고, 그도시에 하루동안 머물계획이면 1일대중교통패스권이 있는지 물어봅시다. 1일패스권을 후쿠오카처럼 버스기사아저씨한테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포메이션에서 구입할 수 있는 도시들은 그도시의 관광지 정보나 대중교통루트로 하루동안 돌아볼 수 있는 팁을 제공합니다.
(다른나라도 물론 마찬가지이지만, 아무래도 같은 동양인이 비슷한 얼굴인 사람들이 하는 말이 처음 해외를 나가는 사람입장에서는 안심이 되겠지요)


적어도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일본을 다녀와서 일본은 매우 어렵고 여행하기 힘들다는 불평을 들은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아마 그런사람은 정보자체를 찾는게 귀찮거나 여행에 흥미가 없는 사람일겁니다.) 딱히 저는 왜놈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은 솔직히 우리도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5일...실질적으론 4일동안 발품팔면서 저렇게 많은곳을 다둘러 볼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의 인프라가 이정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면 저같은 싸구려 배낭객들은 꿈도 못꾸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이 포스팅이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시간이 남으면 2009년 일본이야기도 하고싶으나...작업이 엄청길어질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