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

내가하고 싶은 말... 2012. 6. 16. 14:31

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

사마천이 쓴 사기 이사열전에 등장하는 말이다.

태산은 작은 흙더미도 마다하지 않고, 황하(河)와 바다 즉, 큰 물줄기들은 작은 물줄기를 마다하지 않았기에 큰 강과 바다가 되었다는 뜻이다.

옛 중국에서 강을 지칭하는 단어는 河와 江이다. 河는 황하를 지칭하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화북지방의 가장 큰 강이며, 중국에서도 2번째로 큰 강이다. 江은 장강 즉, 양자강을 뜻하는 말이다. 잘 생각해보자. 양자강을 양하?, 양자하라 부른 적이 있던가? 장강 혹은 江水 등으로 부른 적은 있어도 말이다. 황하역시 황강? 황하강 이라 부르던가?

중국 고대사에 대한 지식이 협소한 나로서는 지명에 대한 유래에 대해서는 전무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양자강 이남의 물줄기는 전부다 江 혹은 水라 지칭하고, 그 이북의 물줄기는 대부분 河 또는 水라 지칭한다. 약간 이야기가 빗나가겠지만 한번 살펴볼까?

우리가 손쉽게 중국의 강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현재 구글어스나 혹은 지도책에서 중국의 강들의 한문지명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니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다음의 방법은 번역된 중국고전을 찾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산해경이 있을 것이다.(말 그대로 고대 중국의 강과 산에 대한 고찰이다.) 여기서 좀 더 심층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면 중국원서를 읽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려우니 나는 사고전서 CD에 있는 수경과 수경주를 보겠다. 그리고 이외에 25사에 등장하는 강의 지명을 찾을 수 있겠으나, 이것은 너무 방대한 양이므로 생략하자.

그러면 여기서 질문이 발생한다. 황하이북 동북3성에 있는 흑룡강 송화강은 왜 河가 아니라 江을 쓰냐...?

너무나 쉬운 질문이다. 요즘 짱깨들이 만리장성도 흑룡강변까지 늘리려고 개XX을 하고 있다만, 간단하게 만리장성을 생각해보자. 백번양보해서 짱깨들 말마따나 진한대 만리장성이 압록강변까지 있었다고 치더라도 송화강은 만리장성을 바깥이다.(물론 만리장성의 끝은 현재 난하변의 산해관이 그 끝이다.) 즉, 고대 짱깨들의 지식에 송화강과 흑룡강의 지식이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요하조차, 중국인들은 요하의 중하류만을 알고있었을 뿐 상류에 대한 지식은 없었다. 상류는 현재 시라무룬강으로 부르고 있고, 고대이후에는 요나라의 발생지이자 거란족들이 유목을 하던 지역이었다. 그러므로 지식이 없는 중국인들은 모를 수 밖에 없었다. 이역시도 만리장성의 바깥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수경주에 등장하는 모든 강을 나열할 순 없지만, 내가 알고 있는 황하이북 장성이남의 물줄기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수경주는 만리장성이남, 장강이북의 강을 다루고 있다. 장강이남에 대한 설명은 없다.)

'요하, 난하, 백하, 패수, 열수, 호타수, 장수' 등이며, 황하 이남 장강 이북의 강은 '한수, 회수, 위수' 등이있다. 어느곳에도 강이라 표현한 곳은 없다. 또한 동북공정 프로젝트대로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고 가정하더라도 당시 한반도에 있었다고 주장되는 강들은 대부분이 水가 붙는다. 삼국사기를 보더라도 江이라는 지명은 나오지 않는다. 염난수(압록강), 한수(한강), 살수(청천강)등이다. 다만 삼국유사에 안민강이라 하여 요하의 지류를 지칭하는 단어가 등장하지만, 이는 이미 만리장성 바깥의 이야기이므로 관련없으며, 또한 고려시대당시 부르던 이름이다. 다음은 장강이남을 살펴보자.

'민강, 주장강, 홍수, 가릉강'등이 이에 해당한다. 역시 하를 지명으로 쓰는 곳은 없다. 물론 대월사기에 의하면 통킹만 앞바다로 흘러드는 현재 하노이를 지나가는 강을 흑하라 부른기록은 있으나, 이는 베트남의 역사이므로 제외하겠다.

여하튼 부국강병책을 주장한 이사의 말처럼 인재를 가리지 않고 고루등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의 정책이나 실업률, 그리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팔방미인이 많은데 굳이 흠이 있는 사람을 쓰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결과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입사 후 더 큰 곳을 향해 가기위해 자신의 역량과 경험이 크기바쁘게 이직을 해버리며, 한두가지 흠이 있는 사람은 그 빈자리에 들어가려해도 그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그저 또 다른 팔방미인을 뽑게 되는 것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는 있다. 하지만 역사대로 사람의 삶이 흐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역사에서 말하는 바와 그에 따른 결과를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의 국가경쟁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그저그런 순으로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 물론 우수한 사람이 더많은 소득을 얻고, 더잘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렇지 못한사람들이 단지 자신들이 설정한 그 기준에 도달되지 않는다 하여 배척하는 것은 과거의 진나라가 행한 나쁜것과 무엇이 다를까...?

어떤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그 분야에 대한 분명한 남들과 다른 지식이 있다. 그것을 다른 재능이 부족하다 하여 배척해선 안될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 루즈벨트는 소아마비로 걸어다니기도 불편했던 사람이었다. 스티븐 호킹 박사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여기에 A와 B라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A는 스페인어를 전혀할줄 모르지만, 멕시코의 사정과 역사, 현지정보, 지도 및 길찾기 안내 등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B는 단지 스페인어만을 할줄아는 사람이라 하자. 우리나라에서는 B라는 사람을 뽑아서 멕시코로 보낼 것이다. A라는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역경을 거쳤기에 스페인어도 모르는데 정보를 잘알고 있는지 알려하지 않는다. 그저 길치이고, 슬럼이나 뒷골목에서 배웠거나 혹은 단지 회화만을 할줄아는 사람을 뽑아버린다. 해당직무에 대한 지식여부보다 해외출장이라 하면 일단 말이 되는 사람을 써버린다. 물론 언어는 중요하다. 잘해야 대화가 되고, 그것이 기본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다른 능력이 안되면서 단지 그것 하나만으로 일을 하겠다는 것은 분명히 위험한 사고라 생각한다. 그래서는 안된다. 애초에 번역할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원문이 아닌 번역된 책을 읽고 있지만, 그 책을 통해서 많은 견문을 익히고 있다.

나는 사자처럼 살고싶다. 굶어죽을지언정 풀은 뜯지 않겠다. 하지만 so what? 그래서 뭐? 그래, 내가 굶어죽는다 한들 신경쓰는 사람이 있기나 한거냐...?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나는 내꿈을 위해서 태산이 흙하나를 포기하지 않듯, 바다가 작은물줄기도 마다하지 않듯, 사소한 2%를 찾겠다. 그것이 나에게 경쟁우위로서 다가올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