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6 나가사키] 나가사키(長崎)를 둘러보자~!!(3)


간코도리에서 노면전차 1번을 탑니다. 이번에는 거리가 꽤 멉니다. 거의 14-15코스이상가는것 같습니다. 나가사키역도 지나가고 우라카미역을 지날 무렵... 하차합시다. 오하시에서 내렸습니다.

원래 목적이 평화공원을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마쓰야마마치(松山町)에서내리시면 됩니다만, 우리들은 우라카미성당을 보고 내려가서 원폭기념관을 볼 생각으로 오하시에서 내렸습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ㅋㅋ 내려서 오른쪽으로 길을 건너 언덕쪽으로 오르면 위와 같이 우라카미 성당을 표시한 표지판이보이고, 정말로 일본스러운 업타운이 등장합니다.

사람은 커녕 개미새끼하나 안보이는 정말로 조용하고도 깨끗한 업타운입니다. 그야말로 주거지역인듯 합니다. 가끔 자동차가 다니는데... 아 깜빡하고 놀란것이 자동차 경적소리를 도시든 외곽지든 들어본적이 없었습니다. 딱한번 사세보에서 들었던것 같은데, 하카타역 앞에 그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지역에서도 경적소리한번 들어본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2년전에 도쿄에 있을때도 그랬었던...)

길을따라 일본식 집들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업타운이 끝날때 즈음 우라카미 성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라카미성당은 원래 오래된 건물이었다고 하는데, 원폭떨어지면서 박살나고 새로 지었습니다. 그래서 원폭기념관에 가면 우라카미 성당에 남아있었던 돌조각상들(마리아상 등등)이 전시되어있더군요... 안으로 들어가도 천주교가 아니라면 별 흥미를 끄는건 없습니다. 다만 앞에 아이들 놀이터가 있어서 제가 예전 여름에 방문할 당시에는 꼬마들이 막 뛰어다니고 놀고 그랬는데, 오늘은 날씨가 이래서인가 애들인 안보입니다...

우라카미 성당을 뒤로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걸어갑시다. 걷다보면 평화공원 주변에 시장이 있습니다. 그대로 이곳을 지나쳐서 내려가면 평화공원으로 가지만 걷다가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언덕을 오르면 원폭기념관과 원폭 중심지가 나옵니다. 기념관부터 들어 갑시다.

원폭기념관은 유료입니다. 표를끊어서 지하철처럼 넣고 통과합시다. 어른 200엔 되겠습니다. 들어가면 다른것은 모르겠고 인상에 깊은게 바로 이 멈춰진 시계입니다. 11시2분을 가르키고 있는데 이때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일본에 대해서 딱히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세대도 아니고, 일본인들을 과거문제 이외에는 싫어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만... 이 기념관을 보고는 별로 기분이 그리 좋지많은 않았습니다.


기념관의 대부분 내용을 제 느낌대로 요약하면

1. 일본은 미국이 원폭을 사용했기에 죄없는 양민이 고통을 겪고 학살당했다.
2. 하지만 일본은 전후의 그런 어려움을 딛고 이제는 평화를 누구보다도 간절히 원하는 나라이다.
3. 더이상의 전쟁은 있어서는 안되고, 이를 보고 전쟁의 무서움을 항상 상기하자.

뭐 이정도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3번의 경우야 당연한 것이니 저도 대찬성입니다. 전쟁은 일어나선 안되죠. 2번도 뭐... 정치인들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본 일반 국민들은 평화를 간절히 원하겠지요. 아니 다른나라들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하지만 일본이 가장강조하는 것은 1번입니다. 기념관을 계속보면서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어렵게 당하고 피폐하게 살고 "죄없는" 일반인이 당했다는 비참함을 계속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저는 이것이 맞는 말임을 알면서도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일본인들이 그런식의 자신들의 어려움과 비참함을 토로한다면, 왜 위안부문제나 강제징용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역사에서 가르치지 않을까요?

뭐 한국뿐이아닙니다. 아시겠지만 1930년대 만주사변을 일으켜서 수많은 중국인을 학살했고, 잘아시는 남경대학살에는 20만명의 중국인"일반인"을 학살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일본이지요.(20만이 감이 안오실텐데요. 우리나라 안동시 전체 인구가 18만이 조금못됩니다.) 뭐 그런부분은 "전혀"없이 단지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미국땜에 당했다. 뭐 이런 내용들만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기념관을 나와서 밑으로 계단이 있는데 내려가면 바로 원폭 중심지가 나옵니다. 2년전에 히로시마에갔을때는 원폭중심지 주변에 관광객뿐 아니라 일본인들도 꽤 많이 있었는데, 다들 꽃이나 술을 두고 간걸 본적이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는 한인들 위령탑도 봤는데, 누가했는지 한국소주를 올려두고 간것도 보았네요. 나가사키에는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히로시마에 갔을 때 는 여름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가사키는 겨울이고 또 평일오후라 한적했습니다. 강아지데리고 공놀이 하는 아줌마 하고, 그외에 몇명만 본 것 같습니다.

큰길쪽으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평화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이 끝나면 보시는바와 같이 많이본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평화공원은 나가사키에서 상징이라고 할만큼 유명한데요... 사람들도 많습니다.(나중에 보니 거의 관광객...한국인...)

이조각상은 꽤유명한것이라 하는데요. 뭐 한손을 위로 든건 원폭무서움이고, 왼팔을 평행으로 한건 평화고...눈을감있는건 희생자의 명복이고, 한쪽다리는 걸터앉고 등등... 이게 다 의미가 있는 모양입니다. 주변에 한국사람들이 와서 사진찍고 그럽니다...


평화공원 건너편에 야구장이 보입니다...(2009년에 아시안시리즈 했던 그야구장인가...?)그리고 계단따라 내려와서 전철을 타러 갑시다.

신호등앞에서 왠 유치원생으로 추정되는 꼬마2명이 놀고 있습니다. 란도셀을 메고... 무슨 쌍팔년대 고등학교 교복처럼...(아 쌍팔년대하면 1988년인줄 오해하시는분이 많은데 1955년입니다. 이승만 정권때는 서기를 쓰지 않고 단기를 썼기에 단기 4288년이 서기 1955년입니다. 그래서 쌍팔년대입니다...)

노면전차안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애들 하교시간이라 그런가... 비좁은 사람틈을 헤치고, 나가사키역으로 다시 갑니다. 나가사키역으로 가기위해선 앞서 본것 처럼 육교를 건너야 하는데, 육교앞에 왠 리포터가 있습니다. 나가사키NHK에서 나왔나... 알길은 없습니다. 나름 빼입고, 역앞에서 뭔말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역에 있는 쇼핑몰에 들어가서 잠시 요기할것을 삽니다. 목이 말라서 음료수를 사볼까 합니다. 겨울에 일본에 오는 것은 여름보다 가장좋은점이 음료수비용이 굳는다는 점입니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여름에 일본에 갔을 때 경험은 진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파이어벳이 등에 짊어지는 가스통이 물통이었으면 할정도로 물통을 메고다니고 싶은 심정입니다...

여하튼 오늘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환타에서 오렌지맛 콜라-_-?를 팔길래 사봤습니다. 우리나라엔 없는거니...

길을헤메지 않으려면,

1. 철저한 도상정찰을 합시다. 여행출발전에 지도상으로 거리와 위치를 판단하고 또 귀찮더라도 구글어스 스트리트뷰(일본은 대부분 됩니다.)로 골목길까지 탐색하고 실제거리를 재봅시다. 발품팔일이 적어지면 그만큼 수고로움이 덜합니다.

2. 모르면 물읍시다. 물론 일본인중에 귀찮아서 대충 가르쳐 주는놈들도 있고, 우리가 일본어발음이 시원찮으니 제대로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럴땐 지도를 펴서 가고싶은곳을 손으로 가르키면서 손짓발짓해봅시다. 궁하면 통합니다. 왠만하면 다 알려줍니다.


자 이제 나가사키역으로 들어갑시다. 나가사키에서 하우스텐보스,사세보 쪽으로 가기위해서는 열차로는 가장 빠른것이 위에 보이는 쾌속 시사이드라이너입니다. 나가사키에서는 매시간 정시쯤 출발합니다. 즉 1시간에 1대만 있는 기차입니다.-_-; 게다가 우리나라 통근열차(통일호)처럼 내부가 되어있어서 따로 지정석이 없으므로 미리 줄을 섰다가 괜찮은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우리들은 16:00에 사세보로 출발하는 시사이드라이너를 타기로 했습니다. 사세보만 가기위해서라면 17:00나 그 이후것을 타도 상관이 없지만 하우스텐보스에 잠깐 들려서 입장은 안하더라도 해질녘이나 찍어보고 사세보로 들어가기 위해서 였습니다.

시사이드 라이너 기차타는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나가사키에서 하루동안 볼일 다보셨을테니 사세보행 기차를 타신다면 4,5,6시 기차가 될 것 입니다. 이때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많이 타기 때문에 미리 15분전에 가서 줄서서 자리를 확보합시다. 학생들은 대부분 오무라(大村)나 이사하야에서 많이 내립니다. 이사하야에서는 나가사키본선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선철도 구간이라 시간은 좀 걸립니다. 하우스텐보스까지 1시간 40분정도 걸립니다. 그럼 출발합시다.

[2012.1.26 나가사키] 나가사키(長崎)를 둘러보자~!!(2)


노면전차에서 내리자마자 왼쪽으로 갑시다. 운하...처럼 보이는게 있습니다. 물은 그리 깨끗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걸어가면 바로 정면에 왠 중국식도 아닌 이상한 건물이 하나보입니다.

이건물이 나가사키 짬뽕하면 유명한 중국집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훨씬 더 저렴한(?)집을 미리 사전 탐색해두었기에 사진만 찍고 갑니다.(왠지 유명관광지에서 유명하다고 TV에 나오는 것들은 가격이 비싸고, 맛있긴 하지만 관광객으로 방문한 기분이 듭니다.) 제가 이번여행을 하면서 항상 생각한 것이 어짜피 주어진 예산으로 여행을 하고 또 새로운것을 보려면 사실 관광지가 아니고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처음가본 곳인데 관광지가 아닌 일반 주택가를 돌아보면서 그곳에 있는 작은식당들에 들어가서 밥을 먹으면서 서민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만, 사실 처음 와본 사람들이 그런곳을 쉽게 가기도 어려울 뿐더러 오히려 처음이기에 관광지를 부담없이 방문해 볼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부분은 아쉽지만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먹는것 까지 포기하면 아쉽겠죠...? 그래서 나름 일본현지 사람들이 자주가는 곳이 어디일까하고 찾아봤습니다. 일단 계속해서 올라갑시다.

저 큰 건물 옆으로 올라가면 오르막길이 나오고, 기념품가게들이 잔뜩나옵니다;;; 마치 교토의 기요미즈데라(淸水寺)를 방문했을때의 그기분 같습니다--;;; 앞에왠 껄렁한 3인방 아저씨들...

언덕을 오르다가 옆을 잠깐 보니 무슨 미술관이 하나 덩그러니 있습니다. 건물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풀들 사이에 꾸며진것이 가꾸려면 손이 많이 갈것 같이 생겼습니다.

언덕길이 갈라질 무렵... 왠 사진에서 많이본 성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양옆에는 야자수나무가 있어서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풍기는...지금은 야자수가 다죽었넹...-_-(첨에 저사진만보고 한문을 안봤을때 저는 필리핀에 있는 어떤 성당인줄 알았습니다.) 오우라 성당입니다. 역광이라 사진이 영 안나오네요... 여름에 찍었을땐 진짜로 남국의 정취가 뚝뚝묻어나는 성당이었는데, 겨울엔 그게 반감하네요. 허나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 성당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글로버 공원 정문쪽입니다. 성당은 입장료를 따로 받습니다. 들어가도 크게 볼 건 없으니 천주교가 아니시라면 패스해도 무방합니다...

글로버 공원의 입장료는 600엔입니다...(피같은 내돈...ㅠ)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덕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항의 배경이 보입니다. 저녁에 보면 정말로 야경이 수려하다고 합니다만... 저희는 이동관계상 낮에만 찍었습니다. 낮에 배경도 꽤 좋습니다.

언덕의 가장위가 글로버 공원의 출발점입니다. 당연히 한국어 팜플렛도 나눠주므로 그것을 참고하시면 대충은 아실 수 있습니다. 글로버라는 상인이 1859년에 21살의 나이로 일본에 와서 무역상으로 성공했다고 합니다. 젊은나이에 일본이라는 블루오션을 잘도 찾아낸셈이죠...

건물아래에서 찍은 잉어떼입니다. 잉어들에 왜 저구석에 단체로 모여있나 싶어서 보니 저쪽에서 약간 미지근한물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그쪽으로 먹이를 던져주니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다들 모여있었습니다. 간혹 먹이가 물에 못들어가고 땅에 들어가면 어디선가 고양이가 나와서 잽싸게 물고갑니다.--;;

나가사키항의 전경입니다. 정말로 멋지네요. 멀리 보이는 조선소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미츠비시조선소입니다. 미츠비시조선소 역사자료관도 견학을 할 수 있는데, 교통문제로 접었습니다. (사실 다녀오시고 싶으신분들은 나가사키 역앞에서 버스를 타면 갈 수 있습니다. 참고해두세요.) 사진 오른편 산꼭대기가 나가사키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이나사야마 산이 되겠습니다. 이나사야마 산은 나가사키 역에서 버스로 후치진자 역까지 간 후 케이블카를 타야되겠습니다.(케이블카 왕복 1200엔-_-;;날강도들...)1DAY티켓이 있으신분들은 버스도 무료이용이니 후치진자까지 이동이 가능하겠습니다.

글로버 공원은 2년전에도 와본기억이 있어서 큰흥미는 없습니다만, 그때는 여름이었고 지금은 겨울이라 계절이 다른 나가사키의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적당한 것 같습니다. 글로버 뿐아니라 링거, 올트 등 친구들이나 식객-_-들도 많이 살았던 모양입니다. 조계지를 표시한 구획이 있는것으로 보아 당시 나가사키 지역에 서양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었던 지역이 현재 글로버 공원의 일대였음을 글로버 공원내의 저택안에 있는 자료관에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버 공원은 공원이니 재미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일본애들이 머리를 짜냈습니다. 기존에 건물에서 신기한점을 보물찾기 식으로 만들어 두었는데요. 뭐 일본최초의 아스팔트길, 거울인데 얼굴이 안보이는 거울, 비밀의방, 일본최초의 방화전-_- 뭐 끝도 없습니다 한 15-16개는 되는거 같습니다. 공원내에서 그걸 찾는것도 재미가 되겠지요..?ㅋ 하트 모양 2개찾는건 첨에껀 쉬운데 마지막 입구에서 사람들이 쩔쩔맵니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네요.

그 사진을 싣으면 너도나도 찾기때문에 안싣겠습니다.ㅋㅋ 보물은 찾는게 재미죠.

그유명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배경이 일본인건 아실겁니다. 그 나비부인역을 했던 최초의 일본인(?)...혼혈이군요... 여하튼 그분이 여기 글로버 공원내에 기념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사람 이름이 마리아 다가키였나... 여하튼 동상도 있습니다.

다시 나와서 노면전차를 탑시다. 노면전차 5번을 타고 스기마치로 갑니다. 스기마치는 나가사키 노면전차 중에 유일하게 환승역입니다.(노면전차는 1,2,3,5 4개가 있습니다.)여기서 1번전철로 갈아탑시다.

그리고 시안바시에서 내립니다. 앞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마다 홍등이 다 붙어있습니다. 랑탕페스티벌이라고 하더군요. 특히 간코도리는 중화거리 앞이라 그런지 홍등이 아주그냥 우리나라 4월 초파일 저리가라로 붙여놨습니다.(이일대가 중국집이 많아서 짬뽕을 먹기가 적당하다고 하지요.)

우리들은 시안바시에서 내렸습니다. 시안바시는 간코도리에서 1코스 다음역이라 여전히 홍등은 많지만 중화거리에서 약간 떨어져있고, 주변에는 은행도 많은 그야말로 업무지구입니다... 배도 고프고 1시가 넘었으니 뭔가 어서 먹으러 갑시다. 시안바시역에서 왼쪽으로 길을 건너자마자 앞의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짠... 바로 이가게가 나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지

요. 저는 사실 이가게를 몰랐습니다. 나가사키관련해서 짬뽕집을 한국에서 수십개 검색했지만 이집은 없었는데요. 경위를 설명하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렸을때 만화책중에 아빠는요리사 라는걸 읽은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나가사키에 먹거리를 설명하면서 터키라이스도 나오고...(이건 저번에 먹어봄) 나가사키 짬뽕집이 사안교(시안바시)근처에 유명하진 않으나 맛이 죽인다고 하는것을 우연히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만화책을 쓴 당시로 보면 지금으로 부터 최소한 20년은 더 전인것 같은데요..--;; 기대반 걱정반으로 찾아보니 일본사이트에서 이가게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점찍어 두었습니다. 가게 내부가 그냥 우리나라 중국집 처럼 푸근합니다.ㅋㅋ

짬뽕가격도 750엔이라 다른집에 비해서 저렴합니다.(보통 관광지나 중화거리에 나가사키짬뽕은 기본900엔이 넘습니다...)

자 짬뽕이 등장합니다. 미리찍지못하고 이미 손을 댄후에 사진을 찍어버렸네요-_-;;; 실은 야채며 건더기를 산처럼 수북히 쌓아서 줍니다. 그런데 그맛이...뭐랄까 진짜 맛있습니다. 2년전에도 가이드북에 나오는 유명한 짬뽕집에서 먹어봤고, 몇군데를 가봤지만 이번 짬뽕맛은 뭐랄까 좀 충격이었습니다. 느끼하다고 생각하실진 모르겠으나, 돼지기름에 볶은 야채맛이 진짜 절묘했습니다. 국물도 그냥 보통 수돗물을 쓴느낌이 안들정도로... 국물도 아주 진합니다. 문답무용! 싹다비웠습니다. 국물까지...

같이 동행한 형님이 중국어..정확히는 상해어를 조금할줄 알아서 중국어로 물어봤습니다... 기대반으로... 그런데 이사람들이 화교인지 상해어를 유창하게 하더군요. 알고보니 난징(남경)에서 온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나오더니 가게가 66년이 되었다는둥... 한국사람이 여기와서 짬뽕먹은건 거의 없었다고 하면서 놀라시네요. 특히 한국사람이 중국어를 할줄아는것에 놀라워합니다...-_-(머가 놀라운지...)아무튼 이집이 나름 숨겨진 맛집이란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화교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나가사키에서 하는 홍등축제는 유명하니까 밤에도 찾아오면 참 좋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주인아저씨는 한국드라마 많이 본다고 자랑합니다... 이산이었나...ㅋㅋ)

밖으로 나와서 다시 노면전차를 타러 갑니다. 간코도리에서 타보려고 1코스 정도는 걸었습니다. 길거리마다 홍등이 줄줄이 있네요...

이제 방문할 곳은 나가사키의 동쪽입니다.(지금까지는 나가사키 역을 기점으로 서쪽지역이었습니다.)바로 평화공원과 원폭기념관등이 되겠습니다.

[2012.1.26 나가사키] 나가사키(長崎)를 둘러보자~!!(1)


2년만에 다시찾은 나가사키입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역사를 살펴봅시다. 나가사키는 큐슈 서쪽의 중심도시입니다. 최근에는 상하이로 가는 크루즈도 있네요. 국제항구입니다. 물론 공항도 국제공항이지요. 인천에서도 비행기가 있습니다.

나가사키역은 따로 입구가 없이 광장이 뻥 뚫려 있는 형태입니다. 옆에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왠호랑이가 걸려있지...--ㅋㅋ 이시기의 나가사키는 등불축제를 합니다. 특히 나가사키에는 화교들이 많이 살고 일본에서 요코하마, 고베와 함께 3대 중화거리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거리에서도 빨간색 홍등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역앞에서 육교를 따라 노면전차를 타......지말고 일단 길을 건넙시다. 일단 길을건너서 조금만 걸어가면..

왠 건물에 방송탑이 붙어있는데, 나가사키NHK입니다. 바로 이 NHK뒤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신기하게 생긴 성당이 보입니다. 여기가 일본 26인 순교기념지입니다. 중간에 키작은 사람은 아이들이었다고 합니다. 혹시 시마바라의 난이라고 일본사를 공부하신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에서 기독교들이 소위말하는 막부에 항거한 사건입니다. 우리나라 병인박해처럼 싹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요.

에도막부도 초기에는 기독교를 엄금했습니다. 물론 전국시대에는 기독교든 뭐든 선교사를 통해서 선진문물을 받기 위해서 무사들중에서도 기독교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 쳐들어온 고니시 유키나가가 있겠군요... 오다 노부나가도 기독교를 믿은건 아니지만 성당을 짓고 후원은 했다고 하니 그당시엔 기독교(천주교)는 탄압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일본에서 기독교의 탄압이 이루어졌음에도 네덜란드 상인들은 데지마에서 계속 무역을 할 수 있었는데, 그이유는 네덜란드 상인들은 개신교라는 이유였습니다. 그간 일본에 머물렀던 서양선교사나 상인들은 대부분이 프랑스,포르투갈,스페인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예수회선교사들은 전부다 기독교를 전파하고 있었으니 네덜란드 입장에서도 기독, 즉 천주교는 미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종교때문에 벨기에, 네덜란드 분열까지 된 나라이니 일본에 있어서도 네덜란드 사람은 탄압대상이 아니었나 봅니다. 데지마는 잠시 후 방문하겠습니다.ㅋㅋ

성당앞의 골목을 따라서 내려갑시다. 일본스러운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조금만 더 걸어가보면...

재미있는것이 성당 바로 옆에 관세음보살상이 떡하니 있습니다.ㅋㅋ 우리나라로서는 이질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십자가 주변에 큰 관세음보살상이 있는걸 보면 참 일본은 흥미로운 나라입니다.

이제 언덕을 내려와서 노면전차를 탑시다. 완전 우리나라 야인시대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구형전차도 있습니다. 타는 방식은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우리나라로치면 출구쪽으로 탑승합니다. 탈때는 번호표를 뽑습니다. 그리고 내릴때 번호표와 함께 요금을 지불합니다. 우리처럼 패스권이 있는사람도 번호표는 뽑아야 합니다.

노선은 4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1번전차를 타고 4코스정도 가면 데지마입니다. 정차역이름이 데지마(出島)이므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내리자마자 정면에 데지마 입구가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갑시다. 요금은 500엔입니다.

들어서면 옛날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있습니다. 칼도차고 있는 무사도 보이고, 문지기로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데지마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서 간략하게 설명하면, 데지마는 에도시대때 네덜란드 상인들이 머물러 살던 일종의 조계지였습니다. 에도막부가 생기고나서 에도막부는 표면적으로 쇄국정책을 표방했습니다. 하지만 명나라와 청나라 그리고 조선, 류쿠(지금 오키나와)와는 좋든싫든 이웃이니 무역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조선통신사 명목으로 사절을 파견하였고, 일본역시 대마도주를 통해서 제한적이나마 무역을 하였습니다. 비록 쇄국을 하였지만 일본인들은 아시아 전역으로 무역을 하였는데, 조선이나 청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미얀마까지도 일본인들의 거주구역이 있었다고합니다.

여하튼 포르투갈,스페인 상인들이 물러간 후에(물론 에도막부초기에는 스페인 사람들이 일본에 오기도, 일본사절이 로마교황에게 파견되기도 합니다...쇄국을 하는 과정에서 스페인사람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일본내에서 후원할 곳을 찾았는데, 그게바로 그유명한 오슈(현재 센다이 일대 도호쿠지방)의 독안룡 다테마사무네이지요...뭐 이이야긴 모르시는 분들은 어려울테니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기득권을 잡은 네덜란드 상인들은 에도막부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나가사키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이 섬 데지마입니다.

데지마를 통해서 일본은 소위 난학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의학, 공학등에 서양 문물을 제한적이지만 받아 들일 수 있었고, 동양의 어떤 다른나라보다도 정보력이 앞서게 되었습니다.(1840년대 아편전쟁이 일어났을때도 북경의 청나라 황제보다 일본쇼군이 먼저알았다는 소문도 있을정도입니다.--)

데지마는 실제 크기를 그대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인공섬인데 시내쪽으로 옮겨서 만들었습니다. 건물은 양식건물도 있고 일본식 건물도 있는데, 일본식건물에서 주로 거주 및 창고로 사용하고 양식건물이 상사로 사용한듯 합니다.

다다미 깔아놓은방에 진수성찬식탁을 올려놓고 먹는건 참 언벨런스 하면서도 뭔가 있어보입니다.ㅋㅋ

그리고 이때 흑인노예들을 네덜란드 사람이 데려오는데...(동남아사람도 포함) 아마 일본인들은 이때 흑인을 처음보았다고 합니다.(물론 전국시대때 포르투갈인들이 데려오긴 했습니다만...)

네덜란드사람들이 에도로 방문할때는 저렇게 가마를 타고 이동했다고 합니다. 가마에 발을 친것은 나름 보안차원으로 한듯합니다. 실제로 네덜란드 사람들은 데지마 밖을 함부로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막부차원에서 그걸 막은것 같습니다.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도 당구를 쳤군요...당구가 저렇게 오래된 스포츠였나...

동인도회사 즉, 네덜란드 사람들이 타고다니던 배입니다. 우리가 동인도회사하면 영국이 생각나고 보스턴 차사건이 생각나실텐데...--; 동인도회사는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다있었고 당시의 보편적인 합자회사의 이름이었습니다. VOC라고 찍힌 마크를 보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도자기에도 이런문양이 있는 종류가 있습니다.

대충둘러보고 양식건물쪽으로 가는데... 왠 관광안내원, 무사옷입은 사람, 경비원, 표파는사람들 전부다 한곳에 모입니다. 데지마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다모인것 같습니다. 나중에 뭔가하고 물어보니...(사실 일본어도 영어도 둘다 잘모릅니다. 하지만 손짓발짓하고 대충 뭔말인가 하고 물어봅니다.) 시청인지 현청인지 공무원이 나와서 비상시 조치하는 안전교육을 하는거 같습니다...-_-;; 민방위 훈련도아니고.... 단체로 풀밭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건물안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또 이야기를 하는거 같습니다. 다 살펴 봤다면, 이제 밖으로 돌아 나갑시다.

신형전철이라 내부가 우리나라 최신버스 수준입니다.
 

1번전철을타고 스기마치까지 가서 5번으로 갈아탑니다. 그 후 종점까지 가거나 혹은 종점 바로 앞코스까지 가거나 둘중하나를 선택합시다. 만일 종점에서 내린다면 글로버 공원을 꼭대기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관람할 수 있고, 그 앞에서 내린다면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보게됩니다. 편한걸 선택합시다. 저는FM대로 종점까지 가지 않고 그전에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