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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 ANA(전일본공수)일등석 NH110 B777-300/ Tokyo(HND) to NewYork(JFK) First class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작년의 꿈같은 퍼스트클래스의 경험은 그 여운이 아직도 남은 것 같습니다.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작년부터 준비한 장거리 퍼스트 클래스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일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제 퍼스트 클래스의 목표는 에티하드항공 A380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의 현실에 무려 4년이나 우리의 희망과 청춘을(?) 앗아갔습니다. 코시국에서도 에티하드를 위해 준비한 1차를 2022.7월 에티하드 787 퍼스트클래스로 이루었다면, 남은 것은 또 다른 장거리 퍼스트 클래스를 탑승해 보는 일이었습니다. 정말로 운이 좋게 발권에 성공한 ANA항공 퍼스트클래스입니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제가 뉴욕행을 끊어서 간 이야기,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ANA항공 퍼스트클래스로 도쿄~런던, 뉴욕, 호놀룰루, 프랑크푸르트 혹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등을 노리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한 가지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김포~하네다 구간 비즈니스석까지 통합하여 한 장으로 발권할 수 있지만, 오롯이 ANA퍼스트클래스 스위트 라운지를 이용하는 시간이 환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줄어들거나 혹은 그전날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또한 당일 1시간 10~30분 환승이라 혹시나 지연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실을 감안하고 하루 도쿄시내도 구경할 겸 전날 출발을 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긴자에서 오마카세를 8,800엔에 즐기고, 시부야 스카이도 구경하는 등 부지런한 일정을 보냈습니다. 이번 묵은 숙소는 JAL 하네다시티 호텔입니다.(ANA를 타는데 JAL호텔에서 자다니...;;;) 숙소는 저렴했고, 하네다공항까지 무료셔틀버스가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아침 05시부터 30분 간격으로 하네다공항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쉽게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이번에는 3 터미널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원래는 2 터미널 출발이었습니다. 날씨도 매우 좋은 여름날이었습니다.
호텔을 출발한 지 3분도 채 안되어 멀리 주기된 비행기들이 보입니다. 콴타스, 일본항공, ANA 등등이 보이네요.
10분도 채 못되어 3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시가지에서 가장 가까운 터미널이 3 터미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내립니다. 7월 19일부터 일부 국제선(런던, 상하이 등등)이 드디어 2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아쉽게도 뉴욕행은 아직까지 3 터미널출발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2 터미널에는 퍼스트클래스 전용 체크인 부스가 별도 나리타공항처럼 ANA Suite 체크인 부스로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 2 터미널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체크인 부스(공간)처럼 말입니다.
입구에서 통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아, 아니...?! 엄청난 줄입니다. 아침 8시인데, 11시 비행기까지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게 이코노미뿐이 아니었습니다. 비즈니스석도 줄이 어마어마했습니다.
ANA만 하더라도 시간이 임박한 Final Call을 제외하면, 파리, 프랑크푸르트, 마닐라, 타이베이(송산), 상하이, 델리, 자카르타, 휴스턴, 그리고 뉴욕까지 어마어마한 비행기들이 순차적으로 출발하여 공항이 정말 장사진이었습니다. 처음 와본 하네다 공항인데 나리타보다 북적인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천공항도 아침 출발시간엔 북적이긴 합니다만, 진짜 이렇게 붐비는 경우는 참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코로나에서 벗어나 우리 여행들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처음에 저는 셀프 체크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탑승권을 발급받고 승무원이 저쪽으로 가서 등록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알고 보니 보안검사장을 사전등록을 해서 바로 통과할 수 있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비슷한 그런 것이었습니다. 아참, 지금 와서 말씀을 드리면 하네다공항은 퍼스트클래스를 탑승하더라도 패스트트랙을 제공하지 않네요. ㄷㄷ(시간이 임박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작년에도 에티하드에서 보고, 이번엔 도쿄에서 봅니다. FIRST CLASS 레드카펫이 참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 코시국 4년을 버티고 얻은 작은 보상인가 싶기에 나름은 감격합니다. 앞에 사진에 보이는 항공사직원분이 제가 들어가려 하니 티켓을 물어봅니다. ANA앱에 있는 항공편을 보여주니 비즈니스클래스?라고 합니다 -_-, 이런이런, 퍼스트클래스입니다. 하고 당당히(?) 말하니 고메나사이, 하시고는 길을 비켜주십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퍼스트클래스 줄에 많아서 뭐 저렇게 많은 분들이 저기 서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대부분이 ANA 다이아몬드클럽 분들이셨습니다. 비행기를 어마하게 단기간에 많이 타신 분들이시겠네요...
드디어 탑승권을 받았습니다! 1A좌석을 손에 넣었습니다(?) 원래 스타얼라이언스로 예약을 하면 ANA항공의 경우 퍼스트클래스 1A좌석은 항상 Block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운 좋게 1등석의 상징과도 같은 1A좌석을 GET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보안검사 사전등록을 하고 사전등록줄 쪽으로 걸어갑니다.
일본항공 퍼스트클래스 체크인이 지나가다 보여 찍었습니다.
바로 보안검사를 마치고 공항을 한번 쓱 훑어보다가 몇 걸음 걸으니 바로 라운지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ANA SUITE 라운지라니 기대가 됩니다. 사실지난번 퍼스트클래스에서 제대로 된 퍼스트라운지를 누리지 못했기에 기대가 됩니다.
4층으로 딱 올라서니 비즈니스와 퍼스트가 딱 구분이 되어있습니다. 기대만발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섹션이 2개가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앞쪽의 부분은 개방형 좌석이 많은 부분이고 사진을 찍은 부분 즉 뒤쪽은 반밀폐형 좌석, 마치 항공사 퍼스트클래스 좌석처럼 생긴 곳입니다. 다 같이 한번 보시죠. 샤워부스는 총 4개가 퍼스트전용으로 할당되어 있었고, 입장 후 정면 키오스크에서 미리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좋은 시스템이었습니다.
리셉션 직원의 안내를 받아 반밀폐형 스위트 좌석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사실은 창가 쪽에 앉아서 느긋하게(?) 비행기를 보고 싶었습니다만, 이 좌석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은 싹사라 졌습니다. 그냥, 무조건, 반드시, 여기 앉으셔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다른 후기들을 보니 이 좌석이 풀이라 어쩔 수 없이 창가자리를 가셨다는 분들을 보았는데, 진짜 이 자리는 최고입니다. 사진대로 설명을 하자면, 전 처음에 거울인 줄 알았는데, 거울 겸 TV였습니다.ㄷㄷㄷ 노이즈캔슬링 헤드셋은 기본이고요. 리모컨도 있거니와, 옷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좌석이 매우 편안했고, 앞에 보이는 탁자는 움직일 수 있어서 자신의 몸에 맞춰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웰컴드링크로 샴페인을 권하셨습니다만 제가 주량이 약한지라 미국의 전 대통령처럼(?) 제로콜라를 신청해 맛을 봅니다. 일등석라운지라고 레몬에 얼음은 기본이네요. 한잔 딱 마시고 나니 릴랙스가 되면서, 아... 정말 내가 노력을 많이 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ㅠ
음식파트는 뭐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 많이 들나 와 있으니 간략하게 찍었습니다만,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는 앞서 설명한 대로 오픈형 좌석공간, 그리고 밀폐형 스위트좌석공간 2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뷔페 공간도 2개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별도로 주문을 하여 먹는 음식들은 오픈형 좌석공간 쪽에 주방이 있어서 거기서 픽업을 해오게 되어있었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그쪽에 있었습니다. 왔다 갔다는 비교적 동선이 길지만 좌석의 퀄리티로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았습니다. 간단한 초밥과 빵종류가 있었고, 샐러드와 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케, 와인, 음료, 물 등이 별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퍼스트클래스를 많이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는 각항공사 최상위티어분들도 입장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에어프랑스 라프리미어 등 일부제외) 그러다 보니 비치된 주류가 실제 퍼스트클래스 비행기 내에서 제공되는 것들보다는 비교적 엔트리 한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호오, 특이하게 ANA자가제빵 바게트쇼콜라가 있어서 먹어봤습니다. 정말 맛있어서 1개 먹고도 손이 더 갈뻔했습니다. 이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를 살펴보겠습니다.
휴대폰으로 ANA에 접속하여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라운지와 퍼스트라운지에서 주문할 수 있는 식사가 다르며, 배가 가용하다면(?) 다 시켜 드실 수 있습니다. 카레일부와 소바는 비즈니스라운지에서도 제공이 되고 있으며, 퍼스트에서는 햄버거, 아침라운지에서는 일본식 아침, 점심 이후 라운지에서는 초밥도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샤케동, 규동, 파스타 등도 퍼스트클래스 전용메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일본식 아침을 시켜봤습니다.
아침밥을 이렇게 정갈하게 받게 되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통 라운지에선 밀폐공간이 잘 없다 보니 식사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 눈치를 보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런 걱정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헬시커틀릿(?) 햄버거를 시켜보았습니다. 슬슬 양이 다되어 이제는 더 먹기 힘들겠다 싶었습니다만, 햄버거빵도 한번 구웠는지 바삭해서 놀랬습니다. 매우 맛있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샤워를 해보려고 순서가 되어 들어갔습니다. 샤워실은 비즈니스 샤워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에티하드나 에미레이트항공 380 퍼스트클래스였다면, 항공기내에도 샤워실이 있기에 라운지에서의 샤워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장거리 비행이고 샤워실이 없는 퍼스트클래스이니 미리 준비를 할 필요가 있겠지요.
샤워룸도 1번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다이슨 헤어드라이기가 비치되어 있는 샤워실이었습니다.
나와서 탑승전 마지막으로 안마의자에 앉아봅니다. 안마의자 역시 밀폐형 룸식좌석뒤에 위치해 있어서 쉽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몸도 다 쭉 풀고, 이제는 탑승구로 가봅니다.
탑승권에 쓰여있는 대로 109번으로 가봅니다. 아니 아니, 비즈니스(2번 줄)에도 줄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아닌 게 아닌 것이 금번 ANA 보잉 777-300ER 항공기는 비즈니스석이 무려 64석이나 있는 항공기이기 때문입니다.(퍼스트 8/비즈니스 64/프리미엄이코노미 24/이코노미 116) 게다가 이 비즈니스 석은 많은 분들이 최고의 비즈니스석 중 하나라 칭하는 The Room 비즈니스입니다. 장점이 많지만 유일한 단점(?) 중 하나는 키가 180cm이 넘으면 풀플렛으로 눕기가 애매해서 대각선으로 누워야 한다는 것 정도라 할 수 있겠네요.
금일 탈 비행기 보잉 777-300ER입니다. 레지넘버는 JA784A이며, 뉴욕까지 약 13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아니 아니, 퍼스트에도 왠 분들이 이렇게 많지? 하고 보니 다들 다이아몬드 클럽분들 비즈니스석 탑승객이셨습니다 ㅎㅎㅎ
여길 통과할 때마다 기분이 참 새롭습니다. 특히나 금번 비행기에는 아예 퍼스트만 따로 입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일전에 퍼스트를 탑승할 때는 비즈니스석과 같은 입구였으나, 먼저입장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입구가 달라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퍼스트클래스를 항상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감상인데 우와,라는 감탄사가 먼저 나옵니다. 와... 하고는 사진을 찍는데 사무장님이 일본어로 말을 걸어주십니다. '오늘은 정말 더운 날씨네요.'라고 말씀하시기에, 정말로 덥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너무 좋네요라고 말을 하니 웃어주시면서 이내 쿨타월을 가져다주십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광활한 모니터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43인치 4K 모니터로 현재 상용항공기 중 가장 큰 기내모니터를 자랑합니다.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프레임이 거의 없이 좌석전체가 화면이 꽉 차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좌석의 스펙은 모니터를 제외한다면 아시아나항공 380 스위트나 가루다인도네시아 777 퍼스트와 비슷한 편입니다.
승무원이 두 분이 와서 인사를 합니다. 한분은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고, 한분은 일본어 위주신 분이셨는데 두 분 다 서비스가 매우 좋았습니다. 사무장께서 오늘은 8석 중 5석이 탑승한다 합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마일리지 발권은 저 말고 한 분이 더 있으실 테고, 그럼 나머지 3분이 유상발권이라는 모양인데, 저 혼자 1열에 앉고 나머지 4분들은 일본사람인 듯하였는데, 전부다 2열에 앉으셨습니다.
안전가이드안내문으로 기재를 재확인합니다. 사실 보잉 777은 처음탑승을 해봅니다. 지금껏 광동체 여객기는 A300, A380, 747, 767, 787만 타보았기에 새로운 기재에 더욱 흥미가 생깁니다.
비치된 어메니티킷을 열어보겠습니다. 과거에는 리모와 캐리어 같은 어메니티킷 케이스였다 합니다만, 이 케이스도 하드 해서 상당히 저는 좋네요.
제가 화장품 쪽은 문외한이라 잘은 모르지만 The Ginza 메이커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시세이도에서 만든 고급 브랜드라 하네요 ㄷㄷ 엄청 좋은 거 얻었다 생각했습니다. 보통 시세이도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네요. 그냥 고급이 아니라 고오오급이군요. 몇십 만원씩 하는 제품이네요.
날 더운 걸 말씀하시며 나가신 사무장님께서 바로 시원한 음료를 가져와 권하십니다. 저는 일단 주스를 받아 들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참 적절한 타이밍이었습니다.
리모컨으로도 세팅 및 조절이 가능한 것은 다른 비행기와 큰 차이점이 없습니다.
항상 비행기 타면 해보는 것이지만 다리안 닿는 이게 또 각별(?) 하단 생각이 듭니다. ㅎㅎ 181cm인데 닿질 않는군요.
좌석을 마주 앉아서 찍어봅니다. 널찍하고 푹신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와이파이 무제한 쿠폰을 주시는 것은 너무 고마운 일이네요. 미스트와 아로마향기패치 등을 받았습니다.
헤드셋은 SONY 노이즈 캔슬링이었습니다. 노이즈캔슬링기능이 잘되어 탑승 중 불편함이 크게 없었습니다.
이륙준비를 합니다. 옆에 ANA항공 여객기와 루프트 한자를 지납니다.
에바항공 특도기도 하네다에 들어오네요. 하네다공항이 나리타보다 더 이용객이 많다는 말을 여기와 서야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카메라도 매우 선명하고, 모니터가 시원시원해서 실제로 창밖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맑은 날씨도 덤이지만요.
어린 시절에 나는 항공관제관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본 하네다공항의 23번 활주로를 이륙하면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시내를 왼쪽으로 보면서 비행기가 나갑니다. 우연히 좋은 장면을 찍었는데요. 사진 한가운데 높은 빌딩이 바로 스카이트리고, 그 뒤로 흰색 동그라미 같은 것이 도쿄돔입니다. 그리고 11시 방향 사진 끝 구름에 반쯤 가려져 보이는 것이 바로 후지산(!)입니다. 정말 운 좋게 도쿄시내와 스카이트리, 그리고 후지산까지 세트로 볼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이렇게 책자형으로 끼워서 제공이 됩니다. 고급 하드커버입니다.
음료와 식메뉴가 각각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실 테지만 몇 가지 체크해 두실 것이 있습니다.
우선 메뉴판은 다른 항공사와 다르게 1편이 1권으로 되어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일부항공사는 메뉴판이 편도로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에미레이트항공 등) 그러나 ANA은 1권에 도쿄~뉴욕, 뉴욕~도쿄 2개가 다소개되어있습니다. 잘 보고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크게 코스요리는 일식(화식)과 양식으로 나뉘는데, 2023.7월 기준으로 캐비어는 양식에만 존재합니다. 보통 메뉴가 3개월 단위로 바뀝니다.(계절) 따라서 플랜별 확인을 잘하셔야겠습니다. 물론 승무원에게 문의해서 일식을 드시더라도 캐비어를 달라 하여 맛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만, 저는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가 않습니다. 뒤에서 설명할 것이지만 캐비어를 함께 즐길 여러 가지 플래터들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 하나의 코스로 되었을 때 캐비어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ANA항공 현재 양식에 캐비어를 제공한다는 점 밑줄 꼭 긋고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술 메뉴 중에는 다들 꼭 맛을 보라고 하시는 산토리 히비키 21년 산이 있습니다. 물론 맛을 봐야겠지요. 그 외에도 죠니워커 킹조지 5세는 블루라벨 위의 상위 레이블이라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네 그리고 삼페인을 드셔야죠. 네? 당연합니다. KRUG를 드셔야죠! 하지만 함정카드(?)로 크룩 그랑쿠페가 있습니다. 저처럼 잘 모르면 그냥 숫자 낮은 거 드시면 됩니다. 즉, 크룩 2004 빈티지 드시면 됩니다 ㅎㅎㅎ
크룩이 나왔습니다! 아, 정말 멋지네요. 아는 건 없지만 돔페리뇽이나 페리에주에 등등과 함께 고급샴페인의 하나인 크룩이라는 것에 술을 잘 못 마심에도 마셔봅니다.
알맞게 도와주시는 승무원분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이쿠 맛에 취해서 반쯤 마시다 보니 아뮤즈부쉬가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가 나오기 전의 전채라 보시면 될 듯한데요. 요리 하나하나가 분명한 맛들이 각기 다르고 개성을 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잘난 것은 없지만 팁으로 알려드리고 싶어서 셀피(?)를 찍어보았습니다. 비행기에서 비즈니스석 이상에서 제공되는 냅킨을 보면 4면 중 한쪽 모퉁이가 저렇게 절개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다른 곳에서 들은 것인데요. 폴로티셔츠 등을 입게 되면 단추가 있는데, 이렇게 단추를 끼우면 냅킨을 비행기가 흔들려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혹시나 비즈니스석 이상 비행기를 타시게 된다면 다들 냅킨에 구멍을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퍼스트가 비즈니스랑 다른 점은 말하지 않아도 빵을 두 개씩 준다는 것입니다. 이건 참 고맙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애피타이저 캐비어가 등장하였습니다. 새우에 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버무린 플래터인데, 다른 항공사들이 각종 토핑(?)등을 따로 캐비어와 함께 제공하여 알아서 골라 먹는 반면에 ANA는 저 흰색덩어리를 큼직하게 떼서 빵에 올려서 캐비어와 먹으면 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오세트라 캐비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공되는 캐비어양이 15g으로 에티하드보다 5g 정도 작았습니다. 물론 루프트한자는 국자로 퍼주니 최소 30g 이상일테지만요.
요렇게 토핑들을 잘잘 섞어서 드셔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맛의 달인 같은 만화를 봐도 그렇고 신선한 고급캐비어는 그 자체만 먹어도 맛을 느끼기가 아주 쉽다 들었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히츠마 부시처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맛을 본 후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 그대로 먹기 2. 토핑과 함께 잘 섞어서 먹기 3. 빵 없이 토핑과 캐비어로만 먹기 등등 자신이 먹고 싶은 방법 뭐든지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참고적으로 샴페인을 드셔도 되지만 술이 세시면서도 다양한 술과 조화를 원하신다면 ANA항공이라면 저는 단연코 준마이다이긴죠 사케나 무로카나마켄슈 사케와도 궁합이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음은 가든 샐러드입니다. 앞서 캐비어와 올리브오일을 곁들였기에 이번엔 오일 없는 토마토드레싱으로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샐러드에 기름이 없으니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건강식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콘스프입니다. 상당히 진한맛이라 옥수의 여운이 끝까지 남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식사에 걸맞은 노래를 들어주면서 밥을 먹어봅시다. 엔냐누님의 오리노코강을 틀어줍니다. 캬아~ U2만큼 유명한 아일랜드 뮤지션이십니다.
메인인 와규 스테이크입니다. 뭐 더 말이 필요하겠습니까마는 굽기도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기내식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과연 퍼스트클래스다 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핏물이 나지 않을 굽기에다가 와규특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후식은 과일을 골랐습니다. 여기가 멜론맛집이라는 소문을 들어서인데요. 과연 멜론이 육즙도 상당했습니다. 과일모두가 맛이 있어서 기분 좋은 한 끼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 후 승무원이 파자마를 건네주면서 화장실에 가서 환복하고 오면 자리를 깔아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니 신발을 벗고 옷을 환복 할 수 있는 발받침대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신기한 부분이었습니다. 환복을 하고 좌석으로 돌아오니 완벽한 풀플렛침대를 만들어주고 창문을 닫아주었습니다. 뉴욕은 24시 정도이니 이쯤에서 최소한 잠을 자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이제 겨우 13시가 채 못 되는 시간이다 보니 이래저래 잠이 안 오긴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직 못본영화중에 한편을 보았습니다. 스즈메야... 문을 잘 닫고 다녔어야지!-_-ㅋ 너의 이름은 도 본 적이 없었는지라 내용의 개연성을 자세히는 몰랐지만,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더 말하면 스포일테니 이만 말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노래들 중에 80년대 일본시티팝들도 많이 나오는 게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아이고 5시간이 넘게 남았는데 잠이 더 이상 안 옵니다. 그래서 할 수없이 메뉴판을 열고 다 들듯이는 '그걸'시켰습니다.
잇푸도 라면입니다. 고기가 안 들어간 비건식 라면이라는데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이 히비키 21년 산을 온 더록으로 시켰습니다. 향이 정말로 좋은 위스키입니다. 그 이상의 말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죠니워커 블루라벨이나 밸런타인 30년을 맛을 본 적이 있지만 향으로는 그것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고급위스키라는 느낌을 특히 받았습니다. 싱글몰트만이 주는 강하면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이 향기는 과연 히비키 위스키가 좋은 위스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밥 먹을 땐 먹방과 함께 해야지요. 마츠시게 유타카 형님의 퍼포먼스와 함께 라면을 먹어봅니다.
카메라로 바깥을 보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구름 위라 하방 카메라도 땅이 제대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렇게 밀폐형 문옆에 옷걸이가 있습니다. 작년에 탄 에티하드항공처럼 수납하기에 적절한 공간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환복을 위한 화장실내 발판입니다. 신발을 벗고 저위에 올라가서 환복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화장실은 평이했습니다. 에티하드퍼스트클래스도 평이했습니다만, 이곳의 차이점은 바로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 크고 아름다운 싱가포르항공스위트 화장실에도 없는 아주 좋은 기능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화장실내에 비치된 칫솔치약, 가글, 페이스시트 등의 어메니티들은 이코노미등의 여타클래스와 차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 이제 아침(?) 먹을 시간인지 밤을 겪지도 못했는데, 승무원이 와서 오하이오고자이마스 라고 합니다... 뭐, 아무래도 좋지요. 일본식 아침을 달라고 했습니다. 가운데 가지밑에 붉은 것은 두부스테이크입니다. 저는 낫토도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아무 문제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음료는 말차를 달라고 했는데요...
아니, 식사 후 제공되는 이토엔 말차입니다. 저는 다례를 1도 모릅니다만, 이렇게 사발에 적당한 미지근하게 나오는 이 말차는 뭔가 제가 비행기 위에서도 다례로 차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술만 마실게 아니라 차도 꼭 한 번 즐기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행기는 드디어 긴 이동 끝에 뉴욕에 도착을 했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 보이는 풍경에서 미국에 다 왔구나 싶은 감정과 입국심사의 두려움이 교차한 순간이었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 델타항공들이 맞이해 줍니다. JFK 국제공항은 델타항공의 허브이기도 합니다. 착륙 후 내리면서 승무원들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내릴 때는 비즈니스와 같은 출구로 나가게 되어 퍼스트승객들이 먼저 내린 후 순서대로 내리게 되었습니다.
일본비행기에 한국여권을 들고 탄 사람이라 그런진 몰라도 흑인 심사관이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모의고사 안에 질문들이라 버벅대면서도 말을 해서 무사히 나오게 되었습니다. 거의 제가 2-3번째로 심사를 받았는데, 이미 짐이 나와있어서 놀랐습니다.
ANA항공은 JFK 7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7 터미널에서는 밖으로 나가자마자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공항철도를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연결됩니다. 우버를 타려다가 마침 기차가 들어오기에 티켓팅도 없어서 오케이 하고는 탔는데, 내려서 요금을 다 같이 정산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_-, 아무튼 촌놈이 처음 미국땅을 밟아본 ANA항공 퍼스트클래스 탑승기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점도 없잖아 있었던 금번여행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여행플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개념들이 조금씩 서게 되었고, 고급기재를 타면서도 내가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공부도 잘되었다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에게 또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또 멋진 여행을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