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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 에티하드항공 퍼스트 Etihad Airways EY52 / Geneva to Abu Dhabi First class
2019년에 난생처음 비즈니스석을 타보면서 고급좌석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난한 현 상황에 극적으로 변화할만한 상황은 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당시 항공마일리지를 조금 효율적으로 모으게 되어 아시는분들은 다아는 에티하드항공 A380 퍼스트아파트먼트를 저도 시도해보려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저에게 그러한 기회를 아예 박탈해버렸지요.
2020.3 A380 인천~아부다비~파리 왕복 캔슬 / 2020.7 대안으로 ANA항공 퍼스트 김포~하네다~영국 캔슬 / 2021.7 김포~하네다~프랑크푸르트 ANA항공 캔슬 / 2022.7 김포~하네다~프랑크푸르트 ANA항공은 확약을 했고, 6월까지도 갈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특히나 김포하네다가 복원된다는 소식에 이제는 갈 수있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2월에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본발 유럽행 항공편의 변경이 일어났고, 결국 기재가 바뀌면서 퍼스트도 취소가 되었습니다. 참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가지 루트를 찾아보다가 알게된 루트가 있어 결국은 4전5기의 시도끝에 퍼스트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입국 48시간전 PCR도 음성을 받아서 마음편하게 퍼스트를 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네바 공항은 당연히 스위스국제항공의 허브공항입니다. 그런데 그만큼이나 이지젯이 많이 보입니다. 이지젯의 허브공항처럼 느껴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전 08:50분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전날 히스로에서 스위스항공으로 22:00경 도착했습니다. 수하물분실이 워낙 많아서 조마조마했습니다만, 다행히 무사히 수령하고 호텔에서 1박 할 수 있었습니다.
잘아시다시피 제네바는 스위스에서도 불어를 사용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불어와 병행한 안내판이 있고, 심지어 프랑스지역에서 비행기를 타고 입출국도 가능합니다.
유럽은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는 의무가 아닙니다. 그래서 쓰는사람도 별로 없었고, 특히나 전날 스위스항공에서는 승무원들도 쓰지 않았습니다.(비행기에서 저랑 뒤에 앉은 서양 아주머니 둘만 쓰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공항에서 퍼스트 출입구를 본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 대상이 제가 되니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이걸 타보려고 내가 몇년을 고생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 퍼스트줄에 중동(?)사람들이 서있길래, 아 나말고도 많이들 가는구나 하고 쫄보처럼 있었습니다만, 알고보니 비즈니스 승객들이었습니다.
발권하시는 누님께서 네 수하물은 안전하게 인천까지 갈거다. 노프라브럼이라 몇번이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분리발권을 해둔상태였고, 불어발음섞인 영어로 말을하니 안그래도 영어를 못하는제가 알아먹기 너무 힘들었습니다만, 다행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안심을 하고 나섭니다. 프리어리티 태그가 붙으니 일단 안심입니다.
티켓인증을 해봅니다. 처음 받는 퍼스트는 감개가 무량하네요. 다만 라운지는 Aspire 라운지를 이용하라고 적어줍니다...? 제네바 공항에는 퍼스트클래스 승객을 위한 라운지가 딱하나 있긴합니다. 스위스국제항공 퍼스트클래스 승객전용라운지가 있고, 그외에는 세네터 라운지, 그리고 스위스국제항공 및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등등이 있는 일반 비즈니스라운지가 있습니다만, 이 라운지는 처음들어보네요. 나중에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좋은 라운지는 아니었습니다. 핫밀도 없는 평범한 라운지 입니다.)
역시 스위스 답게 면세점에 초콜렛과 맥가이버칼을 파네요. 우선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탑승구역이동시간을 봅니다. 터미널에서 C구역은 15분이 걸린다고 되어있는데요. 가장 멀리 떨어져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동을 미리해두어야 시간을 절약 할 수 있고, C구역에 어스파이어라운지가 따로 있는 것 입니다.(그래서 퍼스트임에도 세네터 라운지를 구경못해보는 ㅠㅠ, 취리히공항에는 에티하드 승객은 스위스라운지가 이용가능하다 합니다.)
영국에서는 한국사람들은 EU 및 미국 등등 국적자와 함께 분류가 되는데, 여기는 그런거 없는것 같습니다. 대충 취항지들을 살펴보니 제네바 공항 C구역은 비쉥겐 국제선(멀리가는 와이드바디 항공기) 같습니다.(A구역은 쉥겐지역 국제선, F는 프랑스터미널 같네요)
역시 스위스하면 롤렉스네요. 아닌게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면 스위스 중에서도 제네바는 시계산업의 핵심지역입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아는 위의 롤렉스, 그리고 하이엔드 시계의 끝판왕인 바쉐론콘스탄틴과 파텍필립, 그리고 피아제, 위블로 그리고 프레드릭콘스탄트까지 우리가 아는 많은 종류의 브랜드들의 총본산이 바로 제네바입니다. 이 시계산업의 역사는 그 옛날 18C때 부터 흘러가는데... 길면 재미없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롤렉스 하나만으로 모든설명이 끝나겠네요.
어스파이어(Aspire) 라운지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동양사람은 전혀안보이...는게 아니라 한명보이네요. 일본여자분이신거 같네요. 한분보이고 서양사람들 뿐입니다. 그런데 이거 사진찍기가 민망할정도로 먹을게 없습니다. 일단 핫푸드는 전혀 없고요. 커피 음료, 술, 빵 몇개 가 전부입니다. 공간도 매우 협소하여 겨우 사진을 찍고 앉을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요구르트랑 빵 2개만 골랐습니다. 더 먹으면 일등석에서 많이 못먹을테니까요. 아 감자칩은 맛있었습니다. 이건 인정
음료랑 술은 저기에 두고 우리가 알아서 먹으면 되도록 되어있습니다.(개인용 캔이 아닌게 의외네요.) 콜라의 병뚜껑에는 스위스 국기와 메이드인 스위스라고 되어있네요.
61번게이트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봅니다. 오늘 탈 비행기는 에티하드항공 보잉787-9 EY52편 레지넘버 A6-BLC 입니다. 비행시간은 평균 5시간 30분~6시간 가량 소요되는 중거리 구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2년 7월 현재 퍼스트를 "상시"운용하고 있는 유럽 구간은 런던히스로, 그리고 제네바 둘뿐입니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은 구간에 퍼스트가 운용되고 있어 그 틈새를 잘 이용한 것 같습니다. 왜 제네바에 퍼스트기재를 취항할까 그냥 혼자 생각해봤는데, 고오급시계구매 고객 중동부자들(?!)때문은 아니겠지요? 국제기구도 제네바에 많긴합니다. 그러한 등등 이유로 제네바를 여행으로 찾는 분들 보다는 비즈니스 승객들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리어리티 보딩 줄은 언제봐도 멋져보입니다. 보딩시간이 되고 가장 먼저 입장하여 앞으로 들어갑니다. 살펴보니 한국분도 몇명 보이십니다. 이코노미로 한국 복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등으로 앞으로 들어가니 신기한경험입니다.
승무원이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보잉787 드림라이너 기재를 다시 확인합니다. 입구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비즈니스석 일부가 있고 앞으로 일등석이 있습니다.
와, 하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일등석은 재작년 아시아나 한반도 일주비행에서 비슷한 기재로 봤지만, 오리지널 퍼스트클래스라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와...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비슷한 기재를 처음본건 아니지만 사실상 풀서비스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 었습니다. 베게와 담요, 그리고 메뉴판, 와인메뉴판, 트레블 웰니스패키지(대충 마스크, 스카프, 손소독제 등이 들어있는 파우치), 퍼스트클래스 어메니티킷, 그리고 와이파이 200메가 쿠폰이 들어있었습니다. 200메가라 하면 엄청 작은것 같지만 실제로 와이파이 속도를 고려했을때 메신저 정도 주고받을 수 있기에 생각보다는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2A시트에 앉았습니다. 에티하드 보잉787 퍼스트클래스는 역방향 좌석도 있습니다. 따라서 1A좌석은 역방향이 됩니다. 1열에 4자리씩 총 8좌석입니다.
옆 좌석도 찍어봅니다. 역방향좌석입니다. 지그재그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즉 2D는 역방향이니 1D는 정방향이 됩니다.
위에서도 내려다 보면서 한컷 찍어봅니다. 우리가 흔히들 알고 계시는 대한항공 747,777 퍼스트 클래스, 그리고 아시아나 항공 A380스위트와 대동소이한 좌석 및 기재라 보시면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하드웨어적으로는 시트재질과 주변의 수납공간 그리고 라이트 등의 세세한 차이가 있는것 같네요.
모니터도 ANA항공 퍼스트처럼 엄청난크기는 아니지만 저정도면 충분히 넓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등을 보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이정도 거리의 비행이면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기에 신경쓰기 힘들정도로 많이 먹어서 걱정이었지요 ㅎㅎ
마침 기장님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종석 내부를 찍지는 못했지만 앞에가서 대충 구경은 했습니다. 유튜버 SAM모 아저씨 처럼 인사를 했습니다. 물론 제가 영어가 훌륭하진 않기에 인사정도만 했습니다.
문틈에 옷걸이가 있는것도 우리나라 퍼스트 기재와 유사합니다. 승무원이 잠시 후 와서 파자마와 슬리퍼를 챙겨주고, 제 가방을 받아서 저기에 넣어줍니다. 그물망으로 된 파우치 수납공간이 있어서 작은 가방은 충분히 보관이 됩니다.
승무원 2명중 한분이 오셔서 제게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권해줍니다. 사실 저는 주량이 매우매우 약하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웰컴 샴페인은 반드시 마셔줘야 겠구나 라는 생각에 다시 오케이 하고는 받았습니다. 승무원께서 이야기를 하시면서 대충 들어보니 오늘 퍼스트는 저혼자 탑승이라 합니다. 나머지 7석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면 안전벨트 사인 후에 어디든 돌아다니면서 앉으라고 합니다. ㅎㅎ정말 기쁘네요. 그러면서 권하는 샴페인! 저는 사실 아는게 없습니다. 얻어듣고 줏어들은 지식으로 돔페리뇽이나 크룩, 페리에주어쩌고... 모엣샹동 어쩌고... 밖에 모릅니다. 그런데 이샴페인 뭔가 병모양이 특이하고 포스가 느껴집니다. 오케이 아니 먹고죽자는 식으로 마십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름이 듀발르로이 팜므 드 샹파뉴 빈티지 2002 네요. 최고급 포도로 미망인이된 듀발르로이 여사가 만든 샴페인이라 합니다. 찾아보니 빈티지 2004 가격은 나오는데 2002는 보이지 않네요. 왠지 더 비쌀것이라 믿고 대충 돔페리뇽이나 크룩급 이상이라 생각하겠습니다. ㅎㅎ 조금 놀랐던게 샴페인이니 당연히 산미는 있지만 제가 마셔본 샴페인(그래봤자 몇개 없습니다.)과 다르게 어? 이건 마실 수 있겠다. 라 생각할 목넘김이었습니다. 와인은 제가 1도 아는게 없습니다만, 사케는 조금 알고 있기에 굳이 사케스러운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술을 못마셔도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샴페인이었습니다. 까끌한 목넘김뒤에 오는 바디감도 바디감이지만 술 맛 자체가 좋다고 오랫만에 느껴본 것 같습니다. 비싼술인줄도 모르고 2잔이나 마셔버렸습니다.(그럴줄 알고 챙겨간 컨디션스틱이 있었다는건 안비밀...-_-)
대추야자도 상당히 달달하고 맛이났습니다. 그리고 저 핫타월, 비즈니스에서는 많아야 처음한번 그리고 밥먹고 한번정도 받은거 같은데, 여기서는 거의 뭐 나올때마다 받은것 같습니다. 처음한번, 밥먹기전한번, 밥먹고 나서 한번, 자리피고 눕고 일어나서 한번, 간식먹기전한번, 간식먹고나서 한번, 착륙전 한번... 몇번을 받았는지;;;; 당연히 물도
다른분들 다해보시는 샷 따라해봅니다. 영롱한 기포네요...
오른편 팔걸이쪽입니다. 리모컨과 터치스크린이 있고 터치스크린으로 라이트조정, 좌석조정 마사지 등이 가능합니다. 리모컨으로는 승무원 호출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있습니다. 불은 사진에 보이는 사이드 조명, 발아래쪽 무드등, 그리고 독서등 3종류가 있습니다.
오오, 메뉴판에 캐비어가 떡하니 보입니다. 일단 제가 아는게 없으니까 추천을 받아보겠습니다.
상시 시켜먹을 수 있는 메뉴 입니다. 자꾸만 권해주셔서 이거참 힘들었습니다. ㅎㅎ
왼쪽에는 수납공간이 있고, 약간 냉장(?)이 되는 개인바가 있습니다. 이미 차게된 콜라와 물이 들어있었고, 저안에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제로코크를 마시기에 저기선 물만 하나 빼먹었습니다.
기내 안전카드로 기종을 재확인 합니다. 787-9 입니다. 그리고 처음알게된 사실인데, 승무원이 직접저에게 와서 기내카드 설명을 해주고 구명조끼 위치와 방법을 설명해줍니다. 1대1 개인과외하는 기분이네요...
트래블링 웰 투게더 웰니스 파우치에는 앞서 말한 물티슈, 손소독제, 마스크, 스카프가있고요. 퍼스트 어메니티킷은 뭐 다아실테니 생략하겠습니다. 아쿠아 디 파르마 메이커가 고급인 것을 이제서야 처음 알게된 촌놈입니다.
아라비아 커피도 한잔 줍니다. 잔이 뜨거워서 조심스럽게 마십니다.
심심해서 발뻗어봅니다. 어짜피 안닫는데 그냥 해봤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취항하지 않은 항공사 이탈리아의 ITA입니다. 새롭게 바뀌고는 처음보는데 신기하여 찍어봅니다. 그리고 프라이빗 제트기가 상당히 많이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과연 비즈니스로 오는 부자들이 많은 곳이 제네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넓디 넓은 프랑스의 평야지대를 지나갑니다.
오 비행기가 알프스 산맥을 지나갑니다. 태어나서 직접보는것은 완전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 호수 2개와 바로 위의 봉우리 그리고 비행궤적... 뭔가 사진에서 많이 본것 같은 느낌인데... 하고 보니 바로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이었습니다! 우와! 이게 몽블랑이라니! 해발 4,807미터로 "서유럽"최고봉입니다. 유럽최고봉은 아니지만요. 무튼 태어나 처음으로그 유며한 몽블랑을 보게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화장실은 평이했습니다. 뭔가 싱가포르항공 스위트처럼 휘황찬란한것을 기대한것은 아니지만, 에티하드항공 비즈니스 화장실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저는 혼자 화장실 2개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지요 ㅋㅋ
이륙 후 견과류를 받았습니다. 올리브, 완두콩, 믹스너트, 그리고 제 최애 제로코크를 빠트릴 수 없겠지요.(아 우리나라도 어서 제로콜라 노카페인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이번 레드와인 샤토루소 생테밀리온 그랑크뤼 2016 입니다. 그렇게 고급은 아니지만 마시기에 편했습니다. 원래 캐비어에 어울리는 와인은 아니지만, 캐비어 먹기전에 와인맛이나 보려고 추천받은 와인입니다. 아주 고급의 와인은 아니지만 레드와인 특유의 탄닌 느낌이 적어서 떫은 맛이 덜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오, 캐비어입니다. 아주 조금 예전에 매리어트 호텔에서 티스푼 하나로 먹어본 기억은 나는데 가물합니다. 그런데 정말 vey rich한 맛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짭조름하게 레몬을 뿌려먹으니 맛있습니다. 저 자기 숫가락으로 먹어봅니다. 그냥도 먹어보고, 토핑도 넣어보고 레몬도 뿌려보고 다양한 배리에이션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줏어들은게 있어서 만화 맛의 달인에서 나오는 것처럼 빵위에 레몬을뿌리고 캐비어를 듬뿍올려서 먹었습니다. ㅎㅎ
퍼스트클래스의 식기는 전부다 본차이나네요. 과연 멋지다 싶습니다.
비행기는 아드리아해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지형 익숙하실지 모르겠네요. 바로 크로아티아입니다. 사진오른쪽 아래편이 두브로브니크쪽이고 서쪽끝이 트리에스테~그리고 베니스쪽이지요.
캐비어를 먹고나서 스타터로 머쉬룸 스프를 선택했습니다. 상당히 좋습니다. 말안해도 빵을 3개나 주더니 더줄까라고 말하는데 이제는 누님들 무섭습니다. 벌써 3시간뒤에 쓰러져있을 제가 상상됩니다.
퍼스트 인증샷으로 많이들 하신다는데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촌놈이 줏어들은게 있어서 수저와 식기류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쓰라고 들었습니다 ㅋㅋ 하나씩 씁니다. 스프를 먹고나니 입을 씻으라고 라즈베리 셔벗을 줍니다. 여기서 오, 하고 감탄하면서 역시 비즈니스랑 차이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메인인 비프 텐더로인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굽기를 지정해서 먹을 수 있고요. 기내에서 생고기를 갤리에서 조리하여 지급됩니다. 고추와 가지, 구운감자가 곁들여 졌는데, 제가 아는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그맛이 났습니다. 비행기위에서 너무 호사네요. 소스는 위에 머쉬룸 소스와 무슨 아랍소스같은거였는데, 둘다 굉장히 맛있어서 싹 비웠습니다.
아, 이것은 헤이즐넛 케익인데요. 디저트는 뭐가 좋은지 몰라서 추천해서 받았습니다. 꼭 이걸로 먹어보라해서 먹었는데, 진심... 놀랐습니다. 저는 케익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디저트를 아이스크림 같은거 말고는 안좋아하는데요. 이건정말 꼭 두번먹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앞으로 에티하드 퍼스트를 이용하실 분이 계신다면 반드시 드셔보십시오! 그리고 녹차도 꽤 괜찮은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단맛뒤에 떫은맛으로 조화를 이루는 느낌입니다.
퍼스트 클래스 초콜렛도 주네요. 잘받아 먹었습니다. 역시나 헤이즐넛 초콜렛도 들어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호스피털리티의 결정체이신 아일랜드 승무원께서 옆자리에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그러고는 어디든 앉아서 구경하라고 합니다. 정말 기쁘네요. 이코노미석까지 구경가도 되나요? 하니 아마 거기 기내식 지금 주고있는 시간이라서 가면 좀 그럴거다해서 이따가 가보기로 합니다.
오우 자리를 다 깔아주셨습니다. 베게도 2개나 있고, 꿈만 같습니다... 이런사치를 제가 누려도 되나요...?
그동안 자기싫으면 와인이든 물이든 마시라고 세팅해줍니다.
요 태그를 챙겨오는걸 깜빡했습니다. ㅋㅋ 기념으로 챙기려했는데 말이지요.
제가 잠들고 일어나보니 불을 다 꺼놓으셨습니다. 아니 저 한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까지...
조명을 키니 은은해보입니다. 내리기전에 간식을 먹고자 불러서 비프 샌드위치를 시킵니다. 승무원이 마실것을 추천하는것으로 주문하고, 예전에 아파트먼트 타시던분들이 시켜보라는 감자튀김도 함께 시켜봅니다.
음료는 키프리아니 벨리니인데 복숭아맛이 나는 유리병에 담긴 칵테일이었습니다. 매우 맛이 있어서 다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자칩도 감자칩인데, 샌드위치 빵을 완전히 구워서 나와서 바삭한 식감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비행기 위에서 먹는 감튀... 이런호사가 또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착륙전 핫타월을 챙겨주십니다.
혹시모르니... 하고 챙겨주십니다. 사실 비행기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안챙겨주셔도 되지만 주시는 엽서라 생각하고(?) 받아갑니다.
아부다비공항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바깥온도와 차이가 많이 나서 바로 성에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바깥은 40도가 넘는 상태였습니다.
아쉬운 비행을 마치고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종이가방에 파자마, 슬리퍼 및 어메니티 킷등을 담아주셔서 잘들고 내릴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퍼스트 클래스를 짧게나마 이용해보았다는 것에 저는 만족을 느낍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유류할증료가 하늘을 찌르고, 이코노미가격조차도 비정상적인 이시국에 오히려 시원섭섭하게 잘탔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영국을 방문하고 오면서 우여곡절 끝에 타게된 이 비행기인데, 정말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소설 한여름밤의 꿈처럼 저에게도 한여름밤의 꿈을 선사해준 비행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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