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 [세토우치(瀬戸內海)여행기] - 타카마츠(高松)성을 보고, 하카타에서 마무리한 하루

리쓰린정원(공원)을 둘러보고 버스를 탑니다. 정말 덥고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지만, 그래도 여행에는 맑은날이 흐리거나 비오는날보다 훨~~씬 낫습니다.(체력을담보로 여행을 한다.) 다시 타카마츠 역앞으로 돌아오고 16:00 우동버스 반나절 코스는 종료합니다. 요일별로 방문하는 우동집 및 명소들이 다르므로 꼭 챙겨봅시다. 다시 우동패스포드(?)를 들고 역 바로 옆에 있는 타카마츠 성으로 이동합니다.

역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횡단보도가 나오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이렇게 입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타카마츠성은 성터만 남아있고 현재 복원중입니다만, 일본에서는 보기드문 몇안되는 해성(海城)입니다. 즉 해자가 바닷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도 우동패스포드로 가격을 할인받아 봅시다.

그 옛날 카가와 현은 사누키라 불렀고 그 일대가 도시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대의 도시들이 현재의 도시들과 일치하지 않은 지역들이 많은편입니다만(ex:대전, 대구 등은 중세이전에는 미미한 수준의 마을) 일본은 중세이전의 고대 도시들에 부터 유래한곳들이 우리만큼이나 많습니다.(물론 사이타마현 우쓰노미야시 처럼 우리의 경기도 개념같은 위성도시도 있긴함)판적봉환 이후 대부분의 일본성들이 그러하듯 철거되거나 무너지는 수난을 겪게되고 그 후 복원하여 현재에 이릅니다. 이런 지루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성으로 들어가봅시다.

이 다리는 사야바시라고 부릅니다. 원래 있던 천수각으로 가는 다리인데, 일본 성을 대충이라도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최후의 보루로서 이 다리를 끊고 천수각에서 농성을 하는 구조입니다. 현재 천수각은 복원중이라 그 터만이 남아 있지만, 올라가봅시다. 그전에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여기까지 옵니다.

복원중인 천수각터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멀리 세토내해가 보이는 전형적인 해성입니다. 이런 경치가 또 보기 힘든광경이라 생각해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히운가쿠 정원입니다. 내부에 정원이 이렇게 존재합니다만, 리쓰린공원을 보고와서 그 느낌은 또 다른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성은 우리나라의 성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공통점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는데요. 우리처럼 성밑에 사는 사람들이 있고 그곳을 중심으로 교통, 마을, 시장 등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별거아닌것 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도시에서 그도시를 대표하는 성들을 가만 살펴보면 대부분 역근처이거나, 가깝습니다. 우리도 성하촌, 사하촌이라는 말이 있듯 일본도 조카마치와 같은 성아래마을과 죠닌이라 부르는 성밑 마을에 사는 평민들을 부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날도 더우니 천천히 걸으면서 이동해 봅시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천수각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타카마츠성의 천수는 복원중인 상태고 이것은 야구라(渡櫓)라 부르는 우리식으로 따지면 망루입니다. 일요일에는 개방도 한다하니 방문하실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침같이 서둘러 타카마츠시내를 거의 다 둘러봤습니다. 일본의 역앞에 있는 도시들은 몇가지 정도 특징이 있는데요. 타카마츠역도 역앞의 광장과 높은 건물이 랜드마크입니다.

1. 그도시의 백화점등 중심상권과 연결되어있을것.(ex:하카타역, 센다이역 등) 

2. 관람차나 고층빌딩 등의 랜드마크와 함께있을것.(ex:타카마츠역, 신요코하마역 등)

3. 1,2둘다 있는것.(ex: 삿포로역, 나고야역, 카고시마추오역, 오사카우메다역 등)

4. 그런거없다.(ex:지쿠고후나고야역, 오쿠츠가루이마베츠역, 신하코다테호쿠토역 등, 이름이 긴역들이 대체로 미미한 영향력을 보인다?)

사실 타카마츠역에는 유명한 호빵맨 에키벤을 파는데요. 어린이 도시락처럼 생겼고, 물통도 쓸 수 있게 플라스틱 도시락으로 되어있어 하나 사려했는데, 워낙 인기가 많은지라 SOLD OUT 만 보고갑니다. 낮에 사둘걸 그랬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없는 맛의 환타가 보여 사진 하나 찍고 갑니다. 또한 일본생수에 방사능 등의 불신이 생기면 검증된 에비앙을 먹으면 된다 카더라.

사실은 쓰레기통... 하지만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습관답게 우리보다 본받을 점이 많습니다.

자, 항상 일본오면 항상 마시는 그것, 메론소다입니다. 상당히 저는 이 향과 맛이 좋아 항상 찾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메론소다만 먹는겁니다. ROSMT의 저녁만찬전의 마요네즈 같은...

다시 세토대교를 건너 오카야마로 돌아옵니다. 반대쪽에서 본 세토내해의 모습입니다. 섬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나름 보는 정취가 있습니다.

일본의 하위등급(ex:보통, 쾌속 등)의 열차는 상위등급(ex:특급, 신칸센)열차와 환승이 용이하도록 타임테이블이 잘짜여 있습니다. 그래서 JR일본전국 기차시간표를 보면 1990년대 전화번호부 저리가라 두께로 역마다 구비되어있습니다. 갈때는 노조미를 탔으니, 후쿠오카로 복귀할때는 좀 더 빠른 기차를 타볼까요? 마침 시간대가 신칸센"미즈호"를 탈 시간이라 운좋게 탑승합니다. 신칸센 미즈호는 가고시마~오사카를 3시간50분만에 연결하는 큐슈~서일본 신칸센입니다. 그래서 후쿠오카(하카타)~도쿄 를 연결하는 노조미보다 구간별 정차역이 조금 더 적습니다. 약 8~15분정도 시간단축 효과를 냅니다. 오카야마에서 미즈호를 타면 딱2역 히로시마, 고쿠라에만 서고, 하카타로 갑니다.(그 이후에도 구마모토에만 서고 바로 가고시마로 내려가는 신칸센중에서도 상위레벨열차입니다.)

쿠마몬을 보고있으니 큐슈에 돌아왔음을 느낀다.

큐슈 부흥쿠폰... 이건 말도많고 탈도 많은 쿠폰인데,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잘못된 정보는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에 먼저 큐슈부흥쿠폰이 발행된다는 기레기의 낚시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거기에는 구마모토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큐슈지역에 관광객을 유치하기위해 큐슈전역에 현별로 예산이 분배되어 투숙객들에게 지원금이 나가고, 이 지원금은 현별로 상이하나 호텔별 할인율이 최대 70%이상 된다는것이 주요 골자였습니다. 당연히 외국인 대응이있고, 자유여행객에 대한 내용도 있다. 라고 되어있어서 7/1일에 페이지 오픈한다 하여 잘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뉴스와 다른 내용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1. 자유여행객에 대한 배려 - 그런거 없다.(나중에 큐슈지역 특산물을 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는 유료쿠폰을 편의점을 통해 배분한다고는 하나 당장 7월에 떠나는 여행객에게는 무의미)

2. 호텔숙소예약건 - 본 이벤트는 10월까지 진행되기에 10월에 가는 분들은 기존의 예약을 취소하고 예약을 하면됩니다. 그런데 당장 다음주, 다다음주 출발하시는분들은 마치 대학 수강신청처럼 취소하고 다시 예매하다가 놓치는 경우도 다반사일테지요. 여기에 대한 배려조차 없었습니다.

3. 선착순으로 공모를 하나, 일본어로 일본어여행사이트를 통한 예약만 지원되고, 영어나 혹은 외국어는 전혀 없음 - 뉴스나 홍보는 외국인을 지원한다고 하고는 실제는 자국민들을 위한 쇼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마치 일제시대 절차만 까다롭던 토지조사사업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4. 지진이 많이 나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 현내에서도 1박당 2만엔 이상의 고급숙소에 70%이상의 할인쿠폰을 지원해주는 부분 - 실제내용은 맞으나 위험한 관광지에 할인해준다고 일부러 비싼숙소 예약받아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있는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여행 몇주전에 알게되어 사실 배당금액도 가장 적은 후쿠오카현에서 그것도 큐슈여행을 하지 않은 저에게는 아쉬운 정도지만, 정말 7월에 큐슈를 여행하실분들에게는 조금 아쉽지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시고 9-10월에 큐슈여행을 하시는분들은 꼭 성공하셔서 할인받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네일동에도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고질라가 7.29일 대공개한다고 세워놨습니다. 경찰들도 지키는걸로봐서 뭐 대단한가 싶었는데, 애 어른 할것 없이 나타나서 인증샷들 찍길래 따라찍어봤습니다.

근 1년만에 다시 찾은 하카타~

시간도 슬슬되었으니 악마의 타임(?)을 즐기러 역옆의 한큐백화점으로 들어갑시다.

무슨 수박이 기본 5만원이상 찍어주는 센스...(저뒤에20만원짜리도 보인다.)

자, 오늘의 타임! 우리나라랑 똑같습니다. 문닫을 시간되면 식품관 할인행사가 벌어집니다. 여기까지왔으니 우리가 가지못하는 지역의 특산 도시락을 사봅시다. 친구는 나고야의 미소까츠 도시락을 골랐고, 저는 미야자키의 치킨난반도시락을 골랐습니다.(작년 치킨난반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돌아다니면서 비행기와 기차해서 1000km이상을 달렸습니다. 많이 지친 우리들을 서로 위로격려하며 반성회를 가집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2015.7[남큐슈(南九州)여행기]- 미야자키(宮崎)에서 본 남국의 마츠리, 그리고 오구라 치킨난반카츠

2015.7 일본남큐슈 2016. 1. 24. 10:51

​첨엔 도로통제를 하길래 오전에 하던 집단적자위권반대시위가 지금까지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내한복판 도로들이 시끌시끌합니다.

유, 유카타? 길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아아, 축제였습니다. 祭り 대충 훑어보니 사람들이 지역구 단체나 회사단위 등으로 나눠서 춤을 춥니다. 제일 앞쪽에 무대가 있고 무대에서 노래를 트는데, 깜짝 놀란점은 노래가 나오는동안 군무를 박자에 맞춰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동작은 단순해보이지만 단체마다 춤이 다다르고, 뭔가 짜임새가 있는듯 해보입니다. ​우리나라랑 정반대​​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축제의 꽃은 ​불량식품​ 먹거리 장터가 아닐까요?​​

빙수를 ​색소듬뿍​ 색깔별로 다른맛으로팝니다. 메론맛, 망고맛, 오렌지, 딸기, 파란색은?​블루하와이​​

단체들마다 앞에 단체 혹은 회사 기를 두고 군무를 춥니다. 그러다 노래가 끝나면 주변에 있던 가족이나 지인들이 다가와 음료등을 권합니다. 보니깐 춤추는 사람들은 차도를 벗어나지 않네요.​

​내 평생볼 유카타, 기모노를 여기서 다본다.​​

재미난게 학생들도 유카타가 개성있게 각자 조금씩 다다릅니다. 이제와서 말하기 뭣하지만 일본사람들이 외모는 우리보다 ​낮은​듯하나 옷은 훨씬 개성입게 입는 느낌입니다.​

멀리서봐도 눈에 확띄는 색도 있고요.​(이건 딸보다 엄마욕심아닐까?)​​

​라인레인저스?​ 반가운 인형도 보이네요. 아, 운도 참 좋습니다. 이런축제가 있는줄도 모르고 ​아무생각없이 ​미야자키를 왔는데 이렇게 구경도 하게되네요. 우리나라사람이라면 관광차에 이걸 구경할 기회가 비교적 적을텐데 좋은점이 하나 있습니다. 먹거리노점에 먹을게 의외로 저렴합니다..​(우리랑 정반대 맞네, 맞어.)​ 심지어 콜라등 500ml페트 100-110엔(편의점, 자판기 140-160대), 맥주 200엔(편의점, 자판기 230-280대)인것을 보고는 하나샀습니다. 아이스 박스에 있으니 시원한건 잔소리. 마츠리무대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뭔가 아기자기한 소품같은 느낌의 가게가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치킨난반(치킨까스)전문점 오구라 본점입니다.(치킨난반이 미야자키 명물인것은 틀림 없으나, 정확하게 시초는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라 합니다. ​어쨌든 미야자키맞다.​)
위치는 미야자키 시내 한복판이라 ​추멀뚱​ 모드로 돌아다녀도 찾을 수 있습니다. 주소는 "3 Chome-4-24 Tachibanadorihigashi, Miyazaki" 요걸 붙여서 이용하시길​

들어가서 당연히 치킨난반을 시킵니다. ​とりあえず 生ビール ください‼︎ ​목이타니 일단 한잔 박고 시작합시다. ​치킨난반과 아주 잘어울리는 남국의 보리맛 음료​​​

운도 좋게 맑은날 마츠리를 구경했네요. 부채는 무료증정용인데 엄청 튼튼하고 커서 좋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시켰는데 밥양이 1.5공기되는듯합니다. ​이런거 좋아​​

생선까스에만 타르타르소스인줄알았는데 이 소스도 치킨까스랑 잘어울리네요. 다만 우리가 아는 치킨까스랑은 조금다른데 우리개념으로 따지자면 양념이 약한 간장순살치킨에 타르타르소스찍어먹는느낌이라 보심됩니다. 그리고 이것 ​정체모를 남국의 보리맛음료와 참 잘어울리네요.

기분좋게 먹고는 시내로 나와 소화도 할겸 슬슬 걸어서 미야자키역으로 갑시다. 빌딩그늘이 많아 걷기에 어렵진 않습니다. 그전에,​

스타벅스를 들렸습니다.​

왜냐면 저번에 점찍어둔 이걸 먹기위해서.​

가만보니 사람들이 이거 제일많이 먹는것 같습니다. 피치인피치 프라푸치노.​

밑에 생복숭아 갈은것과 위에 휘핑크림이 올려져 있습니다. 상당히 뭐랄까 부드러운 느낌?? 엄청 시거나 달거나 이런 자극적인 느낌이 적은 프라푸치노입니다. ​

역에서 시내로 구경가는 행렬들도 많이보입니다.​

미야자키역에 18:30분정도에 도착했습니다. 막차는 18:55이니​(엄밀히 말하면 그이후에 카고시마추오까지 가는 보통열차가 있긴하나 거의 자정되어야 도착)​​

특급은 이게 막차입니다. 패스가 있으니 ​가급적, 아니 반드시​ 특급을 타도록 합시다. 키리시마, 미도리, 하우스텐보스 소닉 니치린 등의 일부열차는 의자밑에 콘센트가 있으니 스마트폰 충전에 꼭 이용합시다.​

21:02 카고시마 추오 도착​

텐몬간을 잠시지나서, ​아니 오른쪽에뭔가 굉장히 익숙해보이는 것이...

​텐몬간 분카도리? 시내의 여느다름 없는 술집거리입니다. 카고시마답게 소주들을 다량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심야지만 그만큼 걸었으니 허기지고, 편의점에서 꼬치 몇개 사먹어봅시다.​

그리고는 덮밥하나 나눠먹고, 마지막날을 준비합시다.
오늘은 기차도 기차지만 무진장 걸었습니다. ​급속행군​ 하지만 예상치못함 마츠리도 보고 치킨난반도 아주좋았고, 여행에서 "새로운"것을 발견한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