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 [세토우치(瀬戸內海)여행기] - 마쓰야마(松山)의 역사, 도고온천(道後溫泉)을 가보다.

7.23(토)

부지런히 올려야 되는데, 게을러서 큰일입니다. 여행기는 이제 겨우 절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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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나다에서 이요시역을 거쳐 마쓰야마역에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보다도 위도상 남쪽이라 상당히 덥습니다. 일단은 역앞에 있는 마쓰야마에키마에역으로 갑시다.

지하도가 있으므로 편리하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저앞에 설명문이 있으니 가봅시다.

이렇게 한글패치 서비스도 있으니 잘보시면됩니다. 제일 밑에 봇짱열차라는것도 운행하는데 요금과 가격을 잘 참고합시다. 이열차 설명은 뒤에 하겠습니다.(500엔입니다. 참고로 일반열차는 도고온천까지 160엔) 이 표지판에 의하면 도고온천을 가려면 5번을 타라합니다. 마쓰야마성 등도 같은방향이니 참고하시고, 마쓰야마시의 가장 번화가는 마쓰야마시역주변입니다. 그곳은 2번열차를 타심되겠습니다.

이요테츠(이요철도) 5번을 타고 도고온천을갑니다. 어짜피 종점이니 끝까지 가면됩니다. 거리가 멀지도 않습니다. 이 모에화 광고는 이요철도의 자회사인 타카시마야백화점 광고입니다. 타카시마야하면 오사카여행을 많이 가신분들은 난바에 있는 백화점이 연상되실텐데요. 맞습니다. 거기입니다. 다만, 마쓰야마에는 이요테츠가 이를 소유하고 있기에 이요테츠타카시마야라 부릅니다.

더이상 다가오지마라. 이렇게 철도와 차가 함께 달리는 광경은 우리나라에선 상상못할 광경입니다.(물론 1960년대까지는 노면전철이 서울, 부산 등에 있었다 합니다만...)

약25분을 달려 도고온천에 도착했습니다. 자동차로 이동했다면 15분이면 충분했을 거리입니다. 이 노란색의 도색이 이요테츠의 상징색이라 합니다. 역을 내리자마자 온천으로 가야되는데...

봇짱(도련님)열차를 발견했습니다!! 자, 이열차는 증기기관차처럼 생겼지만 그냥 디젤입니다-_- 그래도 연기도 나고, 경적소리도 내고, 할건다합니다. 이기차가 유명한 이유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石)가 당시엔 시골이던 이 마쓰야마에 교사로 재직하는동안 도고온천을 자주 방문했다합니다. 1895년에 영어교사로 부임했다 하니 대충 꼽아도 역사가 120여년이 된 긴기차네요. 그리고 자신의 소설 "도련님"에도 이 기차가 등장해서 나름 유명세를 탄것이라 합니다.(물론 이기차 자체는 2001년도에 복원해서 만든것이고, 120년전의 기차는 독일제 제품을 그대로 가져와 운행하던것이라 합니다.) 실제 나쓰메 소세키시절의 이요철도는 지금5번노선처럼 마쓰야마성을 지나는 방향이 아니라 성의 북쪽으로 지나 한바퀴 빙도는 라인이었다 합니다.(왜냐면 도련님 소설에도 코마치를 거쳐서 도고온천으로 간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쓰메 소세키를 모르는분들은 한마디로 설명할 방법이 있다. 일본1000엔지폐(2004년까지) 구권모델임

'기차역은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차표도 수월하게 구했다. 타고보니 마치 성냥갑같은 기차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의 한구절-

도고온천역입니다. 상당히 근대적으로 지은건물입니다. 왠 중국인들이 이렇게 많나 싶어서 대충 옆에 끼여서 들어보니 중국사람이 아니고 대만사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시코쿠는 대만사람비중이 상당히 높다합니다. 직항도 있고요. 여러이유가 있긴합니다만, 설명하자면 아주길기에 대충 썰들만 이야기하겠습니다.

1. 마쓰야마와 타이페이에 있는 숭산공항, 즉 지명이 같습니다. 그래서 마쓰야마시에서는 대만을 겨냥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자매결연 등등(물론 일본은 이걸보고 관광자원으로 팔아먹으려고 합니다. 하술하겠습니다.)

2. GHQ, 그러니까 태평양전쟁이후 미군정이 일본에 1952년까지 실시가 되었는데, 원래 일본이 항복하지 않았다면 일본을 점령한 후 우리나라처럼 신탁통치를 할 계획이었다 합니다. 그런데 그 신탁통치의 영역중 중화민국이 통치할 지역이 시코쿠였다하네요. (둘다 관광객과는 무의미한 썰인거 같다.)

어쨌든 썰이 사실이든 아니든 실제로 JR시코쿠에서 발행하는 올시코쿠레일패스를 가장많이 구입한 나라는 대만이라 합니다.

도고온천역앞에는 30분마다 시계탑이 공연을하며 움직이는데요. 중간에 짤려서 전부다 촬영을 못했습니다. 일부만이라도 보시죠.

이제 바로 시계탑옆의 도고온천상점가를 통과해 온천으로 이동해봅시다. 주말오후라 일본사람들도 제법보였습니다.

요런식의 상점가를 통과하면

저멀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도고온천(道後溫泉), 유명한 스폿이지요. 나쓰메소세키나 마사오카시키, 쇼토쿠태자 등의 이야기를 빌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젊은세대들에게는 잘알려져있습니다. 바로 미야자키하야오의 애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이 건물이 모티브가 되어 등장했으니까요.

2012년 벳부온천 타케가와라, 2013년 오사카온천 나니와노유, 2015년여름 이부스키온천 쓰나무시카이칸, 2015년겨울 하코다테온천 유노카와 다쿠보쿠테이에 이은 다섯번째 온천시리즈!!! 2016년 마쓰야마 도고온천입니다.(어째 매번여행때 마다 온천은 반드시 들렸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온천은 2016년현재 122주년이라 합니다. 아주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890년대에는 완전 새온천 이었다는...

온천은 대중탕을 이용하는 가미노유부터 개인실 타마노유까지 대충 4가지로 나뉘는데 가격은 400~1500사이 입니다. 타월등도 유료대여하면됩니다. 땀도 많이 흘렸고, 이까지 왔는데 들어가봅시다. 우리는 대중탕+2층 다실이용 800엔짜리를 끊고 들어갑니다. 일본의 온천이라 하면 우리나라사람들은 대부분 노천탕과 혼탕을 생각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한종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은 우리나라 목욕탕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2층에서 바라본 도고온천밑의 상점가 모습입니다. 날이 더우니 양산도 많이 쓰고 다닙니다. 아, 저 바로 앞에 생맥집으로 달려가고싶다.

이렇게 차와 센베(과자)가 나옵니다. 먹을만합니다. 근데 차는 뜨겁습니다. 이열치열입니다. 다행히 2층은 바람도 잘통하고 시원하게 좋습니다. 과연 옛날사람들이 즐기러 왔다고 생각할만합니다. 아침부터 더웠던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립니다.

상점가를 빠져나와 편의점으로 들릅니다. 친구가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자고해서 가봅니다. 망고맛 하나 골랐는데, 역시 얘네들건 과즙이 더 많아 맛있습니다. 도고온천앞이라고 편의점에는 도고온천맥주도 팝니다.

역!전!재!판! 이의있음!!!... 역전재판6이네요! 우리나라에는 겨울에 발매됩니다.(이건 게임을 떠나서 통쾌한 내용같습니다.)

자, 역으로 다시왔는데, 왠 옛날 옷차림의 사람이 보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마쓰야마 관광협회소속 사람들이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티브로 옷을 입고 홍보한다합니다.(빨간셔츠, 마돈나 등등)

마지막으로 나쓰메 소세키하면 위의 내용들은 아는분들은 알고 모르는 분들은 모르지만, '달이 아름답네요.(月が綺麗ですね。)' 이문장은 일문과 나오셨다면 거의 100%, 안나오셨어도 들어는 보셨을것입니다. 작가가 영어교사 시절 학생들이 I love you를 나는 너를 사랑한다로 해석하자, 저렇게 적어주며 '이정도라도 전해질걸세'라고 한대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인들의 츤츤

그래서 화장실도 ㅋㅋ 그 옛날 모습처럼 이렇게 구분을 해두었습니다. 마쓰야마 역으로 돌아갑시다.

특급 시오카제탈시간이 조금남았고, 뭘좀 먹어야겠다 싶어서 에키벤을 찾습니다. 그런데, 2013.10월부로 마쓰야마역과 타이페이송산역이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대만식 한문과 발음도 병행해서 적어두었습니다.(역시 대만애들이 많이 온다니깐... 그래봤자 우리눈엔 그냥 중국사람)

그런데, 에키벤 전문점이 안보입니다.(정확히는 플랫폼 안에 간이가판대로 있었음) JR시코쿠는 현재 적자구조 개선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데 그중하나가 Kiosk(우리로치면 구 홍익회에 해당하는 현재의 코레일유통의 스토리웨이쯤 되겠습니다.)의 통폐합입니다. 키오스크를 세븐일레븐과 통폐합하면서 기존의 특산물이나 에키벤을 함께 판매하니 일부 수요가 적은 역들이 수익성등이 개선되었다 합니다. 그래서 타카마츠나 도쿠시마역처럼 톱급 규모가 아니면 대부분이 이런식으로 통폐합이 되었습니다. 마쓰야마도 예외는 아니나, 일단은 에키벤 파는곳이 있습니다. 다만 키오스크가 없을 뿐입니다.

여기도 호빵맨이 점령했다.

특급 시오카제입니다. 이열차는 특급 이시즈치와 함께 병렬연결되어 우타츠역에서 분리, 시오카제는 오카야마로, 이시즈치는 타카마츠로 갑니다. 그러므로 열차를 잘보고 타야됩니다.(정시간이 없으면 일단 아무데나 타고 찾아가도되긴합니다.) 그런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 줄이 하염없이 깁니다. 이러다가 자유석을 못타는 것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자아, 일단 플랫폼에서 구입한 1개남은 마쓰야마해산물? 이라는 이름의 에키벤을 그럼 제가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생선이 초절임이 잘되어 비린내가 하나 나지 않는 아주 담백합니다. 이런거 너무 좋습니다. 생선의 비린내(?)를 감칠맛이라 하여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다지만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습니다.

참고로 특급 시오카제는 단선구간을 운행하기에 마쓰야마에서 오카야마까지 3시간가까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많이사서 많이 먹어야된다. 포장지를 뜯으니 스프같은 포장이 하나 더 있었는데, 물이었습니다! 용도는 면발을 풀어주기위한 ㄷ ㄷ 대단한 고퀄리티입니다. 참고로 이차는 차내판매가 없으니 미리 역에서 잔뜩사둡시다.

전형적인 시골길을 달립니다.

그러다 이요호조역에 도착했는데...

호빵맨 특급 시오카제가 교행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시간을 달려 오카야마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의 대부분 특급열차들은 신칸센의 착발시간을 얼추 맞춥니다. 그래서 환승이 비교적 용이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번기차는 5분정도지연이되었고, 그결과 환승이 헬게이트가 되었다.

급하게 환승하느라 목이탑니다. 그래서 차내판매원이 올때 아이스커피를 시킵니다. 내가 두번먹으라는 그커피다. 맛있다. 특히 신칸센 노조미에서는 차내판매원에게 구입시 50엔 할인쿠폰을 줍니다. 그래서 이럴때 요긴하게 써먹으면됩니다. 다른건 몰라도 일본커피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물론 제가 산지인 자메이카나, 남미쪽에서 커피를 안마셔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뭐랄까 원두의 맛이 그냥 쓰고신 우리나라 아메리카노들과 좀 다른거 같습니다.

하카타에 도착하자마자, 반가운(?)일행을 만납니다. 원래 금번여행에 같이 참가하기로한 친구커플인데, 일정이 맞지않아 후쿠오카에만 주말이용 들렸다 합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하카타에서 한잔 땡기려고, "에비짱" 포장마차를 찾았습니다. 여기도 사실은 현지인들에게 특화된곳이라 나카스쪽도 아니고 기온마치쪽에서 조금 걸어가야합니다. 칵테일과 오뎅을 같이 파는 유일한(?) 포차인데, 저래뵈도 역사가 30여년이 다된 유명한곳입니다. 그런데 일본 직장인들이 자리를 전부다 차지하고 있습니다.--(이놈들! 주말에 야근하고 한잔땡기나, 딱봐도 내또래 남녀들인데...) 그래서 포기ㅠㅠ

구글지도에 屋台バーえびちゃん 라 검색하시면 대략적인 위치가 나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오늘의 반성회는 일본의 북쪽끝의 것으로 하겠습니다. 2016년 에디션 삿포로맥주

그리고 삿포로하면 미소라멘!!

이로써 세토우치 레일패스 3일차가 종료되었습니다. 내일은 어디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러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