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6 나가사키] 나가사키(長崎)를 둘러보자~!!(1)


2년만에 다시찾은 나가사키입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역사를 살펴봅시다. 나가사키는 큐슈 서쪽의 중심도시입니다. 최근에는 상하이로 가는 크루즈도 있네요. 국제항구입니다. 물론 공항도 국제공항이지요. 인천에서도 비행기가 있습니다.

나가사키역은 따로 입구가 없이 광장이 뻥 뚫려 있는 형태입니다. 옆에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왠호랑이가 걸려있지...--ㅋㅋ 이시기의 나가사키는 등불축제를 합니다. 특히 나가사키에는 화교들이 많이 살고 일본에서 요코하마, 고베와 함께 3대 중화거리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거리에서도 빨간색 홍등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역앞에서 육교를 따라 노면전차를 타......지말고 일단 길을 건넙시다. 일단 길을건너서 조금만 걸어가면..

왠 건물에 방송탑이 붙어있는데, 나가사키NHK입니다. 바로 이 NHK뒤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신기하게 생긴 성당이 보입니다. 여기가 일본 26인 순교기념지입니다. 중간에 키작은 사람은 아이들이었다고 합니다. 혹시 시마바라의 난이라고 일본사를 공부하신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에서 기독교들이 소위말하는 막부에 항거한 사건입니다. 우리나라 병인박해처럼 싹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요.

에도막부도 초기에는 기독교를 엄금했습니다. 물론 전국시대에는 기독교든 뭐든 선교사를 통해서 선진문물을 받기 위해서 무사들중에서도 기독교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 쳐들어온 고니시 유키나가가 있겠군요... 오다 노부나가도 기독교를 믿은건 아니지만 성당을 짓고 후원은 했다고 하니 그당시엔 기독교(천주교)는 탄압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일본에서 기독교의 탄압이 이루어졌음에도 네덜란드 상인들은 데지마에서 계속 무역을 할 수 있었는데, 그이유는 네덜란드 상인들은 개신교라는 이유였습니다. 그간 일본에 머물렀던 서양선교사나 상인들은 대부분이 프랑스,포르투갈,스페인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예수회선교사들은 전부다 기독교를 전파하고 있었으니 네덜란드 입장에서도 기독, 즉 천주교는 미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종교때문에 벨기에, 네덜란드 분열까지 된 나라이니 일본에 있어서도 네덜란드 사람은 탄압대상이 아니었나 봅니다. 데지마는 잠시 후 방문하겠습니다.ㅋㅋ

성당앞의 골목을 따라서 내려갑시다. 일본스러운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조금만 더 걸어가보면...

재미있는것이 성당 바로 옆에 관세음보살상이 떡하니 있습니다.ㅋㅋ 우리나라로서는 이질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십자가 주변에 큰 관세음보살상이 있는걸 보면 참 일본은 흥미로운 나라입니다.

이제 언덕을 내려와서 노면전차를 탑시다. 완전 우리나라 야인시대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구형전차도 있습니다. 타는 방식은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우리나라로치면 출구쪽으로 탑승합니다. 탈때는 번호표를 뽑습니다. 그리고 내릴때 번호표와 함께 요금을 지불합니다. 우리처럼 패스권이 있는사람도 번호표는 뽑아야 합니다.

노선은 4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1번전차를 타고 4코스정도 가면 데지마입니다. 정차역이름이 데지마(出島)이므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내리자마자 정면에 데지마 입구가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갑시다. 요금은 500엔입니다.

들어서면 옛날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있습니다. 칼도차고 있는 무사도 보이고, 문지기로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데지마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서 간략하게 설명하면, 데지마는 에도시대때 네덜란드 상인들이 머물러 살던 일종의 조계지였습니다. 에도막부가 생기고나서 에도막부는 표면적으로 쇄국정책을 표방했습니다. 하지만 명나라와 청나라 그리고 조선, 류쿠(지금 오키나와)와는 좋든싫든 이웃이니 무역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조선통신사 명목으로 사절을 파견하였고, 일본역시 대마도주를 통해서 제한적이나마 무역을 하였습니다. 비록 쇄국을 하였지만 일본인들은 아시아 전역으로 무역을 하였는데, 조선이나 청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미얀마까지도 일본인들의 거주구역이 있었다고합니다.

여하튼 포르투갈,스페인 상인들이 물러간 후에(물론 에도막부초기에는 스페인 사람들이 일본에 오기도, 일본사절이 로마교황에게 파견되기도 합니다...쇄국을 하는 과정에서 스페인사람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일본내에서 후원할 곳을 찾았는데, 그게바로 그유명한 오슈(현재 센다이 일대 도호쿠지방)의 독안룡 다테마사무네이지요...뭐 이이야긴 모르시는 분들은 어려울테니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기득권을 잡은 네덜란드 상인들은 에도막부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나가사키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이 섬 데지마입니다.

데지마를 통해서 일본은 소위 난학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의학, 공학등에 서양 문물을 제한적이지만 받아 들일 수 있었고, 동양의 어떤 다른나라보다도 정보력이 앞서게 되었습니다.(1840년대 아편전쟁이 일어났을때도 북경의 청나라 황제보다 일본쇼군이 먼저알았다는 소문도 있을정도입니다.--)

데지마는 실제 크기를 그대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인공섬인데 시내쪽으로 옮겨서 만들었습니다. 건물은 양식건물도 있고 일본식 건물도 있는데, 일본식건물에서 주로 거주 및 창고로 사용하고 양식건물이 상사로 사용한듯 합니다.

다다미 깔아놓은방에 진수성찬식탁을 올려놓고 먹는건 참 언벨런스 하면서도 뭔가 있어보입니다.ㅋㅋ

그리고 이때 흑인노예들을 네덜란드 사람이 데려오는데...(동남아사람도 포함) 아마 일본인들은 이때 흑인을 처음보았다고 합니다.(물론 전국시대때 포르투갈인들이 데려오긴 했습니다만...)

네덜란드사람들이 에도로 방문할때는 저렇게 가마를 타고 이동했다고 합니다. 가마에 발을 친것은 나름 보안차원으로 한듯합니다. 실제로 네덜란드 사람들은 데지마 밖을 함부로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막부차원에서 그걸 막은것 같습니다.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도 당구를 쳤군요...당구가 저렇게 오래된 스포츠였나...

동인도회사 즉, 네덜란드 사람들이 타고다니던 배입니다. 우리가 동인도회사하면 영국이 생각나고 보스턴 차사건이 생각나실텐데...--; 동인도회사는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다있었고 당시의 보편적인 합자회사의 이름이었습니다. VOC라고 찍힌 마크를 보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도자기에도 이런문양이 있는 종류가 있습니다.

대충둘러보고 양식건물쪽으로 가는데... 왠 관광안내원, 무사옷입은 사람, 경비원, 표파는사람들 전부다 한곳에 모입니다. 데지마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다모인것 같습니다. 나중에 뭔가하고 물어보니...(사실 일본어도 영어도 둘다 잘모릅니다. 하지만 손짓발짓하고 대충 뭔말인가 하고 물어봅니다.) 시청인지 현청인지 공무원이 나와서 비상시 조치하는 안전교육을 하는거 같습니다...-_-;; 민방위 훈련도아니고.... 단체로 풀밭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건물안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또 이야기를 하는거 같습니다. 다 살펴 봤다면, 이제 밖으로 돌아 나갑시다.

신형전철이라 내부가 우리나라 최신버스 수준입니다.
 

1번전철을타고 스기마치까지 가서 5번으로 갈아탑니다. 그 후 종점까지 가거나 혹은 종점 바로 앞코스까지 가거나 둘중하나를 선택합시다. 만일 종점에서 내린다면 글로버 공원을 꼭대기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관람할 수 있고, 그 앞에서 내린다면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보게됩니다. 편한걸 선택합시다. 저는FM대로 종점까지 가지 않고 그전에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