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8 하카타] 오호리공원,후쿠오카(福岡)타워를 구경하자...!!

하카타 역에서 다시 출발합니다.
후쿠오카라고 했다가, 하카타라고 했다가 말이 자꾸 바뀝니다. 그도그런것이 원래는 후쿠오카인데 메이지시대때 하카타와 후쿠오카가 통합되었습니다.(나카강을 중심으로 서쪽이 후쿠오카였다고합니다. 나카스는 바로 나카강변에 있는 포장마차촌입니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는 하카타는 후쿠오카에 속해있습니다. 후쿠오카시 하카타구입니다.(그외에 주오, 미나미, 조난, 사와라, 니시, 히가시, 그리고 하카타까지 7개구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내와 중심에 볼거리들은 하카타구에 속해있습니다. 다만 후쿠오카타워는 사와라구입니다.)


츠쿠시입구쪽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밥먹을 만한 곳이 잔뜩있습니다. 체크해둡시다. 버스를 타고 오호리 공원쪽으로 이동합시다. 앞에서 탔던 6번이나 6-1번버스를 타면됩니다. 사실 후쿠오카 시내에서의 모든 기점은 하카타역이 됩니다. 혹은 텐진에서 타면됩니다. 왠만한 버스들이 대부분 이 두곳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뭐, 둘다 힘들고 귀찮고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냥 그린버스를 타심됩니다-_-


오호리 공원근처의 후쿠오카 성터에서 내립니다. 후쿠오카 성터는 오호리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합니다. 옛날에는 천수각도 있는 큰 성이었는데, 지금은 돌로쌓은 성의 흔적만 남아있습니다.(그러고보니 2년전에 여기에서 일본 처자 자전거 들어준 기억이나네-_-ㅋㅋㅋㅋ)


걷다보니 어느새 오호리 공원근처에 다와갑니다. 이넓은 공터에서 꼬마들이 공놀이를 합니다. 야구도하고... 축구도 하고... 전형적인 도시의 공원모습입니다. 우리나라는 나라에서 공원비율이 세계의 다른도시에 비해 적은편이라고 합니다.(현재 우리나라에서 공원비율이 가장높은 도시가 대구라고 하는데... 여기사는 저도 이도시가 이렇게 공원이 많은가? 의심스러운데... 여하튼 후쿠오카는 공원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오호리 공원은 공원한가운데에 중국의 흔한 뱃놀이 하는 호수들처럼 호수를 만들어 놓고 주변지역을 둘러놓고 조깅코스로 만들어 놨습니다. 1년 365일 항상 조깅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조깅하는 사람들을 따라 호수가운데 있는 섬쪽으로 가봅시다.


섬으로 가려면 가운데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는 남북으로 되어있습니다. 다리를 지나면 나름 중국틱한 누각이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붉게 보이는 누각입니다.


그리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숲이 있는데... 여기서 보는 후쿠오카의 야경도 볼만합니다. 사진에 비쭉솟은 탑이 후쿠오카NHK 방송탑인듯 합니다.


이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를 지나가면 오호리 공원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단하는것이 끝이 납니다. 그리고 공원 남쪽 끝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습니다.(17:00까지만 운영) 이곳을 지나서 차도쪽으로 나오면 후쿠오카 NHK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안으로 들어가봅시다.


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청소년 방송프로그램을 녹화했는지 생방송인지 아님 방청객인지 몰라도 일단의 여중생들이 떼지어 나옵니다...-_- 일단 방송국 내부에는 방청객신청하는 공간도 있고, 인포메이션도있습니다. 그리고 스튜디오를 공개해둔곳도 있어서 직접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되어있네요.


스튜디오의 모습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계획에 없었던 방송국까지 짧지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방송국 프론트의 모습입니다. 거창할 줄 알았는데... 뭐 대단한건 없었습니다.


지역연고 NPB야구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선수들 싸인들이 남아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를 우승한팀입니다.(아시안시리즈에서 한국 삼성라이온즈에게 졌지요...ㅋㅋ) 이사진은 2011년 호크스 선수단이 NHK방문했을때 싸인한 모양입니다.


자, 이제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타워로 갑시다. 후쿠오카 타워가 위치한 시사이드 모모치는 앞서도 설명했지만 하카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버스로도 시간이 조금걸립니다. 내리자마자 안으로 들어갑시다. 후쿠오카 타워는 큐슈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고 합니다.(맞나? 맞겠지뭐...ㅋㅋ) 중간층은 전부다 철골 구조물이었습니다. 맨 아래층을 제외하면 지상에서 108m까지는 텅빈 공간입니다...108m 부터 123m까지가 전망대이고, 나머지는 또 철골구조물입니다..-_-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도 나름 수려합니다. 위의 사진은 시사이드 모모치에 위치한 마리존이라는 복합쇼핑몰입니다.(결혼식장도 있다고합니다...) 검은색은 전부다 바다입니다.


후쿠오카는 인구가 190만정도라고합니다만, 도시의 규모자체는 제법 커보입니다. 가운데 높은 빌딩이 힐튼호텔이고, 왼쪽이 바다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도회지가 텐진입니다.(하카타의 중심부)


후쿠오카 타워에도 모지코 처럼 연인의 성지가 있습니다...-_-(왜놈들은 연인의 성지가 없는 동네가 없는듯... 고베에서도 본것 같은데...) 뒤에 자물쇠 채워두느라 수많은 자물쇠가 보입니다...-_-


다시내려와서 로봇스퀘어쪽으로 가는 복도를 따라 갑시다. 현재 로봇스퀘어는 시간이 지나서 문을 닫았지만, 2년전에 갔을땐 그냥 신기한거 많았습니다. 헬로키티 원격인형이 100만엔가까이했었나-_-? 가격도 기억이 안나는군요. 다만 여기서는 버스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이라 추우니 여기서 기다렸다가 버스가 오면 탑시다.


버스가 도착했고, 올라탔습니다. 하카타역이든 텐진이든 아무거나 탑시다. 어짜피 텐진까진 갑니다. 가는길에 버스에서 찍은 야경도 볼만하네요. 이제 텐진으로 이동해서 실컷 먹으러 가봅시다...!!

*사실 후쿠오카 시내는 볼것이 더많습니다. 고풍스러운 절들, 신사들, 산큐패스가 있는사람들은 다자이후까지도 반나절... 아니지 3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습니다만, 저는 2년전에도 여길 와봤고, 그린버스도 타봤기에 최소한의 코스를 추려봤습니다.

[2012.1.28 하카타] 하카타 햐쿠넨조(博多百年歲)를 방문하다...!!

하카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카타역구내에는 괜찮은 돈코츠(돼지뼈)라면집이 많습니다. 뭐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수육이나 돼지머리국밥 좋아하는 사람들은 냄새 별로 안싫어 할겁니다. 보통은 500엔넘는가게들이 많은데 잘찾으면 300엔대도 있습니다. 내가 먹은게 380엔짜리였나... 국물하나 안남기고 배불리 먹고난 후 하카타 역을 빠져나옵시다.


여기서 둘이 갈라졌습니다. 형은 텐진쪽으로 가서 쇼핑이나하고, 나는 하카타에서 버스를 타고 1코스만 가서 내립니다.(기온마치에서 하차, 걸어가도 됩니다만 그냥 패스권이 있으니 한번이라도 더탑시다.) 기온마치에서 본 하카타 역의 모습이 멀리보입니다.


기온마치에 내리면 사거리가 있는데 오른쪽으로 갑시다.(정확히는 오른쪽위, 길을따라가면 하카타 시내에서 보기드문 큰절이 하나 나옵니다만, 길따라 갑시다.) 걷기에는 약간 멀다고 생각 할 수 있는게 생각만큼 먼거리도 아닙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노래를 들으면서 거리를 걷습니다. 1월말인데도 날씨는 아웃도어가 필요 없을 만큼 온화합니다.(한 12도정도 된듯...)


후쿠오카는 강들이 시내곳곳을 지나가서 운하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카타역근처인데도 업타운이 많이 있네요...


계속 길을따라 걷습니다. 이 다리만 건너고 앞에 보이는 고가도로앞까지 가면 금방입니다. 정말로 나른한 주말의 오후입니다.


이제 신호등을 건너기전에 202번 도로 기점을 발견했다면 제대로 찾아온것이 맞습니다.


신호등을 건너서 왼쪽으로 꺾으면, 라면가게도 보이고, 술집도 보이고, 그야말로 평범한 일본의 업타운의 모습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앞에 드디어 나타납니다. 이시쿠라 주조회사의 하카타 햐쿠넨조입니다. 이곳은 일본 전통방식으로 사케를 만드는 후쿠오카시내에 있는 '유일'한 양조장입니다.(현재 큐슈에서 전통방식으로 사케를 만드는 양조장은 많습니다만, 이곳처럼 시내 한복판에 있는 양조장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오랜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건물들이 운치가 있습니다. 양조장이 만들어진것이 메이지시대라고 하니 줄잡아도 최소 100년은 되었습니다.(그래서 양조장 이름도 100년인가...ㅋㅋㅋ) 건물자체가 등록문화재라고 합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앞에서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가 웃으면서 양조장 내부까지 안내를 해줍니다.


사실 일본양조장을 견학하겠다고는 여행계획에도 없었고 여행을 가기전에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요. 게다가 후쿠오카는 2년전에도 와본경험이 있고해서 뭔가 색다른게 없을까 하고 찾다보니, 부산일보 라이프팀 차장일겁니다. 그분의 블로그를 보니 이 양조장을 소개한 포스팅을 읽었습니다. 하카타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한번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굴뚝의 모양을 보니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http://blog.naver.com/f4100/30106133842 <<하카타 햐쿠넨조의 포스팅입니다. 읽어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부산일보 박종호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겠네요.


이곳은 일본전통 웨딩홀도 같이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쪽에서 커플들이 결혼식도 올리고 사진도 찍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봅시다. 나름 술맛을 보려고 잠깐 화장실에 들어가서 입안이라도 헹구려고 보니 1회분짜리 가글도 준비되어있습니다... 과연... 양조장답게 준비가 철저합니다.


양조장이라고 특별한건 없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대에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중년 노부부들이 와서 술을 사갑니다. 여기 술은 물론 하카타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살 수 있으나, 직접방문하는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원래 여기는 작년 11월에 화재가 나서 금년 1월 11일경에 복구를 하고 영업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것도 나름 운이 좋았습니다.(일찍갔더라면 못올뻔...) 여기에서는 단순히 양조장에서 만들어 낸 술을 파는 것도 있지만 신기한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딸기나, 매실등으로 만드는 과실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딸기로 만든 과실주는 스파클링 사케였습니다.)

 * 하지만 이곳의 가장 좋은 장점은 바로 관광객이 없다는겁니다...!! 즉, 일본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그대로 구경할 수 있다는 것에서 더없이 좋은 코스입니다.(한국에 있는 후쿠오카 관광가이드북에는 이양조장에 대한 소개가 없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후쿠오카 가이드북에는 한쪽에 작게 나와있습니다만...)그래서 관광객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바로 술통에 들어있는 술을 주문하면 바로 담아서 줍니다. 이를테면 와인처럼 말입니다...ㅋㅋㅋ
시음을 해보았는데 순간 상큼한 과일향이 입안에 싹퍼지고나서 뒷맛은 우리나라 제사에서 쓰는 정종과 같은 향이 났습니다.(정확히는 과일향이라기보다는 민트처럼 상큼한 향이라고 하는게 옳을 것 같습니다.)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술에 관심이 많긴하지만, 술을 거의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런술은 얼마든지 마시고 싶어지는 그런향이었습니다.


이쪽은 감주...즉, 우리로치면 식혜쯤됩니다. 이것도 맛을 봤는데, 정말로 답니다. 한병사서 어머니께 드렸더니 맛을 보고는 조청처럼 달다고 했습니다. 네, 그만큼 단맛이 나는 무알콜 음료(?)입니다. 감주 옆에 있는것은 우메보시 즉, 매실주입니다. 매실주의 맛을 아는사람은 이것또한 각별한데요... 저는 술통에 담긴 저 술과 감주를 구입했습니다.


이곳에는 금술(純金入)도 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술은 잘아실텐데요. 금술이 물론 가격은 비싸지만, 술의 맛이나 등급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저도 사케는 잘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싸게 살 수 있는 사케들은 우리나라 정종과 맛이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술을 빚을때 쌀과 물로만 만드는게 아니라 알콜과 주정을 주입해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정된 재료로 더많은양의 술을 만들 수 있고 원가가 절감되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알콜이 들어간 술을 마시게 된겁니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제사에 쓰는 정종이나 법주, 막걸리 모두가 그런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막걸리를 먹으면 맛보다는 자고 일어났을때 숙취가 강하거나 그런것이 모두가 인공적 알콜때문입니다.)

일본역시 그런식의 3배양조주 등 인공적인 알콜로 술을 많이 생산하는데요. 심지어 글루타민산 나트륨 등 화학조미료를 섞는 경우도 있습니다.(싸구려 술들은 그렇습니다...)
한가지 다행인것은 이렇게 작은 양조장에서 빚어내는 술들은 인공적 알콜을 주입하기도 하지만 아닌것들도 있습니다. 이른바 순미주라는 술들인데요. 길게 설명하는 귀찮을테니 간단하게 설명하면 물과 쌀, 누룩으로만 만들어서 자연 발효 및 증류를 시킨 술들입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종류들은 '준마이다이긴조'가 있겠습니다.(보통 일식집에서 먹으면 6만원은 넘어가는 술입니다.) 준마이다이긴조 사케를 먹으면 아마 전통방식의 청주고유의 맛을 최대한 가까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도 전통방식으로 청주를 빚는 양조장을 가보진 못했지만, 맛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좋은 술은 절대로 먹기 불편하지 않습니다. 술을 전혀 못하는 사람도 그 향을 음미할 수 있는것이 좋은 술입니다. 


기분좋게 술을 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곳 양조장은 앞서 설명한대로 전통방식의 결혼식도 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 일자와 함께 예식홍보도 위의 사진처럼 겸하고 있네요...


이번엔 길따라 고가도로를 걷다가 하카타역쪽으로 나오는 루트를 택하고 걸어가는데 재미있는 간판을 발견합니다. '한류김치'-_- 김치파는 가게인가봅니다...


정말로 나른한 오후입니다. 길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하카타역이 나옵니다.


한편 그동안 형님은 텐진거리를 배회중이었습니다. 콘서트를 하는지 연주회인지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낮에 보는 나카스는 또다른 풍경이네요. 이곳이 밤이 되면 포장마차로 인산인해가 되는 곳입니다.
이제 호텔로 돌아와서 짐들을 놔두고 조금 쉬었다가 오호리 공원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